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업체인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안심내비 서비스' 런칭을 기념해 기존 파인드라이브 고객들이 최신 파인드라이브 iQ로 업그레이드할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안심내비 런칭 빅(BIG) 페스티벌’을 오는 5월18일까지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안심내비 서비스'는 DMB망을 활용한 도난방지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로, 도난 신고 접수된 제품의 동작을 정지시키는 한편 구매일 기준 1년 내 최대 3회까지 새 제품으로 보상해주는 고객만족 서비스다.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www.fine-drive.com)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기존 파인드라이브 구형 모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구형제품 보상 이벤트’, 타사 제품 사용 고객이 대상인 ‘안심 내비 체험 보상 이벤트’, 그리고 파인드라이브 정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효도선물 이벤트’로 이뤄졌다.

구형제품 보상 이벤트는 파인디지털의 구형 모델 사용자를 대상으로 안심내비 서비스가 적용된 파인드라이브 iQ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안심 내비 체험 보상 이벤트는 타사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2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효도선물 이벤트는 파인드라이브 정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해 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파인드라이브 iQ 20%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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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 www.fine-drive.com)은 안심내비 서비스 런칭 기념 빅(BIG)페스티벌을 다음달 18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기존 파인드라이브 구형 모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형제품 보상 이벤트’ ▲ 타사 제품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안심 내비 체험 보상 이벤트’ ▲ 파인드라이브 정회원을 대상으로 한 ‘효도선물 이벤트’로 나눠져 있다.

먼저 구형제품 보상 이벤트는 기존 파인드라이브 M700모델을 포함 F400, A510, A500, A300, 호크아이, 호크아이플러스, 맥슨, 엘비스, 수호천사네비텔, 엠비스 등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며 구형 제품을 반납하면 안심내비 서비스가 적용된 파인드라이브 iQ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추가로 파인드라이브 iQ 제품 20% 할인쿠폰이 동봉돼 해당 쿠폰으로 파인드라이브 iQ를 추가 구매할 수 있다.

타사 제품 사용자들이 파인디지털의 안심 내비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안심 내비 체험 보상 이벤트는 타사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타사 내비게이션을 사용 하는 중 도난 당한 경우 도난신고 경위와 관할 경찰서에서 발행한 접수증 등을 스캔 해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 업로드 하면 본인 신분 확인을 거쳐 참여자에게 파인드라이브 iQ 2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또한 가정의 달을 맞아 벌이는 효도선물 이벤트는 파인드라이브 정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부모님께 내비게이션을 효도선물로 드리고 싶은 사연을 이벤트 게시판에 작성하면 내용이 불성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벤트 참여자에게 파인드라이브 iQ 2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은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www.fine-drive.com)를 통해 확인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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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허경영씨 미니홈피 사진서울 남부지검은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경영(58)씨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허씨는 지난해 9, 10월 무가지 신문에 자신을 찬양하는 과장 광고를 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설을 퍼트리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허씨같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을 현혹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인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막을 필요가 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해 징역 2년6월, 박 전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으로 징역 6월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허씨는 변론에서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예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이건희 삼성회장처럼 나 역시 국가에 엄청난 공헌을 했는데 자그마한 티끌로 흠을 잡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내 울먹이며 재판부를 향해 "용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허씨는 지난 2007년 대선에 출마해 "내 IQ는 430이다", "부시로부터 UN사무총장을 제안 받았다", "축지법과 공중부양, 외계인과 교신을 할 수 있다" 등 기이한 언행과 주장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월 구속된 이후에도 그는 18대 총선에서 서울은평을에 옥중출마 계획을 밝히는 등 정치권에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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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와 혼담' 주장 허경영씨 구속(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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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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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특집 '다큐 10', NGC '딕&젬, 지구를 지켜라' 등 21~25일 연속 방송


21일은 제41회 과학의 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한 주간 과학에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다큐멘터리들이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해 방송된다. EBS TV <다큐 10>은 '놀라운 과학의 비밀'이란 주제로 영국 BBC가 지난해 방영한 과학다큐멘터리 5편을,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두 영국 남자의 얘기를 다룬 테마기획 5부작 <딕&젬, 지구를 지켜라!>를 각각 편성했다.

<다큐 10>은 생활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고 신기한 과학 관련 얘기 5가지를 21~25일 밤 9시50분에 연속 방송한다. '공룡과 더불어 사는 세상' 편(21일)은 6500만 년 전 거대 운석이 지구를 비켜가 공룡이 몰살당하지 않았다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을지에 대해 탐구한다. 프로그램은 인간이 공룡을 가축으로 사육하거나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한다. '완벽한 삶을 위한 선택의 공식' 편(22일)에서는 우리의 선택이 어떤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선 어떤 점을 명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조언을 듣는다.


▲ EBS TV <다큐 10>이 21~25일 밤 9시50분 '놀라운 과학의 비밀'이란 주제로 과학다큐멘터리 5편을 연속 방송한다. 그림은 21일 방영되는 '공룡과 더불어 사는 세상' 편의 한 장면. ⓒEBS '우주에서 온 신의 목소리, 혜성' 편(23일)에서는 칭기즈칸과 정복왕 윌리엄에게는 신의 계시를 줬지만 수많은 점성술사들에겐 재앙의 전조로 읽혔던 혜성들의 얘기가 펼쳐지고, '천재들의 두뇌시합' 편(24일)에선 체스 챔피언과 화가, 양자물리학자, 극작가, 초음속전투기 조종사, 음악신동, 지능지수(IQ) 전문가 등 7명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벌이는 이색적인 두뇌 시합이 소개된다. 마지막 '완전범죄는 가능할까?' 편(25일)은 완전범죄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보고, 범인들이 과학수사를 피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하며 법의학 전문가들은 범인을 찾기 위해 또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21~2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딕&젬, 지구를 지켜라!>는 영국의 환경운동가 딕 스트러브리지와 발명가 젬 스탠스필드가 화석연료가 필요 없는 농기구, 스쿠터, 수상택시 등 친환경·무공해 발명품을 만드는 과정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신속배달! 압축공기 스쿠터' 편(21일)에서는 휘발유 대신 8배 압축한 공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스쿠터가 소개되고 '소똥가스 발전소'(22일)에서는 농촌의 청정한 공기를 더럽히는 농기구의 연료가 천연에너지인 소똥으로 대체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대형탱크에 소 200마리의 분뇨를 모아 바이오가스를 추출하고 이를 가연성 기체로 만들어 전기를 일으키는 딕과 젬의 모습이 기상천외하다.

