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주 하상주투자교실 대표


지금 미국 금융시장에는 평소와 달리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인 베어 스턴즈와 관련된 두 개의 헤지펀드가 투자 손실을 보아 청산될 상황에 빠진 것이다. 이 헤지펀드는 주로 주택금융상품에 투자했는데, 이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서 투자 손실을 본 것이다.

이를 계기로 부채 시장에서 부채의 가격과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고 가계와 기업이 새로 부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일어나고 있다. 즉 1차 주택 부채 상품(서브 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연체와 부도가 이를 기초로 새로 만든 상품인 CDOs(Collateralised Debt Obligations)의 가격을 낮추고, 이것이 주택ㆍ가계의 부채 상품에서 기업의 부채 상품으로 파급되고 있다. 하반기에 부채를 조달하려고 했던 여러 기업들과 부채를 이용해서 기업을 인수하려는 투자기관(사모 펀드)이 자금 조달의 규모를 줄이거나 조달을 연기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의 부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대신 갚아줄 것을 약속한 금융 상품이 있다. CDSs(Credit Default Swaps)라고 한다. 이 상품의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상품 또는 이런 상품을 모아서 하나의 지표로 만든 지수가 올라간다는 말은 돈을 빌린 기업이 부채를 제대로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투자가들은 가계와 기업의 부채와 관련된 상품에서 투자손실의 위험을 느끼고 대신 부도 위험이 없는 국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그래서 물가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채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기업 부채 시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것은 당연히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왜냐하면 지금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올라가는 것에는 사모 펀드가 중심이 된 기업 인수합병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부채의 조달이 잘 되지 않아서 계획된 인수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인수의 열기가 식으면 당연히 주식시장에도 바람이 빠질 것이다. 만약 여기에 기업의 영업 실적까지 나빠진다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이런 모든 걱정과 불안을 잠재우는 한 가지 요소가 있다. 다름 아닌 무역 흑자국 중앙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달러 보유액이다. 아시아 일부 국가와 산유국의 중앙은행이 일년에 늘리는 외환보유액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일년 동안 발행하는 국채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러면 선진국의 국채를 사고도 남은 흑자국의 달러는 도대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 국제 원자재도 사고, 기업도 사고하겠지만 가계나 기업이 발행한 부채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흑자국 중앙은행들이 별도의 투자기구를 만들어서까지 투자를 하려고 그 대상을 찾고 있는 마당인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가계와 기업 부채 시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즉 `미시`와 `거시' 두 전선에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이 관점을 가지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보면 다음 두 가지다. 하나는 미시 전선에서 일어난 사태가 거시 전선의 약한 고리를 흔들어 버리는 것이다. 즉 미국 가계와 기업의 부채 조달이 줄고, 유동성이 낮아져 금융자산의 가격이 내려가고 이것이 소비에 영향을 주어 수입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면 무역 흑자국들의 보유 외환이 줄어들게 된다. 또는 미국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달러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다. 역시 이렇게 하여 흑자국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즉 이것은 축소를 통해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시나리오는 거시 전선의 거대한 힘이 미시 전선의 불안정을 눌러 버리는 것이다. 비록 미시 차원에서 문제가 생겼지만 엄청난 외환보유액이 달러 시장으로 들어와서 계속 풍부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다시 부채 확대, 낮은 위험, 자산 가격 상승, 높은 경제 성장이 계속되는 것이다.

올해 2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태가 일어났다. 그때도 서브 프라임의 연체와 부도율이 높아졌다. 그리고는 잘 지나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 그때보다는 상태가 좀 더 악화되었다. 서브 프라임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 나아가서 일반적인 부채 상품의 가격에 대한 불신이 추가됐다. 그래서 부채 상품에 대해 투자가들이 느끼는 위험이 주택 분야에서 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불신, 이런 부채 상품을 만들어 파는 월가의 금융기관들에 대한 불신, 이런 상품에 투자하는 헤지 펀드를 비롯한 투자기관들에 대한 불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거시의 큰 힘이 미시의 불안을 잠재울 수도 있다. 그리고는 다시 부채의 불길이 활활 타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다음에는 지금보다 더 큰 불안이 찾아올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미시에서 오는 불안이 거시의 힘을 깨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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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랄프 치오피(51)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헤지펀드 매니저였다. 22년 동안 베어스턴스에서 근무하며 그는 지난 3~4년 동안 평균 20% 수익률을 올렸다. 시중금리가 4~5%대 저금리시대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로 인해 그는 650만달러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는 요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그가 운영했던 헤지펀드가 파산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을 빌려 늘 해오던 대로 투자수익률이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증권에 베팅했다. 그는 주택경기가 세계 경제가 좋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경제 여건은 그의 판단과는 달리 움직였다. 주택경기가 둔화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한방 먹었다. 주택가격 하락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의 연체가 늘어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바탕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값이 하락했고 이로 인해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가 운영하던 펀드는 결국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베어스턴스 측은 파산에 따른 여파가 워낙 클 것으로 판단해 긴급 자금을 투입키로 하는 등 헤지펀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헤지펀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금융기관이 베어스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인 UBS도 헤지펀드 때문에 혼쭐이 났다. UBS는 지난 5월 헤지펀드 투자부문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헤지펀드 투자부문인 딜론 리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1억5000만 스위스프랑(약 1억24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이 사업부를 아예 폐쇄키로 한 것이다.

