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석 IBK기업은행장
강권석(姜權錫·57) IBK기업은행장이 30일 오전 7시 25분 지병으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별세했다. 강 행장은 올 초 구강 인두암 진단을 받고 3월에 수술을 받은 이후 항암 치료를 계속 받아오다 병세가 다시 악화돼 지난 24일 중환자실에 입원했었다.

강 행장은 73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재무부 기획관리실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냈다.

2004년 3월 기업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공격적인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올 3월 국책은행장으로선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강 행장은 재임 중 IBK기업은행의 순이익과 총자산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려 놓았다. 지난해 창립 46년 만에 최초로 연간 순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자력으로 100조원까지 총자산을 늘렸다.

그가 주창한 ‘비오는 날 (중소기업의) 우산을 빼앗지 않겠다’는 우산론(論), ‘은행은 기업의 종합병원이고 은행원은 기업의 주치의’라는 기업주치의론(論) 등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철학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불경기였던 2004년과 2005년에도 중소기업 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강 행장은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커 재작년부터 수익의 1% 이상(지난해엔 116억원)을 사회에 환원했고, 올해 9월엔 본지의 스쿨업그레이드 캠페인을 통해 지방 공립고교 4곳에 학교발전기금 1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자기 몸 돌보지 않고 혼신을 다해 일한 행장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행장은 지난 26일 직원들에게 ‘CEO 편지’를 보냈다. 우연하게도 그는 이 마지막 편지에서 ‘죽음’을 얘기했다. 그는 편지에서 미국 철도회사 직원이 냉동열차에 갇힌 뒤 열차의 냉동시설이 고장난 줄도 모르고 스스로 몸이 언다고 느껴 동사(凍死)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이 생(生)과 사(死)를 갈라놓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며, 어려워져 가는 영업여건에서 힘을 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발인은 12월 3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 (02)3010-2631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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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직원들은 물론 금융계 인사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 행장은 지난 3월 국책은행장으로 연임이후 지병이던 편도종양을 약물 치료를 받고 병세가 호전된 바 있어 더욱 주의의 안타까움을 싸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건강과 관련 "두달 동안 통원치료을 받고 열흘정도 입원했다"며 "주의에서 많이 걱정해 준 덕분에 이제 건강이 회복됐다"며 주의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강 행장은 지난달부터 다시 병세가 악화되자 곧바로 휴가를 내고 입원 치료에 들어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달초까지만 해도 병세가 호전됐지만 갑자기 치료 부위에 다시 종양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평소 업무 추진력과 함께 원만한 대인관계로 직원들은 물론 금융계 인사들에게 높은 덕망을 쌓아왔다는 것. 더욱이 과거 재무부 시절 공보관을 거쳐 기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관가와 시장을 모두 이해하는 인인물이라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그는 이러한 인간관계와 함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업무 추진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오는 날에 (중소기업의) 우산을 뺏지 않겠다'는 우산론은 물론 `비오는 것을 미리 알려 비를 피하게 하겠다'는 일기예보론, `은행은 기업의 종합병원이고 은행원은 기업의 주치의'라는 기업주치의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냈다.

강행장은 이러한 자신만의 철학을 앞세워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중소기업대출을 큰 폭으로 늘려 기업은행을 4대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워냈다. 지난해 기업은행을 순익 1조 클럽에 가입시킨 것도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향후 종합금융그룹화 전략에 따른 증권사 인수는 물론, 민영화를 앞두고 개인영업점 확충 등 개인금융을 강화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강행장은 지난 73년 행정고시에 합격(14회), 이듬해 재무부 기획관리실 사무관으로 관계에 입문해 이재국ㆍ증권국ㆍ보험국 등을 거쳤으며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낸 후 2004년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강 행장은 부인 민선희 여사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두고 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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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1997년 11월 21일 임창렬 당시 경제부총리와 미셸 깡드쉬 IMF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정부가 IMF 구제 금융을 요청했음을 공식화한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IMF 구제금융 이후 우리 사회는 미증유의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부터 10년…CBS와 데일리노컷뉴스는 외환위기 10년을 맞아 지나간 10년이 담긴 명암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10년을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13회에 걸쳐 특집기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1부: 1997년 외환위기 왜 왔나?
1-1. 다시 써 본 외환위기
1-2. IMF 융단폭격, 그 상처는 깊었다
1-3. 쓰러진 대한민국, 다시 일어서다