▲ 케이블TV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테마기획 5부작 <딕&젬, 지구를 지켜라!>를 21~25일 밤 11시에 연속 방송한다. 그림은 딕과 젬이 발명한 압축공기 스쿠터.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태양으로 가는 수상택시' 편(23일)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물을 더럽히는 모터보트의 연료를 태양 에너지로 대체하는 두 남자의 활약이 펼쳐지고 24~25일에는 '태양전지 만들기 대작전'과 '무한도전! 오지의 수력발전소' 편이 차례로 방영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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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 “아직도 하고 싶은 공부에는 한이 없습니다”

이 말은 2003년 대학 강단을 떠난 서울대 장회익 명예 교수가 전하는 말로, 최근 '공부 도둑'이란 제목의 자서전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장회익 교수는 국내 최고의 물리학자이자 온생명 이론으로 대표되는 독창적인 사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줄곧 대학교수로만 지내왔던 장회익 교수는 대학 퇴임 후, 국내 첫 대안대학인 녹색대학의 초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칠십 평생을 학문의 길에 놓여있으면서 여전히 공부할 게 많다는 ‘공부 도둑’ 장회익 교수를 4월 17일 CBS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FM 98.1Mhz, 연출 김우호 PD)에서 만나봤습니다.

◇ 앎과 함께 숨바꼭질 하며 살아온 세월

▶ 최근 <공부도둑>이란 책이 화제인데, 무슨 뜻입니까?

그저 재미있으라고 제목을 그렇게 붙여봤습니다. 그 뜻을 이야기하자면, 공부를 통해서 앎의 내용을 잘 빼내는 도둑이라는 뜻입니다.

▶ 책 내시고 책 제목의 뜻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으시죠?

특별한 뜻은 없었어요. 공부나 교육관계에 대해 제가 지내온 경험이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이런 면도 있었다’는 것을 참고로 알리면 도움 받으시는 분들도 생길 것이니까요. 그래서 적어 본 것입니다.

▶ 스스로를 공부꾼이라고 칭하시는데요, 공부하는 게 좋으세요?

저는 어려서부터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어요. 공부가 취미였죠. 공부를 안 하면 심심하고, 공부에 몰입해서 온 정신을 쏟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일부분이었어요. 그렇게 살아 왔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그간의 삶을 ‘평생 앎과 함께 숨바꼭질하며 살아온 세월’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공부가 놀이라는 의미도 있죠. 아는 것 같다가도 몰라서 다시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마치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놀이 같았어요. 앎이라는 것이 한꺼번에 다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볼 때 장난꾸러기같이 요기조기 숨어 피해 다니면서 자기를 찾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숨바꼭질이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공부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결국은 앎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크게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죠. 하나는 기왕에 알려졌지만 내가 모르는 것. 그래서 내가 가서 배우려는 노력을 공부라고 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미처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법칙이랄까,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찾아나가는 것. 즉, 연구나 탐구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그런 것도 넒은 의미의 공부이죠.그 두 개가 완전히 별개는 아니고 결국 연결되어있는 것입니다.

남이 이미 알았다고 내가 공부할 때 더 쉬워지는 것은 아니고, 나는 나대로 역시 새로운 것을 알아내는 노력을 들여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죠. 물론 책을 읽는다거나 아는 분이 설명을 하는 그런 방법도 공부라고 할 수 있고요. 어쨌든 이 모든 것을 통틀어 공부라고 하죠.

▶ 요즘은 ‘평생 공부’라고 해서 학문적인 것보다는 생활 수단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잖아요.

그것도 필요합니다. 자기 실생활이라든지 구체적 목적 때문에 하는 공부나, 더 깊은 의미에서 자기의 호기심을 따라가는 것, 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것도 공부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 토목기사 아버지의 독서가 큰 영향

▶ 공부하기 싫은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가 취미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한데요.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참 중요한 것이 어릴 때부터 공부가 재미있게 되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 여건의 첫째는 부모님들이 해주셔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학교나 주변 여건이 받쳐줘야 하죠. 제 경우에는 부모님, 특히 부친께서 그런 면에서 나를 잘 안내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에 취미를 붙여주셨죠.

저희 부모님은 제게 공부하라는 말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그저 당신이 책을 즐겨보실 뿐이었어요. 특히 아버지는 주로 독특한 책을 읽으셨어요. 토목기사였는데 예전에는 다 그렇지만 교육을 못 받으셨거든요. 초등학교 졸업 후 6개월 정도 공식적인 토목교육만 받으시고는, 나머지는 자기 혼자 책을 보고 익히는 것으로 일생을 사셨어요. 그래서 혼자 책을 많이 보셨죠.

제가 어릴 때 그런 책들을 보면 수식도 나오고 삼각형 그림, 원도 있고 하는 그런 이상한 기호들이 ‘나는 언제 저런 것을 읽을 수 있을까’ 동경심 같은 것을 불러 일으켰어요. 그래서 공부라는 것이 좋은 것 인가보다해서 나도 기회만 있으면 책을 읽었죠. 그때야 뭐 만화 정도였지만, ‘나도 빨리 커서 저런 책 읽어야지’ 하던 생각이 나요.

그래서 어른의 역할이 참 중요합니다. 공부가 중요하다는 말을 아무래 해도 본인이 행동하지 않고 말만 하는 것 가지고는 되지 않습니다. 말은 안 해도 자기가 열심히 하면 아이들이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절대로 무리하게 공부를 시키지 않았어요.

내가 공부하고 있으면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자라고 하시면서, 내가 공부에 지치게 만들어 주시지 않으셨죠. 그래서 공부라는 것이 기회만 있으면 자꾸 더하고 싶었어요. 나도 모르게 책이 펴고 싶어지게 만들어주셨어요.

▶ 아버님이 참 훌륭하신 분이셨어요.

