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장]때로는 잘못된 사실이 대중적으로 널리 인식되면서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지식인이라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 방법이 무엇이던 간에...

창업시장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높다. 창업아이템으로서도 그렇고 매출 증대 측면에서도 그렇다. 문제는 특히 생맥주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이다. 한때 모 브랜드가 ‘꽁꽁 얼린 생맥주 맛도 두 배...’라는 캐치프래이즈로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때부터 생맥주 잔을 냉동실에서 얼리기 시작 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당연히 생맥주는 꽁꽁얼린 잔에 마셔야 최고라고 생각을 했으며,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알고 보면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다. 꽁꽁 얼린 잔에 맥주를 마시면 맥주 맛을 두 배 나빠지고 맥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가 없다. 다만 시원한 만 느낀다. 고객을 잘못된 정보로 왜곡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객중심이 아니라 판매자 중심의 잘못된 것은 또 있다. 맥주잔의 용량이다. 500cc 잔은 500cc가 되지 않는다. 2000cc 피처 잔은 1750cc다. 그렇지만 상당수 점포에서는 500cc로 2000cc로 팔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맥주잔은 용량이 정확하게 눈금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부분은 맥주 제조회사에서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소비자들의 소리없는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진정 어디에 써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맥주를 마시는 습관이다. 생맥주는 300cc, 500cc 잔으로 마시는 것이 맥주의 진정한 맛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판매자 중심의 사고는 한꺼번에 2000cc로 팔면 매출도 오르고 덜 귀찮고 해서 피처로 팔기를 선호한다. 이는 결국 손님들에게 맥주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김이 빠진 맥주를 먹으면서 맛이 없다고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매출은 떨어지는 보이지는 않지만 이 모든 것이 과학적인 고리로 연결 되어 있다.

맥주의 원래의 맛과 향을 고객들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뷰티플 비어‘가 조용하지만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다. ’뷰티플 비어‘는 신이 내린 선물 맥주의 진실한 맛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선물하고 그동안 그릇된 정보나 인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즐거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생맥주를 배달하는 시스템이 다르다. 냉장차로 배송을 하기 때문에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온도로부터의 보호가 가능하다. 매장 내에서는 생맥주 숙성실에서 숙성을 시킨다. 그리고 냉각기를 사용하지 않고 주류 냉장고에서 직접 맥주를 뽑아낸다. 즉 매장으로 이동되는 순간부터 고객의 손에 전해지는 순간까지 항상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유는 맥주는 온도가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뷰티블 비어는 가장 뷰티플 한 온도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생맥주를 잔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맥주를 따르는 것에서도 맛의 차이는 난다. 그리고 잔이 청결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기포가 발생하고 이는 맥주 속에 있는 탄산의 조기 유출로 맛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피처 같은 맥주 맛을 해칠 수 있는 판매방식을 채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맥주를 관리하면 동일 제품의 맥주라도 맛은 확실히 다르다. 이를 통해 맥주 맛이 좋아서 찾아드는 고객들로 매출은 계속 상승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마신 맥주는 맥주가 아니다. 그냥 맥주라고 하는 것을 마신 것이다. 이제 생맥주의 참맛을 느낄 권리를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그 잘못된 상식과의 외로운 전쟁을 ‘뷰티플 비어’가 하고 있다. 이것이 생맥주의 본 모습을 찾는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이다.

뷰티플 비어로 인해 생맥주 전문점 시장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단순히 고객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여파는 아주 크고 길 것으로 본다. 맛있는 생맥주의 맛을 널리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실시하는 ‘뷰티플 데이’는 매월 11일이다.

요일에 상관없이 11일에 각 매장에 실시한다. 생맥주는 무료, 밀맥주는 50% 할인해서 판매한다. 이런 행사로 인해 각종 모임 일정을 11일로 정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진심을 통한다는 말이 있는가 보다. 매출을 올리기 위한 얕은 상술이 아니라 생맥주의 참맛을 널리 알리려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그 파장 역시 크다. 이것이 뷰티플 비어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아름다운 이유다.

< 김 갑 용>

계명대학교 신문방송학과/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전공수료/연세대 프랜차이즈 CEO과정 1기 수료/태창가족 이사 역임/이타창업연구소(www.itabiz.net) 소장/ 한국소자본 창업컨설팅 협회 이사

김갑용이타창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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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너시스BBQ 창업전략연구소, 6개 브랜드 2월 창업설명회 개최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창업설명회 일정을 소개한다.

◇ 제너시스, 6개브랜드 2월설명회
제너시스 BBQ 창업전략연구소는 오는 2월 13일(화)부터 문정동 본사 5층 회의실에서 6개 브랜드 ‘2월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2월 창업설명회는 2007년 창업시장 최대의 히트 브랜드 ‘BHC 치킨’을 비롯해 ‘BBQ 올리브 돈까스’, BBQ 올리브럭셔리 치킨호프전문점 ‘BBQ 치킨&비어’, 바베큐 전문점 ‘BBQ참숯바베큐’ 뉴욕스타일의 델리카페 ‘델리아띠’ 건강분식 ‘올리브떡볶이’ 등 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브랜드명

창업설명회

BHC(비에이치씨)

2/21 (17시), 2/26(13시)

BBQ 올리브돈까스

2/15, 2/22, 2/29(11시30분)

BBQ 참숯바베큐

2/25 (15시)

BBQ Chicken & Beer

2/13 (13시) 2/19(15시)

델리아띠

2/13, 2/21(15시)

올리브 떡볶이

2/14, 2/20(15시)




참가희망자는 제너시스BBQ 창업전략 연구소(080-383-9000)로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 호텔식 요리안주와 함께하는 '치어스'

고객감동주의를 실천하는 프리미엄레스펍 '치어스'가 오는 13일과 20일(수) 오후5시부터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사업설명회에선 창업트랜드 분석과 내실있는 프랜차이즈 본사 구별법, 투자형 창업의 성공포인트 등이 소개된다. 이외에도 치어스만의 차별성과 함께 사업성공요소등도 함께 설명된다.

