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여문 기자] 존 하워드의 이자율 관련 공약(空約)을 풍자한 노동당 웹사이트. ⓒ 노동당

한국은 18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뉴타운 후폭풍'에 휘말렸다. 총선의 승리와 패배를 갈라놓은 지역이 서울이고, 총선 공약의 한복판에 '뉴타운'이라는 단어가 넘실거렸기 때문이다.

new town이라는 영어를 직역하면 새 동네다. 기존의 동네 바깥쪽에 새로 조성한 동네인 셈인데, 호주에서는 교외 주택지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오래된 동네를 새롭게 단장하는 걸 뉴타운이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막엔 뉴타운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이기심이라는 전혀 생소한 단어가 겹쳐서 떠오른다. 마음속으로는 공동의 선을 옹호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는 소시민적 이기심. 바로 그 엄정한 현실이 이번 한국 총선에서 커다란 변수로 작용했다.

그런데 그 골치 아픈 문제에 먼저 맞닥뜨린 나라가 호주다. 결과부터 미리 말하면, 표심을 얻기 위해서라면 악마와 거래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정치인들의 공약(空約)에 깜빡 속았던 호주 유권자들은 다음 선거에서 통쾌하게 복수의 펀치를 날렸다.

2007년 11월 호주 총선 투표소 입구. ⓒ 윤여문

이 늙은 동네가 뉴타운이라고?

그 숙제의 정답을 밝히기 전에 호주 뉴타운의 정체부터 알아보자. 시드니에는 통상 '시티'라고 불리는 시드니시(City of Sydney)가 있다. 도시의 심장부인 CBD(중심업무지구, Central Business District)를 포함한 서울의 4대문 안 같은 곳이다.

거기를 약간 벗어난 곳에 뉴타운이라고 이름 붙은 행정구역이 있다. 그런데 동네 이름만 뉴타운이지 실제로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올드타운 중의 한 곳이다. 서울의 동숭동쯤으로 여겨지는 동네다.

19세기 초에는 이곳이 디바인스 팜이라는 농장이었는데 메리 레비(1777~1855)라는 여성 사업가가 'New Town'이라는 이름의 가게를 열어 Newtown이라는 동네 이름이 붙게 됐다.

그녀는 사업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으로 여러 교육 기관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학교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빈민 구제 활동도 열심히 하여 현재 호주에서 사용되는 20달러 지폐에 그녀의 초상이 담겨있다.

뉴타운 아방가르드 소극장에서 열린 호주 전통 음악 축제. ⓒ 윤여문

올드타운의 정신은 여전히 뉴타운

뉴타운 길거리에는 고색창연한 빅토리아 테라스가 있는 2층짜리 건물들이 즐비하다. 내부를 새롭게 수리하고 현대식 간판을 설치한 가게들이 없다면 마치 19세기 도로를 걷는 느낌이 들 정도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 구성원은 자신들의 특성이 담긴 문화를 창출한다. 그런 측면에서 시드니 뉴타운은 상업지구이면서도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풍모를 지녔다.

뉴타운 바로 옆에 시드니대학교 캠퍼스가 있고 문학인, 화가, 배우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스킨빌 또한 바로 옆 동네여서 서점, 소극장, 재즈카페, 스낵바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특히 뉴타운의 소극장과 재즈카페는 시드니의 명물이기도 하다.

저녁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디 아방가르드'라는 소극장의 주인 겸 무대감독인 존 카스를 만났다. 그에게 "늙어빠진 동네의 이름이 뉴타운인 것도 기이한데 거기에 전위(前衛)라는 의미의 극장 이름을 붙인 이유가 뭐냐?"고 따지듯이 물었더니 되돌아온 답변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시드니 서남부 쪽을 가봐라. 새 주택들만 즐비하지 그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정신은 오랜 과거에 머물러 있다. 반면에 여기 뉴타운 주민들은 비록 낡은 건물 안에서 살지만 아방가르드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그래서 정신적인 뉴타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디 아방가르드'의 무대감독 존 카스. ⓒ 윤여문

공동선과 이기심 사이

이쯤 되면 가히 시적(詩的)이지 않은가? 그러나 사람에겐 자기 자신 및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토대로 근대경제학의 대부인 아담 스미스는 각자의 이기심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적정하게 조정되어 시장 질서가 유지된다는 자유방임주의 이론을 주장했다.

