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亞·중동 국부펀드, 경험 미숙..고급 금융인력 갖춰야
- 사모펀드·헤지펀드등 `아메리카 독수리` 경쟁도 걱정
- 美보호주의·각국 규제도 관건..투자수익률 해칠 수도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국부(國富)를 더 많이 쌓으려다 국부를 잃을 수도 있다?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가 미국 기업과 금융회사를 사들이는 사례는 우리에게 두가지 형태로 쾌감을 준다. 아시아권이 부유해졌다는 자부심 또는 아시아경제의 자신감. 그리고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자산을 샀다는 우쭐함이다.

이런 쾌감은 일시적 도취감에 불과하다. 국부펀드를 만든 이유가 국민에게 쾌감을 주는데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 돈인 국부펀드 자산을 더 불리는 것이 투자의 진짜 이유다.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매수 대상이 된 미국은 외국 국부펀드가 자본력을 정치적 무기로 악용할 것이라고 우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이같은 정치 논리와 함께 시장 논리도 걱정해야 한다.

싸다고 함부로 미국 기업을 사들이기엔 국부펀드를 굴리고 있는 중국, 아시아, 중동 등 각국 투자자금이 감당해야 할 위험 또한 만만치 않다.

◇`어리숙한` 국부펀드, 월가에서 코 베일 수 있다

카타르 국영 투자펀드인 델타펀드. 지난해 여름 영국 식품유통업체 세인스버리를 190억달러에 인수하려다 11시간 만에 물러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은행가들은 이런 카타르 국부펀드를 `아마추어`라고 낙인찍었다.

국부펀드의 자본력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를 능가한다고 해도, 투자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덩치 큰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월가가 국부펀드를 복잡한 상품구조와 계약조건으로 얼마든지 농락할 수 있다.

월가는 투자자금을 필요로 하는 당사자이면서도 각종 `계약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금융노하우 자체가 강력한 방어무기인 셈이다. 반면 국부펀드나 아시아권 기업들은 이들의 자문이 없이는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성이 취약하다.

사실 월가의 토박이도 미국기업 인수로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다. 사모펀드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를 운영하는 `백전 노장` 헨리 크라비스도 최근 금융경색에 인력 유출까지 겹치면서 인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용카드 지불정보업체 퍼스트 데이타(인수가 290억달러)와 텍사스 최대 전력업체 TXU(440억달러) 같은 굵직굵직한 차입매수(LBO)를 끌어낸 KKR은 영국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 얼라이언스 부츠의 LBO 자금(188억달러 이상으로 추정)을 마련하지 못해 한때 발을 구른 것.

따라서 `굴러들어온 돌`인 국부펀드가 미국기업 투자로 본래의 목적인 고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최소한 월가의 수를 읽어낼 수 있는 금융 전문가를 갖춰야 한다. 한 마디로 수익률은 인력싸움인 셈.

비즈니스위크는 "국부펀드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자본이 아니라 금융전문가"라고 지적했다. 중국도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를 만들기 전에 차이나달러를 굴릴 인재부터 찾았다.

"월가에 피가 흥건할 때 사라"는 말처럼 현재 미국기업이 싸지만 더 떨어져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바닥을 정확히 예측해 유리한 조건에 미국기업을 사들이는 것은 전문가 없이는 불가능한 임무다.

◇염가매수 노리는 `아메리카 독수리` 많다

미국 기업이 싸다는 것은 기관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위기에 큰 돈을 벌 기회가 오는 것도 누구나 안다. 다만 월가 `타짜`들은 어디까지 떨어질지를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아메리카 독수리`인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국부펀드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자금난 탓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미국기업들의 가치가 바닥까지 떨어질 때를 기다리며 자금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모펀드, 헤지펀드, 벌처펀드 등에 윌버 로스 같은 투자의 고수들이 뛰어들기 시작, 경쟁이 벌어지면 주도권은 매각 당사자인 미국기업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사모펀드 칼라일은 염가 매수를 위해 에드워드 네드 켈리 前 머칸타일 뱅크쉐어즈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고 10명 안팎의 전담팀을 꾸렸다. KKR은 이미 1년 전부터 관련 팀 인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보강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 핌코의 라이벌 TCW 그룹, 엘링턴 매니지먼트 그룹, 마라톤 자산운용 등도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떨이` 자산을 사들이기 위해 벌처펀드 설립에 나서, 월가에 벌처펀드 설립 바람이 불었다.