2부: 2007년, 무엇이 달라졌나?
2-1. 뒤바뀐 산업 지형
2-2. 기사회생한 한국금융
2-3. 거품위에 쌓은 부동산 왕국
2-4. 잃어버린 일터. 다시 찾은 이성
2-5. 주식회사로 재탄생한 대한민국

3부: 2017년, GNP 4만$의 조건은?
3-1. 4만불시대 기업 아이콘 '존경받는 기업'
3-2. 중소기업…이젠 강소기업으로
3-2. 금융강국으로 가는 길
3-4. 제주도를 팔아라
3-5. 패자 부활을 꿈꾸며


▣ 세계 최고 기업에 도전장

지난 2000년 당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의료전자사업부 책임연구원으로 있던 아이리텍(Iritech) 김대훈 사장은 홍체인식부문에서 유일하게 세계 특허를 보유한 미국 '이리디안'사의 대표 앞으로 한통의 편지를 보냈다. "이리디안의 홍체인식기술은 동공이 변화지 않는 것에 기반을 하는데 제 연구에 따르면 홍체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홍체인식기술이 보다 정확하지 않겠는가"라는 내용이었다.

얼마 뒤 이리디안 측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흥미롭지만 당신의 주장은 틀렸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연구에 확신을 가지고 있던 김사장은 오기가 났다. 내친김에 홍체인식기술 회사 '아이리텍'을 설립하고 '이리디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제 2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꿈꾸며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설립한 김 사장은 2001년 6월 미국특허를 받았다. 한국의 LG와 미국의 IBM, 그리고 일본의 대기업들이 수년 동안 뚫지 못한 이리디안 독점특허의 철옹성을 깨뜨린 것이다.

올 3월에는 미 국립표준연구소(NIST)가 실시하는 국제표준심사 테스트에 통과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최대의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과 홍체인식 사업에 대한 전략전 제휴를 맺었다.

김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당장 2008년부터 1000~2000만불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오는 2010년까지 1억 4천만불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체인식기술 시장은 시장규모를 예상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는 이 기술을 채택한 제품들이 워낙 고가라 아직은 일부 기업이나 재력가들만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리텍은 휴대전화 같은 소형제품에도 홍체인식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저가의 홍체인식 카메라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카메라모듈이 개발되면 우리는 삼성이나 LG, 노키아 같은 업체에 기술사용료를 받고 기술을 이전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매출은 기술개발 이외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 수익이 되는 셈이죠"라고 밝혔다.

▣ 찾아보면 널려있는 중소기업 지원책

가진 건 기술 밖에 없는 아이리텍이 미국에 본사까지 차릴 수 있었던 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해외인큐베이터' 프로그램 덕분이다. 중진공의 해외인큐베이터 사업은 해외거점 도시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저가에 제공하고 각종 행정적 편의와 법률지원까지 제공한다.

김 사장은 "이리디안의 특허를 깨뜨리기 힘든 가장 큰 이유가 자신들의 독점특허를 침해한다 싶으면 바로 소송을 걸기 때문이고 이 과정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나가떨어지게 된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해외인큐베이터의 법률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는 7000여가지의 중소기업지원정책이 있어 이를 적절히 활용만 하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이준호 연구위원은 "한국의 중소기업정책은 그 규모면에서는 OECD 국가 가운데서도 최고의 수준"이라며 "각 기관별로 따라 노는 지원책을 적절히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한계기업의 퇴출을 막는 지원책은 과감히 없앤다면 세계 일류 중소기업 탄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역 수입되는 수출품

지난 10월 28일 오전, 홍콩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에 들어선 필룩스(Feelux) 노시청 회장. 노회장은 공항면세점에 들러 진열대를 비추고 있는 소형 형광등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인천공항 면세점 조명이 대부분이 저희 필룩스 제품이다. 공항 개항당시 각 면세점들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수입 조명제품을 썼는데 알고 보니 저희가 유럽에 수출한 제품이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필룩스는 전체 생산량의 55%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데 오슬람 등 세계적인 조명회사들이 필룩스의 특허제품들을 사겠다고 제의하고 있다.