UBS는 헤지펀드 투자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 된 11개월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UBS 최고 경영자는 이 사태로 인해 결국 쫓겨나고 말았다. 헤지펀드가 말썽을 일으킨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원자재 펀드인 아마란스 어드바이저는 60억달러 손실을 입었고 올해 초 몬트리올 은행도 천연가스에 투자했다가 5억6000만달러를 날렸다. 일부 헤지펀드가 금융시장의 걱정거리가 된 것은 높은 레버지리를 바탕으로 고수익에 투자하는 특성 때문이다.

대개 헤지펀드들은 초기자본의 10배 이상으로 자금을 불려 투자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베어스턴스사의 2개 헤지펀드도 20억달러의 초기투자자금으로 시작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편입된 자산담보부증권에 투자한 후 이를 담보로 10배에 달하는 2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돈을 벌 때는 엄청나게 벌게 되지만 손실이 나게 되면 10배 이상으로 깨진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지펀드 규모는 9000여 개에 1조5700억달러로 집계됐고 올 상반기에는 2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헤지펀드는 자본의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헤지펀드 허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최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자본시장의 규제체계가 혁신되고 투자자의 신뢰와 시장규율의 공고화에 맞춰 헤지펀드를 도입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며 헤지펀드 허용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월가에서 보여주듯 헤지펀드 운영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다가도 한 번의 실수로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도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험관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경험과 운용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가 육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국내에 헤지펀드 도입과 관련해 최근 월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헤지펀드들의 실패담이 헤지펀드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데 좋은 연구사례가 될 것 같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sunnyw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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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무담보·무보증 서민 소액대출)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와 함께 재단을 설립하고 펀드를 조성해 이 사업을 하겠다고 9일 밝혔다.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탓에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사람들의 생계형 창업을 돕겠다는 것이다. 대출금이 최소 5000만원 이상인 점도 파격적이다.

이미 시민단체들이나 금융기관들에 의해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출현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적인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은 방글라데시 빈민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에 의해 1976년부터 시작된 그라민 은행 프로젝트를 효시라 할 수 있다. 그라민 은행은 성공적으로 운영돼 빈곤층,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한한 유누스를 만나 ‘한국형 그라민 은행’을 언급했다. 국회는 지난 4일 휴면예금관리재단법안 및 휴면예금이체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내년 초 설립될 휴면예금관리재단에 시중 은행들이 휴면예금을 출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다. 이 재단은 금융소외계층에게 소액 신용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도 비슷한 성격의 재단을 준비중이다. 정부, 국회, 금융기관, 시민단체들까지 나선 상황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서민들을 다시 힘들게 하는 대부업이 돼선 안 된다. 대출을 받아 자립생활에 성공하고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만들게 해야 한다. 선순환구조가 유지되도록 꼼꼼한 사후관리도 필요하다. 서민들이 고리 대부업체들에 희생당하는 것을 막는 새로운 서민대출제도로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서민들에게 ‘희망발전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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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에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무담보·무보증 서민 소액대출)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와 함께 재단을 설립하고 펀드를 조성해 이 사업을 하겠다고 9일 밝혔다.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탓에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사람들의 생계형 창업을 돕겠다는 것이다. 대출금이 최소 5000만원 이상인 점도 파격적이다.

