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 수입통관 3일 · 정책의 연속...비즈니스가 최우선
싱가포르 - 무세금 · 무제한 외환거래...경제 자유로움의 극치
아일랜드 - "공무원은 주식회사 직원" 친기업 서비스 마인드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군화를 신고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은 두바이를 10여 년 만에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두바이의 마술사'라 불리는 그는 금융허브의 토대가 된 '노 택스(no tax)'정책, 항공운항 편수를 무제한 허용해 물류ㆍ관광 허브를 가능케 한 '오픈 스카이 정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외국계 은행에 단 두 시간 만에 등록증을 내주는 효율적인 행정시스템도 도입했다. 

두바이에선 기업들이 무세금, 무제한 외환거래, 무노동 쟁의 등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의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그는 비즈니스 천국을 꿈꾸는 '두바이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규제를 풀고 최고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불꽃 튀는 무한 경쟁이 한창이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두바이가 벤치마킹한 곳은 싱가포르와 홍콩이었다.

지난해 한국은 아시아의 조그마한 섬나라에 밀려 국내 굴지의 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뺏기는 수모를 겪었다. 바로 삼성전자가 독일회사와의 합작공장을 국내가 아닌 싱가포르에 짓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국내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으나 싱가포르가 월등히 훌륭한 투자환경을 제시하면서 방향을 돌렸다.

싱가포르 공무원은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돼있다. 기업들이 도와 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무원이 스스로 도와줄 거리를 찾아다닌다. 

'요청할 때 도와주면 된다'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기업에 대한 지원을 자신의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유연한 생각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마음을 바꿀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조사한 '기업하기 좋은 나라'에서 싱가포르가 당당히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IFC는 "싱가포르는 철저히 비즈니스 친화적인 경제"라고 평가했다. 우선 일처리 속도가 신속하고 간결하다.

필요한 물품의 수입 통관에 3일이면 충분하다. 아시아 지역 평균은 3주다. 싱가포르에선 면허 취득에서부터 세금을 내는 것까지 많은 일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수년째 외자유치 1등인 영국, 척박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에 이르는 아일랜드의 비결도 정부의 친(親)기업정신과 함께 공무원의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됐기에 가능했다.

특히 아일랜드의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아일랜드 정부가 아닌 주식회사 직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해 달라고 주문할 정도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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