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78) 전 독일 총리가 43세의 경제학자인 마이케 리히터와 재혼한다고 영국 BBC가 15일 보도했다. 콜 전 총리의 부인인 한넬로어 콜 여사는 2001년 햇빛 알레르기에 따른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리히터는 정부 경제부처에서 일하고 있다.
2004년에 만난 두 사람은 그해 스리랑카에서 휴가를 함께 보냈고,콜은 이듬해 리히터와의 관계를 공식 발표했었다. 콜 전 총리는 7주전 넘어져 두개골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 중이며, 결혼식도 병원에서 열릴 가능성이 많다.
심은정기자 fear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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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터진 지 1년이 넘었다. 그 사이 미국발(發) 금융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세계 경제는 휘청댔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의 부동산 시장이 맥없이 무너졌고 주식시장 역시 추락을 거듭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평소 미국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약점을 지적받았듯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앞 다퉈 “우리는 별로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일각에서는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가 소멸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편다.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장밋빛 전망도 뒤따른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사태가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 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브프라임 사태를 본격 해부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종이 넘는 책이 쏟아지지만 지난 1년 사이 아쉽게도 서브프라임 문제를 다룬 책은 없었다. 편역의 형태를 띠지만 일본인 저자의 분석 내용에다 한국적 상황을 많이 반영해 현실감을 크게 살렸다.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부동산 전문가(아기곰)까지 동원해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왜 일어났는가, 손실 규모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 그 부작용으로 세계의 금융·증권·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의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 등이 그것이다. 전체 내용이 짜임새 있고 자세하게 설명돼 있어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읽기에 편하다.
그동안 주요 매스컴이 서브프라임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지만 전체 과정을 제대로 분석한 적은 없었다. 투자자들 역시 수박 겉 핥기식 내용이 홍수를 이루면서 오히려 큰 혼란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실타래처럼 꼬여 있던 서브프라임에 대한 수수께끼가 술술 풀린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추천사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4.3~4.9)
1.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
2.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황농문 지음/랜덤하우스/1만2000원
3. 4시간/티모시 페리스 지음/최원형 옮김/부키/1만3800원
4. 상위 1%가 되는 주식투자의 비밀/성경호 지음/주차연/3만5000원
5.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
6.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앨런 싱어 지음/김경환·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
7. 굿바이 허둥지둥/켄 블랜차드·스티브 고트리 지음/조천제·황해선 옮김/21세기 북스/1만 원
8. 커뮤니케이션 불변의 법칙/강미은 지음/원앤원북스/1만2000원
9. 행복한 사람/토드 홉킨스/레이 힐버트 지음/최지아 옮김/쌤앤파커스/1만2000원
10. 경제상식사전/김민구 지음/길벗/1만2800원
(집계: YES24)
부자들의 생각을 읽는다
이상건 지음/비아북/288쪽/1만3000원
‘가상 설탕섬 실험’, ‘동조화 심리 실험’, ‘도박사의 오류’ 등 최신 경제학, 뇌과학, 심리학 등의 사례를 통해 일반인들이 빠지기 쉬운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는다. 폴 게티에서부터 하워드 슐츠까지 동서양과 시대를 넘나들면서 세계적인 부자들(성공한 샐러리맨이나 최고경영자, 투자자 등) 13인의 삶을 통해 그들의 놀라운 역발상적 생각과 경영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최강 팀 만드는 법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지희정 옮김/더난출판/206쪽/8000원
팀원 개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끌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사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는 전제 아래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매뉴얼을 소개한다. 거창한 이론을 설명하거나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주장, 또는 이것만이 정답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팀을 만들고, 운영하고, 팀 안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성장하는 개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커피경제학
김민주 지음/지훈출판사/296쪽/1만3500원
비즈니스 문화를 바꾸고 경제에 작은 파도를 일으키는 커피를 통해 경제의 비밀을 캐고자 한다. 전 세계 커피 재배지에서 생산되는 원두커피에서 시작해 각국의 커피 제품과 유통 과정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커피가 쓰레기로 변해가는 과정도 살펴본다. 또 다양한 커피숍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가격 결정 과정, 원가 구조와 매출 구조, 커피숍의 인테리어와 다양한 마케팅 이슈도 다룬다.
한국의 젊은 CEO들
이형근·한정훈 지음/페가수스/296쪽/1만2000원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휴맥스의 변대규, 옥션 창업자 이준희, 싸이월드 창업자 형용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등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성공을 일군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의 도전과 고난, 성공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젊은 CEO 17인이 어떻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어떤 난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적고 있다.
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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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8시 16분 39초(한국 시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를 태운 우주선 ‘소유즈 TMA-12’가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우주선 발사로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자 아시아 2번째 여성 우주인 보유 국가가 됐다. 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한국 첫 우주인 배출은 그동안 전무했던 유인 우주 기술 시대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며 “과학기술 향상, 국제적 위상 제고, 경제적 고부가가치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등도 이미 우주인을 배출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출발은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성공적인 발사로 우주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우주 산업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는 나라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진 우주 기술을 가진 국가들과 기술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백 원장은 “러시아와의 협력이 계약된 범위에서 잘 이뤄졌다”며 “특히 유인 우주선에 싣는 과학 장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우리 과학자들이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정부, 우주인 배출 사업에 260억 투자
이소연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8가지 과학 실험을 수행하게 되면 한국은 우주에서 과학 실험을 한 12번째 국가가 된다. 지상에서 수행 불가능한 우주 과학 실험을 통해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등 첨단 과학 기술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우주인의 탄생으로 우주인 경제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우주인 배출 사업에 투자한 돈은 모두 260억 원. 정부가 210억 원(교육과학기술부 60억 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50억 원)을 부담했고 주관 방송사인 SBS가 50억 원을 냈다. 260억 원 중 200억 원은 러시아에 우주선 탑승과 훈련비로 지불됐다. 나머지 60억 원은 국내에서의 우주인 선발 홍보 관리비에 지출됐다.
정부가 우주인 사업에 나선 것은 국가우주개발 계획의 기틀을 다지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우주과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인공위성 제작에만 신경 썼을 뿐 발사체 제작이나 유인 우주 기술에는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이미 1970년 일본과 중국은 자체 개발한 발사체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으나 한국은 올해 12월에야 고흥 나로우주기지에서 국내 최초로 소형 위성 발사체를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연간 세계 우주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르는 데다 성장세가 갈수록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투자를 늘려 우주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최기혁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단장은 “우주 산업을 통해 돈도 벌고 세계를 장악할 수도 있다”며 “강대국이 된다는 원대한 국가 목표를 감안해 ‘제2의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소연 씨가 10일간 머무르는 ISS는 우주 공간에서 인간의 장기 체류 및 신물질 연구 등을 목적으로 1998년 건설에 착수, 2010년 완성된다. 총 건설비용은 350억 달러(40조 원) 이상이다.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브라질과 유럽연합 11개국 등 모두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크기는 축구장과 비슷한 가로 108m, 세로 74m, 높이 45m로 원통을 쌓아놓은 모형이다. 고도 약 350~460km에서 초속 7.6~7.7km로 지구를 하루 14~15바퀴씩 돌고 있다. 2000년 11월 이후 3명의 우주인이 상주해 각종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중 러시아의 유리 말렌첸코와 미국의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우주인과 함께 소유즈 TMA-11을 타고 왔다.
김재창 기자 changs@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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