(문의) 080-445-8888

▶ 관련기사 ◀
☞(창업아이템)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정통 레스펍 지향.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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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머니투데이 창업경영신문][경험과 독창성이 어우러져야 시너지 효과 커]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함께 고용불안이 확대되면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축소되고 ‘내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점차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1인 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

그러나 창업전문가들은 1인 창업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창업 형태임을 강조한다. 어떠한 기업이든 고객이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인이 직접 기업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창업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창조적인 마인드에서 접근하라

1인 기업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만든 특화된 상품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는 뜨는 아이템에서 과감히 눈을 돌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즉, 경쟁이 심하면 소자본으로 운영하는 1인 기업은 견뎌낼 수 없다.

즉, 중견기업들이 많은 돈을 투자할만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고객들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짐에 따라 틈새시장에 대한 수요 또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1인이 작은 규모의 특화된 아이템을 찾아 상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하라

창업전문가들은 1인 기업이 각광받는 이유를 ‘인터넷’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즉,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이 1인 기업의 홍보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준 것.

기존에 1인 기업이라고 불리던 프리랜서들의 경우, 입소문 외에는 단기간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힘들었다.

그에 반해 최근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블로그, 홈페이지, 키워드검색 등을 통해 단기간에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스토리있는 이력서로 1인 창업에 접근해라

1인 창업도 열정과 배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최근 취업과 창업에 대한 벽이 점차 허물어지면서 전직에 했던 일과 창업에서의 연관성이 없으면 실패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마련.

이에 따라 전 직장의 조직에서 경험한 것을 창업시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일반 기업들이 갖추고 있는 분야별 전문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e창업넷의 심재후 대표이사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언제든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며 “창업이든 취업이든 관련된 업종으로 이력서에 스토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경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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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보철창업센터 객원기자][정(情)으로 빚은 ‘맛있는 상상’, 오원자 사장]



내소사에서

연초에 부안의 내소사를 찾았다. 내방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폭설 때문이다. 차들이 눈을 이고 간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내소사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 속 길은 눈천지였다. 이따금 부는 광풍에 눈들이 휘날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고개를 숙이고 걷는데 얼음장 길 위로 새파란 것이 보였다. 조그만 전나무 잎사귀였다. 추위에 파르르 떨고 있었다.

전나무 향.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향내가 진해진다. 전나무 잎사귀를 책에 꽂아놓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향이라. 향내가 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만난다고 했다. 비즈니스계 사람에게서 나는 향내는 특히 소중하다.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오원자 사장(47)도 풍기는 향내 또한 남다르다. 어떤 향일까.

오원자는 꿈과 희망의 표상이다. 삯바느질을 하던 가정주부에서 최초로 한정식 프랜차이즈를 매력적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솜씨는 마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빈손에서 출발, 9개의 직영매장을 포함해 30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CEO. 매장마다 그 지역의 명물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뢰와 믿음

비즈니스 조직의 평가기준은 직원들 간의, 또한 CEO와 직원들 간의 신뢰 수준이다. 조직의 생동감은 바로 이 같은 신뢰에서 나온다. 신뢰가 높은 조직은 번창한다. 신뢰가 부족한 조직은 영속하기 어렵다. 신뢰는 조직을 하나로 묶어주는 핵심요소다.

신뢰는 없어지지 않는다. 한번 신뢰가 쌓이면 결코 어떤 것도 흔들 수 없다.

반면 신뢰와 달리 믿음은 마음 깊은 곳에서 쌓이는 것이 아니다. 외면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믿음은 가변적이다. 쉽게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요된 믿음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비즈니스계 수장들이 ‘나를 따르고 믿어라’ 외치지만 그런 믿음이 오래간 것을 본 적이 있었던가.

신뢰는 내면에서 만들어진다. 자율적이다. 믿음은 외면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타율적이다.

오원자 사장을 가르는 승자와 패자의 언어는 신뢰와 믿음이다. 신뢰는 승자의 언어요, 믿음은 패자의 언어다.

가스중독으로 쓰러지고

밖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펑펑 소리 내면서 쏟아지고 있었다. 한겨울 한밤중 외딴 이곳을 찾는 손님이 있을 리는 만무한 일. 그러나 식당 문을 닫지 않는다.

홀 안에는 탁자 4개. 화려한 치장과는 거리가 멀다. 나무탁자가 모양 없이 놓여있다, 한가운데 자리한 연탄난로가 없었다면 너무나 단조로운 풍경이었을 것이다.

난로 위의 주전자는 달그락거린 지 오래다. 하얀 김을 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손님이 없어서일까. 아까부터 찌그러진 주전자를 바라보는 눈이 서서히 감긴다. 몽롱한 기분에 빠져든다고 생각하는 순간, 깨어보니 병원으로 실려 가는 차안이었다.

“새벽에 들어온 손님이 가스중독으로 혼미상태에 빠진 저를 발견한 것이지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마친 후 곧바로 식당으로 달려왔다. 링거를 맞을 시간이 없었다. 정신이 아직은 어질어질하지만 아이들을 아침에 학교에 보내야하는 일이 남아 있었다.

“학교가 멀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는 역경에 처했을 때였다. 리더십에서 말하는 단련기였다. 단련기의 경험은 중요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영웅이 되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머물게 되기도 한다.

역경은 용기를 길러준다. 태평성세(?)를 보내는 사람들은 용기가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용기를 내는 방법을 모른다.

중원식당에서 얻은 학습습관

전업주부는 아니었다. 양복바느질로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나은 수익을 올리는 가정주부였다. 가정주부가 처음 사회에 나왔다.

성남 구청 앞쪽에 2층 식당을 차린 것은 1991년 겨울. 한식과 전골 등을 취급하는 ‘중원갈비’를 열었다. 주방을 담당하는 집안사람과 수익을 반반으로 나누기로 하고 덥석 식당을 연 것이다. 지금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식당자리가 아니었다.

“입지, 상권도 안 좋았고, 음식도 모자라고,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니 식당일이라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장사로서는 엉터리였다. 집에 가져갈 수익이 없었다. 그러나 오원자씨는 식당의 불모지인 성남구청 앞 ‘중원갈비’에서 보낸 5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인내의 깊은 의미를 배웠고, 학습습관을 터득한 계기가 됐다.

