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영암기자][[박영암 기자의 돈되는 펀드/돈잃는 펀드] 세이에셋 '고배당 주식펀드']

삼성전자와 기아차가 배당주인가.

한국증권이 1일 발표한 펀드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배당주펀드들이 성장주와 영업손실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펀드'에는 기아차의 편입비중이 6.0%에 달하고 있다. 신영투신의 '밸류고배당주식'에는 삼성전자가 5.4%로 편입비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지난해 마이너스 2315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마이너스 3548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이 발생, 배당을 줄 형편이 못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에게 각각 5500원과 6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을 연말 종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1%수준. 이들 종목을 편입한 배당주펀드들이 '무늬만 배당펀드'라는 비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세이에셋자산운용의 '고배당주식형 펀드'(이하 고배당)은 배당주 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와 기아차는 물론 올해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인 현대중공업을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고지식할 정도로 고배당과 중소가치주라는 운용철학을 고집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없는 '진짜' 배당주 펀드

고배당은 편입종목과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과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

에서 일관된 배당투자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

8월말현재 편입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배당성향이 높거나 자사주 매집 등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편입 상위 10개 종목은 POSCO(5.51%) 국민은행(4.49%) KT&G(4.20%) 우리증권1 우선주(4.15%) 대신증권1우선주(4.04%) S-Oil1우선주(3.95%) SK텔레콤(3.94%) KCC(3.51%) 한국전력(2.96%) 신세계건설(2.94%) 등이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도 코스피시장보다 현저히 높다. 올해 주가 급등으로 코스피시장의 배당수익률은 1.40%로 추정되지만 고배당은 3.40%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코스피시장의 배당성향이 18.00%으로 예상되지만 고배당은 35.00%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고배당'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3.50%, 반면 코스피시장은 1.66%에 그쳤다.

주식운용팀장인 조경수 이사는 "고배당을 겨냥해서 우선주와 통신 유틸리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포항제철은 올해 주가급등으로 배당수익률은 낮지만 올해 3%의 자사주 취득 등 주주이익을 적극 옹호하고 있어 매수했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특히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올해 시장주도주인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한주도 사들이지 않았다"며 "이들 종목은 배당주라기 보다는 성장주로 분류할 수 있어 펀드운용목적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경쟁에서 불리하지만 앞으로도 이들 종목을 편입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기투자 할수록 변동성 지수민감도 낮아져

각종 위험 지표는 '저위험/중수익'이라는 펀드운용방침이 제대로 관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변동성(표준편차) 베타계수(코스피지수 대비 펀드수익률의 민감도 크기) 샤프지수(위험대비 수익률 크기) 등이 시장보다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변동성은 올 9월말까지는 시장보다 크게 나타났지만 1년이상 장기투자시

시장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지수 1%움직임에 대한 펀드수익률의 민감도를 보여주는 베타계수도 1년이상 장기투자시 현저히 낮아졌다. 펀드수익률이 시황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달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안상순 모닝스타코리아 펀드평가팀장은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가 올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고배당'의 연초이후 변동성과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1년이상 장기투자시 시장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배당주 펀드의 특징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부족과 특정 테마는 리스크

이 펀드의 천적은 크게 2가지다. 배당주와 중소형 가치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에 구조적으로 노출돼 있다. 유통주식이 적어 매매시 가격급등락을 가져오는 '시장충격'(Market Impact)이 크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같은 한계는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대형악재에 따른 시장충격시 반등탄력이 뒤처지는 것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최근 한달 1140포인트 이상 급반등하면서 대다수 액티브 주식펀드가 5%이상 상승했지만 '고배당'은 1%대 상승에 그쳤다.

여기다 시장이 '중국수혜주' '오일 달러수혜주' 등 특정 테마가 주도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 측면에서 불리하다.

씨티 우리 하나 등에서

고배당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38.98%로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5.69%를 소폭 윗돌고 있다. 그러나 50억원이상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42.21%는 밑돌고 있다(9월말 기준).

