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을 비롯해 군소정당 후보까지 거의 확정되면서 상대방 헐뜯기가 난무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마저 상대방 후보흠집내기 경쟁장이 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후보들은 상대방을 비방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책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유권자들은 5년동안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대통령에게 바라는 ‘미래한국비전’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1992년 대선부터 2002년 대선 때까지 이런 보고서를 매번 발표했다. 후보들에게 재계의 입장과 바람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올해는 후보들의 반응이 좀 민감할 것 같다. 전경련 조석래 회장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사돈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조 회장이 차기지도자는 경제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바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궁금하다. 전경련 이윤호 부회장은 ‘미래한국비전’의 핵심은 ‘잘사는 나라, 행복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뭐니 뭐니해도 주식시장이 걱정이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세계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이같은 영향으로 366.94포인트(2.64%)나 폭락했다. 이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로 386포인트 급락했던 지난 8월 9일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코스피지수가 무려 300포인트가량 폭락했을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이 뉴욕 증시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점이 우려된다.

이같은 시장분위기 속에서도 10년만에 무분규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3분기 실적이 이번주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동기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병원 등에 약을 판매하면서 리베이트를 제공한 10여개 제약업체들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작년 10월부터 조사해온 공정위가 어느정도의 제재를 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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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영 수석연구원 [민주영의 라이프 with 펀드] 때는 거슬러 증권시장에 IT열풍이 뜨거웠던 1999년 여름 이야기다. 

당시 증권사 직원과 점심을 하게 됐다. 약속시간보다 10분 늦게 온 그는 한참 주식을 매수하다가 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점심을 빨리 하고 들어가서 또 사야 한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종목이길래 그런지 궁금증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휴대폰 안테나 제조업체였다. 

일찍 점심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와 그 종목을 매수했다.(지금은 주식거래를 할 수 없으며 직접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만들었던 계좌에 지금도 여전히 그 종목이 들어있는지 최근까지 확인해 본적이 없다.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반토막이 되고 어쩔 수 없는 장기투자자 신세가 됐다. 하지만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하면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되는 지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체험이었다.

투자자들과 만나다 보면 "공자님 말씀 같은 얘기는 그만 좀 하고 도대체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찍어 주세요"라는 요구를 심심치 않게 받는다. 이런 요구를 받을 때 마다 확신에 찬, 그리고 마치 기밀이라도 알려주듯 했던 당시 그 애널리스트의 얼굴이 떠오른다.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종목 수보다도 훨씬 많은 7000여개의 펀드 중 대체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지 답답한 투자자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애초 내 것이 아닌 것이 내 것이 될 순 없다.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내 것이 아닌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것 저것 내용을 따지기 보다 수익률 높다는 '남의 말'만 듣고 투자를 결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가 예상과 달리 시장이 움직이면 시장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일선 금융회사 PB들에 따르면 부자들의 투자습관은 한마디로 '깊은 생각 짧은 결단'이라고 한다. 부자들은 상품 내용 뿐만 아니라 상품별로 가입해야 할 때 고려해야 할 상황들을 아주 꼼꼼하게 챙긴단다. 판매 직원의 권유에 덜컥 가입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품의 투자위험이 뭔지를 먼저 체크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겠다 싶을 때 비로소 수익률을 따진다.

일단 수익률부터 따지려는 자세와는 완전히 다른 셈이다. 이처럼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야 투자를 하다보니 잔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투자결정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히 물어볼 수 밖에 없다. 어떤 자산에 어떤 형태로 투자하는지, 어느 운용사에서 운용하며 투자철학은 어떤 내용인지, 과거 성과는 어떤 상태인지, 펀드매니저는 누구이며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인지, 투자 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충분히 물어봐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내 것이 된다. 

혹 적은 금액인데 너무 귀찮게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품에 투자하게 되면 엄연히 상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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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머니투데이 사회=정희경 금융부장, 정리= 진상현 기자, 사진=홍기원 기자]['은행IB' 해외로 뛴다 <9·끝> 전문가 좌담]

"은행에 IB에 적합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

"일본처럼 정부 차원에서 세계 각지의 정보를 수집하고 리서치하는 지역 전문가를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홍대희 우리은행 부행장)

