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만큼 거둔다. 미리 뿌려야 한다.”-LG CNS가 올 상반기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수주 승률이 80%에 달하고 있어 승승장구의 비결이 뭐냐고 묻자.  김대훈 LG CNS 공공금융사업본부 부사장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는 물론이고 해외 반도체 장비업체의 국내 법인까지도 인재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좋은 인력 확보가 반도체 관련 기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덕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시장은 만들어가는 거다.”-완구·문구 등 전통적인 캐릭터 부가산업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럴수록 캐릭터 업체가 디지털 콘텐츠·IT기기와의 접목 등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신상준 캐릭터코리아 대표

 

 “고가 가전 제품일수록 공부하지 않고서는 물건 팔기 어려운 시대다.”-수천만원에서 억원대의 시스템 에어컨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일수록 시장 정보력과 제품에 대한 지식 수준이 막강하다며.  천경호 신성에이치티씨 총괄이사

 

 “상급 직원은 부하 직원에게 업무와 생활태도는 물론이고 인생의 비전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직장 멘토로 인식돼야 한다.”-올 초 취임한 뒤 전 직원의 ‘참여경영’을 강조해온 그가 이번달 사내 메시지에서 직장 내 선배의 역할을 이같이 주문했다며.  하병호 현대홈쇼핑 대표

 

 “구조조정은 아직도 멀었다.”-지난 5월 전 직원의 10%인 8800명을 감원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지만 아직 성에 안 차 내년에도 직원 감축을 계획할 것이라며.   마이클 델 델 CEO

 

 “요즘 증권사 객장에 아주머니들이 하루 평균 300명씩 온다더라.”-증시 활황에 너도나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 하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이종옥 다올부동산자산운용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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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상하이(上海) 증권시장은 12일 종반에 다시 올라 391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때 45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증시는 2월 27일, 5월 30일, 6월 4일에 이어 지난 5일 네 번째로 또다시 폭락해서 3600포인트대로 추락했었다. 상하이 증시가 4000포인트 근방을 오르내리던 때 홍콩의 부호 리자청(李嘉誠)은 중국 투자자들이 맹목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장은 중국 증권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 증권시장의 거품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증권시장의 등락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리자청이나 그린스펀의 걱정은 ‘니우입해(泥牛入海·흙으로 빚은 소가 바다에 들어가는 격)’라고 보는 것이 옳다. 증권시장이란 으레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중국의 ‘마이(?馬 蟻·개미)’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억을 넘겨 계속 늘어만 가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의 행진은 중국 증시의 위험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성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마당에서 보면 부자들과 권력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국가 기관들은 이른바 공자가 말한 ‘남을 사랑하는 인자(仁者)’가 절대로 아니다. 이익 당사자일 뿐이다. 그들은 중국 증시가 자신들의 로직(logic·논리)과 곡조에 따라 춤추기를 바란다. 증권시장에 관한 한 부자들과 권력층들은 자신들은 이성(理性)의 화신이며, 보통 투자자들이 이익을 건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투로 여러 가지 걱정을 말한다. 그러면서 중국 증시를 향해 화난 듯이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런 걱정들은 또 중국 중앙은행과 경제 담당 부처들의 호응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 증권시장 진압에 나선다. 정부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 명예에 손상이 가지도 않는다. 아편전쟁 이래로 중국 정부의 관료들은 해외 세력들과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 자신들 말로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역할’을 해왔다. 그들은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자기 나라 백성들의 손을 묶어 희생의 제단으로 끌고 갔다.