조현일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올해처럼 시장이 급등할 경우 배당주펀드가 수익률 경쟁에서 이기기는 힘들다"며 "공격적인 액티브펀드와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겨냥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조 부장은 ""이 펀드는 공격적 펀드의 대명사인 미래에셋의 '디스커버리'와 7대 3의 비율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기 보다는 주가변동성을 줄이면서도 꾸준히 안정된 수익률을 원하는 상대적으로 금융자산이 많은 투자가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재산증식 보다는 '재산의 안정적 관리'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라는 얘기다.

이같은 성격을 감안해서 펀드비용도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책정됐다. 펀드 가입시 1%의 선취수수료를 내지만 판매와 운용 등 총보수는 1.86%에 달한다. 1년이상 장기투자시 일반 액티브 펀드의 보수(2.3%대)보다 저렴하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809억원(9월말현재)이다. 지난 2005년 12월 배당주와 중소형 테마 붐이 일면서 4819억원까지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액수다. 조경수 이사는 "주가 급등으로 배당주 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설정액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씨티은행을 비롯해서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증권 교보증권에서 판매하고 있다.

모닝스타코리아의 안 팀장은 "일관된 투자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운용철학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펀드의 최대 장점"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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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암기자 pya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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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신사업추진본부 직원들이 편안한 자세로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 SK C&C는 경기도 분당 사옥에 대형 헬스센터를 설치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1대1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SK C&C 제공


▲ 구글코리아 직원들이 사무실에 마련된 뷔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그 옆에서 당구를 치고 있는 직원도 눈에 띈다. /구글코리아 제공
KT 신사업추진본부의 김여진(29) 매니저는 요즘 카페로 출근한다. 서울 서초구 교보타워 15층에 위치한 ‘피터스 카페’가 그곳. KT가 올 5월 고리타분한 기업 분위기를 쇄신하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사무공간이다. 김 매니저는 넓은 공간에 마련된 푹신한 의자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일과를 시작한다. 안쪽에 마련된 사무실 공간도 카페 분위기다. 원형 테이블을 4등분해서 사용하고 있어 자리만 봐서는 누가 상급자이고 하급자인지 구별할 수 없다. 회의 분위기도 자유롭다. 팀원들이 카페 건너편의 자유공간 ‘훌앤풀(full and pool)’에서 눕거나 앉는 편안한 자세로 대화를 나눈다. 김 매니저는 “얼마 전까지 딱딱한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땐 직장이 이래도 되는 건지 적응을 못했으나, 지금은 회사에 출근하는 일이 즐겁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사무실 환경을 크게 바꾸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고 복지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업용 IT 서비스 업체인 ㈜SK C&C는 경기도 분당 사옥 6층에 한꺼번에 100명이 운동할 수 있는 대규모 헬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러닝머신 24대, 근육운동기구 34대, 로커 142개 등 웬만한 호텔 헬스클럽 수준이다. 이곳의 특징은 1대1 건강증진 프로그램. 전문 트레이너가 직원들의 건강을 체크해 비만 등 문제가 있을 경우 매일 운동과 식단을 관리해 준다. NI사업팀의 이종훈 차장은 “회사 헬스센터에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작한 후 3개월 만에 체중이 90㎏에서 70㎏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근무환경의 원조는 구글이다. 올해 초 설립된 구글코리아는 미국 본사의 지침에 따라 사무실 한가운데에 뷔페식당과 놀이공간을 설치했다. 직원들에게 별도의 보조금을 지급, 자리 옆에 게임기, 장난감 로봇, 미니 농구대 등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구입하도록 했다. 구글코리아의 김경숙 팀장은 “일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고, 즐거움 속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근무환경 변화는 조직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KT 신사업추진본부는 하급자가 상급자의 방식을 따라서 배우는 기존의 ‘사수-조수’의 방식을 없앴다. 권오륭 매니저는“시행착오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완성도가 높은 결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의 점심시간엔 이원진 대표가 직원들과 똑같이 줄을 서고,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한다. 한 직원은 “이 대표가 점심시간에 늦어 앉을 자리가 없어도 자리를 양보하는 직원은 없다”고 전했다.