"'원뱅크'에 소매은행과 CIB(기업금융+투자은행) '투뱅크'를 두는 체제로 성공한 선진은행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신용규 AT커니코리아 부사장)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이 국내 IB부문의 발전을 위한 제안과 고언을 쏟아냈다. 머니투데이가 '은행 IB, 해외로 뛴다' 기획시리즈를 마감하면서 지난 16일 마련한 좌담회에서다. 좌담회에는 IB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휴원 신한은행 IB담당 부행장과 홍대희 우리은행 IB담당 부행장, 신용규 AT커니코리아 부사장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은행들이 IB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내부의 문화 혁신 △규제 완화 △헤지펀드 등 국내 부동자금을 모을 기반 마련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IB가 본격적인 태동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은행들이 IB로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이하 이 부행장)=IB를 추진하는 은행의 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규제완화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금융허브를 한다지만 아직 한국에 베이스를 두겠다는 금융기관은 별로 없습니다. 국내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이나 기업의 네트워크 등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우수한 인력을 수용할 태세도 덜돼 있습니다. 아직은 굉장히 난제가 많습니다.

▶홍대희 우리은행 부행장(이하 홍 부행장)=IB는 사람 싸움입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순혈주의를 강조하다보니 외부 전문인력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없어져야 합니다. 급여체계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영업도 중요합니다.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 IB처럼 해외영업에 중심을 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합니다. 기업문화 혁신도 문제입니다. 외부의 제도적인 것보다 은행 내부의 기업문화 혁신이 안돼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학전문 인력도 취약합니다.

▶신용규 AT커니코리아 부사장(이하 신 부사장)=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고전하는 국내은행들에 IB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위한 핵심 요인은 5가지 정도로 봅니다. 첫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과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찾는 것입니다. 국내은행은 고객네트워크와 자금 면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둘째는 IB가 글로벌 비즈니스인 만큼 글로벌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는 기존 소매금융과 이질적인 IB문화를 동시에 최적의 상태로 움직이게 하는 인사노무(HR)체계 구축이 중요합니다. 넷째는 단순 상품매출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닌 비즈니스인 만큼 심사 및 리스크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사람이 문제인 것같습니다.

▶신 부사장=인사시스템 개선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문화 혁신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IB의 특성이나 인사관리 철학, 인력이동의 유연함 등이 기존 은행과 상이합니다. 형평성보다는 성과주의 문화가 전제조건입니다. 인력도 조직에 대한 로열티로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 경쟁사로 활발히 이동하는 편입니다. 이런 특성에 걸맞은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형평성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어린 직원에게 높은 직급이나 고액의 연봉을 주면 기존 조직의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선진은행들의 경우 '원뱅크' 안에 '투뱅크'를 두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한 은행 안에 다른 조직, 다른 인사체계, 다른 기업문화 등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질적인 문화들을 어떻게 상존하게 하는지 선진은행들의 사례에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은 어떤 조직체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홍 부행장=선진 사례를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독특한 문화가 있지만 IB는 결국 글로벌 비즈니스입니다. 상업은행(CB)과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CIB)으로 분리해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가는 것이 대세인 것같습니다. 그기에 은행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약간 변형된 부분을 가미하면 좋은 모델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이 부행장=금융그룹 관점에서 보면 매트릭스 조직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지붕 안에 증권, IB, 소매 등이 다 포함돼서 돌아갈 수 있으면 최적이 될 것입니다.

▶신 부사장=은행과 증권을 갖고 있는 금융그룹 관점에서 보면 크게 3가지 옵션이있습니다. 첫번째는 버추얼 매트릭스 구조입니다.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운용하는 것이지요. 두번째는 제3의 별도 IB법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하나금융 사례가 그 케이스입니다. 세번째는 현 체제를 그대로 두면서 보상체계 등을 보완하는 형태입니다. 형태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버추얼 매트릭스 구조는 한국의 조직문화상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복수보고체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한국의 정서나 조직문화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3의 법인 형태도 기존 은행이 갖고 있는 고객네트워크라는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고,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습니다. 현행 체계 내에서 조율하는 방안은 시너지 극대화에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어떤 방향으로 갈지 장·단점을 분석해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한형' IB, '우리형' IB, 이런 독특한 형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신 부사장=실제로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고 각자의 역량을 활용해 특색있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 사례를 볼 때 도이치은행은 상업은행으로서의 대출비즈니스 기반을 활용해 IB로 전환했고 BNP파리바는 파생상품 등 채권부문의 강점을 갖고 구조화금융 등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우리 금융그룹도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그에 따른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은행이 선호하는 모델은 어떤 것인지요.