▣ "문화를 팔아라"

우리나라 최초의 조명박물관을 운영하는 기업,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만 5곳의 공장을 둔 기업, 해외법인을 포함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기업. 왠지 필룩스에게는 중소기업이라기보다 강소기업이라는 명칭이 더 잘 어울리는 이유들이다.

필룩스는 세계최초로 '감성조명'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필룩스가 지난 2004년 아직 생소한 '감성조명'을 알리기 위해 경기도 양주에 조명박물관을 지을 당시에만 해도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연매출 50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이 굳이 100억원이나 들여 박물관을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

끈질긴 설득끝에 조명 박물관을 설립한 노회장은 "기술보다 중요한게 문화이다. 조명박물관 설립은 물론 저희가 소비자체험단을 모집해 감성조명 제품을 사용을 권하고 해외바이어들을 초청해 감성조명 아래서의 생활을 체험해보도록 하는 이유도 바로 감성조명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라며 필룩스의 감성조명 철학을 설명했다.

▣ 새로운 시도로 돌파구 찾아

필룩스는 국내 규제와 그릇된 기업문화로 손해를 입은 뒤 해외로 눈을 돌려 성공한 사례다. 지난 1984년 설립당시 필룩스의 생산제품은 조명이 아닌 TV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이었다. 하지만 전자부품 생산은 결국 대기업의 원가입하 압력이나 종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식한 필룩스 경영진은 과감하게 조명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필룩스가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데는 한국의 왜곡된 한국의 기업문화도 큰 영향을 줬다. 노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이게 술장사지 제조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술접대 문화에다 구매담당자가 '자기 몫을 얼마 떼 주면 수 십억원치를 팔아주겠다'는 검은 제의를 해 올 때도 자주있죠."라며 한국에서 사업하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국내의 온갖 규제들은 필룩스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다. 실례로 이미 지난해 상용화를 마쳐 올 초부터 유럽에 판매된 'Slim Line' 제품들이 한국에서 안정인증을 받은데 1년이나 걸려 올 10월에나 공식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상무이사는 "신제품을 내놨는데 규격이 없다고 1년이나 안정인증을 안 내주는 거예요. 국내에서는 누가 안정인증도 없는 제품을 사겠습니까"라며 규제중심의 기업정책을 꼬집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독보적인 영역 구축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의 공통점은 독자적인 기술 보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기업을 강소기업이라 부른다. 많은 기업들이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하지만 강소기업들에게는 다시 태어난 10년이다.

CBS특별취재팀 성기명/권민철/임진수/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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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는 한국 소프트산업을 대표해 세계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부문으로 콘텐츠산업과 더불어 디자인산업을 꼽으면서 “디자인산업은 ‘창조산업’임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는 소프트산업의 창의성이 발휘되기 위해선 관련 분야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음악진흥위원회’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인제 민주당 대선후보는 집권시 정부차원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를 적극 육성하고 수출금융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문별 설문조사에서 문 후보는 “한국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게임산업에 대해 문 후보는 “정서순화 기능을 갖는 게임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 역사문화 자원 가운데 고전, 문학, 철학을 담은 내용들을 콘텐츠로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미국 등 시장의 전문 하청기지로 전락한 이유는 한국 에이전시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비정규직이고, 형편없는 계약조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선 이 분야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집권할 경우 음악부문 정책기조를 산업·기업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전환하고 ‘음악진흥위원회’를 설립하겠다”며 “출판산업 발전을 위해 전국 각 읍·면·동에 작은도서관을 적어도 하나씩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내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해 집권시 국가·지역 통합형 디자인 혁신체제를 마련하고 디자인 지향적 산업사회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게임산업은 독창성 부족이 문제”라며 “정부차원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를 육성하고 중소기업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채택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경쟁을 통한 상생발전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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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자신만의 중국 투자 노하우 공개]