이미 시민단체들이나 금융기관들에 의해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출현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적인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의 효시는 방글라데시 빈민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에 의해 1976년부터 시작된 그라민 은행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라민 은행은 성공적으로 운영돼 빈곤층,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방한한 유누스를 만나 '한국형 그라민 은행'을 언급했다. 국회는 지난 4일 휴면예금관리재단법안 및 휴면예금이체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내년 초 설립될 휴면예금관리재단에 시중 은행들이 휴면예금을 출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다. 이 재단은 금융소외계층에게 소액 신용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도 비슷한 성격의 재단을 준비중이다. 정부, 국회, 금융기관, 시민단체들까지 나선 상황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은 서민들을 다시 힘들게 하는 대부업이 돼선 안 된다. 대출을 받아 자립생활에 성공하고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만들게 해야 한다. 선순환구조가 유지되도록 꼼꼼한 사후관리도 필요하다. 서민들이 고리 대부업체들에 희생당하는 것을 막는 새로운 서민대출제도로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이 서민들에게 '희망발전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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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펀드 판매보수가 없어질 것 같다. 판매보수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설명을 듣는 대가로 내는 돈이다. 3년을 펀드에 묵히는 사람은 매년 1%씩 모두 3%를 냈다. 설명은 한 번만 듣는데 판매사는 매년 돈을 떼어갔다.

이런 이상한 일이 없어진다니 쌍수를 들 만하다.

그러나 걱정은 부작용에 있다.

어쩌면 판매보수를 낮춰 얻는 사회적 이익보다 이 부작용이 더 클지도 모른다. 판매보수가 없어지면 판매수수료가 생긴다. 보수가 매년 떼어가는 돈이라면 판매수수료는 펀드에 가입할 때 단 한 번 내는 돈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판매사들이 수수료를 많이 받기 위해선 환매→재가입→환매→재가입을 무한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판매보수를 받을 때는 판매사가 굳이 환매 권유를 할 이유가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매년 돈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환매 후 재가입을 많이 할수록 이익이다. 이런 알고리즘의 결과는 '펀드 단기화'라는 비극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펀드 유통구조는 사실상 판매사 독점이기 때문이다.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은 사석에서 "자산운용사들에 온라인 펀드몰에 상품 좀 걸어 달라고 했더니 아무도 안 하더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이 모 회사인 은행, 증권사 때문에 온라인 펀드몰에는 펀드를 안 팔겠다는 것이다. 이 말이 맞다면 판매독점에다 불공정 행위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모 증권사 사장은 "생각 같아선 수수료를 지금보다 3배로 올리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수수료를 통제하는 감독당국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기자는 무서웠다.

판매보수는 없어졌지만 판매독점은 남아 있다. 근본 문제인 판매독점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보수를 없애는 것은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모 증권사 사장처럼 독점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도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펀드 판매독점에 대해 전쟁을 선언할 때다.