책에도 썼지만 아버지의 독서 습관 중에 재미난 것이 있었어요. 아버지는 책을 읽다가 재미난 곳이 있으면 일단 덮어놓고 쉬었다가 또 보셨어요. 어릴 때 그게 참 이해가 안 갔어요. 우리 어머니도 이해를 못하셨죠. 근데 아버지의 설명이 뭐였냐면, 재미난 것을 덮어놓아야 자꾸 그 책이 더 보고 싶어진다는 거였어요. 읽기 싫을 때 덮으면 그 책을 다시 읽기가 어렵다는 거였죠.

부친이 주로 하신 공부가 수학, 물리학이었으니까 보통 의미의 재미난 것이 별로 없었고, 지치기 쉬운 책이었겠죠. 그래서 아마 그런 철학을 터득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후에 그 생각이 나서 절대로 책 읽을 때 무리를 안 합니다. 지금도 70이 넘었지만 늘 책 읽는 게 즐겁고 그런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 어머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어머니도 학교 공부를 많이 안 하셨어요. 초등학교도 다 못 마친 학력이셨어요. 그래서 젊으실 때 소설책 이런 것을 좋아하셨고, 이제는 기독교에 심취하셔서 성경을 열심히 읽고 계십니다. 어머니 역시 공부나 책 읽기에 대해 호의적으로 이끌어주신 그런 분이십니다.

◇ 할아버지 반대로 중학교 진학 못 채 1년간 농사만 짓기도

▶ 1938년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셨다고요?

제가 어릴 때 집안 자체는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공부는 묘하게 엇갈리는 분위기가 있었죠. 저희 증조부는 학업을 장려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를 공부시키려고 했고, 할아버지는 도망 다니면서 공부 안하려고 했죠. 그래서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시면서 할아버지가 가장이 되었을 때, 공부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또 아버지는 반대로 공부를 하려고 하시고 두 분이 영 뜻이 안 맞았죠.(웃음)그래서 아버지는 일찍이 토목일을 하셔서 도시로 떠나시고, 저는 어릴 때 아버지 따라 도시로 가서 공부를 했어요.

처음에 만주로 가서, 지금 연길이라고 하는 데서 한 7살 정도까지 자랐고요. 해방 직전 귀국하셔서 강원도 춘천에서 기사생활을 하셔서 저도 거기서 초등학교 입학하고 그럭저럭 5학년까지 정도까지 마치고 6학년 때쯤 6.25가 터져서 그때 고향으로 다시 되돌아갔죠. 그때 아버지가 집안의 장자셨는데, 세상도 복잡하니까 농사나 다시 짓자 하고 귀농을 결심하셨어요.

근데 엉뚱한 일이 터진 것이 제가 초등학교도 미처 못 마쳤는데, 할아버지가 학교를 그만 다니라는 거예요. 아버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죠. 할아버지는 그 옛날에 중학교까지 나오셨을 정도였는데, 억지로 하기 싫은 공부를 막상 해보니 별 소용이 없었다는 철학 같은 것이 있으셨어요.

그래서 제가 중학교를 못가고 1년을 일꾼들과 같이 일을 한 적이 있었죠.그때 할아버지 동생분이 있으셨는데, 이분은 또 교육열이 뜨거우신 분이었어요. 고향에서 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하신 분이었는데, 그 학교가 경제적으로든, 입학시험에 떨어져서든, 어떤 이유로든 중학교를 못간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학교였어요. 그래서 거기에 입학을 하게 되고, 거기서 한 1년 남짓 다니다가 다시 다른 지방의 중학교로 편입을 하였습니다.

▶ 향학열이 있으셨던 모양이에요?

많았죠. 초등학교 때는 누구나 다 다니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공부도 재미있고 또 성적도 잘 받았어요. 그렇게 별 문제 없이 다니다가 딱 잘리니까 공부를 해야 되겠다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는 안 다녔지만, 학교 다니는 친척들의 교과서 보면서 혼자 공부를 했어요. 그렇게 고등공민학교를 갔는데, 거기 선생님들이 여건을 갖춘 선생님들 아니었어요. 그저 주변에서 공부 좀 했다는 분들 그냥 와서 가르치는 데였죠.

▶ 결국은 61년도 서울대 물리학과를 들어 가셨죠.

고등학교를 제가 청주 공업 고등학교를 나왔어요. 당시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죠. 실업학교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은 대학을 많이 갔어요. 제 고등학교 선배들 중에 서울대 의대를 가신 분도 있었고요. 그렇게 한 학년에 꼭 한 두 명씩은 있었어요.

▶ 그러다 또 65년도에 미국 유학을 가셨어요?

그때 국내에서 잘 내보내주지도 않았었을 뿐더러, 더 중요한 것은 학비문제였어요. 요즘 많은 학생들이 집안에서 어느 정도 학비를 대주고 있는데, 그때는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였죠. 유학을 간다고 하면 학비와 생활비를 다 지원해주는 엄청난 장학금을 받던가. 조교로 일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월급을 가지고 생활비, 학비를 대야 갈 수 있었죠.

◇ 아인슈타인, 함석헌 선생의 영향 많이 받아

▶ 책에 보니까 방황도 했었다고 나오던데, 흔히 있는 술, 담배, 여자문제였는지요.(웃음)

학문적인 방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과서로 혼자 공부를 하는데 물리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공과대를 갈 것이 아니라, 물리학과를 지원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굉장한 기대를 가지고 대학을 입학하게 되었어요. 근데, 공부를 해보니 기대했던 것만큼 이해도 쉽지 않고, 공부 방식도 나와 잘 맞지 않았어요.

그때 상대성 이론을 보게 되었는데, 시간이 길어졌다 짧아졌다는 둥 공간이 휘어진다는 등의 이야기를 보고, ‘야, 이걸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죠. 그래서 그걸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갔는데 막상 공부를 해봐도 내가 이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래서 철학을 해야 하나 싶어 철학 강의 들었다가, 물리학 강의 들었다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방황을 했죠.

▶ 영향을 준 분이 ‘아인슈타인, 함석헌 선생님’이라고 하던데요.

