금융계에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무담보·무보증 서민 소액대출)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와 함께 재단을 설립하고 펀드를 조성해 이 사업을 하겠다고 9일 밝혔다.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탓에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사람들의 생계형 창업을 돕겠다는 것이다. 대출금이 최소 5000만원 이상인 점도 파격적이다.

이미 시민단체들이나 금융기관들에 의해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출현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적인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의 효시는 방글라데시 빈민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에 의해 1976년부터 시작된 그라민 은행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라민 은행은 성공적으로 운영돼 빈곤층,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한한 유누스를 만나 '한국형 그라민 은행'을 언급했다. 국회는 지난 4일 휴면예금관리재단법안 및 휴면예금이체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내년 초 설립될 휴면예금관리재단에 시중 은행들이 휴면예금을 출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다. 이 재단은 금융소외계층에게 소액 신용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도 비슷한 성격의 재단을 준비중이다. 정부, 국회, 금융기관, 시민단체들까지 나선 상황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서민들을 다시 힘들게 하는 대부업이 돼선 안 된다. 대출을 받아 자립생활에 성공하고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만들게 해야 한다. 선순환구조가 유지되도록 꼼꼼한 사후관리도 필요하다. 서민들이 고리 대부업체들에 희생당하는 것을 막는 새로운 서민대출제도로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서민들에게 '희망발전소'가 돼야 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내년부터 펀드 판매보수가 없어질 것 같다. 판매보수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설명을 듣는 대가로 내는 돈이다. 3년을 펀드에 묵히는 사람은 매년 1%씩 모두 3%를 냈다. 설명은 한 번만 듣는데 판매사는 매년 돈을 떼어갔다.

이런 이상한 일이 없어진다니 쌍수를 들 만하다.

그러나 걱정은 부작용에 있다.

어쩌면 판매보수를 낮춰 얻는 사회적 이익보다 이 부작용이 더 클지도 모른다. 판매보수가 없어지면 판매수수료가 생긴다. 보수가 매년 떼어가는 돈이라면 판매수수료는 펀드에 가입할 때 단 한 번 내는 돈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판매사들이 수수료를 많이 받기 위해선 환매→재가입→환매→재가입을 무한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판매보수를 받을 때는 판매사가 굳이 환매 권유를 할 이유가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매년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환매 후 재가입을 많이 할수록 이익이다. 이런 알고리즘의 결과는 '펀드 단기화'라는 비극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펀드 유통구조는 사실상 판매사 독점이기 때문이다.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은 사석에서 "자산운용사들에 온라인 펀드몰에 상품 좀 걸어 달라고 했더니 아무도 안 하더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이 모 회사인 은행, 증권사 때문에 온라인 펀드몰에는 펀드를 안 팔겠다는 것이다. 이 말이 맞다면 판매독점에다 불공정 행위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모 증권사 사장은 "생각 같아선 수수료를 지금보다 3배로 올리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수수료를 통제하는 감독당국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기자는 무서웠다.

판매보수는 없어졌지만 판매독점은 남아 있다. 근본 문제인 판매독점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보수를 없애는 것은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모 증권사 사장처럼 독점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도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펀드 판매독점에 대해 전쟁을 선언할 때다.

[증권부 = 신현규 기자 rfros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신문]금융통화위원회가 11개월 만에 콜금리를 연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경기 상승기조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요부문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된다는 게 콜금리 인상 이유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과잉유동성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금융감독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은행 간 대출경쟁이 가열되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금융권 자금의 주식형 펀드 이동 등으로 대출여력이 바닥난 은행들이 콜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실질금리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어제 추가 대책을 내놓을 만큼 외화대출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올린 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에 보낸 시그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총재는 콜금리 인상이 상승 궤도인 국내 경기를 저해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면서 향후 물가 상승압력이나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콜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5년 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폭등세와 함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가계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자산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 되겠지만 가계의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따라서 우리는 경기 상승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콜금리 인상이 가계와 유동성 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한다. 통화정책의 충격파가 저소득층 채무자들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율해 달라는 얘기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도 저금리 시대 종언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할 것이다.