▶이 부행장=기본적으로 조직에는 이해상충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듀얼체제로 증권?㈏뵉敾? 같이 가면서 각자의 강점을 살린 후 나중에 접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홍 부행장=비슷한 생각입니다. 현재 지주회사 내에서 증권과 은행업무 중복이 많은데 은행이 전통적으로 강한 자산이나 고객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채권자본시장(DCM)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 등은 은행에 집중하고, 주식자본시장(ECM), 어드바이저리업무 등은 특화해서 증권 쪽에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한번에 몰아주는 것은 난제들이 오히려 많아질 수 있습니다.

―국내은행들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요. 아울러 국내 금융시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이 부행장=은행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규제 완화가 첫번째 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도이치은행처럼 할 수는 없는 만큼 잘할 수 있는 분야부터 키워가야 합니다. 이를테면 맥쿼리가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특화해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국내 성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이나 독립국가연합(CIS) 등을 먼저 교두보로 삼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홍 부행장=국내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4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국가경제적으로도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우리 자체 자금부터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 해외자금도 따라올 겁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상품 개발입니다. 하나의 예로 헤지펀드를 들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 시장규모가 2조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해 과거 10년치 평균 수익률이 15%에 달합니다. 이 정도면 부동자금을 끌어모으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헤지펀드를 하루 빨리 허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 부사장=해외 진출이나 국내시장 성장은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봅니다. AT커니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아시아 10대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산규모가 500조원 이상은 돼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는 한국에도 '메가뱅크'가 등장할 시점이 왔다고 봅니다. 메가뱅크가 등장한다면 해외 진출이나 해외자본 유치는 마이너한 이슈가 됩니다. 정책당국에서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간 역할 조정, 대우증권이나 기업은행 등의 민영화,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 강화 등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합니다.

▶이 부행장=은행이 세계 각국에 대해 리서치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서비스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IB끼리도 정보 교환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은행들을 IB분야별로 특화하는 것도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은행은 자기자본투자(PI), 어떤 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어느 은행은 사회간접자본(SOC) 이런식으로 말이죠. 어느 것 하나만 잘해도 전세계 시장을 보면 굉장히 큽니다.

▶홍 부행장=일본에는 지역전문가제도가 있습니다. 주로 연구소 소속인데 정부 차원에서 몇년간 외국에서 상주할 수 있을 정도로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실제로 만나봤는데 우리가 4, 5년 연구한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정보를 일본기업들에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그렇게 되면 해외 진출에 실패할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마다 지역전문가가 10명 이상씩 됐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결국 이와 같은 제도가 글로벌 IB시장에서 투입비용 대비 기대효과가 큰 프로젝트를 가능케 하는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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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희경 금융부장, 정리= 진상현 기자, 사진=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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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기업에 사업컨설팅서 경영자문까지


"더 이상 은행이 금융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곳은 아니다"

바로 수출입은행이 내세우는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 철학 중 하나다. 

금융지원 뿐 아니라 해외진출 관련 정보,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비금융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하면서 기업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것이 수출입은행의 지원 방침인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EXIM 컨설팅센터'를 '해외진출컨설팅센터'로 확대, 개편하면서 해외진출 고객에 대한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은 해외투자, 국제법률 등 분야별로 은행내외 전문가 152명을 확보했으며 지난 9월까지 656건의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바 있다. 

또 자체적으로 평가한 168개국의 국별신용등급을 대외에 공개하고 23개 주요 투자대상국에 대한 해외투자환경위험 평가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보전달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도 수출입은행은 해외경제정보시스템(OESIS)을 통한 개도국의 정치, 경제 현황 및 투자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진출자문센터'와 '국제계약상담실' 등을 운영하며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전달자와 상담자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양천식 행장이 지난달 취임 1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해외기업금융 지원이란 금융서비스 뿐 아니라, 사업 컨설팅과 경영자문 등 비금융서비스도 포함하는 것이며 수출입은행이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필요할 경우 국내외 유수의 금융회사에 고객을 연계시키는 것도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부원 기자 lovekbw@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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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최근 금융권에 회자되는 ‘오렌지 신드롬’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미래에셋증권 최현만(崔鉉萬) 사장이 사람들을 만날 때 종종 물어보는 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각종 금융신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게재하는 광고의 강렬한 오렌지색 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경쟁사들이 “미래에셋이 다음엔 어떤 내용의 오렌지색 광고를 게재할까” 긴장한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색감의 신문광고뿐 아니라 미래에셋이 주도해 온 마케팅은 언제나 차별화와 새로운 콘셉트로 화제가 됐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투자철학 ‘Back to the basics’를 담은 TV광고에서부터 펀드수익률을 자신 있게 보여주었던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 캠페인, 해외에서 근무중인 외국인 펀드매니저를 등장시킨 광고….

