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개월여 만에 60만원대를 회복했다.
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4% 오른 61만20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1일(60만3000원) 이후 다시 60만원대 고지를 밟은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는 기관의 매수세에다 최근 외국인까지 '사자'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한 해 동안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 기관 이어 외국인도 매수
= 삼성전자는 대장주답지 않게 최근 장중 변동률이 4%대로 가볍게(?) 움직이고 있다. 기관이 꾸준히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상황에서 외국인까지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주가 그래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관은 올해 들어 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51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꾸준히 삼성전자를 매도하던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4000억원가량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데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지난달 30일 이후 상승세로 접어들었는데 외국인이 삼성전자 순매수로 돌아선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에서 삼성전자를 시장 평균 비중인 12% 선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4분기 실적이 생각 외로 잘 나온 데다 올해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기관들이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데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관련 종목이 올해도 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 삼성전자 1분기가 실적 저점
=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 원인에는 1분기 실적이 저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한몫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컨센서스 기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분기 1조3853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1조5348억원)에 이어 3분기(2조2934억원), 4분기(2조3370억원)에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산업이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좀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산업 경쟁력이 타 업체에 비해 좋고 LCDㆍ휴대전화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업체와 차별성을 설명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6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31%에서 9%로 22%포인트 줄었지만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나왔다.
◆ 반도체업종 투자 의견 상향 조정
= 그동안 반도체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었던 증권사들도 '매수'로 시각을 바꿨다.
삼성증권은 4일 '저가 매수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업종 투자 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59만원에서 68만원으로 올리고, 하이닉스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메모리업체들의 메모리 경기는 여전히 공급 과잉 국면"이라며 "그러나 D램 가격은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공급이 줄면서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1분기 중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한 번 더 약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바닥을 예측할 수 없다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D램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며 반도체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어 D램 경기가 추가로 악화할 여지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D램 출하액은 1분기에 52억달러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D램 업체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수급 개선 효과는 당장 나타나기 어려우나 올해 3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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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4% 오른 61만20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1일(60만3000원) 이후 다시 60만원대 고지를 밟은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는 기관의 매수세에다 최근 외국인까지 '사자'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한 해 동안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 기관 이어 외국인도 매수
= 삼성전자는 대장주답지 않게 최근 장중 변동률이 4%대로 가볍게(?) 움직이고 있다. 기관이 꾸준히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상황에서 외국인까지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주가 그래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관은 올해 들어 4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51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꾸준히 삼성전자를 매도하던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4000억원가량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데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지난달 30일 이후 상승세로 접어들었는데 외국인이 삼성전자 순매수로 돌아선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에서 삼성전자를 시장 평균 비중인 12% 선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4분기 실적이 생각 외로 잘 나온 데다 올해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기관들이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데는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관련 종목이 올해도 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 삼성전자 1분기가 실적 저점
=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 원인에는 1분기 실적이 저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한몫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컨센서스 기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분기 1조3853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1조5348억원)에 이어 3분기(2조2934억원), 4분기(2조3370억원)에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산업이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좀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산업 경쟁력이 타 업체에 비해 좋고 LCDㆍ휴대전화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업체와 차별성을 설명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6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31%에서 9%로 22%포인트 줄었지만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나왔다.
◆ 반도체업종 투자 의견 상향 조정
= 그동안 반도체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었던 증권사들도 '매수'로 시각을 바꿨다.
삼성증권은 4일 '저가 매수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업종 투자 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59만원에서 68만원으로 올리고, 하이닉스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메모리업체들의 메모리 경기는 여전히 공급 과잉 국면"이라며 "그러나 D램 가격은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공급이 줄면서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1분기 중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한 번 더 약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바닥을 예측할 수 없다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D램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며 반도체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어 D램 경기가 추가로 악화할 여지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D램 출하액은 1분기에 52억달러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D램 업체들의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수급 개선 효과는 당장 나타나기 어려우나 올해 3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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