예. 아인슈타인은 잘 아시다시피 대표적 물리학자이죠. 제가 공부하던 과정과 학문적인 취향이 아인슈타인과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인슈타인에 의해 배운 점도 많고요. 특히 아인슈타인이나 함석헌 선생을 책에 언급한 이유는,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교회 회장도 하는 등 착실한 크리스천이었어요. 그러다가 기독교에서 믿어야 하는 내용과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것과의 모순점이 자꾸 충돌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조화시켜 함께 갈 수 있겠느냐고 생각을 많이 했죠.

그러다가 내가 생각한 것이 과거에 믿은 것은 너무 좁은 의미의 신학이었다고 느꼈어요. 이적과 기적이 있어야 신앙이 있다고 믿었죠. 자연 질서만으로는 신이 없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인슈타인은 달랐어요. 자연의 오묘한 법칙이야말로 엄청나게 놀라운 질서가 있고, 이런 놀라운 질서는 신의 섭리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는 거였죠. 즉, 모순이 아니라 원래 자연이 하나님의 솜씨이고, 하나님의 존재를 이야기한다는 이런 신앙이었어요.

과거에 과학을 잘 모를 때에는 자연 질서를 벗어나는 것이 신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불완전한 것이었죠. 이렇게 더 중요하고 더 깊은 의미의 신앙으로 안내자의 역할을 해준 분이 아인슈타인과 함석헌 선생이었어요. 다른 측면에서 지적인 활로를 열어줬습니다.

◇ 온생명 이론의 권위자, 녹색대학 총장으로

▶ 교수 생활을 접으시고 녹색대학 총장으로 가셨는데, 그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생명에 대한 이해를 다시 하다보니까, ‘우리가 자라온 환경이 바로 우리 몸이다, 나라는 것이 개별적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 전체가 한 몸이다’ 그런 시각에서 우리 문명이 생명을 크게 훼손하고 해치고 있다 이렇게 이해를 했어요. 마침 내가 대학에서 정년도 되었고, 더구나 그동안 생명이나 녹색문명에 대해 생각해온 것도 있고 해서, 이것을 교육을 통해서 알릴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정년퇴직하기 한 학기 전에 서울대 나와서 녹색대학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 지금은 환경운동에도 열심이신데요.

현대문명의 제일 큰 맹점이 우리가 살고 있는 기반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가 각성을 하고, 힘이 있으면 있는 대로 그것을 살리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죠. 저는 현장에 뛰어들어 활동은 많이 못하지만 글로써 그런 내용을 알리고, 또 심정적인 지원을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여건이 되는 대로 돕고 있습니다.

▶ 일산에 사시다가 아산으로 가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퇴직했기 때문에 직장 때문에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어디나 가서 살 수 있었는데 또 너무 수도권에서 멀리가면 아무래도 연계도 있기 때문에 불편하고. 그래서 그렇게 멀지 않으면서 자연이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까 가게 되었죠. 제게 있는 취미라고 한다면 자연을 접하는 것인데, 가까운 산이 주변에 있으면 그게 제일 좋고요. 마침 아산 쯤 가니까 1시간 정도 걸으면 딱 되는 350~360m 정도 되는 작은 산도 있고 해서, 그 정도에 가서 살면 여러 가지 불편 없겠다 싶어서 1년 전에 아산으로 옮겼습니다.

▶ 책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책을 그렇게 많이 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과거에 봤던 책이 떠오르면 다시 뒤져보기 때문에 버리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걸 간직하려고 하다보니 벽을 많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베란다 등 여러 군데 다 꽂아놓아도 역시 항상 책이 문제입니다.(웃음) 그래서 책을 많이 놓을 수 있는 넓은 집이 있었으면 해도, 사람은 둘인데 집만 덩그러니 넓히기도 뭐해서, 여기저기 겨우겨우 꽂아 놓고 살고 있습니다.

◇ 공부는 많은 시간을 매달려야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던져 놓아야 하는 것

▶ 공부하는 장소로 책상머리, 산책길, 잠자리 세 군데를 꼽으셨던데요?

저는 10시간~15시간 이렇게 책상에 앉아있는 공부는 안합니다. 길어야 두세 시간 이렇게 책상에 앉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자기 머릿속에 담아놓고 늘 생각을 정리하는 거죠. 물론 글을 쓸 때는 책상에서 쓰지만, 약간 피곤하면 밖으로 걸어 나갑니다. 산책하거나 산에 오르면서 주변의 것을 보는 것이죠. 그러면 생각했던 것이 잊혀지고 머리가 단순해집니다.

그렇게 걸어가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 머릿속에 떠올라요. 그런 생각은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보다 더 중요한 부분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첩을 가져가 적어놓거나, 대개는 돌아와 메모를 합니다. 그렇게 걷는 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하기 어려운 것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되죠.

마지막으로는 잠자리입니다. 저는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안 합니다. 자기 전에 잠깐 더듬어 생각을 하면 5분 내에 잠이 들어요. 그렇게 자다가 새벽에 적당히 깨면, 그냥 머리가 돌아가요. 그러면 피곤했을 때는 못했던 부분이 그때 머릿속에 돌아가는 생각으로 정리가 됩니다. 그래서 공부하다 잠자리에 드는 것이 공부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잠자면서 고민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잠깐 생각하다 졸리면 자고 자연스럽게 깨면 머리가 돌고 그런 것이죠.그런 식으로 공부라는 것이 어떤 특정한 자리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책상에서도 하고, 산에서도 하고, 잠자리에서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쓴 것이죠.

▶ 그동안 너무 재미없게 사신 것은 아니세요? 도박 같은 통속적인 유혹 받아본 적은 없으신가요?

제가 그런 것을 하고 싶은데 억제했다면 굉장히 힘든 삶이었겠죠. 저는 어려서부터 이런 것이 몸에 배서 자연스러웠어요. 그런 고민은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게임이나 오락, 심지어 TV도 특별한 것 외에는 거의 안 봐요. 저거 볼 시간에 다른 것을 하지.(웃음) 그런 것이 부담감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게 더 하고 싶어서 했어요. 물론 밖에서 볼 때 정말 답답하고 융통성 없다고 하겠지만, 저는 그것이 몸에 배어 편안합니다. 이때까지 ‘심심하다’ 이런 적은 없었어요. 다만 여행은 좋아합니다.