[증권부 = 신현규 기자 rfros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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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금융통화위원회가 11개월 만에 콜금리를 연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경기 상승기조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요부문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된다는 게 콜금리 인상 이유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과잉유동성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금융감독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은행 간 대출경쟁이 가열되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금융권 자금의 주식형 펀드 이동 등으로 대출여력이 바닥난 은행들이 콜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실질금리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어제 추가 대책을 내놓을 만큼 외화대출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올린 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에 보낸 시그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총재는 콜금리 인상이 상승 궤도인 국내 경기를 저해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면서 향후 물가 상승압력이나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콜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5년 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폭등세와 함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가계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자산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 되겠지만 가계의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따라서 우리는 경기 상승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콜금리 인상이 가계와 유동성 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한다. 통화정책의 충격파가 저소득층 채무자들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율해 달라는 얘기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도 저금리 시대 종언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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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홍익대 교수 유기정보소재소자연구센터장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각종 기기간 그리고 국가간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는 전세계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그 동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유망함에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AMOLED가 최근에 상당 부분의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대만의 관련업체들이 조심스럽게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AMOLED는 밝기, 명암비, 응답속도, 색재현율, 시인성 등에서 뛰어난 화질과 제조공정이 단순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소위 `꿈의 디스플레이'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수명, 낮은 수율 등으로 인하여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LCD 관련 기술의 빠른 진전도 AMOLED의 시장 진입을 위한 입지를 상당히 좁게 만들어 상용화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AMOLED의 기술 및 시장적 환경이 2~3년 전과 비하여 상당히 변화하였다고 지적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 AMOLED의 짧은 수명과 낮은 수율이 상당히 개선되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으며 둘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일본기업들이 LCD 대비 차별적 성능을 이용하여 기술 개발의 대표 제품에 OLED를 활용하려고 하며 셋째, 기술 관점의 벤처형 사업전개가 아니라 고객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한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달라졌다고 분석하고 올해가 AMOLED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특히 AMOLED는 포스트 LCD로서 가장 유력한 대안임에는 틀림없으나, 불완전한 성능으로 서둘러 진입하여 소비자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또는 너무 완전한 제품만을 추구하다 시장진입의 기회를 상실하는 우를 범해서도 곤란하며 두 가지 사이의 절충점을 찾는 균형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실적주의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칼럼이 최근에 모일간지에 게재된 적이 있어 필자는 아주 흥미롭게 그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단기적인 실적만을 판단기준으로 삼는 기업은 장기적 경쟁력을 잃게 되어 결국은 몰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장기에 있던 1960년대까지도 미국은 실적주의가 아니었으며 그 이후 금융업이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펀드가 성행하면서 실적주의로 되었으나, 그 대가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이 몰락했다는 것이다. 연공제를 선호했던 일본 기업들도 한 때는 성과주의를 표방하였으나, 최근에는 다시 연공제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단기적 실적 위주로 기업을 운영하였으나, 이제는 장기적 능력 개발을 촉진하는 보수체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균형잡힌 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한국의 기업들은 단기적 실적주의의 경영을, 그리고 일본기업들은 장기적인 경쟁력 위주의 경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앞으로는 한국의 대기업들도 단기적인 실적 위주의 경영에서 장기적인 경쟁력 위주의 경영으로 무게중심을 약간 이동시켜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의 AMOLED 상용화 전략에서도 역시 단기적인 실적 위주의 접근도 중요하나, 장기적인 경쟁력을 고려하는 것도 더욱 성공적인 상용화 전략이 되지 않을까 판단된다. 단기적인 실적을 위하여 불완전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거나, 장기적인 경쟁력만을 위해 시장 진입 시기를 너무 늦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어쨌거나 필자는 메인창으로 AMOLED가 사용된 휴대폰이 국내에 출시되길 학수고대하여 왔으며 올해 하반기에 출시가 되면 바로 구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늦어도 3~4년 후에 AMOLED TV가 가전 시장에 출시되어 구매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이 벌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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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린 만큼 거둔다. 미리 뿌려야 한다.”-LG CNS가 올 상반기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수주 승률이 80%에 달하고 있어 승승장구의 비결이 뭐냐고 묻자.  김대훈 LG CNS 공공금융사업본부 부사장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는 물론이고 해외 반도체 장비업체의 국내 법인까지도 인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좋은 인력 확보가 반도체 관련 기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덕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시장은 만들어가는 거다.”-완구·문구 등 전통적인 캐릭터 부가산업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럴수록 캐릭터 업체가 디지털 콘텐츠·IT기기와의 접목 등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신상준 캐릭터코리아 대표

 

 “고가 가전 제품일수록 공부하지 않고서는 물건 팔기 어려운 시대다.”-수천만원에서 억원대의 시스템 에어컨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일수록 시장 정보력과 제품에 대한 지식 수준이 막강하다며.  천경호 신성에이치티씨 총괄이사

 

 “상급 직원은 부하 직원에게 업무와 생활태도는 물론이고 인생의 비전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직장 멘토로 인식돼야 한다.”-올 초 취임한 뒤 전 직원의 ‘참여경영’을 강조해온 그가 이번달 사내 메시지에서 직장 내 선배의 역할을 이같이 주문했다며.  하병호 현대홈쇼핑 대표

 

 “구조조정은 아직도 멀었다.”-지난 5월 전 직원의 10%인 8800명을 감원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지만 아직 성에 안 차 내년에도 직원 감축을 계획할 것이라며.   마이클 델 델 CEO

 

 “요즘 증권사 객장에 아주머니들이 하루 평균 300명씩 온다더라.”-증시 활황에 너도나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 하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이종옥 다올부동산자산운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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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상하이(上海) 증권시장은 12일 종반에 다시 올라 391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때 45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증시는 2월 27일, 5월 30일, 6월 4일에 이어 지난 5일 네 번째로 또다시 폭락해서 3600포인트대로 추락했었다. 상하이 증시가 4000포인트 근방을 오르내리던 때 홍콩의 부호 리자청(李嘉誠)은 중국 투자자들이 맹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장은 중국 증권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 증권시장의 거품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증권시장의 등락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리자청이나 그린스펀의 걱정은 ‘니우입해(泥牛入海·흙으로 빚은 소가 바다에 들어가는 격)’라고 보는 것이 옳다. 증권시장이란 으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중국의 ‘마이(?馬 蟻·개미)’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억을 넘겨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의 행진은 중국 증시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마당에서 보면 부자들과 권력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국가 기관들은 이른바 공자가 말한 ‘남을 사랑하는 인자(仁者)’가 절대로 아니다. 이익 당사자일 뿐이다. 그들은 중국 증시가 자신들의 로직(logic·논리)과 곡조에 따라 춤추기를 바란다. 증권시장에 관한 한 부자들과 권력층들은 자신들은 이성(理性)의 화신이며, 보통 투자자들이 이익을 건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투로 여러 가지 걱정을 말한다. 그러면서 중국 증시를 향해 화난 듯이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런 걱정들은 또 중국 중앙은행과 경제 담당 부처들의 호응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 증권시장 진압에 나선다. 정부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명예에 손상이 가지도 않는다. 아편전쟁 이래로 중국 정부의 관료들은 해외 세력들과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 자신들 말로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역할’을 해왔다. 그들은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자기 나라 백성들의 손을 묶어 희생의 제단으로 끌고 갔다.