[김종호 기자 tel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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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범훈포털아트대표]신정아 사건이 미술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지만, 이는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운영하는 포털아트(www.porart.com) 일 회원 가입은 사건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당일 가입해서 당일 작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신정아 사건으로 기업이나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문화예술 지원 사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나 기업들이 특정 화가 작품을 비싸게 구입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특정화가 작품을 정부나 대기업이 지원하고 나설 경우, 로비 잘하고 서류 잘 만들고 학력위조 잘하는 화가 작품은 팔리고, 작품에만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화가는 홀대받게 돼 인맥을 동원한 화가의 작품에 국민과 공공의 혈세가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나 금융기관의 필요 이상의 지원책은 미술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차라리 무료 전시실을 열어 어느 화가나 선착순으로 전시를 할 기회를 주는 등의 지원책이 합당하다.

아울러 공공건물의 경우 건물비의 1%를 작품으로 구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불투명하게 운영됨으로써 책정된 예산이 올바르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1000억원 건물이면 10억원의 작품을 구입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화가 작품도 통상 수백만 원선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500만원이라고 200점을 구입해야 한다. 200점의 미술품이 전시된 건물이라면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규모와 수준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이런 건물이 국내에 있는가? 주어진 법부터 지키도록 감시 감독하고 철저히 위법을 하는 자들을 색출해 내고 그리고 나서 정부지원을 하건 대기업이 지원을 하건 하여야 한다.

미술품 가격에 형성된 지나친 거품도 미술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김달진 미술연구소가 한국미술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 시각 예술인 실태조사 및 분석’에 따르면 대상 중 58%가 월수입 100만원 미만이고 30.4%는 작품 판매를 통한 수입이 전무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작품을 팔아주거나 전시할 곳이 없기 때문으로 화랑들은 몇 점 가격 끌어올려서 비싸게만 팔려고 했지, 몇 십만 원짜리 작품은 팔려고 하지 않는다.

앞서 국내 미술계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신정아 사건이 연이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중들이 손쉽게 작품을 구입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책은 가격별 지원을 넘어 작품 한 점 파는데 얼마가 되었건 국내 작품 판매 수에 따라 판매 업체에 지원을 펼친다면 많은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작품들을 구입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미술품을 판매하면서 작품 가격은 무조건 내려가야 한다는 원칙으로 인터넷 경매를 시작했다. 지금도 이 원칙은 같다. 작품이 모자라서 못 팔 때까지, 가격이 내려가도 무조건 판매한다. 가격이 내려가면 많은 고객들이 작품을 구입할 것이고, 많은 고객들이 구입하면 가격은 다시 올라간다. 때문에 어떠한 작품 몇 점이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으로 포털아트를 통해 하루 70점 이상의 작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10월7일 ‘중국화가초대전’ 이후에는 100점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털아트의 작품선정에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 혹은 다른 나라 화가가 하지 못하는 작품을 창작하는 화가라면 우선적인 자격을 갖는다. 글로벌마켓은 온라인의 도움으로 이미 미술계에도 활성화 돼 있기 때문에 포털아트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북한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독창성과 목표도 없이 양산된 작품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화의 거장인 이경모, 우희춘 화백 등의 작품에 나타난 화풍과 철학은 전 세계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김길상, 정의부, 오태환, 신동권, 신종섭, 차일만, 문상직, 정용규, 박남, 김순겸 등 대부분 화가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확고히 했으며, 북한 화가들 또한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서 국내 화가 중 최초로 훈장을 받은 이한우 화백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진리를 완벽하게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김범훈포털아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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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펀드운용사 지배구조와 실적 '묘한' 상관관계]

'CEO가 장수하면 펀드 수익률도 좋다?'