▶ 요즘 0교시 수업, 우열반 수업 허용 등 문제가 많은데, 우리 교육을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보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적, 심정적인 여유를 많이 줘야 해요. 하지만 우리는 제도적으로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매달려야 공부를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만약 제가 그랬다면 저는 숨이 막혀 공부 못했을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한 1년 정도 완전히 방치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오히려 그 기회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공부라는 것은 멋대로 던져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 같이 특히 ‘적성이 공부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시간을 던져주어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아인슈타인도 한 1~2년은 학교를 뛰어나와 혼자 공부했어요. 그런 깊이 있는 생각은 공부에서가 아니라 한 1~2년 공백을 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이렇게 해야 길게는 훨씬 지적인 능력을 기른다고 봅니다.

요즘 0교시를 한다, 새벽 2시 일어난다, 그래야 결국 시험 성적 약간 올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주면 시험성적도 오히려 더 잘나온다는 것을 부모님이나 선생님, 사회전체가 잘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 외국어도 잘하신다면서요. 프랑스어, 독어, 영어 등 혼자 익히셨다고. 웬만한 사람들은 질리겠어요.(웃음)

그것도 필요하면 할 수 있습니다. 독어는 거의 대학교 때부터 배웠고, 불어는 한 시간도 강의 듣지 못했지만 박사학위 할 때 그 둘을 해서 박사학위를 받았고요. 일어와 중국어는 한때 일본이나 중국에서 공동연구해 볼 기회가 있어서, 공부해봤더니 재미가 있어요. 어학도 하면 꽤 재미있어요. 그것도 요령이 있습니다. 최근에 인류 지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한번 뽑아보자고 해서, 라틴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세의 서구학자들은 우리가 한문 쓰듯이 라틴어를 쓰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책을 마련해서 보고 있는데 아직 제대로는 아니고요.(웃음)

◇ 참된 공부는 즐겁게 하는 것

▶ 교수님 IQ가 어떻게 되세요?(웃음)

저는 IQ테스트를 한 적이 없어요. 내가 자라온 과정에서는 해본 적이 없었죠.

▶ 교수님도 약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물리학이나 자연과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내게 제일 약한 것이 인문 쪽이에요. 사람이 살다보면 균형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쪽과 연결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 그 쪽의 대표적인 작품에 푹 빠져보고 싶어 일단 ‘괴테의 파우스트’를 보고 있습니다. 보면서 나 나름대로 현대의 감각으로 어떻게 파악을 할 것인가, 거기에 더 욕심을 부린다면 내가 파우스트를 쓴다면 나는 어떻게 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 집에서는 이해를 해주십니까?

다행히도 집사람도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에요. 같이 물리학을 공부했고, 대학에서 같이 교편도 잡았고요. 너무 비슷하면 재미가 덜하긴 합니다. 그거 말고는 문제가 없었어요. 서로의 학문을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면 어려울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문제는 없었죠.

▶ 내가 느낀 점이 이론으로 정리가 되면, 나만 알 것이 아니라 글로 남겨 다른 이들에게도 공감하게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요.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가 아무리 많이 알아봤자 내 생애가 끝나고 나면 다른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내가 무엇을 알았거나 생각했다면, 되도록 잘 정리해서 던져 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의미가 있는 것이죠.

▶ 교수님은 소위 인기가 없는 학문을 하셨잖아요.

대개 요즘은 깊이 있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힘은 적게 들고 성과는 많은 이런 쪽으로 자꾸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공부라는 것은 그것에 무관하게 자기가 하고 싶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인기는 없을지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죠. 나는 또 그게 재미있으니 나라도 한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참된 공부의 길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여쭈어 보고 싶어요.

뭐 특별한 길 있겠습니까? 그저 정말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를 생각하고,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알려고 하는 것. 다만 즐겁게 할 수 있는 품성을 가지고 가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표준FM 98.1MHz)는 월~토 오후 4시 5분에 방송된다.

(FM 98.1MHz 월~토 오후 4시 5분, 정리=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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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지난 14일 고려대. 박지홍(20)씨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뇌병변 3급 2호. 장애를 딛고 올해 고려대 경영학부에 합격한 그의 인생스토리를 듣기 위해서다. 오전 10시 30분 교양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1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꺼려서 일부러 나오지 않는 걸까, 걱정스런 마음에 전화를 했다.

“아~녕하세요. 어디세요?” 어눌한 목소리의 박지홍씨는 오히려 내게 위치를 물었다. 난 교양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 했다.

“아, 그렇죠. 죄송해요.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요. 학생회관 앞에서 만나기로 한 줄 알았어요. 빨리 가~께요.”

160cm 조금 넘을까, 작은 키의 지홍씨는 다리를 절었다. 고개를 오른편으로 축 늘인채 힘겹게 걷는 모습. 한눈에 지홍씨임을 알 수 있었다.

“기자님, 감사해요.” 뜬금없이 ‘감사’란다. “제 얘기 잘 알아들으셔서요. 사람들, 잘 못 알아듣거든요.” 뒤늦게 손을 잡았다. 참 따뜻했다. 자신의 얘기를 하나둘씩 풀어놓기 시작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뇌성마비였대요. 아버지가 이유는 말씀을 안 해주셔서 몰라요.”

어릴 때부터 놀림에 익숙하다는 지홍씨. 달리기는 항상 꼴찌였다. 친구들에게 다가가려 해도 그들에게 비친 지홍씨는 ‘신기하게 생긴 무엇’에 불과했다.

“특수학교에나 가지 왜 일반학교에 왔냐”고 놀림받기 일쑤였다. ‘왜 나를 낳았을까’ 부모에 대한 원망도 많이 했다.

“중학교에 갔는데 특수반이 있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무조건 일반반에 있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일반반 친구들은 여전히 지홍씨를 외계인 취급했다. 당하는 게 죽기보다 싫었다.

‘공부 잘 하면 무시 안 당하지 않을까’ 지홍씨는 책을 잡았다.