최 사장은 “금융투자 상품의 가장 핵심요소는 상품 그 자체에 대한 ‘신뢰’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 위주로 가감 없이 투자상품을 전달하는 게 마케팅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런 자세는 고객들이 가장 잘 알아봤다. 그 결과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인 ‘인디펜던스 펀드’는 지난 6년 반 동안 689%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또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의 역량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 판 매액은 지난 22일 현재 10조4000억원을 넘어서 2위, 3위인 증권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최 사장이 구상하는 향후 미래에셋증권의 발전방향은 무얼까. 최 사장은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기업고객을 위해 금융상품 인수, IPO, M&A 등 IB(투자은행) 업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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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상보)종합·위탁·자기매매업 등으로 세분화, BBK 의혹 재조사 없을 듯]

금융감독위원회 윤용로 부위원장은 24일 증권사 신규 설립 기준에 대해 "종합증권업과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현재 종합면허를 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에 모든 조사결과를 넘긴 상태"라며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조사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 차원의 재조사는 없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로드맵에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충분히 수정 보완해 나가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위원장은 또 "금융회사에 대한 종합검사는 매년 15% 이상씩 줄여나갈 것"이라며 "갑자기 (종합검사를)다 없애기는 어렵지만 큰 회사, 갖춰진 회사에 대해서는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금산분리 원칙 완화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옳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가는 것이 맞느냐,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해 볼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금융감독기구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철학에서 금융감독권한이 분리됐다"며 "권한이 다소 집중되더라도 효율성을 위해 다시 합쳐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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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훈기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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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보험공사(사장 조환익)는 지난 5월 조 사장 취임과 함께 '제 2의 창업'을 선포하며 경영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혁신을 위한 혁신'을 배격하고 조 사장의 경영철학인 '실사구시(實事求是)'에 기반, 답보상태의 우리 수출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전 세계 수출신용기관들과의 경쟁에서 선두에 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새로운 먹거리 개발과 신 시장 공략에 앞장섬으로써 우리 수출산업에 '새로운 활력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돈 수출' 지원이다. 

수보는 지난해 의욕적으로 도입한 해외사업금융보험, 자원개발펀드보험 등의 지원제도를 통해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프로젝트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투자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해줌으로써 '돈 수출' 활성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해외투자보험의 지원대상 거래를 해외직접투자에서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로 확대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9월에는 유관기업 및 금융기관 초청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돈 수출' 지원에 나선 수보는 올해 이 분야에서만 5500억원 이상의 지원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수보는 글로벌 지원체제 구축을 통해 'one Stop Shop'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단기적으로 우선 외국 수출신용보험기관과의 공동보험 및 재보험 제휴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거점지역에 현지영업조직을 설립해 우리나라 기업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수출보험을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일본 SMBC, 인도종합보험사 Iffco-Tokio 등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 및 보험사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확대 중에 있으며, 특히 지난 15일 2009년 국제신용투자보험자연맹인 '번 유니온(Berne Union)' 연차총회의 한국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무역투자지원기관으로써의 공사의 위상 제고에 한 획을 그은바 있다. 

은용주 기자 yon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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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용주

동부그룹이 달라지고 있다. 동부가 최근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의 사업구조는 철강, 반도체, 화학, 건설 등 기간산업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미래 전략사업 차원에서 그룹의 인지도와 기업이미지를 높여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동부는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김준기 회장의 경영 철학에 발맞춰 주력 계열사들의 브랜드를 개별적으로 강화하고, 이들 계열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동부그룹 전체의 이미지를 '사람을 소중히 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브랜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은 '대한민국 주거문화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과 집이 하나되는 친환경 웰빙라이프 아파트를 만들어 대한민국 신개념 주거문화를 창조하려는 동부건설의 철학이 담긴 브랜드다.

동부화재는 '프로미(PROMY)'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프로미는 약속을 뜻하는 영문 '프로미스(Promise)'를 어원으로 고객과의 약속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키겠다는 동부화재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동부그룹은 동부화재, 생명,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등 6개 금융 계열사들의 브랜드를 '동부금융네트워크'라는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만들어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금융'이란 문구를 브랜드 컨셉트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동부그룹관계자는 "보다 고객 지향적이고, 고객의 다양한 인생과 함께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평범한 이웃 사람들의 삶을 광고 소재로 한 사람의 고객도 소중히 여기겠다는 동부의 마음가짐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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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류창완 사장 보유지분 142만주 전량 인수키로]

한글과컴퓨터 백종진 사장이 전자결제전문기업 사이버패스(www.cyberpass.com)를 인수한다.

