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중소기업 수가 지난 6월 말 기준 2만개를 넘었다. 혁신형 중기는 고용창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일반 중기보다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도 혁신형 중기가 국가경쟁력 향상과 고용창출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004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그동안 여러 차례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재작년 연두기자회견에서는 노 대통령이 경제 활력을 위해 혁신형 중기 3만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경제정책 조정회의 등으로 혁신형 중기 세부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며 작년 7월에는 경영혁신형 중기를 혁신형 중기에 포함한 바 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만 해도 1만개 정도에 그쳤던 혁신형 중기가 지난해 말 1만7512개로 크게 늘어나고 또 최근 18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이 같은 정부의 육성 의지 때문이다.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훨씬 넘는 상황에서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기업별로 창업 후 작년 말까지 고용 증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혁신형 중기는 31.5명으로 일반 중기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 증가율도 20%를 기록하며 6.3%에 그친 일반 중기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용면에서 우리나라는 기존 기업의 고용 창출보다는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현재 혁신형 중기는 벤처기업·기술혁신(이노비즈)기업·경영혁신형 기업의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정부 지원 자금과 공공조달 시 우대를 받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정부 육성 의지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경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세계는 빠르게 지식과 기술 중심의 혁신주도형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기술 및 경영혁신이 필요한데 이는 덩치가 큰 대기업보다 몸집이 비교적 가벼운 중소기업이 더 적합하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가 내년까지 혁신형 중기 3만개를 육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고 또 차질 없이 수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남은 1년 6개월 동안 혁신형 중기 3만개를 만들기 위해 모태펀드 조성 등 지원책을 펼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3만개라는 수에 집착하는 물량주의는 가급적 지양해야 할 것이다. 자금 지원 같은 특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혁신형 중기가 독자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형 중기가 수만 많아져서는 안 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혁신형 중기가 중견기업으로 계속 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자금지원보다는 마케팅 지원과 생태계를 개선하는 일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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