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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케이티(KT), 기업은행, 삼성화재, 지역난방공사 등이 고객만족경영을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으로 뽑혔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15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7 한국의 경영대상 고객만족경영대상’ 시상식을 열어 모두 31개 기업(기관)에 상을 줬다. ‘고객만족경영대상’은 올해부터 ‘한국의 경영대상’으로 통합 운영되는데, 상의 특성은 유지하되 품격을 더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최 쪽은 설명했다.
종합대상과 3개 부문에 걸쳐 수상대상을 선정한 올해는 종합대상 부문에서 케이티가 5년 연속, 삼성석유화학과 한국지역난방공사, 한화리조트가 4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또 기업은행, 삼성화재, 우리은행, 우정사업본부, 윤선생영어교실 ㈜현대영어사가 2~3년째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지난해까지 고객만족경영대상을 5년 연속 받은 케이티에프(KTF)는 ‘고객만족경영의 상징’으로 인정할 만하다는 심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올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삼성애버랜드와 교보생명, 현대백화점에 이어 네번째다. 케이티에프는 2003년 도입한 ‘굿 타임 경영’을 통해 서비스와 제품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 경험의 품질까지 높이기 위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개인상인 최고경영자상은 강권석 기업은행장한테 돌아갔다.
삼성석화·지역난방공사
4년연속 대상에 올라
서비스혁신 SK건설 등 영예
부문별로는 고객가치혁신, 사회가치혁신, 서비스혁신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21사가 수상했다. 고객가치혁신 부문에서는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이 대상을, 신한카드, 한솔교육, 형지어패럴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회가치혁신 부문에서는 한국가스안전공사(3년 연속)를 비롯해 부산광역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대상을 받았고, 한국공항공사, 한국조폐공사, 용인시가 최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부문 대상으로 신설된 서비스혁신 부문에서는 에스케이건설, 대통령 경호실, 아주오토렌탈, 킨텍스, 동화자연마루, 예본안과 등 10곳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업체 및 기관들의 면면에선, 그동안 대기업과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이뤄지던 고객만족경영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스케이건설, 경상북도 개발공사, 동화자연마루, 서브원 등 건설·제조업종의 참여도가 높아졌고, 예본안과, 레드캡투어 등 중소형 규모 기업들의 관심도 커졌다. 참여정부의 지속적인 고객중심 혁신활동의 결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의 공공기관과 부산광역시, 용인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성과 또한 우수하게 나타났다. 김희철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시에스(CS)경영본부장은 “많은 기업들이 고객만족경영을 단순히 고객 확보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경영 활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 내용도 인적 서비스 일변도를 벗어나 시스템과 프로세스 차원으로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 및 선정을 주관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탁월한 성과를 낸 기업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다음달 13일 사례 발표회와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다. 기조 강연에서는 엘지경제연구원 김주형 원장이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기반한 고객가치경영 방법론을 소개하고, 5년 연속 종합대상을 받은 케이티 남중수 사장은 자사 사례인 ‘원더풀 라이프 파트너’ 전략을 소개한다. 또 부문별 세션에선 제조·건설, 금융, 유통, 통신·교육, 의료·레저, 공공·지자체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올해 수상 기업들이 각각 핵심적인 성공 사례와 성과를 소개한 뒤 토론을 벌인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어떤 기업 뽑았나 / CEO 철학이 기업문화로 정착
심사위원들은 올해 수상기업(기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고객만족경영의 열쇳말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을 가장 먼저 꼽았다. 수상기업 대부분이, 최고경영자로부터 출발한 고객만족 철학이 모든 조직원들한테 전달돼 고객만족 중심의 기업문화와 시스템이 정착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심사 기준에서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 항목이다. 개인상인 최고경영자상을 받은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나’를 맨 앞에 놓는 은행이 바로 기업은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케이티에프의 조영주 사장은 “경영자는 고객, 주주, 직원의 충실한 하인”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각각 고객중심 문화를 이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고객의 소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소극적인 고객 정보 수집·관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내부 시스템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활용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케이티의 ‘VOC 종합관리시스템’, 현대해상의 ‘Hi-VOC’ 등이 다양한 고객 요구를 제품·조직의 혁신과 연계시킨 경영 혁신 사례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의 ‘GREAT 서비스’, 에스케이건설의 ‘VITAMIN 서비스’ 등은 차별화된 ‘접점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 우수 사례다. 예컨대 우리은행은 ‘밝은 미소, 관심 표현, 고객 눈맞춤, 고객 이름 기억, 감사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영업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테마로 삼고 있다. 고객만족 활동을 평가시스템에 반영하는 추세도 두드러진다. 고객만족 품질 지표, 정기적인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인사평가는 물론 협력업체 평가에까지 반영하는 곳들도 있다. 케이티에프, 신한카드, 우리은행 등은 고객만족 관련 성과가 개인의 인사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부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야 다음 단계인 서비스 전달 프로세스가 향상된다는 차원에서 종업원 만족도(ESI), 부서간 업무지원 만족도(ICSI) 조사 등을 추진하는 곳도 많았다. 부산광역시가 직무성과 계약제와 고객 관점의 공통지표를 도입한 것이 좋은 사례다.
어떻게 뽑았나 / 5개부문 나눠 엄격한 심사뒤 최종선정
‘고객만족경영대상’은 기업들의 고객중시 경영을 확산하자는 뜻으로 능률협회컨설팅이 1993년에 제정한 상이다. 올해부터는 ‘한국의 경영대상’과 통합 운영되는데, 국내 기업(기관)의 고객만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크게 전사와 개인 부문으로 나누고, 전사 부문은 다시 종합대상, 부문대상으로 나눠 심사했다. 부문대상은 고객가치혁신, 사회가치혁신, 서비스혁신 등 세 분야로 나눠 평가했다. 서비스혁신 부문상은 올해 처음 신설했다. 종합대상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사 차원에서 조직·경영시스템을, 부문 대상은 분야별로 차별화 된 고객만족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를 각각 평가해 최종 수상기업(기관)을 선정했다.
지난 5~6월 기업(기관)의 신청을 받아 7~9월 서류→현장→종합심사를 했다. 경영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이 서류심사를 통과한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엄격한 현장심사와 종합심사를 벌여 모두 31개의 최종 수상기업(기관)을 선정했다.
김회승 기자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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