암울한 식당에서 그녀에게 낙천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한 것은 배움이었다. 손님이 끊긴 식당에서 그녀는 혼자 불을 켜고 밤새 책을 읽었다. 교육이란 교육은 모조리 쫓아다녔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학습이다. 학습에 대한 습관보다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학습에 뛰어난 사람만이 자신을 개조할 수 있다. 좌절에서 벗어나게 하고 해당분야의 정상으로 이끌어 준다. 정상에 선 지금도 오원자씨는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순간에 결정한 ‘좋구먼’ 1호점

고풍스런 카페가 유독 눈에 띄었다. 아늑했다. 카페를 연지는 한달이 채 안됐다는 종업원의 말을 듣고 짧게 한숨을 쉬었다. 아쉬운 발길을 돌리려는데 귀를 솔깃 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무작정 주인을 찾았지요. 주면 좋고 안 주면 말고 라는 심정으로 찾았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중대리에 방5개에 홀이 10평 남짓한 ‘좋구먼’ 1호점이 탄생했다. 1996년 12월의 얘기다. 수중에 돈이 없었다. 중원갈비를 처분하고도 상당한 돈이 모자랐다. 전세자금을 빼서 일부 충당하고, 일부는 빌렸다. 방 한 칸을 살림방으로 정했다. 이제 좋고 싫고 간에 낯선 이곳에서 승부를 벌여야만 했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말이다.

불확실성에서 투자. 용기가 좋다. 불확실성을 기꺼이 맞이하는 자세를 용기라고 한다.

용기의 어원을 라틴어에서 찾자면 가슴이다. 용기 있다는 것은 가슴으로 산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중시하는 사람만이 가슴으로 살 수 있다. 이들의 가슴은 자신에 대한 신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승자는 가슴으로 산다. 반면 패자는 머리로 산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가 없다.

어려울 때 일수록 원칙을 고수하라

지금은 제법 사람들이 들락거리지만 1997년 무렵의 광주 중대리에는 인적이 별로 없었다. 12월에 연 식당은 연말분위기를 타기는커녕 하루 종일 문을 열어봐야 사람구경하기도 힘들었다. 간혹 오다가다 들리는 손님들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정성을 다했다. 손님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성의를 다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토속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식당답게 음식은 한정식을 내놓았다. 단골들이 한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낮 시간에만 해당했다. 땅거미가 몰려들면 사람들의 그림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식당 문을 닫지 않았다. 혹 한밤중에라도 들를 단 한사람의 손님을 위해 문을 열어뒀다. 한 사람도 찾아오지 않은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긴긴밤을 그녀는 혼자 홀에서 보냈다. ‘떠나간 님을 기다리며 동지 긴긴밤을 지새우는’ 옛시조 속의 낭자 모습은 아니다. 기약 없는, 얼굴도 모르는 낯선 손님을 위해 그렇게 보낸 것이다.

“새벽 3시에 문을 닫는다는 원칙은 광주점 오픈 시부터 세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한다. 원칙하에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집중해야 한다.

다행히도 두어 달이 지나면서 한밤중에도 손님들이 찾아왔다. 주변에 알려진 것이다. 토요일 같은 날에는 새벽3시가 아니라 동이 틀 무렵까지 손님들을 받아야만 했다. 혼자 바쁘게 움직이면 고객들이 음식장만을 거들었다. 돈도 알아서 놓고 갔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 주인과 고객이 신뢰로 묶여주는 감성적 유대관계가 설정된 것이다.

그런데 잠은 언제 잔단 말인가. 혼자서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고, 청소하고, 그리고 아이들을 통학 시키고, 그러기를 1년 했을까. 비로소 점원 한명을 두었다.

“사실 혼자 하는 게 아닌데,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의지가 참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한 의지야말로 모든 위대한 승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바리바리 싸줘라

고객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만족하게 음식을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5년간 중원갈비 운영에서 얻은 결론이다. 그녀는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만들어 갔다.

“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곧바로 저의 식당으로 찾아오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외국에 간다고 포장해달라는 손님들로 상당수고요.”

열광하는 고객을 만드는 코드는 딱 한가지다. 정(情)이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푸짐하게 퍼주었다.

“손님들이 고기를 조금만 더 달라고 하면 2,3인분 어치도 주고 그랬어요. 조금 주기가 남우세스러워서요. 백김치를 조금만 싸달라고 하면 한 보퉁이를 안겼지요.”

그녀에게 이익이란 목표가 아니라 단지 결과였을 따름이다.

비즈니스 목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피터 드러커는 ‘고객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윤은 충분한 수의 고객을 창출하고 유지하는데서 나온다.

‘좋구먼’을 개점한 지 1년여가 지난 1998년 3월에 2호점이 탄생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에 자리 잡은 2호점 역시 외진 곳이었다. 왜 그리 상권을 보는 눈이 없는지. 얘기를 들어보자.

“눈 내리는 날 오후에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게 됐지요. 언뜻 단풍나무에 걸린 소담스런 눈에 눈길을 주었지요. 고풍스런 옛날 집 또한 저를 차에서 내리게 하더군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대문을 기웃거렸다. 마침 안에 사람이 있었다. 순간적인 결정으로 2호점을 오픈 한 것이다. 자금은 있었을까.

“2호점 임대를 위해서는 다시 빚을 졌습니다. 순간적으로 맘에 드는데 어떡합니까.”

비즈니스 원리와는 전혀 맞지 않는 뚱딴지같은 발상이다. 그러나 오 사장은 그런 식으로 9호점까지 직영점을 늘렸다.

4호점인 판교점 또한 즉흥적인 결정에서 얻은 명물이다. 저수지가 있는 풍광이 너무 좋아 순식간에 땅을 구입한 사례다. 2001년11월, 당시에는 인근에 집 한 채 없었다. 도로도 제대로 나지 않았다.

“직원들이 특히 난리였지요. 실제로 두어 달 공쳤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었으니까요.”

이곳을 명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일을 선뜻 저지르는 것은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지 않냐 싶다. 현실에 머무르려는 직원들을 다독거리며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진했다. 자신감을 보이자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따라주었다.

