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욱]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달러가 국제 통화로 계속 쓰일 수 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세계적인 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도 최근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미국 달러화의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하락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기축통화란=미국 달러를 흔히 기축(基軸)통화라고 한다. 국가 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정국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우선 그 나라의 통화가 안정돼야 한다. 즉 나라 안에서 실제로 쓰고 있는 돈의 양과 상품 총액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돈이 제 값어치를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려면 그 나라의 무역수지가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또 금융시장이 개방돼 화폐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

기축통화 역할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나라의 화폐가 한다. 19~20세기 초반에는 영국 파운드화가, 지금은 미국 달러화가 그 구실을 했다.

◇달러가 기축통화 된 배경=1944년 미국 워싱턴 근교의 브레튼우즈에서 44개국 연합국 대표들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달러를 기축통화로 정했다. 금 대신 달러를 각국의 통화가치를 유지하는 기준으로 삼기로 하면서 언제든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기로 한 것이다. 이때부터 나라마다 국제수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준비금, 즉 외환보유액(한 국가가 가지고 있는 외환 채권 총액)을 달러로 갖기 시작했다. 각국은 달러를 안심하고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1971년 미국 정부가 달러를 더 이상 금으로 교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베트남전으로 재정적자가 쌓이며 미국의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달러를 금으로 바꿔달라는 주문이 쏟아지면서 미국 연방금고의 금이 바닥날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때 휘청거리는 달러를 구한 것은 산유국이다. 73년 산유국들은 달러를 유일한 결제 통화로 정해 달러에 힘을 실어줬다. 금 대신 석유가 달러를 보증해 준 셈이다.

◇달러 얼마나 떨어졌나=달러 가치는 2000년 2월 3일 1달러 1150원에서 2008년 2월 1일 960원으로 17.6% 떨어졌다.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을 줄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71.7%에서 2007년 3분기에는 63.7%로 낮아졌다. 반면 유로화는 같은 기간 17.6%에서 26.4%로 늘어났다. 달러의 버팀목이 돼온 산유국들도 달러와 함께 유로를 결제 통화로 허용할 태세다.

◇왜 하락하나=최근의 달러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 고금리로 주택 자금을 빌려 주는 제도) 부실과 경기 침체 때문이다. 하지만 80년대 이래 지속돼 온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이른바 ‘쌍둥이 적자’에서 연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한 것은 미국의 신용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달러 강세가 계속돼야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이 쌍둥이 적자로 장기 국채를 발행하면 각국 중앙은행이 그것을 구입했다. 하지만 달러가 신뢰를 잃으면서 이런 선(善)순환 구조가 어긋나기 시작했고 결국 달러 가치는 계속 떨어졌다.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 끼치나=달러 약세는 수입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과 소비자 물가가 안정된다. 외채 부담도 줄 수 있다. 반면 달러 약세는 원화 가치로 이어져 수출 가격을 올림으로써 수출을 위축시킨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떨어지면 경제가 움츠러들고 고용도 불안해진다. 달러로 표시된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기축통화 분산 보유해야=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쌍둥이 적자가 보여주듯 미국 경제가 쇠퇴할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하지만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위상이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달러와 함께 다른 화폐가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심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세계 경제는 미국 달러 체제에서 유로화가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균점 체제로 바뀔 것”이라며 “세계 금융과 실물 경제의 흐름을 잘 파악해 무역 대상을 다변화하고, 달러 가치의 변동 추이에 따라 기축통화 보유액도 적절하게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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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지난해 국내외의 증시 활황으로 펀드 가입 열풍이 불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펀드 판매를 통해 얻은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은 4천694억원으로 전년도 2천379억원 보다 배(97.3%) 가까이 늘어났다.