“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영관 홍익대 교수 유기정보소재소자연구센터장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각종 기기간 그리고 국가간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는 전세계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그 동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유망함에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AMOLED가 최근에 상당 부분의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대만의 관련업체들이 조심스럽게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AMOLED는 밝기, 명암비, 응답속도, 색재현율, 시인성 등에서 뛰어난 화질과 제조공정이 단순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소위 `꿈의 디스플레이'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수명, 낮은 수율 등으로 인하여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LCD 관련 기술의 빠른 진전도 AMOLED의 시장 진입을 위한 입지를 상당히 좁게 만들어 상용화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AMOLED의 기술 및 시장적 환경이 2~3년 전과 비하여 상당히 변화하였다고 지적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 AMOLED의 짧은 수명과 낮은 수율이 상당히 개선되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으며 둘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일본기업들이 LCD 대비 차별적 성능을 이용하여 기술 개발의 대표 제품에 OLED를 활용하려고 하며 셋째, 기술 관점의 벤처형 사업전개가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한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달라졌다고 분석하고 올해가 AMOLED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특히 AMOLED는 포스트 LCD로서 가장 유력한 대안임에는 틀림없으나, 불완전한 성능으로 서둘러 진입하여 소비자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또는 너무 완전한 제품만을 추구하다 시장진입의 기회를 상실하는 우를 범해서도 곤란하며 두 가지 사이의 절충점을 찾는 균형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실적주의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최근에 모일간지에 게재된 적이 있어 필자는 아주 흥미롭게 그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단기적인 실적만을 판단기준으로 삼는 기업은 장기적 경쟁력을 잃게 되어 결국은 몰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장기에 있던 1960년대까지도 미국은 실적주의가 아니었으며 그 이후 금융업이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펀드가 성행하면서 실적주의로 되었으나, 그 대가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이 몰락했다는 것이다. 연공제를 선호했던 일본 기업들도 한 때는 성과주의를 표방하였으나, 최근에는 다시 연공제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단기적 실적 위주로 기업을 운영하였으나, 이제는 장기적 능력 개발을 촉진하는 보수체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균형잡힌 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한국의 기업들은 단기적 실적주의의 경영을, 그리고 일본기업들은 장기적인 경쟁력 위주의 경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앞으로는 한국의 대기업들도 단기적인 실적 위주의 경영에서 장기적인 경쟁력 위주의 경영으로 무게중심을 약간 이동시켜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의 AMOLED 상용화 전략에서도 역시 단기적인 실적 위주의 접근도 중요하나, 장기적인 경쟁력을 고려하는 것도 더욱 성공적인 상용화 전략이 되지 않을까 판단된다. 단기적인 실적을 위하여 불완전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거나, 장기적인 경쟁력만을 위해 시장 진입 시기를 너무 늦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어쨌거나 필자는 메인창으로 AMOLED가 사용된 휴대폰이 국내에 출시되길 학수고대하여 왔으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가 되면 바로 구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늦어도 3~4년 후에 AMOLED TV가 가전 시장에 출시되어 구매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이 벌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 모바일로 보는 디지털타임스 3553+NATE/magicⓝ/ez-i >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뿌린 만큼 거둔다. 미리 뿌려야 한다.”-LG CNS가 올 상반기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수주 승률이 80%에 달하고 있어 승승장구의 비결이 뭐냐고 묻자.  김대훈 LG CNS 공공금융사업본부 부사장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는 물론이고 해외 반도체 장비업체의 국내 법인까지도 인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좋은 인력 확보가 반도체 관련 기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덕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시장은 만들어가는 거다.”-완구·문구 등 전통적인 캐릭터 부가산업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럴수록 캐릭터 업체가 디지털 콘텐츠·IT기기와의 접목 등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신상준 캐릭터코리아 대표

 

 “고가 가전 제품일수록 공부하지 않고서는 물건 팔기 어려운 시대다.”-수천만원에서 억원대의 시스템 에어컨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일수록 시장 정보력과 제품에 대한 지식 수준이 막강하다며.  천경호 신성에이치티씨 총괄이사

 

 “상급 직원은 부하 직원에게 업무와 생활태도는 물론이고 인생의 비전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직장 멘토로 인식돼야 한다.”-올 초 취임한 뒤 전 직원의 ‘참여경영’을 강조해온 그가 이번달 사내 메시지에서 직장 내 선배의 역할을 이같이 주문했다며.  하병호 현대홈쇼핑 대표

 