요즘 중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다. 돈을 은행에 넣어서 은행들이 불량 기업에 불량 대출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들과 국가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중국의 개미들은 중국의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믿음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고도의 신뢰감을 갖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이다. 그들이 궤짝 밑에 감춰 뒀던 돈을 꺼내서 용감하게 국내의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올가을에 열릴 중국공산당의 제17차 당대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사전에 지지표를 던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떠돌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걱정들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 증시에 압력을 가해 중국인들의 피땀 어린 자금이 외화에 대한 투자나 홍콩·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연코 말하지만 중국의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은 이미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단계에 진입해 있다. 자신에 맞는 걸음걸이를 해도 좋은 상황에 들어서 있다. 정부가 할 일은 다만 보통사람들의 권리와 복지를 사회 경제 발전의 중심에 둘 수 있도록 정치와 경제, 사회 각 영역에 대한 개혁을 계속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개인들의 투자와 소비를 계속 확대해나가면 저절로 경제가 건강하게 지탱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정리=박승준 베이징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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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1년 가까이 묶여 있던 콜금리 목표치가 드디어 인상됐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들었던 요인이 많이 누그러진 것도 이번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유동성과 중소기업대출 급증,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이은 주가 급등이 핵심적인 원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동성 증가세는 크게 염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5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L)은 작년 말 대비 80조원 가까이 증가한 19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가율로만 봐도 명목GDP 증가율이 5%대를 훨씬 뛰어넘어 지난해 11월 10%대에 진입한 후 5개월 연속 11%대를 유지하다 올해 5월에는 12.2%까지 증가하는 등 갈수록 증가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유동성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에는 시중은행 간 대출경쟁이 격해지면서 급증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증가한 중소기업대출이 8조3000억원으로 4월 이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같이 금융권 신용창출을 통한 유동성 증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데다 정부가 활발하게 재정자금을 방출하고 있고, 기업들도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기외채 등 대외 부문 통화공급도 유동성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현재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은 2507억달러로 2006년말 대비 120억달러 정도 증가했다. 대외 부문에서 통화공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작년 7%대에 머물렀던 본원통화 증가율이 올해 초에는 15%를 넘어섰고 3월에는 19.4%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증가세가 약간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높아 지난달 17.7%를 기록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유동성이 늘면 자산가격이 오르게 마련인데 작년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작년 말부터는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12일 당일에도 보란 듯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금리도 콜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이미 한껏 올라 있어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은 시중금리를 선도했다기보다 이미 오른 시중금리를 사후에 추인하는 형식의 금리 인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금통위가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해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려는 통화정책을 시도하려고 했다면 콜금리 인상과 더불어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주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아쉽게도 이번 금통위에서는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이 없었다.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했듯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부문별로 유ㆍ불리가 달리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엇이 좋고 옳은지는 경제 전체적인 이해득실을 잘 따져보고 종합적인 수준에서 판단돼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금리 인상 때마다 항상 가계부채 부담 증가 문제가 등장하는데 경제 전체로 보면 이자를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금리가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한은 총재는 환율과 금리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고 했지만 최근에 급증한 단기외채 중 상당 부분은 금리 차익을 노린 캐리 트레이드 자금 성격이 강해 분명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주가마저 급등하고 있어 이번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캐리 트레이드 유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

정부가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안을 발표했는데 내용의 핵심은 환율 안정과 중소기업대출 관리 등 외환ㆍ금융시장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들 문제는 정책금리 변동과 깊이 관련돼 있다. 중소기업 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환율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맞는 방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율 문제, 특히 단기외채 문제를 금리보다는 그동안 외채 급증의 핵심 주체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본점 차입에 대해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과 같은 규제 강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위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국외 투자 확대방안과 같이 들어오는 만큼 외화를 외국으로 내보내는, 즉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식이 더욱 유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 넘쳐나는 자금을 펀드화해 매력 있는 외국 장기투자상품과 국외자원 개발 등에 장기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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