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돌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서울=뉴시스】
6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릴 예정이던 촛불집회는 경찰의 서울광장 원천봉쇄로 인해 기독교대책회의 주도 하에 이어졌다.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진행된 이날 60번째 '비폭력' 촛불집회에는 평소보다도 적은 400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5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의 원천봉쇄
서울시와 경찰은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자진철거 요청에 불응한 국민대책회의, 진보신당, 사회당, 아고라, 촛불교회 등 서울광장에 남아 있던 촛불집회 관련 7개 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기독교대책회의 예수살기 총무 김경호 목사는 "정부는 시청광장에 설치된 '촛불교회' 천막을 포함해 7개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며 "'장로대통령'이 이제는 교회까지 강제 철거했다. 이는 종교적 탄압"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강제 철거 이후 경찰은 서울광장 원천봉쇄를 시작했고, 촛불 집회 예정시간인 7시가 가까워지면서 서울광장으로 들어가려는 시민들과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영등포에서 온 신현호씨(40)는 "시민들이 무장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촛불만 손에 들고 있다"며 "전경들을 동원해 시민들에게 겁을 주고 서울광장을 봉쇄하는 것이 법질서를 집행하는 정부로서 할 일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 장대현 홍보팀장은 "대책회의가 불법, 이적단체도 아니고 경찰이 왜 서울광장을 원천 봉쇄하냐"며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면서 집중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집회를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원천봉쇄 속 '7바퀴' 행진
이날 오후 7시께 미리 서울광장에 들어와있던 기독교대책회의 관계자와 시민 등 400여명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촛불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의 서울광장 원천봉쇄로 인해 서울광장 잔디밭 주변을 돌기로 한 기독교대책회의는 특별한 뜻을 부여했다.
이날 오후 8시15분께 시작한 행진은 기독교대책회의 목사들 10여명이 '촛불교회'라고 적힌 현수막과 대형 십자가를 들고 앞장섰다. 뒤따라오는 시민들은 '헌법 제1조', '광야에서', '사랑으로' 등 노래를 부르고 '국민들이 승리한다', '종교탄압 규탄한다', '이명박은 회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독교대책회의 예수살기 서울경기모임 최헌국 목사는 "성경 여호수아 6장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견고한 여리고성 전투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를 했다"며 "이스라엘 백성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여리고성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여리고성 주변을 7바퀴 돌았더니 성벽이 무너져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서울광장을 7바퀴 돌면 하나님이 우리가 원하는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들어주실 것"이라며 "꺼져가는 상황에서 다시 힘차게 피어오르는 60번째 촛불집회가 오늘도 이어졌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길모기자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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