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5일 국내 및 해외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달 30일 이후 사흘 연속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주식형펀드로의 유입금액은 6456억원에 달했다"며 "국내 및 해외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각각 6082억원, 374억원에 달해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투자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6942억원으로 집계되었고 브릭스, 아시아 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며 "그러나 지난주 중국 및 아시아 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대부분이 재투자액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신규 자금 유입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적극적인 금리인하로 글로벌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는 지난 22일 금리를 75bp 인하한 데 이어 30일에도 50bp를 추가 인하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의지를 밝혔고 이는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며 "지난주 선진국 투자비중이 높은 글로벌펀드와 유럽, 일본펀드가 모두 2% 이상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참 기자 pump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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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참
◆ 대표PB 50인의 재테크 포트폴리오 ◆

주식시장의 급등락, 부동산시장의 안정 지속, 금리의 소폭 상승. 이런 세 가지 재테크 환경을 종합해 판단한 대한민국 대표PB 50인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원금보장성 금융상품 30%, 국내 주식형 펀드 30%, 해외 펀드 30%, 직접 주식투자 10%’로 모아진다.

응답 PB별로 다양한 비중, 상품들이 나왔지만 이를 종합한 결과다.

지난 추석 조사 때 결과와 큰 틀에서 비교해 보면 원금보장성 상품 비중이 10%에서 30%로 높아지고 국내 주식형 펀드와 주식 직접 투자 비중이 각각 10%씩 줄어든 수준. 아무래도 최근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을 조금 줄인 게 특징.

이길수 하나대투증권 압구정역지점장은 “대규모 펀드 환매는 없지만 최근 2~3년의 상승장에 동참하는 형식으로 펀드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이 펀드 일부분에 한해 환매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유자금 1억원을 대한민국 대표PB 50인이 추천한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과 상품대로 운용했을 때 최적의 조합은 어떻게 나올까.

일단 CMA를 중심으로 ELS 등 원금보장형 상품들로 30% 비중을 채워야 한다. CMA시장 점유율 1위인 동양CMA와 최근 우리투자증권에서 선보인 ELS1360호(기초자산 코스피200), ELS1361(기초자산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 30%는 각각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신영마라톤 펀드, 한국네비게이터주식 펀드로 각각 10%씩 비중을 채우면 된다. 주식형 펀드 내에서도 운용 원칙이 달라 수익률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해외 펀드 비중 30%는 슈로더브릭스 펀드 10%,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 10%, 봉쥬르차이나펀드 10%로 비중을 조절하면 된다. 세 펀드 모두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지역을 분산시켜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직접투자 비중은 10% 이하로 줄이는 게 좋다. PB들이 설 이후 6개월 동안 가장 투자 메리트가 클 것으로 판단한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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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PB 50인의 재테크 포트폴리오 ◆

주식시장 약세로 펀드시장 분위기가 어둡다. 혹시 대량 펀드 환매 사태(펀드런·Fund Run)가 발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PB들은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펀드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들은 이 같은 펀드시장 혼란기에 어떤 펀드를 투자 유망한 펀드로 꼽고 있을까.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펀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 펀드다. 응답자 44명 가운데 26명이 디스커버리 펀드를 가입 1순위로 꼽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슈로더브릭스 펀드가 29표를 얻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가입 1순위 펀드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 추석 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큰 차이가 느껴진다. 상위 펀드에 표가 집중됐다는 점이다. 지난 설문에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슈로더브릭스를 꼽은 사람은 각각 15명, 11명이었지만 이번에는 26명, 29명으로 늘었다. 펀드 조정기에는 역시 각 유형별 펀드 가운데 대표 펀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입 1순위 펀드를 추천하면서 펀드 성격이 상반된 두 펀드를 함께 추천한 PB들이 많았던 것도 특징. 예를 들어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와 신영마라톤펀드를 동시에 추천한 사람들이 많았다. 같은 주식형 펀드 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을 반영하듯 신영마라톤, 신영고배당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등 수익률 방어 능력이 뛰어난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들이 5위 안에 3개나 든 것도 특징이다.

추석 조사 때와 비교해 한국네비게이터주식형 펀드를 추천한 사람이 크게 는 것도 눈에 띈다. 다른 펀드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9명이나 추천했다.