요즘 중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다. 돈을 은행에 넣어서 은행들이 불량 기업에 불량 대출을 하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들과 국가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중국의 개미들은 중국의 미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믿음을 갖고 있으며,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고도의 신뢰감을 갖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이다. 그들이 궤짝 밑에 감춰 뒀던 돈을 꺼내서 용감하게 국내의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올가을에 열릴 중국공산당의 제17차 당대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사전에 지지표를 던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국제적으로 떠돌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걱정들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중국 증시에 압력을 가해 중국인들의 피땀 어린 자금이 외화에 대한 투자나 홍콩·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연코 말하지만 중국의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은 이미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단계에 진입해 있다. 자신에 맞는 걸음걸이를 해도 좋은 상황에 들어서 있다. 정부가 할 일은 다만 보통사람들의 권리와 복지를 사회 경제 발전의 중심에 둘 수 있도록 정치와 경제, 사회 각 영역에 대한 개혁을 계속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개인들의 투자와 소비를 계속 확대해나가면 저절로 경제가 건강하게 지탱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쑤둥보(蘇東波) 중국 재정금융연구소장]
[정리=박승준 베이징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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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1년 가까이 묶여 있던 콜금리 목표치가 드디어 인상됐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들었던 요인이 많이 누그러진 것도 이번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유동성과 중소기업대출 급증,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이은 주가 급등이 핵심적인 원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동성 증가세는 크게 염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5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L)은 작년 말 대비 80조원 가까이 증가한 19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가율로만 봐도 명목GDP 증가율이 5%대를 훨씬 뛰어넘어 지난해 11월 10%대에 진입한 후 5개월 연속 11%대를 유지하다 올해 5월에는 12.2%까지 증가하는 등 갈수록 증가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유동성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에는 시중은행 간 대출경쟁이 격해지면서 급증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증가한 중소기업대출이 8조3000억원으로 4월 이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같이 금융권 신용창출을 통한 유동성 증가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데다 정부가 활발하게 재정자금을 방출하고 있고, 기업들도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기외채 등 대외 부문 통화공급도 유동성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현재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은 2507억달러로 2006년말 대비 120억달러 정도 증가했다. 대외 부문에서 통화공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작년 7%대에 머물렀던 본원통화 증가율이 올해 초에는 15%를 넘어섰고 3월에는 19.4%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증가세가 약간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높아 지난달 17.7%를 기록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유동성이 늘면 자산가격이 오르게 마련인데 작년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작년 말부터는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12일 당일에도 보란 듯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금리도 콜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이미 한껏 올라 있어 변동폭이 그리 크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은 시중금리를 선도했다기보다 이미 오른 시중금리를 사후에 추인하는 형식의 금리 인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콜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금통위가 금융시장과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해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려는 통화정책을 시도하려고 했다면 콜금리 인상과 더불어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주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아쉽게도 이번 금통위에서는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이 없었다.

한국은행 총재가 언급했듯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부문별로 유ㆍ불리가 달리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엇이 좋고 옳은지는 경제 전체적인 이해득실을 잘 따져보고 종합적인 수준에서 판단돼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금리 인상 때마다 항상 가계부채 부담 증가 문제가 등장하는데 경제 전체로 보면 이자를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금리가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한은 총재는 환율과 금리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고 했지만 최근에 급증한 단기외채 중 상당 부분은 금리 차익을 노린 캐리 트레이드 자금 성격이 강해 분명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주가마저 급등하고 있어 이번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캐리 트레이드 유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

정부가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안을 발표했는데 내용의 핵심은 환율 안정과 중소기업대출 관리 등 외환ㆍ금융시장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들 문제는 정책금리 변동과 깊이 관련돼 있다. 중소기업 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환율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맞는 방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율 문제, 특히 단기외채 문제를 금리보다는 그동안 외채 급증의 핵심 주체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본점 차입에 대해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과 같은 규제 강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그러나 환율 안정을 위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국외 투자 확대방안과 같이 들어오는 만큼 외화를 외국으로 내보내는, 즉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식이 더욱 유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 넘쳐나는 자금을 펀드화해 매력 있는 외국 장기투자상품과 국외자원 개발 등에 장기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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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가 2000에 근접함에 따라 주식시장이 과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 사장들은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16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증시 호황의 최대 수혜자인 증권사 사장들이 오히려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주식시장이 과열인지에 대한 판단은 투자와 투기의 경계를 가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글로벌 증시가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경기 회복 조짐이나 북핵 문제의 진전 같은 증시 호재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9일 동안 166포인트나 급등한 과도한 상승 속도는 단기 과열이라는 진단을 내리기에 충분하다.