분기별 수익을 보면 1.4분기 897억원에서 2분기 1천32억원, 3분기 1천145억원으로 늘어났으며 펀드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4분기에는 1천620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등을 중심으로 펀드 판매가 늘어나 수수료 수익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국민주택기금 수수료와 신탁 수수료가 전년에 비해 각각 29.2%, 3.8% 감소했으나 펀드 판매 수수료와 함께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가 21.7%가 늘면서 전체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9.9% 증가한 1조71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도 전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신한은행의 작년 연간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은 전년도 1천138억원에 비해 113.8%가 급증한 3천3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중국 관련 펀드를 집중적으로 팔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수익은 1천3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작년 신한은행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9천533억원으로 전년보다 3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도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면서 전년보다 45.9%가 늘어난 2천775억원의 원화부문 수수료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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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 前메리츠증권 대표·강찬수 前서울증권 사장 사외이사行
- 국민은행 한누리증권 인수통한 증권업 진출 맞물려 역할 관심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국민은행(060000)이 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 국민은행에서 증권사 CEO 출신 사외이사들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20일 2007회계연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2007년도 재무제표를 비롯, 정관변경, 이사 선임(사외이사 5명), 이사 보수한도 안건 등을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선임하게 되는 사외이사 후보에 전직 증권사 CEO들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김한 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강찬수 전 서울증권 사장이 그들이다.

김 전 부회장은 김상협 전 고려대 총장의 아들로 지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대신증권에서 국제본부장 등을 지낸 증권맨 출신이다. 2003년 12월 취임 이후 메리츠증권을 이끌어왔던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김기범 메리종합금융 대표이사에 CEO 자리를 넘겨줬다.

강 전 대표는 1999년 2월 미국계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을 인수할 당시 경영진에 합류해 2001년부터 서울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유진그룹이 서울증권을 인수한 이후엔 지난 8월까지 서울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투자회사 강앤컴퍼니(KANG & COMPANY)를 설립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증권업에 진출한 시점에 전직 증권사 CEO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민은행 이사회는 총 12명(상임이사 4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고, 사외이사 중 증권사 CEO 출신은 없다.

국민은행은 종합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 받고 증권업에 본격 진출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임석식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한다. 또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인 조담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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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지난주 말 뉴욕 증시에 이어 4일 아시아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전 세계 증시가 주말을 전후로 동반 상승하자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암담했던 겨울을 끝내고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로 나올 특별한 악재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미국 고용지표가 나빠지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에 시한폭탄으로 부상한 채권보증업계 신용등급 파문 또한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미국ㆍ중국발 호재

=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악화에도 상승했다는 소식에다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힘을 발휘했다.

지난 1일 미국 시장에서는 △초고속으로 이뤄진 금리 인하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이 자금 확보 등을 통해 신용등급 유지 가능성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 제의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돼 지수가 상승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고용지수가 나빠지는 등 경기침체 염려를 심화시킨 경제지표가 발표됐음에도 증시가 상승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미 악재는 반영될 만큼 반영됐다는 것. 그만큼 상승이 지속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

아시아 시장에선 중국발 호재에 따른 영향이 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본토 증시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폐쇄형 펀드 2개에 대해 설립을 승인했다.

폭설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추가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최근 중국 증시 발목을 잡는 변수였다. 그러나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들면서 주식시장 급등이 나타난 것이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장은 "중국과 홍콩 시장은 세계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점진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팀장은 이어 "특히 최근 홍콩 H지수 급락으로 투자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인 투자가 H지수 상승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실물경제가 변수

=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적지 않다. 일단 급한 불은 꺼진 것처럼 보이지만 모노라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주요 은행들이 채권보증업체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 자금지원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지만 이들 기업 자금난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또 은행마다 상황이 달라 실제로 채권보증업체를 구제할 수 있는 자금이 마련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종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악화되는 점도 지켜봐야 할 주요 변수다.

특히 12월에 이어 1월 고용지표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되고 있는 점은 증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뉴욕 인근 부동산 시장마저 하락세를 보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택경기 침체 지속도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중국시장은 폭설로 인한 영향이 얼마나 될지를 지켜봐야 한다.