반면에 막스 베버는 자기의 잇속만 챙기는 극단적인 이기심이 공생의 질서를 파괴하는 현실사회에서 정부의 시장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공동의 선을 위협하는 개인과 집단의 이기심을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2004년 호주 총선 당시 집권당이었던 자유-국민 연립당이 유권자의 이기주의 심리를 부추겨서 크게 승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택 담보 대출(mortgage loan) 이자율과 연계하여 부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한 것.

이번 한국 총선에서 뉴타운 건설로 한몫 잡아보겠다는 서민 유권자들의 기대 심리를 한껏 부추긴 한나라당 등 한국의 주류 정당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선거 전략이었다.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지역의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공통점도 발견된다.

'강북 벨트'와 '모기지 벨트'

서울에 '강북 벨트'가 있다면 시드니 서남부 지역에는 '모기지 벨트(mortgage belt)'가 있다. 이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속병을 앓던 서민·노동자 계층이 무리한 주택 담보 대출에 의존해서(심한 경우는 95% 이상) 자기 집을 마련하여 거주하는 지역을 이른다.

2004년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하면 이자율이 오른다고 주장한 자유당 광고물. ⓒ 윤여문

이렇듯 모기지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시드니 서남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텃밭이었다. 덜 보수적인 정당에 표를 몰아주었던 서울의 '강북 벨트' 지역과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2004년 10월 총선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전통적인 노동당 텃밭에서 보수정당인 자유-국민 연립당이 대승을 거둔 것.

4회 연속 집권을 노리던 존 하워드 전 총리가 "노동당이 집권하면 이자율이 오른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은 수많은 유권자들을 협박했기 때문이다.

하워드의 말대로 노동당이 집권하여 이자율이 오를 경우 엄청난 경제적 압박을 피할 길이 없던 그 지역 유권자들은 결국 자유-국민 연립당을 선택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선택이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진실보다 경제가 우선이라고?

그런데 존 하워드의 공약이 원천적으로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선거 직후에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연립당이 재집권에 성공했음에도 이자율이 3차례나 오른 것. 하워드를 더욱 참담하게 만든 건 글렌 스티븐슨 당시 연방준비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호주의 중앙은행) 총재의 다음과 같은 발언이었다.

"이자율에 관해서 아무런 권한이 없는 하워드 총리가 총선 기간 내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 현재 호주의 악성 인플레이션 국면을 진정시키려면 이자율 인상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을 그가 몰랐을 리 없는데도 말이다."

하워드의 선거 공약이 터무니없는 거짓이었다는 게 들통 나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도 높은 비판까지 이어지자 호주 언론은 '정치인의 거짓말'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다음은 그 당시에 나온 대표적인 어록들이다.

"하워드 총리를 보라. 현대 사회에선 성공적인 정치를 위해 거짓말도 필요하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정치시스템이 이를 증명한다." (노동당 소속 그래함 리차드슨 전 상원의원)

"물론 진실은 좋은 덕목이다. 그러나 호주의 황금시대였던 1980~1990년대를 망친 노동당 정부를 기억해보라. 진실이 밥 먹여주냐?" (하워드 지지자의 논평)

"호주 국민 35%만 하워드의 말을 믿는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치가로부터 어떤 진실을 원하기보다는 경제안정을 더 원한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사설)

호주 투표소 안의 풍경. ⓒ 윤여문

호주 노동계층의 착각

이와 관련해 호주 정가에 전해오는 논쟁 하나를 소개한다. 존 하워드에게 3번이나 도전했다가 집권에 실패했던 킴 비즐리 전 노동당수가 보수정당의 달콤한 공약에 속아 넘어간 일부 노동자들을 비판하면서 나온 얘기다.

"보수정당은 태생적으로 블루 리본 지역구(부유층 거주 지역)를 옹호할 수밖에 없다. 그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무슨 여력으로 노동계층의 이익까지 챙겨주겠는가? 잘못 투표하고 후회하는 일은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

그러자 존 하워드 당시 총리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죽하면 노동자들이 보수정당에 표를 찍겠는가? 노동당이 장장 10년도 넘게 집권하면서 정작 박살난 그룹이 노동계층 아니었던가?"