IQ를 기억하지 못한다. 부모님 이름은 알지만 나이는 모른다. 남들 10분이면 외울 것을 30분, 1시간씩 외워야 비로소 기억에 남는다. 그 탓에 친구들에 비해 3~4배는 공부해야 그럭저럭 쫓아갈 수 있었다.

5남매 중 넷째. 경북 영주에서 벼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살아가던 부모는 누나들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지홍씨를 학원에 보낼 여력이 없었다.

“학원에 가면 기출문제도 뽑아주고, 수학공식 외우는 방법도 알려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뭐… 문제집에 나온 해설부분이 유일한 과외교사였죠.”

문제집을 풀고 해설부분을 보면서 암기하는 게 ‘지홍표 공부’의 전부였다. 하루 5~6시간씩은 반드시 공부했다.

“처음에는 성적이 오르지 않아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근데 어쩌겠어요, 선천적으로 머리가 안 좋은데…. 남들보다 덜 자고 공부하는 수 밖에요.”

끈기는 열매를 맺었다. 250명 중 4등으로 중학교를 졸업했다. 3년 장학금을 받고 영주 대영고에 진학했다. 순식간에 친구들의 놀림이 사라졌다. 그러나 병원을 가기 위해 서울에 올라오는 날이면 또다시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받아야만 했다.

“그냥 신기한가 봐요. 길을 가다 멈춰서서 뚫어져라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싫었어요.” 오기가 생겼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잡았다.

기숙형 고교인 덕에 야간자율학습과 특강수업 등으로 하루를 빠듯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남들보다 잘 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 했다. 자정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간 지홍씨는 혼자 랜턴을 켜고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친구들이 “잠 좀 자자!”고 하면 “난 너희같이 기억력이 좋지 않아 안 하면 안 돼”라고 맞받아쳤다. 『수학의 정석』을 10번 넘게 봤다.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 언어와 영어는 한 달에 한 권씩 문제집을 풀었다. 결국 지난해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서울시립대에서 장애우 특별전형으로 갈 수 있는 학과가 거기밖에 없었다.

“워렌 버핏 같은 경제분석가가 되고 싶다”는 지홍씨. 1학기를 마친 7월 반수를 결심했다. 노량진 단과학원 여기저기를 다니며 수업을 찾아 들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원점수 50점 이상을 끌어올렸다. 결국 고려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

꿈이 뭐냐고 물었다. “평범하게 사는 거요.”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뼈가 느껴졌다.

“제가 수화수업을 듣고 있거든요.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한국에 사는 장애인수는 400만명 정도 된대요. 장애인이 그렇게 많은 데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건 숨어살기 때문이죠. 저도 장애인이지만 한국이란 나라가 장애인 살기에는 참 힘든 나라에요.”

경제전문가가 되고 싶은 것도 일반인들의 편견을 깨고 싶어서다. “경제전문가는 사람을 많이 만나야 되는데 장애인을 누가 만나줄까요? 그런 편견을 깨는 게 제 소망이에요. 세상과 장애인의 가교가 되고 싶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

20세 청년의 속깊은 생각에 고개가 숙여졌다. 이날 밤 지홍씨로부터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발음도 안 좋은데, 인터뷰 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고맙습니다^^*’ 답장을 보냈다. ‘지홍씨처럼 훌륭한 사람을 인터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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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베이징모터쇼서 최초 공개하는 The new GLK-Class

1000만대 자동차 시장 중국이 문을 연다.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2008 베이징 모터쇼(Auto China)가 20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벤츠 등 월드 프리미엄브랜드들이 주력 차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로 중국 자동차 소비자들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4개월여 앞둔 이번 모터쇼는 '꿈, 조화, 새로운 비전'(Dream, Harmony and New Vision)을 구호로 전 세계 18개국에서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업체 2100개사가 대거 참여한다. 이는 1990년 막을 올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베이징 모터쇼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올해는 베이징 외곽에 새로 준공한 18만㎡ 넓이의 새로운 국제전시장 신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려 그 규모가 더욱 크다. 국내 대표적인 완성차 브랜드들 뿐 아니라 국내서 선전하고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 저마다 주력 제품을 출시했다.

▲전쟁터 옮긴 국산차 가상전 펼친다=국내서는 현대차는 물론 쌍용차, GM대우차 등이 주력 세단 및 SUV를 출품,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자웅을 겨룬다. 기아차는 베이징 모터쇼 현지서 모하비를 출시, 글로벌 브랜드들의 SUV와 중국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기아차는 20일 전세계 언론인과 자동차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하비의 중국 현지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기아차는 오는 7월부터 모하비를 중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한다. 중국 시장은 최근 여가생활과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SUV판매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총 35만7000대의 SUV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나 늘어난 양이다.

현대차는 연초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네시스를 중국 시장에 첫 선 보인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오는 6월 말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 역시 국내서 선전하고 있는 체어맨W를 이번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에 본격 데뷔시킨다. 쌍용차는 기존 상하이차가 중국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영업능력에 체어맨W의 품질이 더해져 중국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대우는 GM부스를 통해 윈스톰과 마티즈 등 등 주력 모델을 전시한다.

▲벤츠 신차 최초 공개, 글로벌 브랜드 중국 혈투 개막=해외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공략 특명은 더욱 절박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컴팩트 SUV를 표방하는 'The new GLK-Class'를 중국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The new GLK-Class'는 이미 컨셉트카가 공개된 바 있으나 양산모델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를 포함한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새 모델의 판매를 중국 시장에서 시작한다는 점은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시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알게 해 준다.

볼보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크로스오버 모델 볼보 XC60을 아시아에 최초 공개했다. 또 컨셉트카인 C30 Plug-In Hybrid 등 총 7개 모델을 전시한다. 아우디도 내년께 한국서 시판되는 Q5를 베이징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1시리즈와 X6를 중국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X6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로 한국에 6월 출시된다. 랜드로버는 디젤하이브리드 컨셉트카 LRX를 최초 공개했다. 역시 콤팩트형 SUV로 3도어 모델이다.

도요타는 친환경 1인승차 'i-Real'을 포함해 'Concept car IQ', 'FT-HS', 'TF108 (Toyota)', 'LF-Xh', 'LF-A (Lexus)' 등 7종의 컨셉트카를 출시, 친환경 기술을 뽐낸다. 또 렉서스를 포함 총 50여대의 모델을 출품, 매머드급 규모를 뽐냈다.