'월가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65)는 미래를 보는 식견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로저스는 수년 전부터 △ 달러 자산에서 빠져 나와라 △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라 △ 원자재 상품을 매수하라 등 3가지 투자 지혜를 설파하며 중국 시대의 도래와 달러 가치 하락, 원자재 가격 급등을 미리 예견하고 이에 대비한 투자를 준비할 것을 주문해왔다. 그의 투자 철학이 선견 지명이 있었음은 지금 시황을 보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로저스는 최근 자신의 중국 투자 철학을 담은 저서인 '중국의 강세 :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수익성 있게 투자하기'(A Bull in China : Investing Profitably in the World's Greatest Market)를 펴냈다.

이 책에는 그의 중국에 대한 투자 정수가 담겨져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투자자들이 매수를 고려해야할 종목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주스 업체, 정육 가공업체, 트랙터 제조업체, 와인 생산자, 맥주업체, 제약사, 자동차업체, 방위산업체 등에 대한 다양한 그의 분석이 담겨 있다.

로저스는 그러나 중국 증시의 무조건적인 상승장을 바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에서 2001년까지 상하이 증시는 한달에 10% 이상 증시가 추락하는 '작은 급락장'을 20번 이상 경험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로저스는 저서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의 경제 성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가 어느정도 미국에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중국과 미국의 연계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경제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며 단지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19세기가 영국의 시대,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고 전망하며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헤지로 투자 자산의 일정 부문을 중국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로저스는 어린 딸에게 중국인 보모를 붙여주면서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근에는 뉴욕에 위치한 집을 150만달러에 매각하고 싱가포르로 이주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로저스는 "원래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공기가 너무 좋지 않아 싱가포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예일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 장학생으로 선발돼 발리올 칼리지에서 정치 경제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인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1980년 한창 일할 나이인 37세에 은퇴했다.

1969~1980년까지 퀀텀펀드가 거둔 누적 수익률은 3365%로 이 기간 S&P500지수의 상승률 47%를 크게 능가하는 투자 성과를 보였다.

그는 퀀텀 펀드를 그만둔 뒤 전세계 116개국을 돌아다니며 세계 각국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괴짜와 같은 행동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저서인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오토바이를 타고 2년간 지구를 한바퀴 돈 경험으로 모자라 다시 4륜 구동 자동차에 몸을 싣고 3년간 세계를 누빈 경험을 담고 있다. 이책은 국내에서도 출간돼 많은 화재를 불렀다.

로저스는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정치경제 상황과 투자 환경을 꿰뚫어보고, 그 자리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별난 행동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세계 금융 시장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로저스는 이미 수년전부터 원유 등 원자재 시장의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밝혀왔다. 또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아 현재 국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쪽집게처럼 예측했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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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정광재 공저/한스미디어/1만 2000원 ‘10년을 바라 볼 주식이 아니면 단 10분도 소유하지 마라.’

주식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인 워렌 버핏의 명언이다. 장기적인 가치주 투자를 강조한 말이다.

가치투자의 명가라고 할 수 있는 신영증권의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가치투자야말로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생각으로 정광재 매경이코노미 기자와 손을 잡고 낸 책이 바로 ‘가치투자가 최고다’란 신간이다.

조 센터장은 책에서 “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은 주식은 사지 않고,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만 매입한 후 주가가 가치에 비해 올랐을 때 파는 가치투자의 원칙만 실천한다면 주식투자로 손실을 볼 이유가 없다”고 단언한다.

