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증시 반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상승한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여직원이 코스피 지수를 확인하고 활짝 웃고 있다. 4일 코스피가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 외국인 순매수 △저평가 매력 부각 △대차거래 청산 △중국 긴축에 대한 불안감 완화 등이 지수를 끌어올린 원인이란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를 비롯한 주변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베어마켓랠리(하락장에서의 지수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 코스피가 1800선을 넘어서는 상승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염려가 줄어든 때문이었다.

특히 중국 시장이 폭설로 인해 물가 상승이 나타나 긴축정책의 고삐를 죌 것이란 불안감이 누그러지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기계 업종은 이날 10% 이상 올랐으며 철강, 조선, 해운, 화학 등 이른바 중국 관련주도 4%대 상승을 기록했다.

대차거래잔액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공격적으로 대차거래가 이뤄지며 지난 1일 잔액이 5억7700만주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과매도 상황에서 나타난 반등인 만큼 상승이 이어질 수 있으나 1750~1800선에서 다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관련 모노라인 사태 처리, 폭설로 인한 중국의 물가 불안 등에 대한 염려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워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지수 하락에 잠잠하던 주식형 펀드 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환매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반등이 나타나면 투자가들은 우선 현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얘기다. 주가 상승세를 펀드 환매가 제한할 수 있는 셈이다.

[임상균 기자 /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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