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장밋빛 일색이었다.

미국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해 미국 경제가 다소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유럽의 견실한 성장세와 아시아를 비롯한 신 성장 국가들의 폭발적인 성장,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이 세계 경제를 뒷받침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 18일 미국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2개의 헤지펀드에서 손실을 입었다고 고백하면서 잠복돼 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뇌관이 터졌다.

그때 까지만 해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실체가 점점 크게 드러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때 맞춰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 행진을 펼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이 두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서방 선진 7개국이 세계적인 금융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다짐했지만 시위를 떠난 화살은 돌아올 수가 없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국 경제의 거품 논란이 다시 부각되면서 위기감에 빠져있는 세계 경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

최근 세계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세계적으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탓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조정기간이 얼마나 길지, 또 조정폭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실물경제는 선방하고 있다. 올해 5%의 성장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이 걱정이다.

세계 주요 투자 은행들이 제시한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전망치가 기관마다 4.1%에서 5.2% 까지 큰 편차를 보일 정도로 내년 경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 운용 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이러한 불확실성의 확대를 세밀하게 감안하여 예상되는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CBS 한준부 경제부장 hjb0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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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만명이던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후 137만명(3배)으로 늘었다. 어음부도율도 2배로 뛰었다. 더 큰 재앙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보기엔 너무 큰 희생이었다."

외환위기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김영섭 씨가 술회한 내용이다.

희생이 컸기에 희생양도 필요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낳은 여러 가지 표면적인 이유 중 하나인 헤지펀드는 비난 대상이 됐다. 실제로 1997년 타이거펀드라는 헤지펀드가 바트화 하락에 베팅했던 사실이 있다. 결국 바트화는 떨어졌고 헤지펀드는 돈을 벌어갔고 우리나라는 '도미노'처럼 악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이후 '헤지펀드'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떠는 시절이 왔다.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정체불명의 펀드'를 무조건 헤지펀드라고 싸잡았다. 서양에서 침공해 온 배를 몽땅 '흑선'이라 불렀던 19세기 일본인 심정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는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인구구조가 그때와 다르다. 베이비붐 세대 산업역군들이 은퇴하면서 내수, 특히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개편되고 있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통해 금융을 '두들겨 맞아가면서' 배운 맷집도 있다. 금융역량을 키울 준비가 갖춰지고 있다.

그런 도약을 상징하듯 10년 만에 헤지펀드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흑선에 충격받은 일본이 서양식 함대를 건설했던 것처럼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일자리를 앗아간 헤지펀드를 극복하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토종 헤지펀드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그들이 돈을 벌 기회가 있다면 우리가 먼저 먹으면 된다. 다양한 참여자들이 경쟁하면 헤지펀드가 줄 수 있는 충격도 분산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토종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 할 일이 많다. 헤지펀드에 당한 아픔 때문에 그를 쳐다도 봐선 안 된다는 패배주의부터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기 때문이다.

[증권부 = 신현규 기자 rfros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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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인 메세나가 튼튼하게 뿌리 내리도록 하기 위해 한국메세나협의회와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메세나대상 시상식이 어제 열렸다. 8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행사는 기업과 문화예술계가 진정한 금란지교(金蘭之交)를 맺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자리다.

메세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문화예술계에 대한 기업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500개 상장사와 188개 메세나협의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이 문화예술에 지원한 금액은 1840억원에 그쳤다. 지원 금액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늘어났지만 아직도 초라한 수준이다.