 “구조조정은 아직도 멀었다.”-지난 5월 전 직원의 10%인 8800명을 감원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지만 아직 성에 안 차 내년에도 직원 감축을 계획할 것이라며.   마이클 델 델 CEO

 

 “요즘 증권사 객장에 아주머니들이 하루 평균 300명씩 온다더라.”-증시 활황에 너도나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 하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이종옥 다올부동산자산운용 부회장

'No.1 IT 포털 ETNEWS'
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상하이(上海) 증권시장은 12일 종반에 다시 올라 391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때 45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증시는 2월 27일, 5월 30일, 6월 4일에 이어 지난 5일 네 번째로 또다시 폭락해서 3600포인트대로 추락했었다. 상하이 증시가 4000포인트 근방을 오르내리던 때 홍콩의 부호 리자청(李嘉誠)은 중국 투자자들이 맹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장은 중국 증권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 증권시장의 거품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증권시장의 등락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리자청이나 그린스펀의 걱정은 ‘니우입해(泥牛入海·흙으로 빚은 소가 바다에 들어가는 격)’라고 보는 것이 옳다. 증권시장이란 으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중국의 ‘마이(?馬 蟻·개미)’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억을 넘겨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의 행진은 중국 증시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마당에서 보면 부자들과 권력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국가 기관들은 이른바 공자가 말한 ‘남을 사랑하는 인자(仁者)’가 절대로 아니다. 이익 당사자일 뿐이다. 그들은 중국 증시가 자신들의 로직(logic·논리)과 곡조에 따라 춤추기를 바란다. 증권시장에 관한 한 부자들과 권력층들은 자신들은 이성(理性)의 화신이며, 보통 투자자들이 이익을 건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투로 여러 가지 걱정을 말한다. 그러면서 중국 증시를 향해 화난 듯이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런 걱정들은 또 중국 중앙은행과 경제 담당 부처들의 호응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 증권시장 진압에 나선다. 정부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명예에 손상이 가지도 않는다. 아편전쟁 이래로 중국 정부의 관료들은 해외 세력들과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 자신들 말로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역할’을 해왔다. 그들은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자기 나라 백성들의 손을 묶어 희생의 제단으로 끌고 갔다.

요즘 중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다. 돈을 은행에 넣어서 은행들이 불량 기업에 불량 대출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들과 국가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중국의 개미들은 중국의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믿음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고도의 신뢰감을 갖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이다. 그들이 궤짝 밑에 감춰 뒀던 돈을 꺼내서 용감하게 국내의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올가을에 열릴 중국공산당의 제17차 당대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사전에 지지표를 던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떠돌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걱정들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 증시에 압력을 가해 중국인들의 피땀 어린 자금이 외화에 대한 투자나 홍콩·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연코 말하지만 중국의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은 이미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단계에 진입해 있다. 자신에 맞는 걸음걸이를 해도 좋은 상황에 들어서 있다. 정부가 할 일은 다만 보통사람들의 권리와 복지를 사회 경제 발전의 중심에 둘 수 있도록 정치와 경제, 사회 각 영역에 대한 개혁을 계속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개인들의 투자와 소비를 계속 확대해나가면 저절로 경제가 건강하게 지탱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정리=박승준 베이징 지국장]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하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8월부터 1년 가까이 묶여 있던 콜금리 목표치가 드디어 인상됐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들었던 요인이 많이 누그러진 것도 이번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유동성과 중소기업대출 급증,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이은 주가 급등이 핵심적인 원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동성 증가세는 크게 염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5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L)은 작년 말 대비 80조원 가까이 증가한 19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가율로만 봐도 명목GDP 증가율이 5%대를 훨씬 뛰어넘어 지난해 11월 10%대에 진입한 후 5개월 연속 11%대를 유지하다 올해 5월에는 12.2%까지 증가하는 등 갈수록 증가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유동성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에는 시중은행 간 대출경쟁이 격해지면서 급증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증가한 중소기업대출이 8조3000억원으로 4월 이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같이 금융권 신용창출을 통한 유동성 증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데다 정부가 활발하게 재정자금을 방출하고 있고, 기업들도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기외채 등 대외 부문 통화공급도 유동성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현재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은 2507억달러로 2006년말 대비 120억달러 정도 증가했다. 대외 부문에서 통화공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작년 7%대에 머물렀던 본원통화 증가율이 올해 초에는 15%를 넘어섰고 3월에는 19.4%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증가세가 약간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높아 지난달 17.7%를 기록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유동성이 늘면 자산가격이 오르게 마련인데 작년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작년 말부터는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12일 당일에도 보란 듯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금리도 콜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이미 한껏 올라 있어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은 시중금리를 선도했다기보다 이미 오른 시중금리를 사후에 추인하는 형식의 금리 인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금통위가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해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려는 통화정책을 시도하려고 했다면 콜금리 인상과 더불어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주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아쉽게도 이번 금통위에서는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이 없었다.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했듯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부문별로 유ㆍ불리가 달리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엇이 좋고 옳은지는 경제 전체적인 이해득실을 잘 따져보고 종합적인 수준에서 판단돼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금리 인상 때마다 항상 가계부채 부담 증가 문제가 등장하는데 경제 전체로 보면 이자를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금리가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한은 총재는 환율과 금리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고 했지만 최근에 급증한 단기외채 중 상당 부분은 금리 차익을 노린 캐리 트레이드 자금 성격이 강해 분명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주가마저 급등하고 있어 이번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캐리 트레이드 유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