다행히도 이듬해 봄이 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다행히’라고 했는가. 아니다. 마법이다. 자신감이 마법을 발휘한 것이다. 매번 번호표를 나눠주는 것이 일일 정도가 됐다. 직원들이 사장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무한한 신뢰를 표시했다.

필자가 물었다. 앞날을 내다보고 선견지명이 있는지. 말이 없다. 그저 빙긋이 웃는다. 굳이 말을 하자면 ‘그저 마음에 들어서’ 였다.

‘좋구먼’을 널리 알린 율동점

2000년 2월에 문을 연 ‘좋구먼’ 3호점인 율동점 역시 처음에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당시 율동공원은 지금처럼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야심 차게 문을 열었지만 손님들이 찾아오지를 않았다. 외진 곳이라 해도 분당 안에 있는 식당이지 않는가. 현수막을 걸고, 분당지역에 서비스되는 잡지 등에 광고를 냈다.

“처음으로 소위 마케팅다운 마케팅을 한 것입니다.”

두어 달이 지났을까. 일요일 등 휴일에 사람들이 찾아왔다. 홍보 광고를 보고 분당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몰려들었다. 입소문이 나는 것은 시간문제. 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좋구먼’ 율동점은 분당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유명한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때맞춰 율동공원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은 주목을 하는 덕도 톡톡히 보았다.

식사시간이면 밀물처럼 밀려드는 손님들, 식사시간 외에도 끊이지 않는 발길들. 율동점 별관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좋구먼’이 이렇게 계속해서 한정식으로 승부를 벌이고,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그 무엇이 있었다. 무엇보다 전통방식으로 담은 된장과 고추장 항아리 1000개를 말하지 않을 수없다. 항아리 역사는 2호점인 오포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사업을 하려고 장을 담군 게 아니라 그냥 좋아서 담갔습니다.”

항아리를 생각하면서 필자가 떠올린 것은 엉뚱하게도 나무였다. 나무는 두 방향으로 자란다. 위와 아래 두 방향이다. 위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아래로 깊게 뿌리를 뻗어야 한다. 항아리는 뿌리다. 1000개의 항아리는 깊은 뿌리다.

“고생만 해서인지 고생을 모르겠습니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행동으로 설명한다. 오원자는 프로다. 노련한 프로다. 해가 바뀔 때마다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2003년은 ‘좋구먼’에게는 도약의 해이다. 율동점을 인근으로 이전, 200평대의 대형 식당으로 키웠다. 특히 율동점을 이전하면서 율동점 본가로 이름을 바꿨다.

“2년 동안 비어있던 텅 빈 식당을 하루아침에 줄서는 식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원들이 자기 집처럼 갈고 닦더군요. 하루의 공백 없이 장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과 직원들 간에 무한한 신뢰를 확인한 사례다. 신뢰는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다. CEO의 도덕적 행위와 약속 이행, 직원들의 복리가 어울러져야 신뢰가 이뤄지는 법이다. 훌륭한 결과치가 있다면 더욱 굳은 신뢰가 형성 될 것이다. 오 사장은 물론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신뢰받는 식당주인이었다.

별관점과, 능원점이 오픈을 했고, 직영점 관리와 프랜차이즈 사업의 무대가 되는 식품관을 광주시 오포에 문을 열었다. 식품관은 700평대지에 270평의 공장 건물로 돼 있다. 이제는 한시름 놓을 때가 된 것이다.

“이전에는 틈만 나면 잠을 잤습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이죠. 이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게 아마 본가를 이전할 무렵이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왜 잠을 틈틈이 자야하지 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당시 밤에 실컷 잘 수 있었거든요.”

그 다음 말이 걸작이다.

“고생만 해서 인지 고생을 모르겠습니다.”

필자는 아직도 이 말을 화두로 삼고 있다.

가맹본부 '맛있는 상상'의 탄생

프랜차이즈는 낯선 분야였다. 남의 돈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식이 새로웠다. 사람들을 만나고, 교육을 받으면서 외식분야에서 프랜차이즈는 한번 도전해 볼 분야라는 생각을 굳혔다.

조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움직였다. 여러 직영점을 전개하느라 숨 가쁜 와중에서도 경기도 광주 오포에 식품관을 건립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승자의 비결은 바로 행동이다. 행동의 제일 원칙은 말을 멈추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녀가 바로 그랬다. 주변에게 아무런 포석도 알리지 않고 바로 자신의 결정을 실행에 옮겼다. 최고의 경지는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005년5월 ‘맛있는 상상’이라는 가맹본부가 조용히 탄생했다.

그해 7월 서울 우이동에 ‘좋구먼’ 덕성여대점을 오픈 했다. 가맹사업의 스타트다. 9월에는 서울 삼성동에 2호점인 ‘좋구먼’ 삼성점을 오픈 했다. 안양점, 수원 광교점, 원주점, 부산 해운대점 강릉점 등이 연이어 오픈 했다.

‘좋구먼’ 가맹점은 대부분 대형 식당이다. 메뉴의 특성상 100평 이상의 대형매장 위주로 가맹점을 내주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에 오픈 한 강릉점의 경우 대지 면적만도 무려 6000평에 달하는 정원을 갖고 있는 명소매장이다.

원주점은 특이하게 70평 정도로 작은(?) 편인데 매출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점주가 1년 넘게 각 가맹점을 찾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체크한 후 가맹사업에 뛰어든 경우다.

경영에 문제를 일으키는 가맹점도 물론 있다. 오 사장의 성격상 그런 곳을 내칠 수는 없었다. 본사직원을 반년 넘게 파견해 가맹점 경영정상화를 꾀한 곳도 있다. 본사에서 비용을 댄 것은 물론이다. 가맹점을 끝까지 책임지는 이런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

2005년 10월에 제2브랜드인 ‘찌개애감동’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다. 된장 청국장 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찌개류가 주 메뉴다. 메뉴의 특성상 점심 매출이 저녁매출을 앞지르는 식당이다. 서울 압구정점, 역삼점, 무교동점 등이 한달 사이로 문을 열었다.