지원의 손길이 부족한 만큼 이땅의 문화예술인들은 여전히 배고픈 삶을 살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10개 분야 예술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6%가 예술활동 관련 수입이 월 100만원 이하라고 밝혔다. 정부나 기업에서 창작활동 지원금을 받아본 이들은 19%에 불과했다. 사회적 지원과 격려가 부족해 재능을 썩히는 예술인들이 많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에는 신정아 사건으로 기업과 문화예술계 관계를 모두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메세나가 갑자기 움츠러들기도 했다. 이는 아직도 기업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인 메세나 활동에 나서기보다는 비공식적 인맥에 의존하는 단발성 지원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정아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메세나 활동이 더욱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비생산적인 접대문화를 바꿔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에 손님들을 초대하는 것도 메세나를 활성화하는 길이다. 정부는 세제 면에서 문화접대비에 대한 손비 인정을 늘려주고, 중소기업과 정부가 문화예술 지원 금액을 반반씩 부담하는 매칭펀드 제도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메세나에 대해 적극적인 인식을 갖는 일이다. 기업은 메세나를 통해 순수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반기업 정서 해소와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현실적인 보상도 기대할 수 있다. 문예부흥기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처럼 한국에서도 문화예술 지원에 열정을 쏟는 기업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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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경준 씨는 귀국 길에 영화배우 같은 용모에 세련된 맵시를 과시했다.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인 코넬대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모건스탠리에서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그의 비서였던 여성은 “언변이 좋고 머리가 비상하다”고 말한다. 이 정도의 사람이 투자를 권유하면 누구라도 넘어가기 쉬웠을 것이다.

BBK 사건은 ‘Catch me if you can(날 잡을 테면 잡아 봐)’의 한국판(版) 같은 생각이 든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이 영화는 1960년대의 천재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애버그네일은 팬암항공 부조종사를 가장해 비행기를 공짜로 타고 미국 50개 주 은행을 돌아다니며 위조수표 250만 달러를 남발해 140만 달러를 횡령했다.

김 씨도 조작과 위조에서는 애버그네일 못지않다. 주가 조작 47건, 문서 위조 26건, 위조문서 행사 22건을 저질렀다. 위조 여권으로 유령회사를 만들어 가족과 가공인물 계좌를 통해 384억 원을 횡령했다. 검찰청사 포토라인을 지나며 씩 웃는 모습은 디캐프리오의 연기 같았다.

미국 천재 사기꾼 닮은 김경준

김 씨는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2003년 5월 미국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는 송환 거부 소송을 내 4년을 끌다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돌연 항소를 취소했다. 김 씨가 한국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기로 마음을 바꾼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 정부 관계자는 흥미로운 음모론을 소개했다. 누군가 김 씨에게 “넌 바보야. 한국에 갔으면 벌써 (형기 마치고) 끝났을 일이잖아. 시설 여건도 로스앤젤레스 연방교도소보다는 한국 감옥이 낫지. 네가 말만 잘하면 모든 일이 오케이야”라고 유혹했을 거라는 시나리오다. 그는 “한국 법무부는 11월 1일 이후 언제든 김 씨를 한국에 데려올 수 있었다. 뭔가 날짜를 맞추는 것 같은데…”라는 기획설도 제기했다.

김 씨가 귀국을 단행한 시점은 구구한 해석을 낳을 만하다. 기왕 올 양이면 한나라당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오든지, 아니면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는지 확인하고 입국할 수도 있었다. 대선 후보 등록을 9일 앞두고 귀국한 탓에 검찰이 선거 전에 진상을 규명할 시간이 부족하다. 수사 중인 검찰이 침묵하는 사이에 김 씨의 부인과 누나는 미국에서 번갈아 의혹 부풀리기 회견을 하고 있다.

우리 대선은 매번 검찰 수사에 물려 들어간다.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 스님이 출마하더라도 아마 반대 정파에서 뭔가 엮어서 고소를 할 것이다.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은 검사 시절 특별수사통이다. 그는 국회의원들의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를 하면서 BBK 공부를 꽤 했다. 8월 퇴임해 ‘행복세상’이라는 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김 전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사건 구조는 간단하다. 김 씨가 벤처를 만들어 주가를 끌어올리려다가 잘 안되자 돈을 끌어 모아 미국으로 도망간 사건이다. 김 씨와 공범관계가 성립되려면 이득을 나눠 가졌어야 한다. 자금 추적 결과, 횡령한 돈은 누나와 아내 그리고 여권을 위조해 만든 가공인물 명의의 계좌로 다 빠져나갔음을 확인했다. 이명박 대선 후보는 증권을 잘 몰라 LKe 동업을 했을 때 모든 것을 김 씨가 주도했다.”