이 외에도 벤틀리, 람보르기니를 포함해 롤스로이스, 포르셰 등 럭셔리카 브랜드들도 대거 참여했다.

▲1000만대 중국 시장, 가능성에서 현실로=국내 브랜드들이 중국에 주력 차종을 대거 출시하고 글로벌 브랜드들은 중국서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를 열며 저마다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 때문이다.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그대로 웅변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878만대 규모로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성장률도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 브랜드들이 자국에 진출할 때 국내 브랜드와 합작, 공장을 설립할 것을 종용해 온 중국은 지난해 통 887만대를 자국서 생산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3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올해 1000만대 초과 생산이 가시적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기자 kh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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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자연철학 1·2(G.W.F. 헤겔 지음, 박병기 옮김, 나남, 6만6000원)=헤겔의 역저 ‘철학적 학문의 백과사전 강요 제2부 자연철학’을 번역했다. 이념의 필연적 전개과정에 따라 로고스·자연·정신이라는 3개의 개념군으로 나누어 철학적 개념들을 서술했다. 로고스는 추상적 형식 속의 이념이고, 자연은 타재의 형식 속의 이념, 정신은 자신에게 복귀한 이념이다.

■세계시민주의―이방인들의 세계를 위한 윤리학(콰메 앤터니 애피아 지음, 실천철학연구회 옮김, 바이북스, 1만6000원)=정치·경제·문화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가 점점 조밀해지는 현재 ‘글로벌 시대’에는 다른 사회와 문화, 지역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과의 대화가 불가피하며, 더 나아가 우리 모두에겐 ‘이방인에 대한 의무’가 있음을 역설한다.

■굿 코칭(비야너 캐스베어·플레미 비데릭 지음, 조주섭·조태임 옮김, 제임스컨설팅, 1만원)=명령, 지시, 통제에 의한 리더십과는 리더십 스케일의 정반대 끝에 있는 리더십 유형인 코칭을 다룬 책. 책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외적인 권력이나 권위에 대한 복종으로부터 자기 책임과 선택이 더욱 중요시되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세잔의 사과―현대사상가들의 세잔 읽기(전영백 지음, 한길아트, 2만4000원)=고전주의와 인상주의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잔(1839∼1906)에 대한 연구법을 소개한 책. 지그문트 프로이트, 질 들뢰즈, 자크 라캉 등의 철학과 정식분석학을 동원해 화가 세잔의 작품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조명했다.

■수복호 사람들―김보섭 사진집(눈빛, 2만원)=수복호는 인천 근해에서 굴을 따는 아주머니들을 실어나르는 배 이름. 끈끈한 바닷바람과 소금기가 진하게 밴 사람들의 냄새가 사진 전편에 무겁게 흐르고 있다. 그 짠 소금 냄새는 어쩌면 이들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의 냄새일지도 모른다.

■히말라야 식물 대도감(요시다 도시오 글·사진, 박종한 옮김, 김영사, 8만원)=일본의 저명 식물사진 촬영가이면서 식물학자, 히말라야식물연구회 회원인 저자가 히말라야 식물 사진 2700장을 소개한 도감. 빙하와 산맥, 습지, 사막을 목숨 걸고 발로 뛰며 탐사해 식물 이름 분포지, 생김새, 꽃피는 시기, 해발, 촬영일까지 꼼꼼하게 적었다.

■경영의 미래 아웃소싱―전략적 아웃소싱을 위한 M&A식 접근법(장 루이 브라바드·로버트 모건 지음, 박은정·박은수 옮김, 비즈니스맵, 2만5000원)=아웃소싱의 본질과 기업에서의 활용성을 시작으로 아웃소싱 파트너의 자산, 전문성, 기술혁신, 투자로부터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관계 구축 및 활용, 공유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소희 옮김, 리더스북, 1만3500원)=‘보보스’는 부르주아 야망과 성공에 대한 집착, 보헤미안의 저항과 창조성이라는 특성을 동시에 지닌 계층을 뜻하는 신조어. 책은 보보스의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세계 경제·사회·문화를 이끌고 있는지 분석했다.

■‘Why’를 위해 살아라(양수길 외 지음, 정은출판, 1만2000원)=기업인, 학자, 전직 고위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 회원들의 글 모음집. 성공이라는 화두를 목표로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결단과 위기의 순간에 가장 중심에서 그 일을 담당하고 풀어나갔던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빼곡하다.

■유모차를 사랑한 남자(조프 롤스 지음, 박윤정 옮김, 미래인, 1만3800원)=유모차와 핸드백에 성욕을 느끼는 사람, 뇌가 없는데도 IQ는 126이나 되는 사람,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여자에서 뇌가 없는 남자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에서 흥미롭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례연구 16가지를 모아놓은 교양심리학서.

■삼성과 소니―글로벌 패권을 위한 두 전자거인의 격돌에 관한 인사이드 스토리(장세진 지음, 살림Biz, 1만7000원)=반세기 동안 전자산업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누렸던 소니가 갑작스럽게 쇠락한 이유와 삼성전자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이유는 뭘까. 책은 삼성과 소니의 엇갈린 운명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해답을 찾아본다.

■퇴계 이황―아들에게 편지를 쓰다(이황 지음, 이장우 옮김, 연암서가, 1만2000원)=퇴계가 맏아들 준에게 보낸 편지글을 모은 것으로 그동안 알려졌던 학자의 모습보다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생활인으로서의 퇴계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편지에는 자상하고 세밀하고 또 철저한 아버지인 이황의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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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l 새책 - 유모차를 사랑한 남자]

유모차를 사랑한 남자/조프 롤스 지음/박윤정 옮김/이은경 감수/미래인

유모차와 핸드백만 보면 성적 충동을 느끼는 남자가 있다. 열살때부터 시작된 이 남자의 기행은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여자를 ?i아가서 유모차에 엔진오일을 문지르거나 기차역에서 두대의 빈 유모차를 발견하고는 절단한 다음 불을 질러버린 적도 있다. 이런 짓을 일삼던 그는 유죄판결을 받아 집행유예로 정신병원에 감금되기도 하지만 두 아이 아빠인 그는 두 물건이 보이지 않으면 멀쩡하다. 이 이상한 행동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그는 스스로 심리분석치료에 응한다.

