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최근 ‘경영혁신대상’ 기업을 발표했다. 이 상은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한층 심화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을 격려하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수상 기업들은 기업 경쟁력 제고와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경영혁신 활동과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번 수상기업의 특징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지속적 변화와 혁신활동 추진을 위한 강력한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발휘했다는 점이다.
둘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및 전략적 지속가능경영 체제가 중요시되고 있었다.
셋째, 총체적 경영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차별화된 경영혁신 기업을 도입하고 있었다.
넷째, 핵심 인재 양성은 물론 높은 성과 창출을 위한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미래 기업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었다는 점이다.
【 종합대상 수상 기업 】
■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 삼성테스코는 지난 1999년 2개의 점포로 시작해 8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 전국에 62개의 대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연간 6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1일 ‘3세대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잠실점(61호)을 열면서 유통업계에 또 한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3세대 할인점’은 ‘문화를 향유하는 감성스토어’로,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Artience(Art + Science)’라는 콘셉트로 창조된 점포. 이는 물건만 싸게 팔던 1세대 창고형 할인점과 매장 내 문화센터 등 생활서비스를 추가한 2세대 가치점을 뛰어넘어 고객의 감성만족을 위해 건강, 첨단서비스 등을 더해 할인점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도다. 홈플러스는 또한 매장 고급화, 가격인하 투자정책, 패밀리카드서비스, 유통업계 최초의 신유통서비스, 지역사회공헌활동 등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최고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점포 3.3㎡당 매출액도 1위를 달리고 있다.
■ LG마이크론 = LG마이크론은 2010년까지 매출 2조5000억원의 비전달성을 위해 식스시그마를 기반으로 한 총체적 경영혁신활동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혁신활동으로 모든 조직원들을 성과 창출을 위한 경영혁신 조직으로 개편했다. 총체적 경영혁신활동은 ‘과정(Process), 생산(Product), 사람(Person)’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비전달성을 위해 ‘Y+3(향후 3년)’의 전략적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연도별 세부실행계획을 수립해 사업목표를 달성하는 종합 생산성 관리와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식스시그마 활동, 기존의 모든 방식을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설계하는 TDR(Tear Down & Redesign)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강화, 창조하기 위해 경쟁자들이 생각지 못하는 신개념 제품, 서비스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국남부발전 = 한국남부발전은 2001년 정부의 전력산업구조 개편 정책으로 한국전력공사에서 발전 부문이 분리, 설립된 6개 발전회사 중 하나다. 분리 당시만 해도 경영여건과 환경이 다른 발전회사와는 달리 제일 열악한 구조를 가진 상태에서 출범됐다. 발전산업 부문에 경쟁체제가 도입된 초기에는 경영위기를 극복할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으나 2004년 김상갑 사장의 취임과 함께 새 경영진이 구성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김 사장은 경영혁신을 최우선 경영활동 과제로 설정, 부임 즉시 ‘전 직원이 참여하는 회사비전 새로 만들기’ 워크숍을 열었다. 종업원과 토론을 통해 ‘세계 에너지시장을 선도하는 Clean Company’란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또한 2011년엔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이고 야심찬 목표들도 제시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상갑 사장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 대한주택보증 = 대한주택보증은 경영혁신, 고객만족, 윤리경영, 사회공헌과 재무적 측면에서까지 다방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2005년 취임한 박성표 사장은 후분양제 이행 등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2012년, 부동산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서비스 제공자(Service Provider)가 된다’란 비전을 수립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 등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주택성능 등급인정업무 등 새로운 업무영역을 개척해 냈다. 또한 혁신추진체계를 정립해 보증업무 전 단계에 걸친 제도 및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개선, 보증손실률을 대폭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대대적인 고객만족경영도 추진해 원스톱서비스를 위한 획기적인 서류감축과 업무대행시스템을 갖추고 고객만족도 결과를 내부평가에 적극 반영해 구성원들에게 고객만족을 최우선하는 마음가짐을 심어주고 있다. 이뿐 아니다. ‘아우르미’ 사회봉사단을 창단해 무주택 국가유공자 주택임차자금 지원과 전국적인 노후주택 개보수 사업 추진 등 회사 기능에 맞는 4대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도 펼치고 있다.