김 전 장관의 말을 종합해 보면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후보는 청계천 복원에는 강했지만 금융에는 약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어떤 경위로 사기의 백과사전과 같은 ‘뺀질이’와 한때나마 동업을 했을까.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복잡해지는 BBK, LKe, EBK, 옵셔널벤처스코리아, AM파파스에서 이 후보는 김 씨와 도대체 어떻게 엮여 있는가. 이 후보는 정직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태도로 분명하게 국민 앞에 말해야 할 것이다.

김 씨 귀국 배경의 ‘음모론’

애버그네일과 김경준은 닮은꼴이지만 체포 후의 행적은 판이하다. 애버그네일은 징역 5년을 복역하고 석방돼 FBI 요원들에게 위조수표 식별법을 교육하고 금융사기 예방과 문서보안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됐다.

그런데 김 씨는 체포되자 미국의 소송제도를 이용해 한국에 오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갑자기 대선 바람을 타고 귀국해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는 디캐프리오의 미소를 날리며 ‘어디 한번 날 잡아 봐’라고 말하는 듯하다.

황호택 수석논설위원 ht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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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뽑기 세트'가 인기다. 뽑기 모형 틀, 철판받침과 누름판, 달고나용 국자까지 제대로 구색을 갖췄다. 불량식품에 대한 걱정 없이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어 안심이라는 설명과 함께 달고나 팩과 설탕스틱을 함께 구성한 상품도 눈에 띈다.

추억의 뽑기세트라는 이름에 맞게 옛적 그대로인 모형 틀을 보니 오래 전 기억들이 떠오른다. 특히 모형 틀 그대로 가져가면 보너스로 한 개 더 준다는 소리에 도전의지를 불태우던 기억이 새롭다. 숨소리마저 죽인 채 일체의 기구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규정을 어기고 바늘까지 동원해 봤지만 결국 허무하게 깨져버리던 순간의 아쉬움이라니.

별 모양,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자동차 모양 등 한 개만 있으면 무한대로 찍어낼 수 있는 뽑기의 모형 틀이 바로 금형이다. 대량생산 시대를 연 일등 공신이자, 플라스틱 컵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생활 필수품과 첨단 신제품을 막론하고 금형 없는 공장제품은 상상하기 어렵다. 골격이 튼튼해야 신체가 건강하듯 금형이 반듯해야 완성품의 품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형 생산자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탓에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력, 자금, 정보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기술개발 자원이 부족하다. 금형뿐 아니라 6대 생산기반기술로 꼽히는 주물, 열처리, 도금, 소성, 용접분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생산기반기술은 `원료를 소재로, 이들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 공정기술'을 총칭한다. 소재와 부품이 주력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중요성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직접적인 매출액만 연간 26조가 넘고 관련 산업에 끼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그 10배에 달할 정도로 지대하다.

166억5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2006년, 가장 많이 수출한 것은 반도체지만 가장 큰 흑자를 낸 품목은 자동차였다. 자동차는 평균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동차 가격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만도 70%를 웃돈다. 이 중 주물부품은 중량의 22%, 소성가공 부품은 30%에 달하니 자동차산업을 견인해낸 힘이 생산기반기술에서 나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가 하면 무역흑자 3위를 차지한 조선산업의 경우 선박 한 대를 건조할 때의 용접비용이 전체 선박 건조비의 35%나 된다. 이쯤 되면 생산기반기술의 경쟁력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이런 약진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해 온 우리 중소기업, 그리고 생산기반산업 혁신에 집중해 온 정부의 의지가 맞물린 결과다. 굴뚝산업 이미지가 강했던 생산기반기술 분야에 IT를 접목, 디지털 공정혁신에 공들인 노력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왕에 얻은 성과를 도약판 삼아 보다 높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방식의 전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산기반기술은 주력산업의 결실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 외에도 그 결실이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키우는 영양소가 된다는 면에서도 지속적 지원이 절실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산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술혁신형 중소제조업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데,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방법론을 바꾸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개발한 신기술을 개별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1대 1 매칭펀드 방식이 주된 방법론이었다. 반면 수요가 있는 모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당 신기술을 동시에 이전할 수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훨씬 더 뚜렷한 효과를 얻는 것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공정혁신 지원사업인 `사이버 엔지니어 U24'가 좋은 예다. 이 사업은 컴퓨터 스스로가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부품 및 공정을 설계하는 최첨단 시뮬레이션 기술로, 소프트웨어 하나만 있으면 주물 관련 기업 전체가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연구개발 기관들은 여러 기업들에 동시다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정부는 이런 노력에 힘을 실음으로써 기업 지원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반기술의 공정혁신으로 우리 기업과 우리 경제를 함께 키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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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는 이제 유럽으로 번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일부 부동산시장에서는 이미 거품 붕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줄기차게 오르기만 했던 세계 증시도 매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하는 장세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제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신중하게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자산 배분) 재편을 통해 리스크(위험) 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 지금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지나치게 공격적인 차입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초저금리에 고무돼 무리하게 빚을 안고 부동산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투자 자산의 환금성마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6%대에 머물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제 6~8%에 이르렀다. 주택대출의 9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금리 상승기에 이자부담은 더욱 커진다.