두 저자는 재테크 환경에서 주식으로 관심이 몰린 요즘 어느 때보다 금융교육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가치투자의 개념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들이 강조하는 가치투자는 도대체 어떤 개념일까. 가치투자란 용어는 일반 주식투자자들이 주위에서 자주 듣는 말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가치투자 개념은 단순 명료하다. 적정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주식을 사서 오래 묵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시장보다는 기업가치를 보라’ 강조 ■

순자산가치와 성장가치가 더해진 게 기업가치고, 둘 중 어떤 부분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투자 스타일은 조금씩 갈린다. 예컨대 과거 데이터인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순자산가치에 비중을 둔 투자가 그레이엄식이라면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경쟁 위치 등을 파악해 성장가치를 중시하는 게 워렌 버핏 방식이다. 색깔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분석을 기본으로 한다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가치투자자들 면모만 봐도 기업분석을 담당했던 애널리스트 출신이 많다. 책은 기업분석 능력뿐 아니라 장기투자 철학, 끊임없는 의심 등이 가치투자에 있어 불변의 법칙이라면서 투자대가들의 철학을 듣고 익히면 누구나 가치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강방천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 이정철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한민국 가치투자자들의 생각을 한 권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윤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33호(07.12.05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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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굿모닝신한證 아시아 리서치 포럼]

"아세안을 주목하라"

굿모닝신한증권은 5일 '2007 아시아 리서치 포럼'을 개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을 포함, 중국의 신은만국증권, 일본의 미즈호증권, 인도네시아 BNI증권, 말레이시아의 KIBB증권이 참여한 이번 포럼에는 400명의 기관투자가 등이 참여, 아시아 시장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여줬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한중 리서치 포럼에 이어 올해는 자원과 인구가 풍부한 아세안을 주목한다는 점에서 아시아 리서치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우리 투자자들이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조중재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날 '아시아 자본시장의 성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이 아세안과 중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아세안과 중국은 현재 자국통화 절상, 고성장, 수출에 대한 우려에 따른 정책적인 내수소비 부양 등이 적극 이루어지고 있어 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내년 증시 화두를 △달러약세와 유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인수합병(M&A)과 위안화 캐리트레이드 △차이나컨슈머 △장기자산의 증시유입 △신성장산업의 본격화로 꼽았다. 변동성 높은 장세 지속으로 코스피 예상밴드를 1760~2370으로 전망했다.

◇中주식 내년 전망은=현재 한국의 주식투자에 중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중국시장의 내년 전망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양정장 신은만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증시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거품이지만 아시아 관점으로는 거품이 아니다"라며 "건전한 발전과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 경제는 지속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만큼 증시도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발전 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 소비, 환경오염, 높은 수출의존도와 상품의 낮은 부가가치, 소득분배 불균형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정책적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은만국증권은 내년 중국 A시장 지수밴드를 4500~7000포인트, 주가수익배율은 27~35배로 전망하며 변동성 큰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브프라임, 아시아 강타하나=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자산 담보대출) 사태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그 영향력이 작을 것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했다.

특히 이즈카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1조3000억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대출이 존재하며 그중 1500~2000억달러가 연체중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부실은 사실 빙산의 일각"이라면서도 "실물경제 충격은 당분간 불가피하지만 금융시장의 조정이 이미 완료돼,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의 급격한 추락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재할인율을 인하하고 과감한 유동성을 투입한 일본 통화당국의 대응은 적절하다며 엔화는 115~105/달러 범위 내에서 점진적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떠오르는 아세안=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원자재와 외국인의 투자가속화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노리꼬 가만 BNI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소비지출 확대 등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직접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내년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6.8%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전 여우 KIB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오일머니를 강조했다.

한편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정장 신은만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경제발전 경험을 가진 한국 일본 투자자들은 투자철학에 근거하는 서양 투자자들과 달리, 부동산에 많이 투자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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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옥기자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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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행복한 가계부 쓰기 /

#1‘튼실이 엄마’(짠돌이 카페 대화명)는 결혼한 지 3년 된 전업주부다. 남편의 월소득은 120만원이다. 60여만원으로 생활비와 각종 소비성 지출을 하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을 한다. 저축은 부부와 양가 부모님을 위한 용돈, 자녀 미래를 위한 것 등으로 각각 쪼개서 들고 있다.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부부가 함께 쓰는 가계부로 ‘행복한 짠순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적은 소득 가운데 매달 조금씩 남겨 목돈도 만든다. 가끔 스키여행 등 여가 생활도 한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경품행사에 참여해 가끔 뮤지컬 등 공연도 공짜로 보기도 한다. 가계부에는 각종 보너스카드의 포인트 관리를 별도로 할 수 있는 메뉴가 빼곡히 담겨있다.