이는 약 10년 전의 호주 정가 이야기지만, 이번 한국 총선을 보며 기자의 머릿속엔 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무튼 존 하워드는 "형편없이 무너진 노동계층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보수정당의 경제 우선 정책밖에 없다"는 논리로 서민 지역을 공략해서 12년 동안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존 하워드의 5연속 집권을 저지한 요인 중의 하나가 연방준비은행의 이자율 인상이었다. 선거 기간 중에는 이자율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고 2007년 11월 총선 직전에 이자율 인상을 단행한 것.

2007년 11월 호주 총선 현장. '미래를 위해서 투표하자'는 선거홍보물이 보인다. ⓒ 윤여문

서울시장과 호주 연방준비은행 총재

호주 연방준비은행에 결정타를 얻어맞은 존 하워드는 더 이상 "노동당을 찍으면 이자율이 인상된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반복할 수 없었고, 모기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서민들도 하워드의 말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았다.

한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04년 총선에서 존 하워드가 이자율 공약(空約)으로 집권에 성공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 기회 있을 때마다 호주의 이자율 결정은 연방준비은행의 고유 권한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호주 보수정당의 12년 장기 집권은 2007년 11월 총선에서 마감됐다. 노동계층과 서민층이 존 하워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공약(空約)과 실정에 대한 분노가 깊었던 탓인지, 보수정당의 참패뿐 아니라 현직 총리이던 존 하워드의 지역구 낙선이라는 결과까지 낳았다.

2007년 총선에서 하워드 총리와 맞붙어서 승리한 맥신 맥큐 노동당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며 춤추고 있다. ⓒ 윤여문

한국의 뉴타운 공약과 호주의 이자율 공약은 사회 상황과 맥락이 다르긴 하지만, 서민층의 기대 심리와 불안 심리를 선거에 교묘하게 이용했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많다.

이 대목에서 총선 기간에 보인 서울시장의 행태를 거론하고 싶지만 줄인다. 현대 사회가 개인이기주의에 함몰되어 다함께 흥하는 길이 아닌 망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노암 촘스키의 역설적인 절규가 자꾸 귓전을 맴돈다.

"돈 많이 벌어라. 너 혼자만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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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21일 김지완 전 사장이 떠난 뒤 공석으로 있던 사장 자리에 조달청장을 지낸 최경수 씨를 선임했다.

최 신임 사장은 1950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문리대,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미국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숭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차관급)을 차례로 역임한 경제관료다. 조달청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치고 계명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및 철도시설공단의 비상근이사도 맡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 신임 사장은 30여 년 동안 정통 경제관료로 경제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리더십과 친화력, 청렴성에서 공직사회의 표본이 돼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증권ㆍ자산운용업계 지각변동을 앞두고 증권 전문가를 경영자로 영입하는 경쟁이 뜨거운데, 현대증권 대주주인 현대그룹은 시각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전략적으로 최 사장을 영입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 사장은 공무원 선ㆍ후배 사이에서 명망이 높고 류우익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대학 동문(서울대 지리학과) 학연이 있다.

[김선걸 기자/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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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차기 대만 정부가 '경제살리기 내각'을 구성했다.

10년 전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경제 부문을 이끌던 인물들로 내각을 채우기로 하고 명단을 발표한 것.

행정원장(총리 격)으로 내정된 류자오쉬안 둥우대 총장이 추정슝 전 재정부장을 부행정원장으로 추천하는 등 마잉주 정부 첫 조각 명단이 21일 발표됐다.

경제부장에는 윈치밍 전 경제부 차장이 임명됐고, 경제건설위원회 위원장에는 천톈즈 대만대 경제학 교수, 교통부장엔 마오즈궈 전 교통부 차장 등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입각했다.

주윈펑 중앙대 교수와 국민당 브레인인 차이쉰슝 의장은 행정원 정무위원으로 나선다.

외교부장에는 어우훙롄, 내정부장에는 랴오펑더, 법무부장에는 왕칭펑, 행정원 비서실장에는 쉐샹촨, 주계처 주계장에는 스수메이, 위생서장에는 린팡위 대만대 부속병원장 등이 내정됐다.

추 부행정원장 내정자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샤오완창 당시 행정원장을 도와 재정부장을 지내면서 대만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

대만대 경제학과 교수와 대만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그는 민진당 정부가 금융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착 의혹 등 과제를 떠맡게 됐다.

[베이징 = 최경선 특파원 / 서울 =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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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을 이끌어갈 새로운 ‘선장’에 최경수 전 조달청장이 선임됐다.