‘찌개애감동’은 인테리어 컨셉트가 색다르다. 토속 음식점의 전형적인 인테리어가 아니다. 깔끔하고 캐주얼한 인테리어를 지향한다.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각점포마다 인테리어 기본 컨셉트는 공유하되 각기 차별성을 차린 점도 특이하다.

2008년 1월 현재 ‘좋구먼’ 직영점 9개를 포함, ‘좋구먼’ 가맹점과 ‘찌개애감동’ 가맹점은 약 30개 정도다. 확산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가맹점마다 매출은 만만치 않게 올리는 효자 매장들이다.

특별한 점포 용인 포곡점

용인 에버랜드 가는 길에 자리 잡은 포곡점. 지난 2007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식당은 그리 크지 않지만 식당 뒤로 2500평대지에 1000개의 항아리를 갖다놓을 생각이다. 지금은 오포와 판교에 장을 담은 항아리가 분산 배치돼 있다. 그녀는 이곳에 공장도 짓고, 갤러리도 만들 생각이다. 갤러리에는 그녀가 외식사업에 뛰어들면서 모은 수천 가지의 민속품들이 자리할 것이다.

포곡의 대지는 또한 오 사장이 즉흥적으로 매입했다.

“지난 해 봄에 이곳을 찾았는데 한눈에 반했어요.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는 도로가 나있었지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얼마나 맑은지…”

좀더 나아가보자. 그녀는 시적인 감성을 갖춘 비즈니스우먼이다. 논리가 아닌 시적인 인간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논리는 재미없다. 무미건조하다. 정이니 사랑이니 보이지 않는 세계의 얘기를 모른다. 하지만 시는 생동감 있게 살아 있다. 그녀는 파릇파릇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더군요. 얼마나 눈이 부시던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열심히 설명하는 오 사장의 말이 아득하게 들렸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까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햇볕 때문에 살인죄를 지은 이방인의 주인공 얘기가 아니라 지중해의 태양이 키운 대지의 인간, 카뮈. 카뮈는 도덕적으로 열정적으로 기질적으로나 완벽한 인간이었다. 그녀에게서 카뮈의 감성적 아우라가 물씬 풍겨 나왔다.

말은 그 사람의 특징이자 운명을 결정짓는다.

맛있는 상상, 찌개애감동, 좋구먼 등 사명과 브랜드명은 남다르다, 행복한 정식, 괜찮은 정식 좋구먼 정식, 감동애정식 등 메뉴명도 색다르다. 정(情)으로 먹는 식사라는 타이틀도 범상치 않다.

통념과는 다른 이름 때문에 특히 전문가들로부터 촌스럽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유치하다는 이런 말도 자꾸 써보니 정감이 가더란다.

계속 사용하는 말이 운명을 결정짓게 마련이다. 그 사람이 주로 쓰는 말이 그 사람의 특징이자, 종래에는 운명을 가름한다는 얘기다. 사람의 마음은 이상한 실체다. 자신의 입이 하는 말을 들으면 그것을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믿음이 삶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오 사장은 정감 있는 사람이고, 정직한 사람이고, 신뢰의 사람이고, 나눠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말에서 확신할 수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리더

맛있는 상상에는 매년 이색적인 행사가 열린다. 분기별로, 또는 반기별로 열리는 행사는 이름 하여 음식경연대회다. 직영점 가맹점을 가리지 않고 각 점포를 대표하는 주방장이 나와 주제에 따른 음식을 만드는 경연대회다. 음식주제는 매번 달라지는데 이를테면 한우, 생태 등의 주제를 주어진다. 이를 주 아이템으로 하여 각기 자신만의 음식을 만들어 경쟁하는 대회다. 최근에 개봉, 외식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식객’에 나오는 경연대회를 연상하면 된다.

프랜차이즈는 표준화가 목표지만 표준화를 넘어서는 맛을 내야한다는 게 오 사장의 음식철학이다. 음식경연대회는 이러한 오 사장의 뜻을 정확히 반영한 이벤트이다. 이벤트를 통해 맛의 향상, 새로운 메뉴의 발굴을 기대하는 것이다.

오사장은 1년에 네 차례 정도 대외적인 이벤트로 고객을 만난다. 지난 2007년에는 어버이날, 가정의 날에 양말을 나눠 주었다. 또한 된장 주는 달, 청국장 주는 달, 김치 주는 달을 설정했다.

철마다 매장을 꽃으로 장식하는 것도 남다르다. 이를테면 가을에는 소국으로 직영점 매장 아홉 군데를 치장한다. 한 달 동안 국화향이 진동한 것은 물론이다. 그에 들어가는 돈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소인(小人)인 필자가 비용을 물어봤다.

“돈을 따지지 않습니다. 돈을 먼저 얘기하면 상대방이 그에 맞춰 꽃을 내놓을까봐서요.”

“조금 속으면 어때요. 속아도 할 수 없지요.”

“너무 믿는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지요. 그러나 나쁜 사람은 없어요.”

필자의 질문이 유치해진다. 말을 거두고 물끄러미 오 사장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그녀가 말꼬리를 돌렸다.

“과일을 살 때도 직접 고르는 법이 없습니다. 한번도요. 제가 좋은 것을 고르면 과일장사가 어떻게 팝니까.”

필자는 이 대목에서 말을 잃었다. 오 사장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리더다. 감동으로 무장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만만치 않다. 21세기에 가장 훌륭한 리더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리더다. 이야기를 만드는 리더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 태도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국내 최초의 한정식 프랜차이즈

최초의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닌다. 콜라의 코가, 복사기의 제록스처럼 말이다. ‘좋구먼’은 국내 최초의 전통 한정식 프랜차이즈라는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이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장을 담굴 때는 꼭 광주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오 사장. 이제 장 담그는 일은 직원들에게 맡겨도 될 터인데, 다른 CEO들 같으면 궂은일에서 손을 뗄 때도 됐을 터인데, 이런 의문을 갖고 물어보았다.

“장을 담굴 때 제가 없으면 꼭 문제가 생기거든요.”

