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증시는 미래에셋 관련 루머에 요동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산운용 규모는 맵스자산운용까지 합쳐도 55조원 선. 그러나 미래에셋이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된 악성 루머 때문에 1000조원 규모의 증시가 흔들리면서 코스피가 곤두박질쳤다.

최근 증시의 화두가 되고 있는 미래에셋 신드롬의 '역(逆)신드롬'인 셈이다. 신드롬이란 공통성 있는 일련의 병적 징후를 나타내는 용어다. 미래에셋 신드롬이란 말이 설득력을 갖고 유포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증시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미래에셋 신드롬을 앓고 있는 증시의 취약성이고, 병적 인자는 여전히 잠복돼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지체 없이 조사에 나서 미래에셋과 관련된 시장의 의혹과 염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미래에셋 쏠림'으로 표현되는 미래에셋 증후군의 주체가 다름 아닌 시장과 투자자들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미래에셋 신드롬을 표면화시킨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투자자들의 염려가 고조되고 있는 때에 맞춰 출시됐다.

투자자들에게 '세계 어디든 투자 유망지역을 찾아 집중 투자한다'는 인사이트 펀드의 투자 공식은 복음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여기에 축적된 미래에셋 브랜드 파워가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신드롬은 두 가지 부작용을 수반했다. 첫째는 인사이트 펀드 '묻지마 가입' 현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염려, 둘째는 미래에셋의 입김에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소속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선행매매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었다.

인사이트 펀드의 싹슬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경쟁사들의 견제심리가 고조돼 가는 상황에서 금융감독당국이 펀드 불완전판매와 선행매매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루머는 확산됐다. 신드롬이라는 병적 상태에 빠진 증시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금융감독당국이 서둘러 '결자해지'해야 한다.

[증권부 = 이창훈 기자t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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