국내 운용사들 간에도 지배구조에 따른 장기 수익률 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 CEO의 수명이 긴 국내 토종 운용전문사들이 CEO교체가 잦은 금융계열·외국계 운용사들의 성적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도움을 받아 국내에서 성장형펀드를 3년 이상 꾸준히 운용해온 28개 운용사(설정액 300억 이상)의 수익률을 지배구조별로 비교해봤다. 조사결과 미래에셋·KTB·신영·마이다스·알파에셋 등 최근 3년간 CEO가 한번도 교체되지 않은 국내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3년 평균 182.27%로 전체평균 150.30%를 크게 앞질렀다. PCA·SEI에셋·랜드마크·슈로더 등 CEO가 교체되지 않은 외국계를 포함할 경우에도 평균 수익률은 163.65%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CEO가 두번 이상 교체된 동부·CJ·동양·한국·한화·하나UBS·현대와이즈·프랭클린·대신운용은 평균 143.22%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국내사와 외국계를 구분할 경우 국내운용사들이 외국계운용사에 비해 비교우위를 나타냈다. 국내사는 3년 평균 163.38%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외국계는 평균 133.34%에 머물렀다.

한편 운용업만을 전문으로하는 운용사의 수익률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그룹 계열 운용사의 수익률을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운용업만을 영위중인 KTB·알파·마이다스·SEI에셋·슈로더·프랭클린운용은 3년 평균 158.30%의 수익을 거뒀고, 나머지 은행·증권·보험 계열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평균 149.75%로 이에 못미쳤다.

특히 은행권 운용사의 장기수익률은 비은행권 운용사에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운용사가 3년 평균 157.97%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SH·신한BNPP·NH-CA·우리CS·하나UBS·KB등 은행계열 운용사는 3년간 128.16%의 평균수익률에 만족해야했다.

1년 수익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CEO가 한번도 교체되지 않은 국내사는 평균 54.64%로 전체 50.42%를 웃돌았다. CEO가 2번 이상 교체된 운용사는 1년 평균 47.18%의 수익률에 만족해야했다.

관련업계는 이처럼 운용사의 지배구조와 CEO교체 횟수만으로 수익률을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이같은 요소가 운용전략의 일관성과 펀드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과 KTB는 펀드매니저 출신 대표를 비롯한 운용본부장 등 책임자급이 회사설립 초기부터 동고동락하며 같은 철학을 꾸준히 유지, 발전시켜나고 있다.

20년 경력의 한 운용사 마케팅 본부장은 "국내 운용업계의 고질병 중 하나가 금융 또는 제조업 계열사의 간섭"이라며 "오너십이 확실한 운용전문회사들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점차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특히 은행계열 운용사의 경우 아직도 은행출신 낙하산 인사가 버젓이 내려와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비전문가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이들 운용사의 수익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펀드매니저가 평생 책임을 지고 운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며 "CEO뿐 아니라 주식운용본부장의 잦은 교체는 펀드운용의 일관성을 떨어뜨리면서 장기 수익률을 훼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에도 버크셔헤서웨이·뱅가드·피델리티 등 운용업 전문사들이 은행계열사에 비해 우수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메릴린치가 블랙락을 인수하고도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는 점은 운용업 고유의 역사를 인정해주는 것임을 상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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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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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3세 조현준사장 상장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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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맥주연합군 버드에 도전장

■중국
-[중국 증시 핫이슈]4분기 금융·부동산업종 유망

■인도
-'IT빅3' 2분기 성적표 '굿'

■기획
-[M&A 시장 대혈투] (3)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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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CEO열전] <14> 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대화통한 혁신 '인간존중' 경영철학