승자들은 중요한 일에 자신의 정력을 쏟게 마련이다. 장 담구는 일이 오 사장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오 사장은 그 어렵다는 한정식으로 승자의 얘기를 써가고 있다. 더욱이 개인 업소가 아닌 프랜차이즈로 한정식을 풀어나가고 있다. 어렵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혼자 독주하는 태세다. 업계의 대부분이 한 방향으로 치달을 때, 진정한 기회는 그 반대편에 있다는 역설의 진리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정식으로 해외에도 나갈 모양이다.

오원자의 키워드-자신감 행동 신뢰

그녀의 비즈니스를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대담한 행동이다. 행동을 계획하되, 일을 지연시키지 않는 대담성이 필요하다.

‘대담성은 천재성, 마법, 힘을 내포하고 있다.’

니체의 말이다.

그녀가 대담하게 결정짓고 일을 저지르는 것은 바로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다. 낙천성은 자신에게 닫친 시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원하는 결과나 해결책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낙천성은 사업에 몰두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낙천적인 성격은 자신감의 발로다. 어떤 어려운 일이 닫치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게 한다. 자신감은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행동은 성공으로 이끈다. 이러한 순환 고리가 그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오 사장의 키워드는 앞서 말한 승자의 언어인 신뢰와 대담한 행동, 자신감이다.

전나무 향을 맡으며

그녀의 사업역정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은 저 건너편의 이야기다. 비즈니스계의 세계가 효율, 비판, 냉정, 원가절감, 냉혹, 계산, 사치, 과시 권력이라면, 저 강 건너편의 세계는 원초적 그리움으로 채워진 세계다. 잡을 수 있는 것은 그리워하지 않는다. 잡을 수 없기에 더욱 애타게 찾는 것인지 모르겠다. 필자는 이를 희망의 여정이라 부른다. 평생 그리워야할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결코 불행하지 않다.

강 건너편 그리움의 마을에서 바람이 분다. 오늘도 냉정한 비즈니스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필자에게 바람은 신선하다.

책갈피로 넣어둔 전나무가지를 꺼내본다. 내소사에서 건너온 전나무가지다. 바람이 분다. 바람을 따라 전나무향이 은은하게 전해온다. 향기에는 정(情)이 담뿍 담겨 있다.

<정 보 철>

-매일경제신문 기자

-파이낸셜 중소기업부장

-'외식경영' 편집주간

-저서: '외식산업의 리더 9인의 성공법칙' '송추가마골 김오겸 회장의 성공신화' '이기는 사람은 생각부터 다르다' 등

정보철창업센터 객원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새로 뭉친 가족들과 따뜻한 설 보냈죠"
이혼, 사업 실패 딛고 '항아리갈비' 재기
지난해 재혼…친누나 가족 한국행'기쁨'

▶ 北출신 개그맨 CEO 전철우씨 ◇ 인생역경을 헤치고 푸드업체 CEO로 다시 일어선 전철우씨.
<송정헌 기자 scblog.chosun.com/songs>  북한 출신의 전 개그맨 CEO 전철우씨(39)에게 이번 설은 특별했다. 동독유학 시절이던 89년 망명, 파란만장한 인생 굴곡을 거쳤으나 이제야 고향 얘기를 함께 할 든든한 가정을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우여곡절끝에 친 누나 가족도 한국으로 모셔와 더욱더 뜻깊었다.

 "그동안 힘든 일 많이 겪었지만 이젠 눈뜨고 당하지 않고 제대로 잘 할 자신 있어요."

 전씨가 이렇게 자신있어 하는 이유는 무조건 사람 믿고 '전철우 고향랭면' 사업을 하다 사기맞은 아픔도, 또 첫결혼의 실패도 싹 녹일만한 훈훈한 재기를 했기 때문이다.

 손맛이 좋기로 유명했던 고향집 어머니의 요리비법을 살린 '전철우 항아리 갈비'로 지난달 중순 농수산홈쇼핑에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초엔 표진영씨(33)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학수고대하던 2세도 아내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비록 부모님과 함께 할 순 없지만 손주가 태어나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는 금세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린다. "부산 사창가 총무가 집을 점거한 적도 있고, 건달들이 죽치고 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전씨는 '격동의 시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세번이나 '사기맞은' 악몽을 되새길 때도 눈가 웃음주름은 여전했다.

 "한국사람들 무섭다고 하지만, 눈뜨고 당한 사람이 잘못이죠. 학습효과가 있으니, 다신 사기 안당할 거예요."

 비록 '전철우 항아리 갈비'로 재기했지만 글자그대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북한서 잘나가던 엘리트였던 전씨는 동독 드레스덴 대학으로 국비유학을 갔다가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89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다 94년 MBC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평양 놀새'(오렌지족)란 유행어가 그의 작품.

 97년부터 '전철우의 고향랭면'이란 상표를 내면서 뛰어든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무조건 사람을 믿고 보는 성품 때문에 사업은 남김없이 탈탈 털렸다. 피붙이 하나 없이 혼자 살다보니 가족처럼 지내자고 찾아오는 생면부지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을 믿고 집에 들였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빈털터리가 돼 있었단 얘기.

 가슴아픈 이혼도 겪었다. 전씨는 사업실패보다 이혼이 더욱 힘들었다면서 살짝 표정이 굳었다. 집도 절도 없이 지인들 집을 전전하면서 '이러다 노숙자가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2005년 심기일전해 '전철우의 고향마을'을 창업하고 현재 '꼬레푸드' 대표로 직접 여러 아이템을 개발, 판매중이다. 전철우씨는 "일본 유통업체와 손잡고 '전철우표' 음식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라면서 "요즘은 스케줄표를 분 단위로 쪼개 산다"고 활짝 웃었다.