증시를 달구는 것이 경기 호전이나 실적 개선과 같은 건강한 동력이 아니라 넘치는 돈의 힘에 의존한 유동성 장세라는 점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

올해 초만 해도 8조 원 수준이던 고객예탁금은 11일 현재 15조 원을 넘어섰다. 주식형 펀드에는 매일 3,000억~4,000억 원의 뭉칫돈이 밀려들고 있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대목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 유동성이 만들어내는 거품은 외부 충격에 매우 민감하다. 갑자기 거품이 꺼질 경우 그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열된 증시를 식히는 조치가 현 단계에서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증권사들이 고객 신용잔액을 줄이는 조치를 취한다면 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증권사 사장단 회의는 아무리 보아도 모양새가 우습다. 증권사들이 스스로 시장을 규제하는 모순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자발적 모임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강권에 따라 마지못해 열리는 회의임을 추측케 한다. 증시 과열의 책임을 증권사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닌지도 의심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증시 과열을 경고한 이후 정부의 시장 개입은 도를 넘어서는 분위기다. 과열되는 증시도 걱정스럽지만, 정부가 민간 기업을 산하기관 부리듯 하는 관치금융의 부활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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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찬 대한생명 영업지원팀장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인류의 꿈이고 희망이다. 단지 오래 사는 것만으로 친다면 이제 그 꿈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37세에 불과하던 세계의 평균수명이 200년이 지난 지금 그보다 2배가 연장됐고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40~50년 이내에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노후가 길어 진 것은 분명한 축복이다. 그런데 그 축복을 제대로 누리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위험하다. 현대인이라면 그 누구도 오래 살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버텨야 할 노후는 한없이 길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노후 대비라는 말은 의미가 없었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자식들이 알아서 봉양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퇴직금으로 그리 길지 않은 노후를 그럭저럭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은 결혼 후 집 장만, 자식교육에 허리가 휠 지경인데도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은퇴자들은 물론이고 은퇴를 앞둔 중장년은 노후대비라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지어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들에게도 노후대비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 준비는 노인이 된 후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후 준비가 이제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은퇴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은퇴준비를 잘 하는 것만이 남았다. 이에 행복한 은퇴설계를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7가지로 정도로 요약해 소개한다.

첫째, 은퇴준비는 가능한 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 일찍 준비할수록 비용부담은 줄어들고 노후는 풍족해진다. 장기라고 해서 반드시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연금, 부동산, 펀드 등 어느 것이나 노후라는 장기적인 목표로 추진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들이다.

둘째, 은퇴자산을 모으는 것 못지 않게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 후 시작되는 제2의 인생기는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 많은 시간을 여행이나 여가활동만으로 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몰두하며 삶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는 그것이 골프 일 수도 있고 봉사 일 수도 있으며 창조력을 발휘하는 예술일 수도 있다.

셋째, 최상의 재테크인 건강을 챙겨야 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78세, 건강나이는 68세이다. 보통 사망하기 10년쯤 전부터 각종 육체적, 정신적 질환으로 삶의 질은 떨어지고 의료비용은 늘어난다는 말이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큰 노후준비가 되며 최상의 재테크인 셈이다.

넷째, 부부 관계에 투자하라. 노년기에 이르면 배우자의 역할은 점점 커진다. 활동기 다기다망 했던 인간관계는 은퇴 후 배우자라는 하나의 점으로 흡수돼 버린다. 배우자는 쓸쓸한 노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군이다.

다섯째, 자녀교육과 상생할 수 있는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 체감의 법칙을 따른다고 했다. 적당한 수준으로 사교육비 지출을 조정해야 한다. 노후준비 없는 교육비 투자는 자녀의 미래에 족쇄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째, 자금마련 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물가상승의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중국경제의 성장으로 전세계 물가가 묶여있지만, 향후 30년 후에도 그러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더 이상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노년기에 물가상승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오래 사는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죽을 때까지 현금을 지급하고 절대 해약할 수 없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생명보험사의 종신연금은 이런 측면에서 현재의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