■정치
-孫 신당경선 '모바일투표1위' 막판역전 불씨 살렸다

■산업
-日간판기업 한국공습 시작됐다

■정보과학
-남북 IT 협력 '不通'

■증권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관전포인트
-[스몰캡]상승장 기못펴는 새내기株
-웅진, 지주사 전환 속도낸다

■머니테크
-전매제한 없어요! 가을 마지막 분양잔치

■금융
-국내 생보사 리스크관리 '빨간불'

■카&라이프
-[그들을 웃게 하는 수입차]앙증맞은 그女차, 박력있는 그男차

■부동산
-한강변아파트 '불패신화' 여전

■사회
-수도권·지방 로스쿨간 장학금혜택 '빈익빈 부익부'

■여행
-[경남 함양 정자기행] 바람소리에 時 한수 물결소리에 술 한잔

■피플
-정몽구회장, 여수박람회 유치 민간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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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에이플러스 에셋' 정용·김경신·곽근호 공동대표
학교·이웃서 만난 인연으로 '도원결의'… 금융·보험상품 비교분석 판매하는 'GA시장' 새바람

금융상품 판매 전문 대리회사(GAㆍGeneral Agency) ‘에이플러스 에셋 어드바이저’의 공동 대표인 정용(55), 김경신(54), 곽근호(49) 사장은 최근 회사 출범(7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국내 GA시장 정복을 목표로 도원결의(挑園結義)를 한 것이다. 16년간 제조업체를 일궈온 정 사장은 맏형으로 경영 및 재무 총괄,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유비’ 역할을 자임했다.

국내 애널리스트 1세대인 김 사장과 삼성생명 상무 출신인 곽 사장은 각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우와 장비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금융상품 판매 업계에서 붐을 일으키자”고 다짐하며 술잔을 부딪쳤다.

GA이란 자신 회사의 상품만을 판매하는 일반 보험회사와 달리 다양한 회사의 금융, 보험투자 상품을 비교 분석해 판매하는 회사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 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첫 걸음을 떼고 있는 단계다.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 3인이 만나 아직 생소한 GA를 만든 데에는 서로 간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곽 사장과 정 사장은 2002년 모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처음 만났다. 과정 내 소모임 반장이었던 곽 사장과 과정 전체 간사였던 정 사장은 자주 모임을 갖게 되면서 친분을 쌓았다.

이런 인연이 계속 이어지면서 곽 사장은 늦장가를 간 정 사장 결혼식 사회를 맡기도 했다. 곽 사장은 “평소 정 사장과 개인 신상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정 사장이 금융 쪽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새 사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했다”고 말했다.

곽 사장과 김 사장의 만남 역시 인연이라는 말 이외에는 마땅한 표현이 없다. 곽 사장과 김 사장의 첫 만남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였다. 같은 층에서 살던 두 사람은 종종 마주치자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를 나눴고, 아파트 내 사우나에서 만나는 일도 잦았다. 같은 금융업계에 종사하던 덕에 자연스레 안부를 묻게 되면서 두 사장은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이들이 인연에만 기대어 무작정 낯선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국내 GA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국내에서 독립된 중개인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지만 영국(65%) 미국(52%) 독일(40%) 등 선진국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에서 금융상품 판매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고, 저금리 및 고령화가 진전돼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바탕이 됐다. 이들은 중개업체 등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 비중이 2012년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단순한 상품 판매 외에 종합자산관리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이 목표는 ‘금융상품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에이플러스 에셋을 통해 원스톱 금융상품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보험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에이플러스 에셋은 보험 판매는 기본이고 주식 채권 부동산 펀드 해외상품 등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법무, 세무 관련 컨설팅과 고객의 취미나 자녀의 교육문제 등에 대한 상담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세 사장은 “이제는 일반 가정에서도 재테크라는 말보다 ‘자산관리’라는 말을 썼으면 한다”며 “정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2010년 매출액 1,500억원, 순이익 12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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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兆 블루오션 찾아 지방으로


남영우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타증권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새로운 비경쟁 시장을 선점하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서울에서는 영업이 상대적으로 약한 농협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영업 특화전략을 지난 4월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 약 264조원에 달하는 블루오션이 존재하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 상품과 수준높은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지역 시장을 개척해 잠재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이 추진중인 '신(新) 리테일 영업전략'은 경기도 용인과 남양주를 시범 대상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지방 금융기관 퇴직자 등 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지닌 영업사원을 채용해 지난 달 영업지역 점검에 나섰다.