현대증권은 김지완 전 사장의 퇴임으로 그동안 공석이던 사장직에 조달청장을 지낸 최 전 청장을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최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최 사장은 1950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문리대(지리학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제학 석사),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숭실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계명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우리은행 사외이사 및 철도시설관리공단 비상근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국내 증권업계에서 현대증권을 새로운 비전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고 나갈 적임자라는 점에서 최 신임 사장을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달청장 재직 당시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을 완성하는 등 조달청 업무를 혁신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조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전자조달시스템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전자조달 정책과 정보기술(IT)기업의 시스템 수출 가능성까지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실에 들러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현대증권이 한 단계 도약하도록 주주, 임직원, 고객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소감을 밝혔다.

최 사장은 조세전문가로서 증권업계와 관련이 적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조세 역시 금융정책과 연관돼 있고 재경부에서 조세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부문도 다뤘다”며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2년 동안 하며 금융시장의 메커니즘을 익혔고 증권업계의 특성도 열심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선임 배경에 대해 “오랫동안 경제관료로 일했고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관과 학계의 노하우가 어우러진 점을 현대그룹측이 높이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5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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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본부 직원 800여 명에게 책읽기를 권장하기 위해 도서 5권을 선정해 나눠준다.

추천도서 선정은 대한출판문화협회, 간행물윤리위원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각종 출판 단체에서 받은 50여 권 도서 목록을 바탕으로 인문교양, 문학, 사회과학, 경제경영, 종교 등 5개 분야별로 선정했다.

문학 분야에서 선정되는 박범신 소설 '촐라체'(푸른숲ㆍ2008)는 실제 산악인 2명이 촐라체 등반에서 겪은 조난과 생환 경혐을 모티프로 삼아 쓴 소설. 작품은 아버지가 다른 형제 박상민, 하영교가 죽음의 지대인 촐라체 북벽에서 6박7일 동안 겪은 지옥 같은 조난과 놀라운 생환 과정을 꼼꼼한 서사구조로 풀어간다.

경제경영 분야에서 뽑힌 '컬처코드'(리더스북ㆍ2007)는 정신분석학자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가 기업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욕망과 조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실제로 라파이유 박사는 코드분석 작업을 통해 해당 기업들이 획기적으로 수익을 제고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사회과학 분야 '우리는 행복한가'(한길사ㆍ 2008)는 이정전 서울대 교수가 경제학을 전공한 사회과학자 관점에서 행복론을 펼친다. 단순히 소득을 늘리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생활양식을 바꾸고 인간성 회복과 화목한 가정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인문교양 분야에서 선정된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녹색평론사ㆍ2007)는 한 미국 지식인이 지상에서 진정으로 좋은 삶을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의 근거를 찾아 끊임없이 걸어가는 순례자 모습을 보여준다. 종교 분야 '7가지 행복명상법'(김영사. 2007)은 저자 로저 월시가 영적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7대 종교에서 찾아낸 핵심 수련법을 소개한 책.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법을 담았다.

유인촌 장관은 '컬처코드' '우리는 행복한가' '촐라체' 등 3권을 국무위원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무위원들이 읽기에 적합한 경제경영, 사회과학, 문학 등 3개 분야 추천 도서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며 "추천 도서 선정에 따른 특별한 지원은 없다"고 말했다.

[윤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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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김지완 사장의 퇴임으로 공석이었던 사장직에 최경수 前 조달청장을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최 신임사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옛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차관급)을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그는 조달청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현재 계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및 철도시설공단의 비상근이사를 맡아오고있다.

현대증권은 "최 사장은 경제관료로서 폭넓은 행정 경험과 학자로서의 식견, 금융기관 사외이사로서 금융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해 있는 한국 증권업계에서 현대증권을 새로운 비전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고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최 사장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증권업계의 선도기업인 현대증권의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현대증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임직원, 고객과 더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5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1950년 11월 25일 경부 성주 출생 ▲대구 경북고 졸업 ▲서울 지리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학 경제학 석사 ▲숭실대 경제학 박사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국장 ▲재경부 국세심판원장 ▲재경부 세제실장 ▲現 한국조세연구포럼 학회장

조세일보 / 최정희 기자 jhid0201@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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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대형 마트의 장난과 거짓, 유전자 조작 식품의 문제 고발

죽음의 밥상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무선철 / 1만 5000원

할인점이나 식료품 가게 선반에 놓인 산뜻한 먹을거리들이 얼마나 불결하고 비윤리적이며 잔혹하고 위험한 생산·유통 과정을 거치는지 현장을 추적한 책이 나왔다.