◆ 엇갈리는 전망

= 확실한 방향성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증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염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즉 현재와 같은 상승은 낙폭이 커진 데 따른 일시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도이체방크 주식전문가인 오웬 피츠패트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실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조심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코스피를 옥죄던 변수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1800선 근처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다며 경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이 설연휴로 휴장에 들어간 사이에 미국 시장 움직임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 시장 분위기 변화에 따라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역시 등락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6~12일)를 비롯해 홍콩ㆍ싱기포르(7~8일)와 대만(4~11일) 등도 설날을 맞아 휴장한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 / 서울 =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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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한 달 반 만에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반등을 주도했다.

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연속 매수세가 이어진 것.

외국인은 1월 내내 거센 매도 공세로 8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워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2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날 순매수 규모를 더욱 키웠다. 순매수 금액으로는 작년 12월 24일(3096억원)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7일 만에 매수 우위로 반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업종 선정에서 심한 편식 성향을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이날 전기전자 업종을 1500억원 이상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기관과 달리 증권업(299억원)과 운수장비업(175억원)을 매도해 차별화했다. 외국인은 대형주에서 2553억원 매수세를 보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수급을 망가뜨렸던 외국인들 매도가 완화된 것이 증시 반등의 원동력"이라며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국면에 도달해 매도세가 잦아든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이 일부 매수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났고, 한국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수준이 됐다"며 "과거 외국인 매수세 전환 권역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외국인 매수세 전환으로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또 최근 외국인의 대차거래 규모가 급증해 증시 반등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외국인 매수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리서치부문 대표는 "하루 매수세가 강한 것만으로 추세 변화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그동안 아시아 증시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이었다는 반작용으로 단기 매수세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일주일 새 해외 법인 등을 통해 매수 종목에 대한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악화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안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급하게 매도했던 단기성 자금이 빠지고 저가 매력에 장기 투자 펀드가 유입되는 과도기적 국면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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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증시 반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상승한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여직원이 코스피 지수를 확인하고 활짝 웃고 있다. 4일 코스피가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 외국인 순매수 △저평가 매력 부각 △대차거래 청산 △중국 긴축에 대한 불안감 완화 등이 지수를 끌어올린 원인이란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를 비롯한 주변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베어마켓랠리(하락장에서의 지수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 코스피가 1800선을 넘어서는 상승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염려가 줄어든 때문이었다.

특히 중국 시장이 폭설로 인해 물가 상승이 나타나 긴축정책의 고삐를 죌 것이란 불안감이 누그러지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기계 업종은 이날 10% 이상 올랐으며 철강, 조선, 해운, 화학 등 이른바 중국 관련주도 4%대 상승을 기록했다.

대차거래잔액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공격적으로 대차거래가 이뤄지며 지난 1일 잔액이 5억7700만주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과매도 상황에서 나타난 반등인 만큼 상승이 이어질 수 있으나 1750~1800선에서 다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관련 모노라인 사태 처리, 폭설로 인한 중국의 물가 불안 등에 대한 염려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워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지수 하락에 잠잠하던 주식형 펀드 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환매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반등이 나타나면 투자가들은 우선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얘기다. 주가 상승세를 펀드 환매가 제한할 수 있는 셈이다.

[임상균 기자 /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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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창율기자] 지엔코(065060)는 비씨스 캐피탈 엘엘씨가 이사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5일 공시했다.

청구내용은 이사해임청구 소송의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지엔코 대표의 직무와 이사진 등의 직무집행에 대한 정지이다.

