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로저스 등 `큰손` 아시아 투자에 눈독
- 모간스탠리 "아태증시 밸류에이션 매력 커졌다"
- 中 증시 최근 반등.."올림픽 효과도 무시 못한다"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을 일깨우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마(大馬)` 미국이 흔들리면서 아시아 증시 역시 경기후퇴(recession) 우려로 인해 급하게 조정받았다.

하지만 아시아 경제 성장에 대한 믿음이 여전하며, 이에따라 오히려 지금 밸류에이션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주장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탈동조화 주장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투자 예지 능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자 귀재`들도 아시아로 뛰어들고 있다. 원래 중국 예찬론자이긴 하지만 짐 로저스는 중국에 더욱 강한 믿음을 싣고 있다. 수년 전 중국의 상품 시장 붐을 예측했던 그이기에 귀는 더욱 솔깃해 진다.

◇짐 로저스 "곧 중국 주식 산다"…거처도 싱가포르로 옮겨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공동으로 창업했던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아예 거처도 아시아로 옮겼다.

그는 30년 살았던 맨해튼의 맨션을 팔아치우고 지난 연말 싱가포르로 이사했다. 그가 투자하고자 하는 베이징과 상하이 근처다.
▲ 짐 로저스의 최근 저서 표지

3일(현지시간) 포천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그는 중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이번 주나 이번 달, 혹은 이번 분기 내에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홍콩와 상하이 증시가 20% 하락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중국 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기운다면)시어즈나 월마트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야 의심할 여지없이 영향을 받겠지만, 중국 경제의 일부분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여행업체나 농업관련주, 전력, 항공주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짐 로저스 "곧 중국 투자 계획"…관심주도 공개(상보)

지난 연말 낸 저서 `강한 중국: 세계 최고 시장에서 어떻게 수익을 내도록 투자할까(A Bull in China: How to Invest Profitably in the World`s Greatest Market)`에서도 그는 이런 신념을 굳게 드러낸 바 있다.

◇모간스탠리 "亞太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한발 앞서 지난 달 31일 낸 보고서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증시(일본 제외)를 추천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증시에 동조화(coupling)해,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불안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미국으로 인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주가이익비율(PER)은 거의 17배에 달했던 것이 13배 수준까지 떨어져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빚어졌던 10년전에 비해서도 싸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모간스탠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증시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두 자리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질 금리 인하로 인해 싱가포르나 홍콩 등의 금융주, 부동산주가 긍정적이며, 다만 환율 상승 등을 감안, 미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이나 원자재, 산업, 기술주 등 순환주 투자엔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中 증시부양 의지 힘입어 급반등..올림픽 효과도 여전해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중국 증시가 급반등하며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다시 안겨줬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마감가대비 8.1% 급등, 4672.17로 마감됐다. 2005년 6월 이래 최대 상승폭.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23%나 내린 증시를 부양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는 5개월 만에 2개의 주식형 펀드 신설을 허용했고, 물량 부담을 안길 것으로 우려됐던 핑안보험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수정되거나 철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또 올림픽이란 재료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5일 분석했다. 지난 1988년 한국 증시도 올림픽 덕을 톡톡히 보는 등 최근 5차례의 하계 올림픽 가운데 1992년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세장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상하이 증권보도 지난 달 5일자 사설에서 "역사적으로 올림픽은 경기를 부양하고 사람들의 신뢰를 강화시킴으로써 증시에 영향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지난 달 중국 증시가 깊은 조정을 받을 때에도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티켓 판매사, 전력 장비업체, 유통업체 등 이른바 올림픽 관련주들은 상하이 종합지수의 절반 밖에 하락하지 않았다면서, 버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일단 중국 주식을 팔지는 말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김윤경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