`벌처(vulture)`란 원래 대머리 독수리를 뜻하는 말이다. 파산 기업이나 자금난에 봉착한 기업을 싼 값에 인수, 비싼 값으로 되파는 자본이 마치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의 습성과 흡사하다는 의미에서 `벌처 펀드`라 이름 붙여진 것.

국부펀드는 이들과 경쟁해서 미국 투자를 해야하는 하는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국부펀드가 뼈를 발라놓으면 미국 펀드가 낚아채는 상황이 올수 있다. 결국 타이밍이 문제.

◇규제와 수익률의 간극..`리스크는 본토에도`

▲ 세계 10대 외환보유국. 보라색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산출한 외환보유고이고, 자주색은 국부펀드 규모이다. (단위: 조달러)



최근 한국투자공사가(KIC)가 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 지분에 투자한 직후 수익률 논란이 벌어졌다. 메릴린치 주가가 약세장에서 급락하자, 손실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지분 인수 조건이 나빴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국부펀드의 고민은 투자수익률이다. 특히 정부 규제가 독립성을 흔들어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고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딜레마가 국부펀드를 옥죄고 있다.

출범한 지 1년도 안된 중국 국부펀드 CIC는 운용 철학을 고수익에서 위험 회피로 바꾼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초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투자가 실패해, 정부가 최소한 원금을 보전하라고 압박한 것.

CIC는 지난해 5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 기업공개(IPO) 직전에 10% 가까운 지분을 사들였지만, 블랙스톤은 기업 공개 직후 40% 가까이 추락했다. 블랙스톤 투자는 ▲정점일 때 매수했고 ▲인수가 협상에 소극적이었고 ▲이사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로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또 중국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증시 과열을 막으려는 중국 정부 탓에 CIC는 중국 증시에 자유롭게 투자하지 못했다.

◇정치논리와 시장논리..`보호주의가 수익률로 귀결`

아시아 국부펀드들이 모델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가 보호주의 역풍을 맞고 있는 점은 해외 투자의 정치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테마섹은 지난 2006년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로부터 통신사 신 코퍼레이션 지분을 사들였지만, 당초 확실한 투자라고 판단했던 것이 태국 정부의 반발로 수익을 못 냈다. 태국 정부가 탁신 전 총리의 세금 문제를 걸고 넘어졌고, 테마섹의 인수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 결국 테마섹의 태국 투자 성적은 최악을 기록해, 실적을 깎아먹었다.

보호주의는 정치 논리지만, 결국 수익률을 억누른다는 점에서 시장 논리로 귀결된다. 따라서 미국 투자에 나선 투자자의 입장에서 미국의 정치적 반발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 정부도 외국자본에 서슬 퍼렇게 반응한다. 민주당 소속의 찰스 E.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은 "미국기업이 국부펀드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게 좋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그 자본이 미국을 위해 쓰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 월가 금융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려 아시아와 중동 국부펀드의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이들의 자세도 크게 달라질 것이 명백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국부펀드의 투자에 개입해 규제하기 시작하면, 국부펀드의 미국 투자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미국 시장에 진출,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아성을 위협하는 도요타는 본받을 만하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활발히 로비를 펼치는 한편,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인의 마음을 샀다.

결국 국부펀드가 월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미국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정확한 상황 파악과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투자가 미국과 국부펀드 모두에게 유익한 윈윈 게임이란 점을 이해시켜야만 성공사례로 만들어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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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는 운용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대증권 운용업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정태욱 상무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공룡' 미래에셋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상무는 "기존 운용사 인수를 위해 몇군데와 접촉하고 있으며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올 들어 운용사 인수 혹은 신설을 위해 운용업진출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자산관리영업본부를 맡고 있던 정 상무를 운용업진출추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증권사는 소형 운용사인 현대와이즈자산운용 지분 33%(2대주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개인 최대주주(43%)가 따로 있어 지배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

정 상무는 "운용사를 설립할 경우 업계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필요하면 증자도 실시하는 등 대형 자산운용사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사 설립을 통해 자기상품 판매 부문의 약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지난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의 운용사 설립에는 이익치 전 회장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전과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998년 5∼11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자금 2천134억원을 모은 뒤 시세조종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주당 1만4천800원에서 최고 3만4천원선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1999년 기소돼 2003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선고 받았다.