주식투자자들도 이제 '묻지마 투자'로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아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동성 장세에서는 모든 주식이 같이 올랐기 때문에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 이들도 기대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제 신흥시장의 지나친 거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액 투자자들이라면 자산운용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펀드 투자가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 역시 과거의 높은 투자성과만 보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특정 부문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려는 전략보다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적절한 분산 투자와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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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 증시는 미래에셋 관련 루머에 요동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산운용 규모는 맵스자산운용까지 합쳐도 55조원 선. 그러나 미래에셋이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된 악성 루머 때문에 1000조원 규모의 증시가 흔들리면서 코스피가 곤두박질쳤다.

최근 증시의 화두가 되고 있는 미래에셋 신드롬의 '역(逆)신드롬'인 셈이다. 신드롬이란 공통성 있는 일련의 병적 징후를 나타내는 용어다. 미래에셋 신드롬이란 말이 설득력을 갖고 유포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증시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미래에셋 신드롬을 앓고 있는 증시의 취약성이고, 병적 인자는 여전히 잠복돼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지체 없이 조사에 나서 미래에셋과 관련된 시장의 의혹과 염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미래에셋 쏠림'으로 표현되는 미래에셋 증후군의 주체가 다름 아닌 시장과 투자자들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미래에셋 신드롬을 표면화시킨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투자자들의 염려가 고조되고 있는 때에 맞춰 출시됐다.

투자자들에게 '세계 어디든 투자 유망지역을 찾아 집중 투자한다'는 인사이트 펀드의 투자 공식은 복음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여기에 축적된 미래에셋 브랜드 파워가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신드롬은 두 가지 부작용을 수반했다. 첫째는 인사이트 펀드 '묻지마 가입' 현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염려, 둘째는 미래에셋의 입김에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소속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선행매매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었다.

인사이트 펀드의 싹슬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경쟁사들의 견제심리가 고조돼 가는 상황에서 금융감독당국이 펀드 불완전판매와 선행매매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루머는 확산됐다. 신드롬이라는 병적 상태에 빠진 증시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금융감독당국이 서둘러 '결자해지'해야 한다.

[증권부 = 이창훈 기자t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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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특파원 사무실에 갑자기 전기가 끊겼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곳은 멀쩡하다. 그제서야 "아차, 이곳은 중국이지"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중국에서 새로 지은 아파트는 대부분 요금을 미리 충전해야 전기와 가스가 공급된다. 돈이 떨어지면 꼼짝없이 전기ㆍ가스도 끊어진다. "조금만 봐달라"고 하소연할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

중국을 '서구사회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고 일컫게 하는 단면이다.

전기요금을 충전하러 은행에 가서도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인파로 북적이는 중국 은행창구에서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그런데 '번호표'를 헤아리며 기다릴 시간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대고객 카드'를 소지한 고액 예금자들이 나타나면 보통 고객의 '대기번호'는 무시되고 그들의 업무가 먼저 처리된다. 중국 고객들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 1~2시간 기다린 끝에 본인 차례가 다가왔을 무렵 다른 사람들이 자꾸 끼어들면 짜증이 날 법한 데도 "저 사람들은 우대고객이고 난 아닌데"하는 반응뿐이다.