오는 2010년이면 제1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된다. 과연 그들은 어떤 노후생활을 맞이하게 될까? 결국 자신들의 은퇴 이후를 잘 준비한 이들이 은퇴 후에 풍요롭고 여유로운 진정한 골드에이지(Gold Age:황금기)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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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형 중소기업 수가 지난 6월 말 기준 2만개를 넘었다. 혁신형 중기는 고용창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일반 중기보다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도 혁신형 중기가 국가경쟁력 향상과 고용창출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004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그동안 여러 차례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재작년 연두기자회견에서는 노 대통령이 경제 활력을 위해 혁신형 중기 3만개를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경제정책 조정회의 등으로 혁신형 중기 세부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며 작년 7월에는 경영혁신형 중기를 혁신형 중기에 포함한 바 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만 해도 1만개 정도에 그쳤던 혁신형 중기가 지난해 말 1만7512개로 크게 늘어나고 또 최근 18개월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이 같은 정부의 육성 의지 때문이다.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훨씬 넘는 상황에서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기업별로 창업 후 작년 말까지 고용 증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혁신형 중기는 31.5명으로 일반 중기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 증가율도 20%를 기록하며 6.3%에 그친 일반 중기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용면에서 우리나라는 기존 기업의 고용 창출보다는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혁신형 중기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현재 혁신형 중기는 벤처기업·기술혁신(이노비즈)기업·경영혁신형 기업의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정부 지원 자금과 공공조달 시 우대를 받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정부 육성 의지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경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세계는 빠르게 지식과 기술 중심의 혁신주도형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기술 및 경영혁신이 필요한데 이는 덩치가 큰 대기업보다 몸집이 비교적 가벼운 중소기업이 더 적합하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가 내년까지 혁신형 중기 3만개를 육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고 또 차질 없이 수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남은 1년 6개월 동안 혁신형 중기 3만개를 만들기 위해 모태펀드 조성 등 지원책을 펼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3만개라는 수에 집착하는 물량주의는 가급적 지양해야 할 것이다. 자금 지원 같은 특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혁신형 중기가 독자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형 중기가 수만 많아져서는 안 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혁신형 중기가 중견기업으로 계속 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자금지원보다는 마케팅 지원과 생태계를 개선하는 일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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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치솟기만 하던 주가지수가 어제는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너무 급히 올라 경계감이 커진 시점에서 증권사 사장단이 증시 과열 해소책 마련을 위해 모임을 가졌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비록 주가가 내렸다고 하지만 뜨거운 투자열기가 진정될지는 의문이다.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데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주식시장으로 몰린 돈이 다른 투자대상을 찾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있고, 주가 상승이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도 낙관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주가가 오를 만한 호재가 있다고 해도 별다른 조정없이 코스피지수가 3개월 사이 무려 400포인트나 급등한 것을 정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과정에서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급증하는 것은 심상치 않다.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50%를 약간 웃돌았으나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선 지난 4월부터 급속히 높아지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60% 선에 육박하고 있다. 개인들이 과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는 개인들의 이런 투자 열풍을 반영해 증권계좌가 하루 1만개꼴로 늘고 있다. 회사원 농민 주부 학생 등 나이와 직업을 가릴 것 없이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심지어 교도소 재소자까지도 주식투자에 가세할 정도라고 하니 분위기를 짐작할 만하다. '아무거나 사 달라'는 식의 묻지마 투자 행태와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일도 횡행하고 있으니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증권 전문가들도 분위기를 거스르기 어려워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장밋빛 증시 전망만 판치면서 과열투자 열기를 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증권사 사장단이 증시 안정에 정말 뜻이 있다면 이런 행태부터 시정하기 바란다.

개인투자자들 스스로 분위기에 편승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 투자를 하더라도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은 투자기법과 정보 수집력에서 기관투자가를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선진국보다 높은 펀드 수수료율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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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질문을 미국인에게 던지면 대부분 '주주'라고 답할 것이다. 한국인 중에는 "회사 오너(회장이나 사장)나 주주"라는 답변이 많을 것이다.

