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직원들은 물론 금융계 인사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 행장은 지난 3월 국책은행장으로 연임이후 지병이던 편도종양을 약물 치료를 받고 병세가 호전된 바 있어 더욱 주의의 안타까움을 싸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건강과 관련 "두달 동안 통원치료을 받고 열흘정도 입원했다"며 "주의에서 많이 걱정해 준 덕분에 이제 건강이 회복됐다"며 주의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강 행장은 지난달부터 다시 병세가 악화되자 곧바로 휴가를 내고 입원 치료에 들어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달초까지만 해도 병세가 호전됐지만 갑자기 치료 부위에 다시 종양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말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평소 업무 추진력과 함께 원만한 대인관계로 직원들은 물론 금융계 인사들에게 높은 덕망을 쌓아왔다는 것. 더욱이 과거 재무부 시절 공보관을 거쳐 기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관가와 시장을 모두 이해하는 인인물이라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그는 이러한 인간관계와 함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업무 추진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오는 날에 (중소기업의) 우산을 뺏지 않겠다'는 우산론은 물론 `비오는 것을 미리 알려 비를 피하게 하겠다'는 일기예보론, `은행은 기업의 종합병원이고 은행원은 기업의 주치의'라는 기업주치의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냈다.

강행장은 이러한 자신만의 철학을 앞세워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중소기업대출을 큰 폭으로 늘려 기업은행을 4대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워냈다. 지난해 기업은행을 순익 1조 클럽에 가입시킨 것도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향후 종합금융그룹화 전략에 따른 증권사 인수는 물론, 민영화를 앞두고 개인영업점 확충 등 개인금융을 강화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강행장은 지난 73년 행정고시에 합격(14회), 이듬해 재무부 기획관리실 사무관으로 관계에 입문해 이재국ㆍ증권국ㆍ보험국 등을 거쳤으며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낸 후 2004년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강 행장은 부인 민선희 여사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두고 있다.

송정훈기자 repor@

< 모바일로 보는 디지털타임스 3553+NATE/magicⓝ/ez-i >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정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