그래서 경제부총리까지 역임한 한국 경제학자는 중국을 둘러보고 나서 "세계 9대 불가사의를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의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그가 덧붙인 두 가지는 '평등의식으로 가득찬 한국인이 자본주의에 성공한 기적'과 '불평등을 쉽사리 수긍하는 중국인이 반세기 동안 공산주의를 유지한 기적'이다.

중국인의 특성을 꿰뚫어 본 통찰력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특파원의 걱정은 여기서 시작된다.

몇몇 분야에서 표출된 자본주의적 속성 때문에 "혹시 중국사회를 온전한 자본주의 시장으로 생각해 버리지는 않을까"하는 기우다.

'경제의 거울'이라는 주식시장은 온전하지 못한 중국의 자본주의를 그대로 투영한 곳이다.

상하이ㆍ선전 증시는 아직도 내국인 투자용 주식(A주)을 분리해 놓고 외국인 투자는 엄격하게 차단하는 '죽의 장막'으로 둘러쳐져 있다.

주식형 펀드를 판매하려 해도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수요와 공급도 강력한 정부 통제 아래 놓여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1~2년간 신규 기업상장을 중단시켜 버리고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2~3개월 동안 펀드 판매를 막아 버리는 게 중국이다.

국가 영도자의 말 한마디면 금융정책도 손바닥 뒤집듯한다.

외환관리국은 8월 "중국인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며 홍콩 증시폭등을 유발했다. 그러나 최고지도층이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걸"하고 한마디 던지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없던 일로 변해 버렸다.

이달 초에는 인민은행 선전지부가 "홍콩으로 밀반출되는 자금을 막겠다"며 은행권 현금인출 제한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며칠 뒤 원자바오 총리가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하고 한마디 하자 바로 다음날 이 조치가 사라졌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언제부턴가 "올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와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이 중국 주가에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후진타오 주석의 5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는 공산당대회와 중국의 부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올림픽을 어떻게든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르도록 분위기를 유도할 것이란 뜻이다.

우연의 일치인가. 세계 금융시장이 지난 8월 '미국발 금융경색'에 놀라 요동칠 때에도 끄떡없이 상승하던 상하이주가는 공교롭게도 공산당대회가 개막한 다음날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론 쥐락펴락하는 정부 통제도 경기팽창ㆍ수축이라는 큰 흐름은 거스르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주가를 이해하려면 영도자들의 생각부터 읽어야 한다"는 말은 여전히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 때문인가.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익성장률 둔화가 내년 중국 증시의 부담"이라면서도 "중국 주가는 내년 중반쯤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 최경선 특파원 choik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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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인사이트(Insight·통찰력)가 대단한 사람이다. 뮤추얼펀드, 적립식 펀드, 해외 펀드로 성가를 높이더니 이번에는 국내외를 오가며 고수익을 좇는 인사이트펀드를 들고 나와 20여일 만에 4조원을 넘게 그러모았다. 그의 성공비결은 적기에 내놓는 상품력과 높은 수익률이다. 지난 10년간 해외 13조~14조원을 포함해 모두 30조원을 투자자 손에 쥐어줬으니 이런 ‘산타클로스’가 없다.

‘미래에셋 히스테리’라는 용어까지 나올 정도로 경쟁 회사에서는 비명이다. 어느 자산운용사 사장은 “미래에셋의 질주는 아우토반에서 1등을 달리는 차가 300km/h 이상 속도를 내는 격”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어쩌면 미래에셋 최대의 적은 세상의 질투와 자만심일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셋을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박 회장의 투자철학을 배울 생각은 하지 않는 듯하다. 먼저 선진국 시장이 신흥시장보다 안전하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2007년 초 국내 유수의 은행장들은 중국이 위험하다고 호들갑을 떨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추천했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100% 넘는 수익을 올린 반면 선진국 펀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주가는 결국 한 나라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따라간다. 신흥시장에 먹을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성장률 높은 나라에 가서 사업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이 얼마 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냥 놀러온 게 아니다. 아마 신흥시장 본격투자에 앞서 아시아를 살펴보겠다는 복안일 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성장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엔진이다. 박현주 회장은 중국, 러시아, 인도, 중동과 브라질에서 ‘내일의 금맥’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의 두 번째 오해는 ‘가치투자=싼 주식’이라는 생각이다. 워렌 버핏이 신세계에 투자한 이유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보다 기업의 향후 경쟁력에 가중치를 뒀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이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 회사가 좋아질 것이라는 단순한 사고로는 돈을 벌 수 없다. 고유가로 에너지 관련 회사와 해운 회사 경영이 개선되고, LNG선을 만드는 조선소에 일감이 몰릴 것이라는 식으로 상상력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