기자는 그동안 일본인을 만날 때마다 이 질문을 던졌다. 대부분은 머뭇거리지 않고 "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이라고 답했다. 일본의 자본주의는 '종업원 자본주의'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 순간이었다. 미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처럼 내세우는 '주주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9일 도쿄 고등법원이 내린 판결도 이 같은 일본인들의 생각과 맥을 같이한다. 도쿄 고법은 부당한 경영권 방어책 도입을 막아 달라며 미국계 펀드인 스틸파트너스가 불도그소스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불도그소스는 스틸파트너스가 적대적 기업 인수ㆍ합병(M&A)을 선언하고 주식 공개매수를 개시하자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스틸파트너스를 제외한 주주들에게 신주예약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스틸파트너스는 이는 주주 차별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1심에 이어 2심에서 패소한 것이다.

도쿄 고법은 "주총에서 가결된 경영권 방어책이 매수자에게 과도한 재산상의 손해를 주지 않을 뿐더러 스틸파트너스는 중단기적 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남용적 매수자"라고 판단했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펀드를 다른 주주와 차별하는 것은 주주평등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스틸파트너스는 곧바로 최고재판소에 상고했으며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워런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의 발언이 일본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지난달 13일 이케다 불도그소스 사장 등 경영진과 만나는 자리에서 "나는 소스를 싫어한다(I don't like sauce)"고 말했다. 분위기가 차갑게 변했고 양측의 협의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일부에서는 외국계 투기펀드를 '쿠로 후네(黑船)'로 지칭했다. 일본의 토종 기업 중 증시에서 저평가된 곳을 골라서 사냥하려는 투기펀드의 모습에서 에도막부 말기 일본 곳곳에 출몰해 개항을 요구했던 서양의 검은 함선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사실 일본에서는 2005년 초부터 '회사는 누구의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논쟁의 불을 댕긴 사람은 인터넷 벤처기업인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전 사장이었다.

그는 일본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를 사들이겠다고 선언했고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여기에 무라카미 씨가 이끄는 무라카미펀드는 한신전기철도 주식을 대거 확보한 후 경영진을 압박했다. 이들 모두가 '주주 자본주의'를 기치로 내걸었다.

일부에서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상당수는 이들을 '갓길 주행을 한 경제계 이단자들'로 규정했다. 법이 정비되지 않은 부분을 이용해 약삭빠르게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세간의 생각이 반영된 것일까. 호리에 사장은 지난해 초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으며 두 달 후 무라카미 대표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 후 일본은 바뀌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M&A 방어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뛰었다. 일본 정부는 2005년 '신 회사법'을 제정해 의결권을 차등 부여하거나 경영권을 위협하는 주주의 신주예약권을 배제하는 독소 조항(포이즌 필)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앞으로는 타사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취득할 경우 미리 신고하도록 독점거래금지법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시선을 한국으로 돌려보자.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어쩔 수 없는 개방을 요구당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외국계 투기세력이 막대한 이득을 챙겨서 떠나갔다. 물론 당시 절박했던 상황을 지금의 기준이나 잣대로 평가한다는 건 무리다. 그러나 이제 외환위기를 겪은 지 10년이 지났다. 우리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냉정하게 물어보자.

"회사는 누구의 것인가?"

"선량한 주주와 차액만 챙겨서 떠나는 기업사냥꾼을 똑같이 대접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도쿄 = 김대영 특파원 kd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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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그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주식시장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코스피지수는 1800, 1900선을 단숨에 뛰어넘어 2000선을 두드리고 있다. 증시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뫼가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인데,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올해 상승률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세계거래소연맹(WEF)에 소속된 43개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 가운데 두번째다. 저평가돼 있던 증시가 제자리를 찾아가거나 경제 체력이 좋아진 결과라면 반길 일이나, 요즘 상황은 그렇게만 보기 어렵다. 경제나 기업경영 상황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 기초여건(펀드멘털)으로는 쉬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미 거품 국면에 왔을 수도 있다. 그래도 주식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하루 평균 6천억원이 증시로 밀려든다. 올 1분기만 해도 하루 평균 5천 건 안팎이던 1억 이상 주식주문 건수가 최근에는 1만5천 건 안팎으로 급증했다. 돈이 증시를 떠받치고 상승 장세가 또 돈을 부르는, 과열로 가는 전형적 모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이런 유동성 장세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세계 주요 증시 중 70% 이상이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을 정도로 세계적 현상이긴 하다. 그렇다고 위험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세계 거대 시장 중 어느 한 곳에서 거품이 꺼지면 도미노처럼 확산될 위험이 상존한다. 거품 붕괴는 경제에 충격을 준다. 늘 그래왔듯이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큰 낭패를 본다.