피터 싱어의 ‘죽음의 밥상’을 읽다보면 소비자가 음식재료를 구매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당한 소비시스템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국제생명윤리학회 창시자인 저자는 실천윤리학자로 널리 알려진 석학이다. 지난 2005년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터 싱어는 이책을 통해 식품업자들이 파묻어 둔 진실을 캐냈다. 대량 사육되는 가축의 현실과 시스템, 대형 마트의 장난과 거짓, 지역생산 음식의 진식, 공정무역 상표가 붙은 제품의 이면, 외식과 가정식의 경제학, 유전자 조작 식품의 문제 등은 다소 낯선 진실로 다가온다. 비만의 윤리학, 자녀를 채식주의자로 기를 때의 영양학적 윤리적 문제, 육식 옹호론에 대한 비판, 급진적인 윤리적 식습관 태도에 대한 비판 등의 주장은 평소 생각을 실행할 때 유익한 지침을 준다.

저자는 직접 칠면조 농장에 위장취업해 노동을 하고, 숱하게 거절당하면서 대형 농장과 마트 등지를 일일이 취재해 이 책을 완성했다.

저자는 “엄격하게 채식만을 할 필요는 없으며 상황에 따라 윤리적으로 맞기만 하면 육식도 괜찮다”며 “다만 소비를 할 때 노예노동, 동물학대, 토지 황폐화, 농촌공동화, 지구온난화 등과 관계가 없는지 조금이라도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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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서브프라임 사태 와중에 부자는 더 빨리 늘어

한국 고액자산가도 10만 9000명 … 1년새 6% 증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세계적인 신용경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세계의 부자들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씨티PB와 나이트프랭크가 공동 작성한 ‘2008 자산 보고서(wealth report)’에 따르면 자산 100만달러(약 10억원) 이상을 가진 ‘고액 순자산 개인’ 숫자는 지난해 4.5% 늘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특히 고액 자산가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들과 카자흐스탄처럼 원자재를 생산하는 나라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도 원자재 가격 폭등에 힘입어 부자들의 숫자가 8500명이나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고액 순자산 개인의 증가속도가 각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속도를 앞질렀다며 부자는 더 빨리 부자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가 전 소득계층을 통틀어 자산의 상대 증가치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척도는 아니다”면서도 “(부자가 더 부자가 된다는) 경제학 모델은 2007년에도 굳건하게 지켜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미국은 서브프라임 진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부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부자들은 지난해 4.0% 늘어나 총 311만4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부자들은 전체 인구 대비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60명은 10억달러(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다.

일본은 두번째로 세계의 부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숫자는 76만5000명이다. 영국이 55만7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부자의 숫자가 지난 한해 14%나 늘어나 37만3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독일만큼이나 많은 숫자다. 한국은 지난해 6%가 늘어나 10만9000명의 부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자들은 2007년 신용경색 국면에서 구조화 증권 등을 멀리한 것 외에 투자활동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부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보다 금융위기를 훨씬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산의 5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고급주택 가격인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일랜드와 미국의 우량 부동산 가격 하락에서 보여지듯 부자들의 거주지에도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보고서는 “올해 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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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의 와인전문 자회사 레뱅드매일은 2008년 22일부로 신승준(申勝畯)씨를 전무이사로 선임한다고 21일 밝혔다.

신 전무이사는 중앙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두산그룹 OB맥주 마케팅부에 입사했다. OB맥주 로스앤젤레스 지사장과 두산 와인사업부문장을 거쳤다.

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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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미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분기 들어 더욱 비관적으로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6%가 1분기에 수요가 증가했다고 대답해 지난 분기 20%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6%는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NABE는 과거보다 더 많은 수의 기업들이 올해 고용과 투자를 줄일 계획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신용 위기와 주택 가격 하락으로 미국 경제가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는 증거라고 NABE는 분석했다.

한편 NABE에 따르면 약 40% 정도의 기업들이 지난 1월 조사 때 보다 대출 규제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고, 70%가 2008년 경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4월 8일 사이에 109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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