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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측이 “전년 같은 기간이나 전월대비 매출 증가는 그리 크지 않다”면서 촛불정국과 삼양라면 판매호조를 연결시키는 것은 현재로선 무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국민 삼양라면 구매의 날’, ‘삼양컵라면 촛불’, ‘신라면 불매 소비자운동’ 등의 여파로 매출이 적지 않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연이은 이물질 사건에 휘말리고 있는 농심에 대해 네티즌이 비판일색의 목소리를 내는 반면, 삼양라면은 최근 조선일보가 이물질 사건을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대한 처분’을 받으며 오히려 삼양라면 구매운동까지 벌어져 큰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삼양라면 신드롬은 5일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시청 앞 광장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삼양라면으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이른바 ‘삼양산성’이 등장했다. 명박산성(경찰의 컨테이너 장벽)과 국민토성(시위대가 모래주머니로 쌓은 성)에 이어 세번째 성(城)이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조·중·동 광고를 중단한 삼양라면을 도와주자”고 공론화하며 삼양라면을 이용한 성을 쌓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국민토성이 명박산성에 맞서 쌓아올린 대항마였다면 삼양산성은 일부 보수 언론에 광고를 하지 않거나 중단한 기업을 격려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의기투합한 시민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 천막을 세워놓고 삼양라면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저마다 삼양라면 한두 묶음을 갖고 나왔고 옆에서 구경하던 시민들도 가까운 편의점에 뛰어가 삼양 라면을 사왔다. 이 바람에 시청 주변 슈퍼마켓·편의점의 모든 삼양라면이 동났다.
시청 일대 포장마차들도 ‘삼양라면 사랑해주기 운동’에 가세했다. “삼양라면으로 끓이느냐”고 묻는 사람이 늘자 일부 업소는 ‘삼양라면으로 끓인 라면을 판매한다’고 붙여놓았다.
또 소비자들이 다른 회사 제품에서 삼양라면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직장인 배모씨는 “오랜만에 삼양라면을 사서 끓여먹었다”면서 “주변에도 삼양라면을 먹어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삼양라면 신드롬은 네티즌의 광고중단 압박을 받고 있는 한 신문의 ‘보복성 기사’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적인 소비자 운동으로 새롭게 점화되고 있다.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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