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는 이제 유럽으로 번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일부 부동산시장에서는 이미 거품 붕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줄기차게 오르기만 했던 세계 증시도 매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하는 장세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제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신중하게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자산 배분) 재편을 통해 리스크(위험) 관리에 나서야 할 때다. 지금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지나치게 공격적인 차입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초저금리에 고무돼 무리하게 빚을 안고 부동산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투자 자산의 환금성마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6%대에 머물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제 6~8%에 이르렀다. 주택대출의 9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금리 상승기에 이자부담은 더욱 커진다.

주식투자자들도 이제 '묻지마 투자'로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아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동성 장세에서는 모든 주식이 같이 올랐기 때문에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 이들도 기대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제 신흥시장의 지나친 거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액 투자자들이라면 자산운용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펀드 투자가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 역시 과거의 높은 투자성과만 보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특정 부문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려는 전략보다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적절한 분산 투자와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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