한국네비게이터주식은 사실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증권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12월 설정된 펀드. 운용 초기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5월 펀드 명칭을 바꾸고 운용 인력 조정에 들어간 후 운용 성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정 우리투자증권 PB전략센터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을 뿐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동유럽 펀드 추천 많아져

해외 펀드 추천에서는 슈로더브릭스 펀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펀드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슈로더브릭스는 1월 21일 기준 1년 수익률 40.4%로 지난해 선전한 중국 펀드나 최근 두각을 나타낸 인도 펀드와 비교해 수익률이 아주 높은 건 아니다. 그러나 위험 관리 차원에서 브릭스(BRICs) 펀드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정성래 삼성증권 영업부 차장은 “최근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질 때 단일 국가 펀드에 올인하는 것보다 성장 과실을 누리면서 위험도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 브릭스 펀드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중국 펀드인 봉쥬르차이나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역시 지난 추석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추천 수가 많았다.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환매는 시기상조라는 설명. 특히 신규 가입자들이라면 최근 조정을 이용해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타 신흥시장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러시아와 동유럽 펀드가 많은 추천을 받은 건, 지난 추석 조사 때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러시아·동유럽 펀드 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와 미래에셋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을 추천한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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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추 칼라일아시아성장자금그룹 대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유명하다. 종합금융판매회사인 에프앤스타즈를 비롯해 지금까지 국내 5개 중소기업에 투자했다.

추 대표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한국 투자는 지속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지 않은가. 그동안 많은 금융위기를 경험했으나 장기투자자들에겐 항상 승리의 연속이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에프앤스타즈에 투자한 이유는 노령화와 금융규제 완화에 따라 종합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추 대표(41)와 박준규 사장(46)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윈-윈 전략’을 들어봤다.

1. 국제 금융시장이 어려운데 신생기업인 에프앤스타즈에 투자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추 대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분명합니다. 칼라일은 87년에 출범했는데, 그동안 전 세계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위험이 없을 때가 없었습니다.

주식시장의 변화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성장성이 있는 산업이고, 열정이 있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투자합니다.

에프앤스타즈에 투자하게 된 배경도 이런 칼라일의 투자원칙 때문이죠. 에프앤스타즈는 종합금융판매 시장에서 선두주자입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금융시장 규제완화에 따라 한국의 종합금융판매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지요. 에프앤스타즈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박준규·이대균 공동대표의 협업정신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칼라일의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에프앤스타즈는 조만간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확신해요.

2. 외환은행에 투자했던 론스타는 한국의 과세정책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입장인데, 론스타의 선례가 한국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요.

추 대표: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요. 수익이 있는 곳에 세금이 부과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특별히 한국만의 문제라고 보지 않아요. 론스타 과세를 놓고 갈등이 생겼던 시기에 오히려 칼라일은 투자를 늘렸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법규를 철저하게 지키는 게 칼라일의 투자원칙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개혁조치들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아 보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자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지요.

3. 한국에 투자한 성과는 어떠한지요.

추 대표: 현재 운용 중인 칼라일아시아성장펀드는 3호지만 1~2호를 포함해 한국의 5개 기업에 투자했답니다. 1~2호 펀드가 투자한 한국 기업은 에피밸리·플렉스컴·티엘아이였고, 3호 펀드는 토피아에듀케이션과 이번에 투자한 에프앤스타즈입니다.

5개 기업 가운데 반도체 집적회로 제조회사인 티엘아이는 이미 기업공개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않았어요.

워낙 사업전망이 좋기 때문이지요. 장기투자를 하는 칼라일의 투자원칙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겁니다.

한국의 1호 투자기업이었던 에피밸리는 아직까지 기업공개를 하지 못했지만 전략적인 파트너에 지분을 넘기는 형식으로 자금을 회수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투자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단순히 돈 놓고 돈 먹는 투자형태가 아닌 다양한 지원으로 기업가치를 제고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실패사례는 없답니다.

4. 칼라일은 주로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지요.

추 대표: 업종에 제한이 있지는 않아요. 업계 상위에 위치하면서도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라면 모두 투자대상입니다.

산업 전망이 밝아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의 자질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성장성이 있는 기업이라도 최고경영자의 능력이 부족하고, 투명경영을 하지 않는다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또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자본 투자자와 함께 호흡을 같이할 수 있어야 해요. 능력을 갖춘 사업가라도 투자자를 간섭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면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죠.

