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희기자][신입사원 기수별로 이름 붙여 경영철학전달..독특한 신입사원 선발방식'화제']

소금, 촛불, 샘물, 반석, 뿌리, 소나무.

코리안리재보험 박종원 사장이 직접 신입사원 기수들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2002년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이름을 붙이기 시작해 최근 선발한 2007년 신입사원들에게는 소나무란 이름을 붙여줬다.

소나무는 변화무쌍한 금융환경과 글로벌 마켓에서 외부의 찬바람이 불어와도 꿋꿋하게 버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박종원 사장은 "낙엽송은 비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낙엽으로 떨어지지만 소나무는 언제나 위풍당당한 푸르름을 유지한다"며 "어떤 금융환경에도 지조를 지키고 이겨내는 팀이 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소금은 헌신의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자신을 녹여 다른 사물의 부패를 방지하는 것처럼 희생정신을 가지라는 뜻이 담겨 있다. 촛불은 어둠을 밝히는 리더가 되라는 뜻에서, 샘물은 항상 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만든 이름이다. 반석은 든든한 받침이 되라는 뜻이 있고, 뿌리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말라는 깊은 철학이 들어있다.

코리안리는 독특한 신입사원 선발 방식으로 유명하다. 입사지원서 접수를 받은 후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는 방식에서 탈피해 실내면접과 실외면접을 통해 코리안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번에 합격한 이근희(29)씨는 "면접할 때 노조위원장과 2년차 사원이 들어온 것을 보고 독특하다고 생각했다"며 "외국어 테스트도 회사 내에서 해당 외국어에 능통한 선배가 담당한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걸친 실내면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실외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실외면접은 등산 후 체육대회와 뒤풀이를 통해 인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3일 청계산을 오르내린 후 축구대회와 텐트치기, 오래달리기 등을 한 후 뒤풀이로 막을 내렸다.

이렇게 해서 최종 선발된 2007년도 신입사원은 남자 18명, 여자 8명 등 총 26명이다. 이들은 46대 1의 경쟁을 뚫고 코리안리의 일원이 됐다.

박종원 사장은 "코리안리가 인재를 뽑는 기준은 국제적인 감각과 수리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며 "복잡한 절차를 거쳐 인재를 뽑는 것은 그들의 철학과 근성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술을 잘 마시거나 축구를 잘해야 합격하는 걸로 오해하는데 아니다"며 "축구를 잘 하는 것보다 어시스트를 잘하고 공을 잡겠다는 집념이 강한 사람을 뽑는다"고 말했다.

김민규(28)씨는 "외국생활을 하고 통역장교를 거쳐 글로벌 감각을 갖춘 것이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경력을 쌓아 글로벌 언더라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 코리안리, 6년 연속 'A-' 등급..전망 '긍정적'
☞ 코리안리, 내년초 투자자문회사 설립
☞ 코리안리, 국내 최초 세계 12위 진입
☞ 코리안리, 아시아 보험사 M&A 추진



김성희기자 shk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