#2‘은비령님’(〈한겨레〉행복한 가계부 수기공모 대화명)은 자신이 아껴 쓴 항목 옆에 스스로 칭찬을 기록하는 가계부를 4년째 적어오고 있다. 자신이 아낀 부분에 대해 기록하다 보면 흥미와 더불어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아낀 돈을 따로 개설한 통장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 통장은 가족의 이벤트 자금으로 활용된다. 지난해에는 일년간 통장에 쌓인 돈 100여만원으로 외국여행도 다녀왔다.



튼실이 엄마 가계부에 담긴 ‘즐짠(즐거운 짠돌이 생활의 줄임말)’ 아이디어 사례

△ 단순 지출뿐만 아니라 지출에 대한 메모와 잘한 점과 잘못한 점 등을 함께 기록한다.

△ 재미있게 쓴다.

-잘한 것(오예~~♡), 잘못한 것(안돼!!!)

-수입(돈아 우리에게로 와!!!)

-식비(밥은 먹고 살아야지)

-병원비(오래 삽시다!!!)

△ 포인트나 쿠폰도 관리한다.

-치킨집, 족발집, 슈퍼마켓, 칼국수집, 각종 카드와 휴대폰 포인트 등등

△ 예산을 세우고 지출한다.

△ 자산 현황을 매달 파악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328만원이다. 이 가운데 월 233만원을 식비와 각종 소비성 지출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에듀머니가 공동으로 벌이는 ‘가계부 수기공모’에 참여한 가정을 들여다보면, 소득이 통계청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가정이 다수 있다. 사례에서 언급한 ‘튼실이 엄마’ 가정의 소득은 우리나라 가계 평균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럼에도 그는 가계부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통제하고, 나머지 돈으로 가족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결혼 전인 20살부터 향후 결혼 뒤 탄생할 자녀를 염두에 두고 매달 5만원씩 저축을 했왔다고 한다. 미래 투자를 항상 우선 순위에 뒀다는 얘기다. 지금은 가계부에 짠순이 생활 수칙 아이디어를 만들어 놓고 부부가 함께 ‘즐거운 짠돌이’(일명 즐짠) 생활을 유지한다. 그들이 돈을 아끼는 목적은 간단하다. 푼돈이라도 아껴서 미래에 키워 쓰는 지혜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행복한 가계부 수기 공모’ 4주차 당선작인 ‘은비령님’의 수기 내용은 독특하다. 철저히 욕구를 통제하고, 아껴쓰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칭찬한다. 일 년, 한 달, 한 주 단위로 예산을 세워 미래를 계획하다보면 스스로도 미래 자산이 쌓여가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대박 재테크 열풍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부동산 불패 신화와 주식대박 기대감에 휩싸여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빚만 크게 늘어난 가정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진부한 것으로 치부됐던 가계부를 통해 구체적으로 돈을 불리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이들은 가계부에 미래를 담고 자신이 작성한 통계를 들여다보면서 점진적으로 인생역전을 구상하는 사람들이다. ‘한방의 재테크’로 어느날 갑자기 인생역전을 노리는 사람들과는 인생철학 자체가 다르다는 얘기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도움말/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이규빈 희망재무설계 대표