칼라일과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에프앤스타즈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건지요.

추 대표: 에프앤스타즈에 투자하면서 미국의 에드워드 존스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종합금융판매회사인 에드워드 존스는 대형 미국 보험회사를 제치고 고객만족도 1위에 오른 기업입니다.

칼라일의 네트워크를 통해 에드워드 존스의 성장비결을 고스란히 에프앤스타즈에 제공해줄 겁니다. 또한 외국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죠.

6. 다른 투자회사도 많은데 칼라일과 손잡은 계기가 무엇인지요.

박 사장: 솔직히 국내 외국계 보험사들로부터 많은 투자제안을 받았지요. 그러나 보험회사에서 투자를 받으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사 설립 취지와도 맞지 않아 거절했지요.

칼라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시기는 지난해 하반기였는데, 신생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에 놀랐습니다.

재무제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2년생 기업의 성장성만을 믿고 투자하려는 열정에 반한 거지요.

투자과정을 지켜보면서 역시 전문가 집단다웠고, 특히 칼라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7. 칼라일이 투자한 자금을 어떻게 쓸 계획인지요.

박 사장: 시스템 정비와 파이낸셜컨설턴트(FC)의 교육에 투자할 겁니다.

단순히 말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상품별로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영업이 쉽지요.

또한 FC들이 철저하게 무장하지 않고선 깨인 고객들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완벽한 생애설계를 해주려면 단순히 보험만 알아선 곤란하지요.

또한 재무적인 설계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인생설계도 할 수 있어야 하지요. 칼라일이 투자할 만큼 믿을 만한 회사가 됐으니, 이제는 FC들의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겁니다.

8. 종합금융판매업의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요.

박 사장: 보험상품으로 한정하면 보험독립대리점의 시장점유율은 고작 6%에 불과합니다.

선진국들은 30~40%에 달합니다. 그만큼 시장성이 있는 셈이지요. 고객들도 단편적인 재무컨설팅이 아닌 종합적인 생애설계를 원하기 때문에 종합금융판매회사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지요.

칼라일아시아성장자금그룹과 에프앤스타즈는 어떤 회사

칼라일아시아성장자금그룹은 세계적인 사모펀드투자 전문회사인 칼라일그룹의 자회사 격으로 약 1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1, 2, 3호 펀드를 운용 중이며 국내 5개 중소기업에 투자했다.

에프앤스타즈는 2006년 8월에 설립된 종합금융판매회사로 18개 지점에 700여명의 파이낸셜컨설턴트(FC)들이 활동한다. 펀드, 보험, 대출을 종합적으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금융업의 ‘하이마트’로 통한다.

【 칼라일아시아성장자금그룹과 에프앤스타즈는 어떤 회사 】

칼라일아시아성장자금그룹은 세계적인 사모펀드투자 전문회사인 칼라일그룹의 자회사 격으로 약 1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1, 2, 3호 펀드를 운용 중이며 국내 5개 중소기업에 투자했다.

에프앤스타즈는 2006년 8월에 설립된 종합금융판매회사로 18개 지점에 700여명의 파이낸셜컨설턴트(FC)들이 활동한다. 펀드, 보험, 대출을 종합적으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금융업의 ‘하이마트’로 통한다.

[이제경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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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는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제로베이스 금융규제개혁’에 대한 평가를 금융업계 종사자와 학자 등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에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점수를 적게 줬고 오히려 규제개혁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이전에 비해 불만을 더 많이 표시했다. 이와 같이 규제개혁의 목소리는 높았지만 규제개혁은 이뤄지지 않았고 규제는 여전히 금융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로 남아 있다.

이와 같이 규제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금융에 대한 상반된 시각 때문이다.

금융은 21세기 전략산업이기 때문에 금융 자체의 발전이 경쟁력 강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실물 부문을 지원하는 기능이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또 금융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 회사 간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반해 금융은 제조업과 달리 고객의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간의 과당경쟁은 바람직하지 않고 금융기관의 공공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같이 금융의 실물 부문 지원 기능 강화 내지 금융의 공공성 강조로 인해 금융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융기관 간에 특색이 별로 없다.