이것을 발판으로 내년 1월 지방 27개의 시ㆍ군에 진입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NH는 전국에 걸친 농협 네트워크라는 강점이 있다"며 "시범 사업의 성과여부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분석작업을 거친 후 문제점을 개선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NH는 이번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9300여개의 지점을 확보해 미국 7대 증권사로 도약한 에드워드 존스(Edward Johns) 증권사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계획으로 그동안 금융의 소외 지역이었던 지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고객들의 자산관리 및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사와 고객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훌륭한 영업모델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민진 기자 jyy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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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진

      NH투자증권이 출범한지 만 1년 8개월이 됐다.

2006년 세종증권을 인수한 후 불과 2년이 채 안돼 NH의 지점수는 18개에서 26개로 늘어났으며 인수당시 1550억원이었던 자기자본도 4066억원으로 불었다.

농협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06년 2월 기준, 6000억원에 불과하던 수익증권 판매잔고도 올해 10월 5일 기준으로 3조5000억원을 기록해 약 70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농협의 규모에 비해 NH의 사세가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4월 여의도로 본사 사옥을 옮긴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증권사 추가인수설로 증권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남영우 대표이사를 만났다. 남 대표이사는 집무실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귀절만큼 현실감각이 돋보이는 경영철학을 펼쳤다.
 

◆최근 증권가에선 NH투자증권의 증권사 인수설로 설왕설래하는데 실제 진행사항이 있습니까.
 
= 특정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수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기업인 농협의 소관사항이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검토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NH투자증권을 보유한 입장에서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구나 최근 M&A가 진행된 몇몇 증권사의 인수과정을 지켜보면 증권사의 몸값이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봅니다.

주가가 오르고 증시도 호황인 것은 반영돼야 하겠지만 지금은 결코 적정한 가격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인수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투자유인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죠. 농협의 자금여력도 감안돼야 하는데 현재로는 투자여력을 아낄 때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농협 입장으로 볼 때는 증권사보다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게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농협이라는 후광에 비해 NH투자증권의 성장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착시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흔히 결혼하면 바로 아이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10개월 혹은 2년, 3년이라는 시일이 걸리지 않습니까. 원래 능력(capacity)이 있는 만큼 머지많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자본규모는 늘릴 계획입니다. 처음엔 M&A와 증자 두 가지를 생각했지만 현재는 M&A는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고 또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세종증권만 하더라도 인수하는 데만 2년이 걸렸습니다. 말처럼 금방 이뤄질 일이 아닙니다.

현재 15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계획중인데 이를 위한 정관개정 등 관련 작업은 마친 상태입니다.

자본금 규모를 5000억원 선 정도로 키운다면 그 다음부터는 덩치를 키우는 건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 어떤 부문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입니까.

= 역시 IB의 역량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와 관련된 투자도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진행해 왔다고 평가합니다.

앞으로 법인영업이나 브로커리지, 수수료 인하로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한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퇴출되는 증권사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NH투자증권은 수수료수입 비중이 30%를 밑돌 정도로 비교적 수익구조의 포트폴리오가 잘 돼 있어 IB와 법인부문만 잘 키우면 향후 성장가능성은 높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기업인 농협의 영향력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브로커리지는 증권의 기본인 만큼 완전히 도외시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영업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치가 좋은 곳을 택해 35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또 저축기능이 은행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에 CMA 분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통법 통과를 계기로 증권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증권산업의 성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수익성이나 효율성으로 볼 때 증권사는 이미 은행보다 나은 구조를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증권사가 차지하는 위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높아질 것이고 높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력문제만 하더라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 웬만한 애널리스트 하나 구하려면 억단위를 줘야 구할 수 있는 형편입니다.

