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 아시아 금융위기 때 철수했던 현대자동차가 10년만에 태국 자동차 시장에 재진입했다.

현대모터타일랜드(HMT)사는 11일 태국 수도 방콕의 라차요틴 거리에 현대차 쇼룸과 서비스센터 제1호점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대차 판매에 착수했다.

HMT사의 구라다 요시즈미 사장은 "현대차의 태국시장 재진입을 위해 지난 4년간 준비했다"며 "태국을 동남아시장 진출의 지역 허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구라다 사장과의 일문일답.

--HMT사는 어떻게 설립됐나.

▲HMT사는 일본 자동차 판매업체인 쇼지츠사와 태국 현지 투자자들이 합작해 설립한 업체다. 현대자동차(주)는 HMT 지분에 참여하지 않았다. HMT사의 자본금은 4억바트(약 120억원)다.

--현대차 태국시장 재진입 배경은.

▲현대차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태국 경제가 침체되고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의 하나여서 지난 4년간 재진입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장차 태국이 동남아의 현대차 생산과 판매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판매 차종은.

▲중형 세단인 쏘나타, SUV인 산타페, 스포츠카인 쿠페 등 3개 모델이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기술과 부품을 지원받아 '촌부리 오토모티브'(Thonburi Automotive)사의 라인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HMT는 올 초 현대차와 CKD(반제품 조립) 기술계약 및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 2.0은 109만 바트(약 3천270만원)에 팔릴 예정이다.

--주요 판매전략은.

▲현대차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레드 카펫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레드 카펫 전략'은 현대차를 산 고객이 VIP(귀빈)로 느끼게끔 서비스와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현대차 태국시장 재진입이 자동차업계와 현대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투자자가 판매점 개설 계약을 체결하고 쇼룸과 서비스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리점 수가 30여개로 늘어날 것이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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