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그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주식시장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코스피지수는 1800, 1900선을 단숨에 뛰어넘어 2000선을 두드리고 있다. 증시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뫼가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인데,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올해 상승률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세계거래소연맹(WEF)에 소속된 43개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 가운데 두번째다. 저평가돼 있던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거나 경제 체력이 좋아진 결과라면 반길 일이나, 요즘 상황은 그렇게만 보기 어렵다. 경제나 기업경영 상황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 기초여건(펀드멘털)으로는 쉬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미 거품 국면에 왔을 수도 있다. 그래도 주식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하루 평균 6천억원이 증시로 밀려든다. 올 1분기만 해도 하루 평균 5천 건 안팎이던 1억 이상 주식주문 건수가 최근에는 1만5천 건 안팎으로 급증했다. 돈이 증시를 떠받치고 상승 장세가 또 돈을 부르는, 과열로 가는 전형적 모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이런 유동성 장세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세계 주요 증시 중 70% 이상이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을 정도로 세계적 현상이긴 하다. 그렇다고 위험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세계 거대 시장 중 어느 한 곳에서 거품이 꺼지면 도미노처럼 확산될 위험이 상존한다. 거품 붕괴는 경제에 충격을 준다. 늘 그래왔듯이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큰 낭패를 본다.
지금 거품이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품을 경계해야 할 때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뭉치로 몰려다니는 과잉 유동성이 큰 문제다.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은 큰 불에 물 몇 동이 부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을 흔들었던 부동자금이 증시까지 휘젓지 않게 선제적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돈 관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시중 부동자금을 한꺼번에 빨아들일 수도 없으니, 단기적으로는 증권당국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지 않게 적절한 경고와 조처를 적기에 취해야 한다. 투자자들 역시, 마치 눈앞에 큰 장이 펼쳐진듯 보이지만 위험도 큰 만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투자하는 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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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가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인데,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올해 상승률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세계거래소연맹(WEF)에 소속된 43개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 가운데 두번째다. 저평가돼 있던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거나 경제 체력이 좋아진 결과라면 반길 일이나, 요즘 상황은 그렇게만 보기 어렵다. 경제나 기업경영 상황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 기초여건(펀드멘털)으로는 쉬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미 거품 국면에 왔을 수도 있다. 그래도 주식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하루 평균 6천억원이 증시로 밀려든다. 올 1분기만 해도 하루 평균 5천 건 안팎이던 1억 이상 주식주문 건수가 최근에는 1만5천 건 안팎으로 급증했다. 돈이 증시를 떠받치고 상승 장세가 또 돈을 부르는, 과열로 가는 전형적 모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이런 유동성 장세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세계 주요 증시 중 70% 이상이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을 정도로 세계적 현상이긴 하다. 그렇다고 위험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세계 거대 시장 중 어느 한 곳에서 거품이 꺼지면 도미노처럼 확산될 위험이 상존한다. 거품 붕괴는 경제에 충격을 준다. 늘 그래왔듯이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큰 낭패를 본다.
지금 거품이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품을 경계해야 할 때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뭉치로 몰려다니는 과잉 유동성이 큰 문제다.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은 큰 불에 물 몇 동이 부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을 흔들었던 부동자금이 증시까지 휘젓지 않게 선제적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돈 관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시중 부동자금을 한꺼번에 빨아들일 수도 없으니, 단기적으로는 증권당국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지 않게 적절한 경고와 조처를 적기에 취해야 한다. 투자자들 역시, 마치 눈앞에 큰 장이 펼쳐진듯 보이지만 위험도 큰 만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투자하는 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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