사이버패스는 25일 한컴의 백종진 사장이 사이버패스 류창완 사장과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보유지분 142만주를 전량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백종진 사장과 류창완 사장은 또 이사회 결의를 통해 250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안정적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백종진 사장은 "전자결제사업은 IT산업의 필수 후방산업인 만큼 21세기 유망산업 분야"라며 "기회가 되면 증자자금 및 외자유치를 통해 유관업체 1~2곳을 추가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페이팔과 같은 세계적 전자결제 전문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한글과컴퓨터의 관계사 뿐 아니라 모태 그룹인 프라임 그룹의 IT, 금융 및 문화부문 관계사들과 시너지 요인을 적극 발굴하고 유관 신규사업도 공동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버패스 창업자인 류창완 사장은 전문 경영인으로서 경영에 계속 참여키로 했으며 전자결제 업계의 구조적 개선을 도모하고 한컴 등 관련 기업과 신규사업 및 시너지 창출에 매진할 예정이다.

류 사장은 “회사를 키울 수 있다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 평소 철학”이라며 “이제는 벤처기업이 창업자 중심의 가내 수공업식의 발전모델로는 지속성장과 생존을 담보할 수 없고, 기득권에 연연하다 한계기업이 되거나 사멸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경영권 매각 배경을 밝혔다.

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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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증권업계의 ‘공룡’ 미래에셋이 높은 주식형 펀드 시장점유율에 힘입어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래에셋이 투자한 종목들이 ‘대박’을 터트리고 펀드 고객들의 자산이 이 회사로 몰리면서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미래에셋이 투자한 종목을 무조건 사고보자는 투자자들도 나타나고 있어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 들어 미래에셋이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새로 보고한 1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연초 이후 평균 115.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35.8%)에 견주면 놀라운 성적이다.

두산(상승률 356%)과 에스케이(130%), 효성(146%), 삼성물산(151.9%) 등 지주회사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많이 올랐고, 현대중공업(257%)과 엘지화학(183%), 에스케이케미칼(111.3%) 등 중국 수혜주의 상승률도 높았다.

미래에셋은 또 지난 9월 말 기준 36개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태양광 에너지 테마주인 동양제철화학(15.64%)이며 그 다음은 서울반도체(15.38%), 에스케이케미칼(15.06%), 효성(14.82%), 두산(14.79%), 소디프신소재(14.79%), 호텔신라(14.26%) 순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은 개별 회사의 경영권과 경영 방침에도 무시못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부자간의 경영권 다툼이 있었던 동아제약 분쟁에서 미래에셋은 강신호 회장 등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경영권 향배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이 이렇게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배경은 뭘까? 무엇보다 ‘1가구 1펀드’ 시대에 미래에셋이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을 30% 넘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16조4850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탁액의 31.4%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말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의 주식형 펀드 점유율은 5.76%에 불과했다. 불과 5년 만에 5.5배나 늘었다.

미래에셋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또다른 요인으로 운용사들의 투자철학 부재와 미성숙한 투자문화도 지적되고 있다. 김정아 자산운용협회 실장은 “미래에셋의 운용규모가 외국인 투자자의 10분의 1 수준인데도 시장에서 엄청난 지배력을 갖는 것은 자신만의 운용철학을 지닌 ‘대항마’가 부재할 뿐만 아니라 중소형 운용사나 개인투자자들이 미래에셋이 보유하고 있다고 하면 ‘따라하기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주식시장에선 ‘미래에셋이 중국 수혜주를 일부 처분하고 보험주를 사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대부분의 보험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갈수록 커지고 있는 미래에셋의 지배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증권사의 ㄱ애널리스트는 “일방적으로 한쪽이 커진다는 것은 한 기관이 좌지우지할 능력이 커진다는 것이고, 시장에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에셋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존 주도주들이나 대체 에너지주 등은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의 쏠림 현상은 효율성을 저해시키는 요인이고 이로 인한 후폭풍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쪽은 “시가총액 1000조 시대에, 미래에셋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16조원으로 대형주를 움직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종목 발굴과 기업 이익에 근거해 투자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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