1심 판결을 기준으로 하면 이미 5년이 지나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대법원 확정 판결이 기준일 경우 올해 12월이 지나야 금감위에 설립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정 상무는 "금감위도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내년 2월에 시행되는 자신운용업법에 따라 증권사 등이 재인가를 받는 올해 8월까지는 금융감독당국에서 결론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관된 투자철학을 지키면서 기본적 투자에 충실한 운용사를 만들고 싶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 따라잡기가 목표"라고 말했다.

1984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상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1987년부터 아더앤더슨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1년 이후 쟈딘 플레밍과 소시에떼 제너럴 등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1999년 연봉 100만달러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2006년에는 현대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현대건설 인수.합병(M&A)에 관여하다 작년 6월 현대증권 자산관리영업 본부장으로 복귀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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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달 30일 유진그룹 자금팀은 모처럼 만에 긴장의 끈을 풀고 조촐한 저녁 모임을 가졌다.

직원들은 연일 밤샘 작업으로 지친 동료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앞으로 더 잘해보자’며 건배를 외쳤다고 한다.

유진그룹은 이날 하이마트 인수대금 1조9500억 원을 성공적으로 납입하고 하이마트를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9일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50여 일 만이다.》

유진은 2004년 고려시멘트를 시작으로 2007년 로젠택배, 한국GW물류, 한국통운, 서울증권,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합병(M&A)해 일약 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1969년 군납 건빵 식품회사로 출발한 유진이 M&A를 통해 물류, 유통, 금융, 건설소재 등으로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된 셈이다.

하지만 유진의 M&A 전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는 지금부터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질적인 기업들을 한꺼번에 인수한 만큼 ‘통합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 지금까지는 ‘비교적 성공적’

지금까지 유진의 M&A 행보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모회사 격인 유진기업 주가는 이달 1일 현재 1만100원으로, 2004년 1월 4일 고려시멘트 인수 때의 주가(2000원) 및 지난해 3월 30일 서울증권 인수 당시 주가(7210원)와 비교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진의 M&A 행보가 비교적 무난한 원인으로 ‘점령군’과 ‘피인수자’ 간의 기세 싸움이 거의 없었던 점을 우선 꼽는다. 실제로 유진은 합병한 기업의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켰고, 종업원에 대한 구조조정도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이런 결정에는 ‘같은 식구는 믿고 지원하라’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작용한 결과다.

유진이 2004년 고려시멘트를 인수할 때도 관련 업계에선 ‘건설-시멘트-레미콘’의 수직관계를 들어 레미콘 회사인 유진의 고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유 회장은 고려시멘트 인수 후 기존 경영체제를 모두 인정했고, 2명의 본사 실무자만 파견해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맡게 했다.

고희택 고려시멘트 인사총무팀장은 “지금도 유진 로고가 회사 정문에 붙어 있는 것만 빼고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 ‘합병 후 통합의 중요성’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 따르면 M&A 실패는 협상 전 단계(30%)나 협상 중(17%)일 때보다 M&A 이후(53%)에 더 많이 발생한다.

유진은 지난해 3월 서울증권을 인수한 직후 한 달 만에 비전 선포식을 갖고 ‘현 체제 신뢰를 통한 업종 내 7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재빨리 제시했다. 서울증권의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공통의 비전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 좋은 예다.

하이마트 선종구 대표는 유진하이마트홀딩스 증자에 참여해 전환상환우선주 900억 원어치를 인수함으로써 합병 이후 통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유진이 합병 이후 지속적인 사내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경영비전 공유에 좀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조봉순 교수는 “유진이 고용보장을 전제로 M&A를 추진하면서 당장은 반발이 없어 보이지만, 피인수기업의 종업원은 항상 불안감을 갖기 마련”이라며 “전 계열사를 포괄하는 경영 비전과 회사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공유하는 등 피인수기업을 껴안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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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공제조합



김일중 이사장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김일중, www.kscfc.co.kr)은 전문건설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경제적 지위향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문건설공제조합법(現.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하여 1988년에 설립된 건설보증전문기관이다. 조합의 보증수수료, 대출이자, 공제(보험)료 등이 모두 국내 최저수준에 달하고 그 외에 조합원사에 대한 각종 무료 이용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2007년에는 고객 서비스 만족도 94%에 이르기도 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20년 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생각, 열린 사고의 조합을 지향해 열심히 뛰어왔다. 또한 고객우선경영이라는 경영철학하에 많은 성과들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관련공제조합 최초로 근로자재해보험 판매, 매년 조합원의 보험료 400억원 절감이라는 기적같은 성과를 기록한 것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업배상책임공제(보험) 역시 공제조합 최초로 오는 2월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이외에 보증, 융자제도 개선을 통한 금융비용을 매년 250억원 절감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국내 각 업종별 대표적 전문가로 하자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운영을 통해 보증채권자와 조합원사 법정분쟁 예방에 힘썼다.