 < 김소라 기자 scblog.chosun.com/sodav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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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男부럽잖게 창업신화
샌드위치·아이스크림 등
여성 상대로 한 업종 인기
프랜차이즈 시스템 진화
가맹점 지원확대도 한몫

20~30대 미혼녀인 미스(Miss)들이 창업시장에 ‘여풍(女風)’을 일으키고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일찌감치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20대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고, 직장생활로 자금을 마련한 30대 골드미스가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성들이 소비의 주류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W2W(Woman to Woman) 비즈니스’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등 여성을 주 고객으로 삼는 업종에서 눈부신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서 샌드위치카페 ‘샌드앤푸드’(www.sandNfood.co.kr) 소풍점을 운영하는 오선미(26)씨는 은행을 그만두고 나와 월평균 순이익 1,000만원을 올리는 ‘미스(Miss) 사장님’으로 변신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샌드위치 수요가 늘어나는 현실을 간파하고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씨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멀쩡한 직장 놔두고 무슨 장사냐며 만류했지만, 내 꿈인 레스토랑 운영을 위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젤라토 아이스크림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 산업정보대점을 운영하는 이선정(31)씨는 학원 강사 출신이다. 그는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 월 매출 4,000만원을 올리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여자들의 경우 친구와 만나 수다 떨 공간이 필요한데 기존 아이스크림전문점은 테이크아웃형이 대부분이더군요. 아이스크림 매장에 카페를 접목한 것이 적중했죠”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카페는 노동 강도가 높지 않은 데다 마진율이 50~60%로 높아, 이씨의 월평균 순이익은 2,000만원을 웃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편안한 고객 응대도 미스들의 경쟁력이다. 인천에서 맞춤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를 운영 중인 강화정(28)씨는 1,000만원의 소자본으로 창업했지만, 여성의 강점을 살린 탁월한 영업력으로 월평균 1,200만~1,3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강씨는 “고객 생일이면 케이크를 사서 파티를 열어주는 등 영업을 내세우기보다는 딸처럼 손녀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유대관계를 먼저 쌓았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이 같은 미스들의 창업 성공 배경에는 우선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선진화하면서 여성 창업자의 아이템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 국내 창업시장에도 선진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정착되고, 본사들의 가맹점 지원이 확대되면서 주점 등 체력 소모가 큰 업종에서도 미스 창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퓨전포장마차 ‘피쉬앤그릴’(www.richfood.net) 역삼 태극당점을 운영하는 이애희(33)씨는 여성들에게 쉽지 않다는 주점 창업에 과감히 도전해 성공한 경우. 본사에서 식자재를 완제품 상태로 공급해 주는데다 정기적으로 매출 추이 등을 관리해줘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이씨는 오픈 4개월이 지난 현재 월 2,000만원 매출에 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물론 창업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수적이다.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젊은 시절의 소중한 기회를 날리기 십상이다.

우선 젊은 여성 창업자의 경우 창업 관련 정보를 폭 넓게 수집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사회경험이 적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창업 준비기에는 사업의 운영 전략에서부터 자금 조달, 홍보 및 마케팅, 관련 법률지식 등을 습득하고 있어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여성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들 기관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대출 등 자금 지원도 가능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자아실현, 성취욕 등을 배경으로 그 동안 창업시장의 객체로 여겨지던 젊은 여성들이 시장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며 “주부는 창업을 하더라도 육아와 살림을 병행해야 하는 한계가 있지만, 미스는 사업에 더 깊이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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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넥타이·고급 드레스 셔츠 판매 -

▲제니스=최근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에 문을 연 ‘제니스’에서는 직장인 남자친구에게 잘 어울리는 패션 넥타이와 고급스러운 드레스 셔츠 등 총 77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베스트 아이템은 ‘선염타이’(2만2400원)다. 제니스에서 직접 제작한 100% 실크 타이로 한정 수량 제품이다. ‘고품격 스티치 셔츠’(2만9500원)는 3장 구매 시 한 장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 사랑의 메시지 새긴 커플 머그컵 출시 -

▲찐당근=지난 1월 문을 연 ‘찐당근’은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주는 커플 머그컵, 커플 와인잔 등을 판매한다. 손으로 직접 하트 무늬와 컵 안에 색을 입혀 커플 선물로 의미가 깊다. 또 이름과 함께 원하는 문구를 적을 수 있어 사랑 고백용으로 좋다. 가격은 컵 2개에 1만9800원이다. 이외 커플 핸드폰 줄, 커플 커피잔, 애완견 인식표 등도 판다.

- 인터파크에 ‘신세기 플라워’ 꽃가게 열어 -

▲신세기플라워=신세기플라워가 인터파크에 입점, 미니숍 ‘신세기플라워’(www.interpark.com/ms/flowercom)를 열었다. 꽃바구니, 꽃다발, 관엽식물, 공기정화식물 등 150여종의 다양한 상품을 갖췄다. 전국 16개 시·도 및 243개 시·군·구 네트워크로 고객이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전문플로리스트가 제작한 꽃을 배달해준다. 해외에 있는 고객들에게도 꽃을 배달해주는데 최소 3일 전에 주문해야 한다.

- ‘라이프가드가방’ 최대 70% 가격 파괴 -

▲라이프가드가방=인터파크에 입점한 아크메스코리아의 미니숍 ‘라이프가드가방’(www.interpark.com/ms/lifebag)은 백팩, 토트백, 숄더백, 멀티백, 노트북 가방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라이프가드는 2008년 신상품에 한해 파이어퍼스트 전제품에 대해 평생 AS가 가능하다.

- 장애인 창업스쿨 제10기 교육생 20명 모집 -

▲장애인 창업스쿨 교육생 모집=옥션은 오는 14일까지 장애인 창업스쿨 ‘나의 왼발’(www.leftfoot.co.kr) 제10기 교육생 20명을 모집한다. 3월4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교육은 사진 촬영, 컴퓨터 활용 등 기술교육과 교육생과 선배 판매자가 1대1 멘토(후견인)와 멘티(피후견인) 관계를 맺어 옥션 판매 실무를 배우는 실습교육으로 나뉘어진다. 마지막으로 실전창업 기간에는 판매품목을 결정하고 직접 물건을 팔아보면서 창업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 권오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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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처럼 음식을 배달해 주는 패밀리레스토랑이 등장했다.

지난해 100호점을 돌파한 윕스푸드시스템은 기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매장 판매는 물론 가정과 회사까지 배달해 주는 복합형 창업 아이템이다.

스테이크, 샐러드, 오므라이스, 치킨, 초밥, 돈가스 등의 메뉴는 생일잔치나 직장 회식 등에 활용해도 손색이 없고 가격 또한 저렴한 편. 또 배달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1급 상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초기 투자비용에 부담이 없다.