물론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겠지만 너나할 것없이 몸값이 치솟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증권사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한데요. 어떤 대응전략이 있습니까.
 
= 우리는 수수료를 오히려 올렸습니다. 사실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은 많지 않습니다.

몇 천원의 수수료할인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스템과 적절한 시기에 좋은 종목을 찾아주는 증권사를 선호합니다. 수수료 인하는 증권사의 제살깎기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오성철 증권금융부장
정리=유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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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승주기자] 앞으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취업을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자격증보다는 독서와 다양한 경험쌓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2일 최근 진행되는 미래에셋그룹 하반기 공채에 앞서 인사담당자들에게 "자격증 수집자에 감점을 줘라"는 지시를 했다.

박회장이 이같은 지시를 내린 배경은 신입사원들이 재학과 구직시절에 자격증 획득에만 매몰돼 다양한 경험과 창의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미래에셋측은 전했다.

박회장은 최근 300명 규모의 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면접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영업부서는 다르겠지만 본사에 근무할 신입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사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도하게 자격증 쌓기에만 열중한 사람은 미래에셋의 인재로 적합하지 않고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감점을 주라"고 말했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유행어가 오래전부터 떠도는 청년 실업률이 심각한 요즈음 토익점수 1점과 자격증 등에 '목숨을 거는' 취업준비생들은 미래에셋에 취업을 바랄 경우 독서를 많이하면서 젊은 시절 '놀고 즐기는 가운데 배우는' 색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HR본부장 변재상 이사는 "박회장의 인재관이 어떤 것인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기본에 충실하고 기초가 튼튼한 인재와 건전한 신체와 철학을 가진 '눈빛이 맑은 사람'을 박회장은 평소 선호해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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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기자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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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 아시아 금융위기 때 철수했던 현대자동차가 10년만에 태국 자동차 시장에 재진입했다.

현대모터타일랜드(HMT)사는 11일 태국 수도 방콕의 라차요틴 거리에 현대차 쇼룸과 서비스센터 제1호점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대차 판매에 착수했다.

HMT사의 구라다 요시즈미 사장은 "현대차의 태국시장 재진입을 위해 지난 4년간 준비했다"며 "태국을 동남아시장 진출의 지역 허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구라다 사장과의 일문일답.

--HMT사는 어떻게 설립됐나.

▲HMT사는 일본 자동차 판매업체인 쇼지츠사와 태국 현지 투자자들이 합작해 설립한 업체다. 현대자동차(주)는 HMT 지분에 참여하지 않았다. HMT사의 자본금은 4억바트(약 120억원)다.

--현대차 태국시장 재진입 배경은.

▲현대차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태국 경제가 침체되고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의 하나여서 지난 4년간 재진입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장차 태국이 동남아의 현대차 생산과 판매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판매 차종은.

▲중형 세단인 쏘나타, SUV인 산타페, 스포츠카인 쿠페 등 3개 모델이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기술과 부품을 지원받아 '촌부리 오토모티브'(Thonburi Automotive)사의 라인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HMT는 올 초 현대차와 CKD(반제품 조립) 기술계약 및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 차종인 쏘나타 2.0은 109만 바트(약 3천270만원)에 팔릴 예정이다.

--주요 판매전략은.

▲현대차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레드 카펫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레드 카펫 전략'은 현대차를 산 고객이 VIP(귀빈)로 느끼게끔 서비스와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현대차 태국시장 재진입이 자동차업계와 현대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투자자가 판매점 개설 계약을 체결하고 쇼룸과 서비스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리점 수가 30여개로 늘어날 것이다.

sung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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