그 결과 소송 등으로 인한 시간적 금전적 부담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오는 2월 22일 건교부장관, 전임임원, 조합원 등 업계관련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20주년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기념행사에서는 20주년 사사(社史)를 편찬하여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나아가 조합의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앞으로 조합원의 권익신장과 해외시장 지원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임을 밝혔다. 조합원의 상당수가 중소규모업체이고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있어 이러한 조합원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보다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즉, 다양한 서비스를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첨단의 전자적 업무처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어음할인 등의 금융서비스를 확충하였으며, 새로운 수익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자산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상당수 조합원이 해외시장에 나가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나 국내법의 제약 등의 문제로 우리 조합이 직접 보증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앞으로 해외보증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21세기 건설금융시장의 선두주자의 자리에 당당히 오르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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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재범기자]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은 국정과제는 오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할 일'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총괄간사인 맹형규 의원은 "새 정부의 업무 지침서"라고 했다.

과제는 모두 192개인데 중요도, 시급성 등에 따라 핵심과제(43개), 중점과제(63개), 일반과제(86개)로 나눴다. 내용은 이미 대선 때 나왔던 공약들이 주다. 맹 의원 "공약의 실천 계획서"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비전과 목표, 전략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철학인 실용주의와 MB노믹스가 고스란히 담겼다.

무엇보다 △활기찬 시장경제 △인재대국 △글로벌 코리아 △섬기는 정부 △능동적 복지 등 5대 국정 목표는 새 정부의 성격을 드러낸다.

특히 '시장' '인재' '글로벌' 등의 단어를 주로 사용한 게 눈에 띈다. '경제 살리기'와 '교육 개혁' 등 이 당선인의 역점 과제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는 얘기다. 대신 참여정부가 강조해온 '분권' '균형' '공정' 등은 사라졌다. 정권 교체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MB노믹스는 '활기찬 시장경제' 목표 아래 구체화됐다. 정리된 과제는 모두 49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감세와 규제 완화가 세부적으로 재정리됐다. 감세는 법인세율 5%포인트 인하로 방침을 정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금산분리 완화, 토지 규제 완화,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경제 관련 핵심 과제들은 '규제'로 통했다. 이른바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기업친화적)' 과제들이다.

MB노믹스의 정수로 불리는 '7% 성장과 300만개 일자리 창출'도 핵심 과제로 살아남았다. 경제 여건과 타협하기보다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론 이 당선인의 트레이드마크인 한반도 대운하, 새만금, 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3대 대형 사업을 배치했다.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논란이 적잖지만 핵심 공약인 만큼 '실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완성 등 교육 개혁 과제도 국정 우선순위에 뒀다. '평생학습 계좌제'란 새로운 개념도 내놨다.

인수위가 줄곧 강조해 온 서민 대책들도 '능동적 복지' 과제로 담겼다. 금융소외자 신용 회복 지원, 지분형 분양 주택 등이 대표적인 예. 부동산 시장 안정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통신비 경감 방안, 유류세 인하 등은 '조율'이 필요한 중점 과제로 밀렸다. 신혼부부 주택, 공무원 연금 개혁 등도 마찬가지. 역시 대선 공약이었던 농어가 부채 대책은 사라졌다. "농업 경쟁력 방안으로 통합해 검토하겠다"는 게 인수위 설명이지만 현실을 고려한 후퇴로 보인다.

또 서민 지원 등을 벗어난 이 당선인의 복지 과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에 지원 외에 자율로 맡긴다는 이 당선인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야에선 북핵 폐기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비핵과 개방, 한미 관계의 창조적 발전도 포함됐다. 그리곤 '글로벌 코리아'를 강조했다. '동북아 중심지' '동북아 균형자' 등에 방점을 찍었던 현 정부와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또 자원 에너지, 기후 변화 대책,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을 주요 과제에 올리며 시야를 넓혔다.

아울러 예산 절감과 정부 조직 개편, 공공기관 혁신 등도 핵심 과제로 뽑았다. '시장'으로 시작하고 '작은 정부'로 마무리짓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관련기사]
☞ 금융계, "인수위 핵심 과제 들여다보니…"
☞ "새정부 국정과제, 조속하고 일관되게 시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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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기자 swa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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