정부가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안을 발표했는데 내용의 핵심은 환율 안정과 중소기업대출 관리 등 외환ㆍ금융시장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들 문제는 정책금리 변동과 깊이 관련돼 있다. 중소기업 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환율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맞는 방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율 문제, 특히 단기외채 문제를 금리보다는 그동안 외채 급증의 핵심 주체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본점 차입에 대해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과 같은 규제 강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위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국외 투자 확대방안과 같이 들어오는 만큼 외화를 외국으로 내보내는, 즉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식이 더욱 유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 넘쳐나는 자금을 펀드화해 매력 있는 외국 장기투자상품과 국외자원 개발 등에 장기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가지수가 2000에 근접함에 따라 주식시장이 과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 사장들은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16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증시 호황의 최대 수혜자인 증권사 사장들이 오히려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주식시장이 과열인지에 대한 판단은 투자와 투기의 경계를 가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글로벌 증시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경기 회복 조짐이나 북핵 문제의 진전 같은 증시 호재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9일 동안 166포인트나 급등한 과도한 상승 속도는 단기 과열이라는 진단을 내리기에 충분하다.

증시를 달구는 것이 경기 호전이나 실적 개선과 같은 건강한 동력이 아니라 넘치는 돈의 힘에 의존한 유동성 장세라는 점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

올해 초만 해도 8조 원 수준이던 고객예탁금은 11일 현재 15조 원을 넘어섰다. 주식형 펀드에는 매일 3,000억~4,000억 원의 뭉칫돈이 밀려들고 있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대목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 유동성이 만들어내는 거품은 외부 충격에 매우 민감하다. 갑자기 거품이 꺼질 경우 그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열된 증시를 식히는 조치가 현 단계에서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증권사들이 고객 신용잔액을 줄이는 조치를 취한다면 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증권사 사장단 회의는 아무리 보아도 모양새가 우습다. 증권사들이 스스로 시장을 규제하는 모순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자발적 모임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강권에 따라 마지못해 열리는 회의임을 추측케 한다. 증시 과열의 책임을 증권사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증시 과열을 경고한 이후 정부의 시장 개입은 도를 넘어서는 분위기다. 과열되는 증시도 걱정스럽지만, 정부가 민간 기업을 산하기관 부리듯 하는 관치금융의 부활도 경계해야 한다.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지대찬 대한생명 영업지원팀장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인류의 꿈이고 희망이다. 단지 오래 사는 것만으로 친다면 이제 그 꿈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37세에 불과하던 세계의 평균수명이 200년이 지난 지금 그보다 2배가 연장됐고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40~50년 이내에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노후가 길어 진 것은 분명한 축복이다. 그런데 그 축복을 제대로 누리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위험하다. 현대인이라면 그 누구도 오래 살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버텨야 할 노후는 한없이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노후 대비라는 말은 의미가 없었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자식들이 알아서 봉양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퇴직금으로 그리 길지 않은 노후를 그럭저럭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은 결혼 후 집 장만, 자식교육에 허리가 휠 지경인데도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은퇴자들은 물론이고 은퇴를 앞둔 중장년은 노후대비라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지어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들에게도 노후대비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 준비는 노인이 된 후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후 준비가 이제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은퇴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은퇴준비를 잘 하는 것만이 남았다. 이에 행복한 은퇴설계를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7가지로 정도로 요약해 소개한다.