■ 창의적 금융상품 개발 기틀 마련해야

금융 산업 내에서 창의와 능률이 없는 회사는 도태되는 시스템이 있어야 우리는 비로소 금융의 경쟁력을 논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첫째, 기존회사의 라이선스 프리미엄을 낮추도록 진입·퇴출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금융 회사의 진입과 관련해 구조조정이 부진한 상황에서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량을 갖춘 금융 회사의 신규진입과 한계 회사의 퇴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둘째, 대형화 및 겸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 금융 회사가 대형화와 업무다각화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M&A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은행 및 보험영역에 비해 구조조정이 미흡했던 증권 산업의 경쟁을 촉진시키고, M&A를 통한 투자은행이 되도록 증권회사의 대형화 및 겸업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M&A 규제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

셋째, 상품개발 및 업무영역 규제를 개선해 자율과 창의에 의한 혁신과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 창의적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열거주의 방식의 규제를 포괄주의 방식으로 개편해야 하고 상품개발과 관련된 복잡한 사전심사 절차를 축소하고 사후감독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업 간 겸영을 확대해 선진 투자은행과 같은 영업모델을 채택할 수 있도록 여건 마련이 돼야 한다. 이와 같이 경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지도록 시스템 리스크는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출총제와 금산분리 완화도 재벌정책의 일환으로 접근하지 말고 우리나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외국인이 운용하는 펀드는 우리나라 은행을 소유할 수 있고 우리나라 산업자본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는 제도는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 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 될 것이다. 또 기업의 투자를 제약하면 기업으로 하여금 해외에서 투자를 해 현지인을 고용하도록 강요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이제 규제혁파를 통해 금융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빈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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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늘어났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투자은행의 손실 상각과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 미국 금융부실로부터 아시아권 금융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튼튼했던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증시도 동반 조정을 보여 펀드투자자의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때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한 것이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 강국으로 부각되고 있는 러시아 펀드다.

지난해 러시아의 주가 상승률은 중국 등 기타 신흥국가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 본토 시장은 96%, 홍콩H는 56%, 인도 47%, 브라질이 44%를 기록한 반면, 러시아는 19% 상승에 그쳤다.

주가 상승률이 지난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유는 정국 불안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 활동 차질에 대한 우려였다. 원자재 관련 수익에 부가되는 실질 실효세율이 65%인 러시아 세금제도 때문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기업실적 상승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 상황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 집권당의 압승과 푸틴의 후계자 지명이 원활하게 진행돼 정치적 혼란 발생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다. 기업에 대한 정치적 통제도 완화돼가는 상황이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정부 재정이 확충돼 인프라 설비투자 확대 및 원자재 개발 설비 확충, 기초산업 투자를 통한 관련 산업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12개월 뒤 기업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률(PER)은 중국(HSCEI 기준) 17.5배, 인도 23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11.5배로 과거 평균 수준이다. 조사기관 대부분이 유가가 68달러를 기준으로 기업 이익을 분석했다. 하지만 유가가 90달러 선을 오가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더 높은 성장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 동유럽 펀드로 러시아 투자 가능 

러시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러시아 펀드의 국내 상황은 어떨까.

현재 국내에는 러시아에만 단독으로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동유럽 국가들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국내에 설정된 러시아, 동유럽 펀드는 1조7000억원 수준이다. 펀드 수는 15개(종류형 펀드 제외) 정도다. 최근 러시아 펀드 인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펀드들이 지난 9월 이후에 설정됐다.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와 ‘JPM러시아주식’ 펀드가 자산의 70% 이상을 러시아에 투자하고, 다른 구소련 연방인 카자흐스탄 등에 편입자산의 일부를 투자하고 있다. ‘하나UBSEasternEurope주식’ ‘푸르덴셜동유럽주식’ 및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 펀드가 러시아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템플턴이스턴 유럽주식’ 및 ‘AGI동유럽주식’ 펀드는 상대적으로 러시아 편입 비중이 낮다. ‘신한BNP봉쥬르동유럽플러스주식’ ‘우리CSEasternEurope주식’의 경우 러시아 편입 비중은 50% 내외로 동유럽 각국에 분산투자하는 운용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펀드별로 세부 지역별 편입 비중이 달라 동유럽 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각 지역별 편입 비중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러시아 시장은 지난해 상승폭이 가장 낮았던 반면, 고유가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다른 시장과 비교해 저평가됐다는 점에서 올해 수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수익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면 러시아 관련 펀드는 1월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펀드 중 상대적 매력도가 높다는 얘기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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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최근 한누리증권을 인수한 국민은행이 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증권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국민은행 입장에서 최선이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3월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07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 및 정관변경, 이사선임의 건 등을 승인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이번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운 인물은 모두 5명. 현 사외이사인 조담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새로운 얼굴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에 이사후보로 강찬수 전 서울증권 대표이사와 김한 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추천된 것. 증권맨이 국민은행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김정태 전 행장 이후 처음이다.