이 책은 기이쩍은 혹은 비정상적으로 여겨지는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열세살때까지 침실 의자에 묶여 살았던 소녀, 뇌가 없는데도 IQ는 126이나 된 사람, 세얼굴을 가진 다중인격장애 여자 얘기 등 심리학에서 가장 흥미롭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례연구 16가지를 모아놓았다. 그러나 이들이 단지 호기심의 대상만은 아니다. 여기엔 인간의 수수께끼를 풀 단서들이 들어있기도 하다. 어떤 사례는 관련분야 연구에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유모차를 사랑한 남자 얘기로 돌아가보자. 심리학자들은 이런 경우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행동요법의 하나인 혐오요법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혐오스러운 자극을 주어서 행동을 줄이게 만드는 것이다. 약물로 구토를 일으키게 만들고 음식을 주지 않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즉시 유모차나 핸드백을 보여주는 가혹한 요법이 동원됐다. 9일째 되던 날 환자는 제발 유모차와 핸드백을 치워달라고 애원하기에 이른다. 심리학자 한스 아이젠크는 이후 몇년동안 환자를 추적한 결과 더 이상 성적 환상을 품지 않게 됐다고 발표한다. 그러나 혐오요법은 논란이 이어졌다.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이며 세뇌와 다름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아이젠크는 정신요법이나 다른 요법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자 본인이 원하는데 단지 개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치료법이라는 이유로 못받게 하는게 옳은지도 논란거리다.

본성과 양육사이에서 어느쪽이 중요한가라는 고전적 논쟁에 대해 심리학자 J.B.왓슨은 양육쪽을 더욱 강조한다. 파블로프의 침반응 이상으로 복잡한 인간의 행동들도 쉽게 조건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11개월된 아기를 데려다가 공포반응을 인위적으로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리틀 앨버 연구사례다. 동물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강철막대를 두드리면 동물에 대한 공포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이런 감정적 조건 반사가 다른 동물들에게로 전이될까? 이런 반응이 얼마동안 지속될까? 또 이 반응을 소거시킬 수 있을까 등에 대한 의문을 시험한 것이다. 이는 성공적이었다는 왓슨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험조건 등에 대해 의구심이 뒤따랐다.그러나 이 실험은 엉뚱한데서 효과를 드러냈다. 왓슨은 이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광고영역에 적용한 것이다. 그는 성공적인 광고는 제품의 질에 전적으로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각각의 제품과 연합시키는 정서적 반응들에 의존한다고 확신했다. 맥스웰 하우스 커피와 폰즈 콜드 크림, 존슨스 베이비파우더, 페베코 치약같은 작품들은 그의 창조적 광고들이다. 요즘 수많은 광고에서 이용하고 있는 고전적 조건화기법의 원조인 셈이다. 이밖에도 목격자가 너무 많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방관자 효과`의 사례인 키티 제노비스 이야기, 다중 인격장애와 같은 희귀병을 사람들이 훨씬 더 흔하게 받아들이고 진단받을 수 있는 장애로 탈바꿈시킨 세얼굴의 이브와 16명의 개별인격을 만들어낸 시빌 등의 얘기는 복잡다단하고 위험인자들이 산재해 있는 요즘 단순히 희귀성 이야기로 밀어놓을 수만은 없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한 사례 제시뿐만아니라 남긴 과제와 뒷이야기까지 덧붙여 섣부른 판단을 경계한다. 특히 대상을 단순히 과학적 대상이 아닌 또 다른 나일 수 있는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윤미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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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스칼(IQ 180)>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나의 말은 유명하다. 사실 나는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수학자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6분을 잴 수 있는 모래시계와 8분을 잴 수 있는 모래시계가 한 개씩 있다. 이 두 개의 모래시계를 사용해서 10분을 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래가 떨어지는 속도는 똑같다고 가정하고 뒤집을 때 소요되는 시간은 무시한다.(풀이 제한시간 4분)

2. <바그너(IQ 135)>

내 관심사는 어디까지나 음악인만큼 지휘봉을 이용한 문제를 내볼까 한다. 지휘봉 세 개를 그림처럼 조합하면 모두 다섯 곳에 직각이 만들어진다. 만약 지휘봉 세 개를 사용해서 열두 곳에 직각을 만들려면 어떤 식으로 조합해야 할까? 단, 지휘봉의 굵기는 무시하기로 한다.(제한시간 4분)

3. <루소(IQ 135)>

나는 평등을 사랑하여 ‘민족론’이라는 책까지 썼던 만큼 친구가 그림과 같이 한쪽 면에 점선이 그려진 판자를 보내왔을 때 평등의 원리에 근거하여 이것을 네 개의 같은 모양으로 절단해 보기로 했다. 점선을 따라 잘 절단하면 뒤집지 않아도 같은 모양을 가진 네 장의 판자로 자를 수 있다. 어떻게 잘라야 할까?(제한시간 8분)

<두뇌 정답>

1. <파스칼 답>동시에 두 개를 같이 재기 시작해서 6분짜리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뒤집어놓는다. 그리고 2분 후에 8분짜리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면 6분짜리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는다. 그렇게 하면 이 모래시계의 모래는 2분의 분량에 해당한다. 2분짜리 모래시계의 모래가 모두 떨어지는 순간이 10분이 된다.

2. <바그너 답>그림과 같다. 평면 사고에서 입체 사고로 두뇌를 전환하는 데 적절한 문제.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두면 당신의 두뇌 회로는 크게 개선될 것이다.

3. <루소 답>그림과 같다. 앞 페이지 판자를 상하좌우로 절반씩, 네 개로 자를 경우, 뒤집지 않고는 같은 모양을 만들 수 없다. 칸은 모두 서른두 개이므로 한 개의 도형은 여덟 칸에 해당한다. 그것을 기점으로 도형을 조립하면 된다.

〈 제공 | 두뇌 스트레칭 03-천재들과의 대결(중앙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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