협찬 : 하나금융그룹, 생각의 나무



에듀머니는 〈한겨레〉와 ‘위대한 유산 가계부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가계부를 만들기 위해 상담과 교육이 필요한 분은 080-080-7670 혹은 edu-money.co.kr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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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은 530일간의 여수엑스포 유치 대장정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도 전에 신입사원 면접을 직접 챙기느라 쉴틈 없는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얼굴 표정만은 밝았다.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났다. 이번 여수엑스포 유치로 김 회장이 그토록 염원하던 '남해안 해양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동원그룹 경영에 다시 몰두하며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수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과제와 동원그룹의 미래비전, 인재상, 김 회장의 '동원식 자녀교육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 소감은.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국민들이 기뻐하니 이보다 더 기쁜일이 어디있겠는가. 530일의 대장정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결국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도 좋았지만 지역민의 열성과 국민의 성원을 바탕으로 민관이 합심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정부와 재계, 국회와 언론,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국가적 큰 행사를 성공으로 치뤄 기쁘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해결 과제는.
▲여수엑스포가 한시적인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해양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도로확충, 숙박시설, 철도개량, 국도 확장 등은 우리가 풀어가야할 과제다. 특히 여수 엑스포를 성공시켜 새로운 남해안 시대를 열어 지역균형발전의 계기를 만들고 국가와 나라를 위한 인류 유산을 남기는 계기가 되도록 거시적인 안목으로 여수엑스포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동원그룹의 M&A 계획은.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금융업을 따로 분리시키긴했지만 대표적인 인수합병(M&A)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동원그룹은 신사업 추진보다는 종합식품회사로 영역을 넓혀나가기 위해 언제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와의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 거창하고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도록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입사원 면접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동원그룹이 종합식품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데는 우수한 인재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다. 동원그룹의 주력이자 모태는 '참치'사업이기 때문에 참치를 잡기 위해 거친 바다 위에서 일을 해야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열정과 도전 정신이 있는 창조적인 인재가 바로 동원그룹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사고력과 순발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주어진 상황에 순발력을 발휘해 대응해 나가며,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동원식 자녀교육법'이란 무엇.
▲현대 부모들이 너무 아이들을 온실의 화초처럼 나약하게 키우고 있다. 아이들은 때론 강하고 거칠게 키워야 독립심을 기를 수 있고 어떠한 곤경에 빠지더라도 혼자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입사하기 전 6개월간 남태평양에 나가 참치배를 타며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강하게 키우는 것이 동원식 교육법이다.

구경민 기자 kk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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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자식을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면 안된다. 거친 역경을 이기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73)이 재벌 2세 교육과 관련, '스파르타식 교육론'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그룹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자식들은 때론 강하고 거칠게 키워야 독립심을 기를 수 있고 어떠한 곤경에 빠지더라도 혼자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요 그룹들마다 2~3세로의 경영권 이양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일부 기업에서는 2~3세들이 미숙한 상태에서 포스트에 올라 경험 부족, 판단 착오, 위기 대응 능력 취약 등에 따른 내부 논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자식 농사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에 거쳐 담금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신조에 따라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입사하기 전 6개월간 남태평양에 나가 참치배를 타는 등 혹독한 현장 훈련을 거쳐야 했다. 

'2012 여수 엑스포' 성공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회장은 53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최근 동원그룹 경영에 다시 매진하고 있다. 

금주 들어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300여명의 입사지망생들을 일일이 면접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동원그룹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원그룹의 주력이자 모태는 참치사업"이라며 "참치를 잡기 위해 거친 바다 위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철학에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창조적인 인재를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식품 관련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동원그룹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M&A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껏 식품분야 한 가지 사업에만 몰두해온 것처럼 향후에도 한가지 길 만을 꾸준히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김 회장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한국을 세계적인 '해양강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5월 30일 여수세계엑스포 유치위원회 결성 이후 정ㆍ재계의 유치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총관장한 사령탑이다. 

그는 여수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소감을 묻자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국민들이 기뻐하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도 좋았지만 지역민의 열성과 국민의 성원을 바탕으로 민관이 합심했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여수엑스포 성공을 위한 과제들을 풀어가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수엑스포 유치로 인해 10조원 이상의 사회간접자본(SOC)이 투자돼 '남해안의 해양국가시대'를 맞을 것"이라며 "도로확충, 철도 개량, 숙박시설, 국도 확장 등 인프라 확충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사가 끝난 뒤의 박람회장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해 인류 유산을 남기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수엑스포 대장정에 따른 피로도 잊은 채 직접 하루 10시간씩 신입사원 면접을 보고 있는 노익장에 대해 김 회장은 "참치를 먹으면 건강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동원의 주력상품인 '참치'를 건강 유지 비결로 꼽았다. 

구경민 기자 kk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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