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PB 50인의 재테크 포트폴리오 ◆

주식시장 약세로 펀드시장 분위기가 어둡다. 혹시 대량 펀드 환매 사태(펀드런·Fund Run)가 발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PB들은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펀드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들은 이 같은 펀드시장 혼란기에 어떤 펀드를 투자 유망한 펀드로 꼽고 있을까.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펀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 펀드다. 응답자 44명 가운데 26명이 디스커버리 펀드를 가입 1순위로 꼽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슈로더브릭스 펀드가 29표를 얻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가입 1순위 펀드 결과만 놓고 보면 지난 추석 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큰 차이가 느껴진다. 상위 펀드에 표가 집중됐다는 점이다. 지난 설문에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슈로더브릭스를 꼽은 사람은 각각 15명, 11명이었지만 이번에는 26명, 29명으로 늘었다. 펀드 조정기에는 역시 각 유형별 펀드 가운데 대표 펀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입 1순위 펀드를 추천하면서 펀드 성격이 상반된 두 펀드를 함께 추천한 PB들이 많았던 것도 특징. 예를 들어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와 신영마라톤펀드를 동시에 추천한 사람들이 많았다. 같은 주식형 펀드 내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을 반영하듯 신영마라톤, 신영고배당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등 수익률 방어 능력이 뛰어난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들이 5위 안에 3개나 든 것도 특징이다.

추석 조사 때와 비교해 한국네비게이터주식형 펀드를 추천한 사람이 크게 는 것도 눈에 띈다. 다른 펀드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9명이나 추천했다.

한국네비게이터주식은 사실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증권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 12월 설정된 펀드. 운용 초기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5월 펀드 명칭을 바꾸고 운용 인력 조정에 들어간 후 운용 성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정 우리투자증권 PB전략센터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을 뿐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동유럽 펀드 추천 많아져

해외 펀드 추천에서는 슈로더브릭스 펀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펀드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슈로더브릭스는 1월 21일 기준 1년 수익률 40.4%로 지난해 선전한 중국 펀드나 최근 두각을 나타낸 인도 펀드와 비교해 수익률이 아주 높은 건 아니다. 그러나 위험 관리 차원에서 브릭스(BRICs) 펀드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정성래 삼성증권 영업부 차장은 “최근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질 때 단일 국가 펀드에 올인하는 것보다 성장 과실을 누리면서 위험도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 브릭스 펀드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중국 펀드인 봉쥬르차이나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역시 지난 추석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추천 수가 많았다. 최근 중국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환매는 시기상조라는 설명. 특히 신규 가입자들이라면 최근 조정을 이용해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타 신흥시장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러시아와 동유럽 펀드가 많은 추천을 받은 건, 지난 추석 조사 때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러시아·동유럽 펀드 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와 미래에셋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을 추천한 사례가 많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42호(08.02.6 · 13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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