일부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나타날 수 있다며 ‘펀드런(Fund-Run·환매 대란)’의 가능성을 거론한다. 특정 회사로의 펀드 쏠림현상을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99년 바이코리아펀드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미래에셋은 10년간 펀드운용을 통해 실적을 인정받으며 쌓아온 브랜드 파워가 탄탄하다. 세계 시장에서 미래에셋의 비중은 고작 0.2%에 불과하다. 미국 뮤추얼펀드와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머니가 쏟아져 나오기 전에 코리아머니가 세계 곳곳에 태극기를 꽂아야 한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착각은 시장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펀드에 대한 높은 기대심리는 환상에 가깝다. 주식은 오르는 기간보다 하락하는 기간이 훨씬 더 길다. 그래서 인고(忍苦)의 세월이 필요하다. 세계 증시가 동시에 하락하면 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는 펀드매니저라고 해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내년 증시도 올해처럼 좋다고?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단기 예측은 신(神)의 영역이다. 2007년은 100년에 몇 번 나올까 말까 한 ‘대박의 해’였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투자에서 영원한 진리는 장기투자가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는 데서 출발한다.

[윤영걸 주간국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32호(07.11.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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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펀드에 돈이 몰리자 두 가지 목소리가 나온다.

한쪽은 미래에셋이 워낙 압도적으로 운용을 잘하니 돈이 몰리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시각이며 다른 한쪽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되고 어떤 식으로 운용되는지 알지 못하면서 오직 ‘미래에셋’ 브랜드에 다걸기를 한다고 비판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때로는 양비론이 맞서기도 한다. 사안 자체가 교묘하게 이슈의 경계 속에 숨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책당국 입장에서 보면 미래에셋으로 돈이 너무 몰리는 현상이 바람직한 건 아니다. 100%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역사를 보면 시장의 과점 또는 독점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생각이 다르다.

저금리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은 누가 뭐래도 ‘미래에셋의 펀드’다.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펀드수익률 순위를 매기면 상위 20위권에 항상 15개 안팎으로 미래에셋 이름이 들어있다.

여기서 질문이 나온다.

그렇다면 비판하는 사람들은 투자자에게 미래에셋 펀드 이외에 다른 무엇을 권할 수 있느냐다. 더불어 미래에셋이 저토록 잘하는 동안 당신들은 도대체 뭘 했느냐고 질문할 수 있다.

결국 비판은 ‘미래에셋 이외의 운용사’들에 대한 문제점 지적도 함께 곁들여야 옳다. 운용을 잘 아는 전문가가 있는가부터 수익률이 왜 나쁜가, 상품설계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나 등등 그들에 대한 비판과 그들의 자기반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인사이트펀드 구상부터 판매까지 3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다른 운용사가 절대 1년 내 비슷한 상품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까지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현재 인사이트펀드에 대한 시장 내 비판적인 시각은 ‘시샘’일 수도 있다.

중국 펀드가 인기를 끌자 뒤늦게 상품을 내놓은 A 투신운용사 사장은 “시장 방향을 떠나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중국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직 이 정도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여의도에는 미래에셋에 맞설 만한 호적수가 없어 보인다.

정부당국과 투자자들이 할 일은 뻔하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용되는지만 살피면 된다. 다른 운용사들이 건전한 비판에 나서는 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미래에셋에서 무엇을 배울까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속으로 ‘선택’을 기대한다. 수익률이 월등히 뛰어난 수십 개 중 뭘 고를까를 원하지 오직 미래에셋 펀드만 눈에 보이는 상황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이윤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32호(07.11.2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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