지금 거품이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품을 경계해야 할 때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뭉치로 몰려다니는 과잉 유동성이 큰 문제다.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은 큰 불에 물 몇 동이 부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을 흔들었던 부동자금이 증시까지 휘젓지 않게 선제적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돈 관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시중 부동자금을 한꺼번에 빨아들일 수도 없으니, 단기적으로는 증권당국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지 않게 적절한 경고와 조처를 적기에 취해야 한다. 투자자들 역시, 마치 눈앞에 큰 장이 펼쳐진듯 보이지만 위험도 큰 만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투자하는 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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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경제부 차장대우
세계 투자업계 4대 거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존 보글(Bogle) 뱅가드 그룹 창립자는 최근 자신의 저서에서 “주식시장은 현대판 원형 경기장”이라고 했다. 주식이 오락처럼 인식되면서 주식시장이 서커스 혹은 카지노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사실 투자자들이 손가락 움직임 하나로 수천만~수억원을 주식에 베팅하고, 초 단위로 손익을 확인하는 모습은 슬롯머신 앞에 앉은 도박꾼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보글은 경고한다. “우리의 서커스(주식시장) 속에 파멸의 씨앗이 들어 있지 않은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증권사 사장들이 오히려 증시 과열을 경고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운 요즘, 이런 대가(大家)들의 말의 무게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주식시장의 변덕에 대한 충고 중 가장 백미(白眉)로 꼽히는 것이 워런 버핏(Buffett)의 스승으로 유명한 벤자민 그레이엄(Graham)의 비유이다. 그는 주식시장을 ‘주가 아저씨(Mr. Market)’라는 인물로 의인화해 표현한다. 주가 아저씨는 투자자들에게 주가를 흥정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울증을 앓고 있어서 기분에 따라 터무니없이 높거나 낮은 가격을 자주 부른다. 따라서 그의 기분에 같이 휘말려 맞장구치다 보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조차도 주가 아저씨의 변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대단한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가 과열의 징후로 다섯 가지를 꼽았는데, 그 중 네 가지가 요즘 한국 증시와 맞아떨어진다.

①역사적으로 높은 주가 수준(주가지수 2000이 눈앞에 왔는데, 1년 전에 상상이나 했던가?) ②높은 주가수익비율(기업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가를 나타내는 이 수치가 요즘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③많은 신용투기(요즘은 심지어 대통령조차 빚내어 주식 투자하는 신용융자를 경고하고 있다.) ④낮은 배당수익(주가가 오를수록 주가와 비교한 배당금은 쥐꼬리가 된다.)

그나마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전환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요즘은 펀드 투자조차 과거의 증시 과열 때를 방불케 하는 무모한 열기가 엿보인다. 주부들이 명품 핸드백을 충동구매하듯 펀드를 이것저것 사 모으고, 안 사면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펀드 투자자들은 유명한 연예인에 대해선 잘 알아도,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펀드매니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미국의 투자 자문가인 케네스 스턴(Stern)은 “펀드는 너무 투자하기 쉽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히려 연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엔 전통적인 투자 위험 관리기법인 분산투자조차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예컨대 중국 경제의 위험을 피한다고 해서 중국 외에 미국, 유럽, 한국의 펀드에 분산투자한다지만 요즘 세상에 중국과 관계 없는 지역이나 기업이 어디 있단 말인가?(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또 예금, 부동산, 주식에 3분의 1씩 투자하는 ‘자산 3분법’의 경우도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부동산과 주식이 같이 오르고 내리는 시대엔 의미가 반감된다.

결론은? 비합리적인 열기에 휩싸이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장이 소란스러울수록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마치 워런 버핏이 월가에서 2000㎞나 떨어진 시골 마을의, 컴퓨터도 없는 사무실에서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처럼.


[이지훈·경제부 차장대우 jh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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