강찬수 전 대표이사는 지난 99년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001년부터 서울증권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고, 유진그룹의 서울증권 인수 이후 지난 8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현재 그는 SK의 사외이사이자 자신이 설립한 강앤컴퍼니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다.

김한 전 대표이사는 지난 89~98년 대신증권 국제본부장을 지냈고, 2003년 말부터 메리츠증권 사령탑에 앉은 증권맨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메리츠증권 CEO에서 물러나 현재 유클릭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국민은행이 증권업에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전직 증권맨들은 'KB증권'(가칭)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같은 금융권이지만 은행업과 증권업은 본질적으로 상당히 다르다"라며 "이때문에 강정원 행장이 증권업에 정통한 인사들의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임석식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키로 했다.

임동욱기자 dw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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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삼양제넥스가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와 사외이사 선임에 합의하며 사흘째 상승중인 가운데 장펀드 투자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펀드는 지난해 말 삼양제넥스를 비롯해 에스에프에이, 성지건설, 대한제분의 지분 5%이상 취득 공시를 잇따라 내며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예상되기도 했다. 장펀드는 성지건설과 대한제분에게 각각 감사 선임을 제안한 상태다.

삼양제넥스는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1.41%(900원) 오른 6만4600원을 기록중이다.

삼양제넥스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펀드측의 사외이사를 선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삼양제넥스의 이사회는 김량 대표 등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 등 총 3인으로 구성돼 사외이사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다.

삼양사 관계자는 "오는 3월 중순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장펀드 측 추천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 등 이사회 구성원이 4인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배당도 예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실시할 예정이다.

삼양제넥스는 2006년과 2005년 각각 1450원, 1400원(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 2006년과 동일한 1450원을 배당할 경우 장펀드는 배당금으로 2억2000여만원을 덤으로 얻게 된다.

현재 장하성펀드는 삼양제넥스 지분 5.11%(15만2633주)를 보유중이다. 삼양사 등이 지분 32.40%(자사주 9.31% 제외)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양사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한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서 자사주 매각으로 생긴 현금 153억원도 미래 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제넥스는 이번 사외이사 선임 뿐 아니라 오는 6월말까지 배당정책 및 유휴자산 매각 등에 대해 장펀드와 합의안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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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기자 ala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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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만도 지분 35.8% 확보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53)이 만도를 결국 8년 만에 되찾게 됐다. 한라건설은 지난 1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의 최대주주인 선세이지사로부터 61만1903주, 만도 경영진으로부터 72만5259주 등 만도 주식 총 133만7162주(17.9%)를 취득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라건설은 최근 KCC, 산업은행, 국민연금관리공단 사모펀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도 지분 인수계약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라건설이 보유한 만도 지분은 기존 주식을 포함해 26.9%(200만2579주)로 늘어난다. 정몽원 회장의 지분 8.9%까지 합치면 한라그룹은 총 35.8%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KCC 역시 만도 주식 223만4000주(29.99%)를 약 27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렇게 1, 2대 주주 지분에 큰 차이가 없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만도 인수가 급했던 한라그룹 측이 KCC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1대 주주와 큰 차이가 없는 대주주 지분을 양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한라건설 측이 만도를 조기에 상장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건설이 6515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조만간 만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한라건설 측은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박종철 한라건설 기획부장은 “이제 막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을 인수한 상황에서 만도 상장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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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2일 ‘Great Korea, 대한강(强)국’이란 주제로 제15차 국민보고대회가 열렸다. 매일경제가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최태원 SK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여러 CEO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매일경제와 베인앤컴퍼니는 세계 최초로 18가지 국가평가지수를 활용해 ‘강국지수(National Greatness Index)’를 개발했다.

