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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상하이(上海) 증권시장은 12일 종반에 다시 올라 391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때 45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증시는 2월 27일, 5월 30일, 6월 4일에 이어 지난 5일 네 번째로 또다시 폭락해서 3600포인트대로 추락했었다. 상하이 증시가 4000포인트 근방을 오르내리던 때 홍콩의 부호 리자청(李嘉誠)은 중국 투자자들이 맹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장은 중국 증권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 증권시장의 거품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증권시장의 등락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리자청이나 그린스펀의 걱정은 ‘니우입해(泥牛入海·흙으로 빚은 소가 바다에 들어가는 격)’라고 보는 것이 옳다. 증권시장이란 으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중국의 ‘마이(?馬 蟻·개미)’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억을 넘겨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의 행진은 중국 증시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마당에서 보면 부자들과 권력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국가 기관들은 이른바 공자가 말한 ‘남을 사랑하는 인자(仁者)’가 절대로 아니다. 이익 당사자일 뿐이다. 그들은 중국 증시가 자신들의 로직(logic·논리)과 곡조에 따라 춤추기를 바란다. 증권시장에 관한 한 부자들과 권력층들은 자신들은 이성(理性)의 화신이며, 보통 투자자들이 이익을 건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투로 여러 가지 걱정을 말한다. 그러면서 중국 증시를 향해 화난 듯이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런 걱정들은 또 중국 중앙은행과 경제 담당 부처들의 호응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 증권시장 진압에 나선다. 정부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명예에 손상이 가지도 않는다. 아편전쟁 이래로 중국 정부의 관료들은 해외 세력들과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 자신들 말로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역할’을 해왔다. 그들은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자기 나라 백성들의 손을 묶어 희생의 제단으로 끌고 갔다.
요즘 중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다. 돈을 은행에 넣어서 은행들이 불량 기업에 불량 대출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들과 국가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중국의 개미들은 중국의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믿음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고도의 신뢰감을 갖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이다. 그들이 궤짝 밑에 감춰 뒀던 돈을 꺼내서 용감하게 국내의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올가을에 열릴 중국공산당의 제17차 당대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사전에 지지표를 던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떠돌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걱정들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 증시에 압력을 가해 중국인들의 피땀 어린 자금이 외화에 대한 투자나 홍콩·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연코 말하지만 중국의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은 이미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단계에 진입해 있다. 자신에 맞는 걸음걸이를 해도 좋은 상황에 들어서 있다. 정부가 할 일은 다만 보통사람들의 권리와 복지를 사회 경제 발전의 중심에 둘 수 있도록 정치와 경제, 사회 각 영역에 대한 개혁을 계속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개인들의 투자와 소비를 계속 확대해나가면 저절로 경제가 건강하게 지탱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정리=박승준 베이징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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