특히 ‘클리닉서비스’제도를 도입, 성공확률을 높인 것이 눈길을 끈다. 클리닉서비스란 가맹점 오픈 후 3개월까지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대상으로 본사가 손익분기 및 가맹점 운영의 문제점을 점검, 손실을 최대한 줄여주는 위탁경영시스템(점포 사후관리)이다. 창업비용은 33㎡(10평) 규모의 점포를 기준으로 3000만원(점포비 제외) 수준으로 본사에서는 무이자대출의 혜택을 제공한다. (080)920-1004

〈 윤대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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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데이’ 3색 샐러드


‘광면’ 만두라면


‘난생초면’ 매장


‘레드망고’ 무지방 요거트
현대는 개성과 표현의 시대다. 이 때문에 창업시장에도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맞춤형 아이템’이 인기다. 최근 식음료 업종에서는 자신의 입맛대로 음식을 꾸며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DIY(Do it youself) 서비스다. 같은 값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 8가지 야채·과일 ‘나만의 샐러드’ -

샐러드전문점 ‘샐러데이’는 레터스, 양파슬라이스, 토마토 등 8가지의 야채와 과일이 기본 재료. 여기에 치킨, 햄, 프루츠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어 ‘나만의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또 2000원대 저렴한 가격은 물론 샌드위치, 커피, 단호박, 감자 등의 사이드 메뉴를 각자 입맛과 취향에 맞춰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저지방 요거트 아이스크림, 뉴욕핫도그, 이탈리안 와플 등 다양한 메뉴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강점이다. 오피스 및 대학가, 역세권 등이 유망입지다.

- 브랜드 라면 30여종 골라먹는 재미 -

국내 최초의 재즈라면 카페 ‘광면’은 일반 분식점과 달리 카페테리아식 인테리어에 30여종의 브랜드 라면을 골라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500원만 더 내면 떡과 만두, 치즈, 참치, 콩나물 등의 토핑재료나 9종류의 꼬마김밥메뉴를 추가할 수 있다. 5종 세트메뉴는 2500원으로 저렴한 편. 창업비용은 33㎡ 기준 인테리어와 시설비 등 점포비를 제외한 5600만원 선이다.

- 면·토핑· 소스 선택 테이크아웃 -

‘난생 처음 먹어보는 면’이란 뜻의 ‘난생초면’은 면 음식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테이크아웃형 퓨전 누들 전문점이다. 홍초면, 클로렐라면 등 기능성 면에 새우, 오징어, 주꾸미 등 각종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메뉴는 비벼먹는 면과 말아먹는 면 2가지. 비벼먹는 면은 면과 토핑, 소스를 선택하면 테이크아웃용 용기에 담아주며 기본형은 1500원으로 저렴하다. 추가 토핑은 종류당 300원. 말아먹는 면은 청경채, 팽이버섯 등 각종 야채와 쇠고기를 육수에 데쳐 면과 함께 제공된다. 야채에 샤브 고기가 2점 들어간 우동은 1500원으로 300~700원만 내면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 5가지 토핑 추가에 단돈 1000원 -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드망고’는 2003년 첫선을 보인 후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다양한 토핑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과일류, 견과류, 곡물류, 시리얼류, 시럽 등 다양 기본 토핑 외에 계절 과일을 골라 요거트 아이스크림 또는 빙수에 추가할 수 있다. 추가되는 토핑은 5가지 토핑에 1000원. 특히 ‘토핑 아티스트 어워드’라는 콘테스트를 통해 매년 새로운 토핑재료를 선보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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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놀이학교‘위즈아일랜드’에서 교육하는 모습. 면적330㎡ 이상 가맹점을 모집하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4억~5억원으로 높아, 공동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위즈아일랜드 제공
직접 운영 안하니 편하고, 수익금은 매달 꼬박꼬박…
건설업에 종사하는 정태화(49)씨는 2005년 1억2000만원을 투자해 6명의 공동투자자들과 함께 서울 종로에 참숯구이전문점 '화로연'을 열었다. 투자자들은 각각 6000만~1억2000만원씩 투자했고, 그중 한 명이 점포 운영을 맡았다. 덕분에 정씨는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도 매월 수익금을 배당 받고 있다.

직접 점포를 운영하지 않고, 일정 금액을 투자해 수익을 얻어 가는 '투자형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형 창업은 운영 형태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창업자는 투자만 하고 운영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맡는 '위탁경영창업'이 있다. 또 여러 명이 공동 투자하고 본사 또는 투자자 중 한 명이 운영을 책임지는 '공동창업'도 있다.
위탁경영은 본사가 파견한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 띠아모' 의정부 중앙점 윤정순(46)씨는 2006년 1억3000만원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한 후, 본사에 위탁관리를 맡기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점포가 성공을 거두며 현재 본사로부터 매월 500만원 안팎의 배당금을 송금 받고 있다고 한다. 카페 띠아모는 최근 개설한 20개 점포 중 3개 점포를 위탁경영 방식으로 오픈했다. 퓨전포장마차 '피쉬&그릴'과 카페형 PC방 '아이비스' 역시 위탁경영제를 도입, 창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공동창업은 소자본 창업자들이 자금을 합쳐 중심 상권에 대형 점포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는 330㎡(100평)이상 규모의 가맹점을 모집하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점포비 포함 4억~5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공동창업을 통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쇠고기·돼지고기 전문점 '오래드림' 역시 공동창업을 통해 대형 고깃집 창업의 부담을 줄였다. 맥주 전문점 '와바'는 17개 직영점을 공동창업 방식으로 개설했다.

투자형 창업에서 주의할 점도 있다. 위탁경영의 경우, 본사에서 직영 매니저를 양성하고 있는지, 판매시점관리(POS·컴퓨터로 실시간 품목, 가격, 수량 등의 유통정보를 분석, 활용하는 관리)시스템 등 본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또 공동창업의 경우에는 가급적 매출 규모가 큰 아이템을 택하고, 공동투자자의 권리와 의무, 역할 분담에 관해 계약서에 명확히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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