대한민국의 강국지수는 4.0으로 전 세계 28위에 그치고 있는 실정. 특히 한국은 사회적 자본, 경제영토, 경제자유 수준이 국민소득 4만달러 국가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장 새로운 국가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외국 인력 활용도, OECD 꼴찌 수준

우선 세계 흐름부터 보자.

첫째, 이젠 택스커플링(Tax Coupling·조세동조화) 시대다.

즉 한 나라가 세금을 줄이면 인근 국가나 경쟁국가도 덩달아 세금 인하 정책을 펴는 것을 말한다.

최근 각국 정부가 법인세와 소득세 최고 세율을 낮추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이 올해 회계연도부터 법인세율을 내렸다. 뉴질랜드는 상속세를 아예 폐지했고 영국도 증여세율이 상속세율(40%)보다 낮은 20%에 불과하다.

특히 아일랜드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1981년 법인세율 47%를 10%로 대폭 낮췄다. 그 결과 외국 기업 1200개를 유치했고 1인당 소득 1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올라선 기간이 9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도 이제 조세경쟁시대에 맞춰 조세주권을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최경수 계명대 교수는 “세계 각국이 세금을 낮춰 외국 기업들을 유치하고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둘째, 고급 인재 등용. 인력 활용을 위해선 국경조차 불필요하다는 얘기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200만명을 받아들여 현재 인구 450만명을 65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국 출신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취업에 대한 제약을 완화하고 세계 명문대 12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외국 인력 활용도는 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 전체 노동력 중 외국 인력 비중이 0.8%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고급 인력은 전체 외국 인력 중 6%에 그친다. OECD 회원국들의 외국 인력 비중이 9%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까.

첫째 국토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등장했다.

수도권 규제를 풀고 세금을 인하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한편 의료, 교육, 법률, 금융 등 4대 쇄국산업 역시 과감히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 1000개 유치를 목표로 법인세율을 아시아 최저수준인 16.5% 수준으로 낮추고 상속·증여세 최고 세율도 20%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국경허들을 없애야 한다. 가까이는 북한을 활용하고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경제영토를 100배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품격허들을 없애는 것. 국민정서법과 떼법이 우리나라 법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만큼 이는 곧 신뢰 추락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한편 세계은행 연구에 따르면 선진국은 국부 중 81%를 자본이 담당하고 세계 평균을 봐도 국부에서 사회적 자본의 기여도는 78%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은 이보다 낮은 76%에 불과한 실정. 결국 사회적 자본을 3배 이상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산업은행 매각자금 20조~30조원을 2000억달러 국부펀드로 만들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국민소득 1만달러 패러다임에서 10만달러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이다.

■ 국토 전체 경제자유구역 만들어야

제15차 국민보고대회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공무원이 기업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 역시 국민보고대회 제안을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수도권 공장 규제 때문에 지방에 공장을 지었는데 사실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소득 10만달러 시대란 청사진이 꿈이 아니도록 하려면 수도권 규제, 산지법(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을 개정해 기업인들이 살맛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왔다는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공공기관에서 정부 눈치 보느라 말하기 힘든 국가 비전들을 언론에서 앞장서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득 1만달러를 넘어 소득 10만달러 시대를 위한 국가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도 국내 영업에만 치중했던 ‘1만달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지난 5년간 공들인 러시아 모스크바에 최근 지점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은행은 2012년까지 러시아 지점을 200개까지 늘리고 카자흐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해외 영업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역시 “기업 활동에 훈풍이 분다면 선진국 못 가라는 법 없다. 국가 발전에 기업도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경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기업 하는 사람으로서 이명박 당선인이 현장 중심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책임감이 먼저 든다”고 전했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도 “‘강국지수’를 만들어 발표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면서 “이번 국민보고대회도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리더들이 새로운 비전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외국 우수 인재 기용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기고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영국 프리미어리그도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국적과 무관하게 기용해 성공한 것”이라며 “인재는 국적과 무관하게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 공직자들이 시대의 걸림돌이 될 정도로 위험수위에 온 것 같다”며 공직사회를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공직사회를 비판하는 것에 강연시간 중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특히 최근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다음 단계로 대대적인 규제개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직사회가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기업인의 힘을 북돋워 주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제 길목을 좀 열어야 할 것 같다. 터주기만 하면 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경영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대폭 혁파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경민 기자 / 박수호 기자 / 김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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