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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이렇다. 2003년 4000억원이 조성된 증권유관기관 자금이란 게 있다. KODEX스타에 투자된 자금 중 95%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주주다. 이 기금은 KODEX스타에 투자한 자금을 8월 초까지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본금 50억원 미만인 ETF는 상장폐지된다. 기금이 돈을 빼면 이 ETF 자본금은 50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증권업계에서는 'KODEX스타는 사실상 죽었다'며 사망을 선고했다.
이 대목에서 이 자금 성격을 짚어봐야 한다. 2003년 출범 당시 거래소, 증권업협회, 예탁원 등은 장기투자 정착과 한국 증시 저평가를 타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게 나온 기금이 장기투자에 유용한 한 ETF를 퇴출시키고 있다.
유관기관 자금이라고 이익을 남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4000억원 중 KODEX스타에 투자된 500억원 외에는 모두 청산돼 자금을 회수하는 이유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것은 KODEX스타에 투자했던 소액 투자자들이 잃게 될 투자기회다. 매월 100만원씩 적립식으로 KODEX스타에 불입하던 사람들은 펀드가 없어지는 황당한 결과를 맞게 됐다. 그들의 투자기회를 앗아가는 주체가 증시 발전을 선도해야 할 유관기관이란 점은 모순이다.
유관기관들은 소형주 ETF들이 곧 등장할 터라 KODEX스타를 대체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그러나 경쟁자를 잃는 것은 시장으로서는 불행이다. 투자수단을 없애버리는 게 시장을 장기적으로 살찌우는 자세가 아니다. 무엇보다 펀드 수탁액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이 마당에 우량펀드가 '산 송장'으로 실려나가는 꼴을 봐야 한다는 게 가슴아프다.
[증권부 = 신현규 기자 rfros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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