첫째, 은퇴준비는 가능한 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 일찍 준비할수록 비용부담은 줄어들고 노후는 풍족해진다. 장기라고 해서 반드시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연금, 부동산, 펀드 등 어느 것이나 노후라는 장기적인 목표로 추진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들이다.

둘째, 은퇴자산을 모으는 것 못지 않게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 후 시작되는 제2의 인생기는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 많은 시간을 여행이나 여가활동만으로 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몰두하며 삶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는 그것이 골프 일 수도 있고 봉사 일 수도 있으며 창조력을 발휘하는 예술일 수도 있다.

셋째, 최상의 재테크인 건강을 챙겨야 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78세, 건강나이는 68세이다. 보통 사망하기 10년쯤 전부터 각종 육체적, 정신적 질환으로 삶의 질은 떨어지고 의료비용은 늘어난다는 말이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큰 노후준비가 되며 최상의 재테크인 셈이다.

넷째, 부부 관계에 투자하라. 노년기에 이르면 배우자의 역할은 점점 커진다. 활동기 다기다망 했던 인간관계는 은퇴 후 배우자라는 하나의 점으로 흡수돼 버린다. 배우자는 쓸쓸한 노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군이다.

다섯째, 자녀교육과 상생할 수 있는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 체감의 법칙을 따른다고 했다. 적당한 수준으로 사교육비 지출을 조정해야 한다. 노후준비 없는 교육비 투자는 자녀의 미래에 족쇄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째, 자금마련 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물가상승의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중국경제의 성장으로 전세계 물가가 묶여있지만, 향후 30년 후에도 그러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더 이상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노년기에 물가상승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오래 사는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현금을 지급하고 절대 해약할 수 없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생명보험사의 종신연금은 이런 측면에서 현재의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

오는 2010년이면 제1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된다. 과연 그들은 어떤 노후생활을 맞이하게 될까? 결국 자신들의 은퇴 이후를 잘 준비한 이들이 은퇴 후에 풍요롭고 여유로운 진정한 골드에이지(Gold Age:황금기)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모바일로 보는 디지털타임스 3553+NATE/magicⓝ/ez-i >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혁신형 중소기업 수가 지난 6월 말 기준 2만개를 넘었다. 혁신형 중기는 고용창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일반 중기보다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도 혁신형 중기가 국가경쟁력 향상과 고용창출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004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그동안 여러 차례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재작년 연두기자회견에서는 노 대통령이 경제 활력을 위해 혁신형 중기 3만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경제정책 조정회의 등으로 혁신형 중기 세부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며 작년 7월에는 경영혁신형 중기를 혁신형 중기에 포함한 바 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만 해도 1만개 정도에 그쳤던 혁신형 중기가 지난해 말 1만7512개로 크게 늘어나고 또 최근 18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이 같은 정부의 육성 의지 때문이다.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훨씬 넘는 상황에서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기업별로 창업 후 작년 말까지 고용 증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혁신형 중기는 31.5명으로 일반 중기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 증가율도 20%를 기록하며 6.3%에 그친 일반 중기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용면에서 우리나라는 기존 기업의 고용 창출보다는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현재 혁신형 중기는 벤처기업·기술혁신(이노비즈)기업·경영혁신형 기업의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정부 지원 자금과 공공조달 시 우대를 받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정부 육성 의지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경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세계는 빠르게 지식과 기술 중심의 혁신주도형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기술 및 경영혁신이 필요한데 이는 덩치가 큰 대기업보다 몸집이 비교적 가벼운 중소기업이 더 적합하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가 내년까지 혁신형 중기 3만개를 육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고 또 차질 없이 수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남은 1년 6개월 동안 혁신형 중기 3만개를 만들기 위해 모태펀드 조성 등 지원책을 펼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3만개라는 수에 집착하는 물량주의는 가급적 지양해야 할 것이다. 자금 지원 같은 특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혁신형 중기가 독자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형 중기가 수만 많아져서는 안 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혁신형 중기가 중견기업으로 계속 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자금지원보다는 마케팅 지원과 생태계를 개선하는 일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No.1 IT 포털 ETNEWS'
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