비씨스 캐피탈 엘엘씨는 케이만군도의 투자펀드 회사로 지엔코의 잠재지분 16.97%(184만3566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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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율
이철휘 캠코 사장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생겨난 부실채권 5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샘플 자산 실사와 함께 연기금, 금융기관 등으로 부실채권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캠코의 미국 부실채권 시장조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간 현지 조사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캠코 관계자는 "뉴욕 소재 주요 투자은행(IB), 로스앤젤레스 소재 교포은행, 대형 서브프라임 대출기관 등과 논의한 결과 조인트 벤처 형태 등을 통한 공동 투자가 가능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규모의 부실채권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미국 조사단이 만난 주요 IB가 캠코에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캠코는 이 중 5억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수익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사정에 따라 투자 선택의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코는 또 교포은행들과 매각 자산 선정 및 투자구조 결정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다른 관계자는 "교포은행들은 캠코가 교포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부실채권 투자를 통해 상호간 윈-윈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캠코는 서브프라임 손실이 큰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 위치한 서브프라임 전문 자산관리 기관들과 접촉해 캠코가 보유한 자산관리 기법과 현지 시스템의 접목 가능성을 협의했다. 캠코는 투자가 이뤄질 경우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철휘 사장(사진)은 "우선적으로 주요 연기금 및 국내 금융기관 등과 함께 대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캠코는 지난해 말 중국 동방자산관리공사(동방AMC)가 보유한 약 11억위안(한화 13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캠코는 지난해 11월 30일 동방AMC 다롄 지사가 보유한 156개 기업의 담보부 부실채권 공개매각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중국 부실채권 인수에는 농협중앙회와 프라임저축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캠코는 동방AMC의 자회사인 동방안유유한공사를 활용해 이번에 매입한 부실채권투자금액을 2년 안에 회수할 계획이다.

[윤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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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신용등급이 우량하지 않은 직장인에게도 연 8%대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다. 또 올해 안에 자회사를 만들어 은행에서 대출을 못받는 사람들을 위한 신용대출 영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캐피털회사와 일부 저축은행들이 낮은 신용등급의 대출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같은 국민은행 움직임은 전체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금리 인하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4일 중ㆍ하위 신용등급 고객이 기존 대출상품에 비해 큰 폭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KB급여이체신용대출' 신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13등급 가운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최하등급인 8등급 고객도 기존에 비해 3~4%포인트 낮은 연 8.21%(4일, 6개월 변동금리 기준) 이자만 내면 된다는 게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별도의 대출한도 산정 모델을 적용해 기존 모델로는 대출이 어려웠던 7ㆍ8등급 일부 고객도 500만원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 상품은 올해 초 강정원 행장이 "개인신용대출 쪽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첫 상품이다.

국민은행은 정부가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데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바젤2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리스크관리에 여유가 생긴 만큼 신용대출을 올해 핵심 영업 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시장 공략은 개인영업 분야에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지난달 말 신용대출은 14.5% 늘어난 반면 주택대출은 4.2% 증가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신용대출시장 성장성은 높은 편이다. 2금융권 최대 신용대출 사업자인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말 잔액이 1조2000억원으로 2006년 말에 비해 22%나 증가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은행 자체 상품 외에도 올해 안에 캐피털회사 형태로 자회사를 만들어 9등급 이하 고객에게도 신용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에서는 평균 연 20% 중반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캐피털회사 상품이 보통 연 30%대의 이자를 받는 것에 비하면 5~10%포인트 안팎 이자가 싼 상품이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신용대출시장 진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경우 저신용자 대출 시장 금리가 연쇄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용대출시장이 '돈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이쪽 시장 영업을 강화한 2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금융권에서는 지난해 7월 대우자동차판매 계열 우리캐피탈이, 올해 1월엔 최근 사모펀드 루터앤파트너스에 매각된 아주오토리스가 신용대출시장에 진출했다. 롯데그룹 계열 롯데캐피탈도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고,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쉬는 상징적이긴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최저금리를 36%에서 16%로 낮추기도 했다. 특히 은행계 캐피털회사인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파이낸셜과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하나캐피탈이 올해 안에 신용대출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A캐피털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고객들에게 평균 연 30% 이자를 받고 있는데 이용고객 평균 신용등급이 5.5등급이라 국민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경우 직접 경쟁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배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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