■ 한라공조 = 한라공조는 자동차용 에어컨 시스템과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공조 회사다. 현재 국내사업장은 대전에 본사와 기술연구소 및 에어컨공장, 평택에 컴프레서공장, 울산에 FEM(Front End Module)공장,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해외 사업장으론 세계 9개국에 10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조376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74.5%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고객만족 극대화라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창의적인 사고와 능력을 중시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2005년에 국내 최초로 미국 회계 개혁법인 사베인-옥슬리법(SOX)을 구축하고 전 임직원이 윤리강령을 준수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분기마다 최고경영자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경영설명회를 실시, 경영이념과 전략을 전 임직원이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한라공조는 중장기 경영혁신전략인 HCIP-330(3년 내 경쟁력 30% 이상 혁신)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스시그마를 통한 3P(Product, People, Process)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51억원의 혁신성과를 올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적 공장 구현을 위해 TPM(Total Productive Maintenance) 등의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전 임직원 모두가 이 활동에 참가, 지난해 31억원의 유형 효과를 거두었다.
■ KT = KT의 이번 ‘2007 경영혁신대상 종합대상’의 수상은 2002년 민영화 이후 고객관점의 경영 혁신을 통해 전화 중심에서 인터넷, 솔루션 등 신성장산업으로 사업분야를 넓힌 결과라고 할 수 있다.
KT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킴으로써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KT 지배구조는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며, 6년 연속 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에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는 등 선진지배구조 모범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비전 실현을 위해 고객의 관점에서 KT의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전면 재설계했으며, 고객가치 혁신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현장 접점인력의 역량강화, 고객의 개인정보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유통 인프라 혁신과 영업방식의 혁신, 애프터서비스(AS) 위주에서 비포서비스(BS) 위주로의 서비스 혁신 등 7대 변화방향을 설정해 추진 중에 있다.
또한 KT의 사업영역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영역, 편의 솔루션영역, 비즈 솔루션영역, 네트워크 전송영역 등 4대 영역으로 재편하고, 세계 최초의 와이브로 상용화로 무선분야의 영역확장, 메가TV를 통한 뉴미디어 사업의 기틀 마련, FTTH 중심의 유선 브로드밴드 업그레이드 추진으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부문대상 수상 기업 】
■ 대우인터내셔널 = 대우인터내셔널은 국제무역과 해외 제조 및 에너지·자원개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상사다. ㈜대우로부터 분리 신설된 2000년 이후 3년간의 워크아웃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핵심 주력 사업분야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결과, 분할된 지 3년 만에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면서 이제는 한국의 대표종합상사로 거듭나게 됐다. 수출 증대를 통한 국가 경제에의 기여를 강조하면서 무역과 해외자원개발을 핵심 주력사업으로 설정해 회사의 경영역량을 이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미얀마 가스전과 같은 장기간 소요되는 자원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단기적 수익성보다는 중장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성장전략을 중시하며, 2015년에 매출 20조원, 국내 1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예금보험공사 =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예금자 보호를 위해 96년 설립됐다. 예금보험 전문가인 최장봉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예보의 기능을 리스크 감시 중심 조직으로 변혁하고자 창조적 혁신, 인재, 정보화, 조직문화의 4대 비전을 추진기반으로 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전략적 성과관리제도(BSC)와 리스크상시감시조직을 도입해 성과주의 문화를 뿌리내렸다. 지난해에는 임원과 기관장이 ‘경영성과계약’과 ‘직무청렴계약’을 체결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성과로 나오고 있다. 파산재단의 조기종결 시스템을 구축했고 보유 주식의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목표도 가시화하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아 소멸위기에 처한 휴면예금보험금과 미수령배당금 찾아주기 운동과 무의탁자 정기 무료급식 제공 등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 산재의료관리원 = 전국에 총 9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산재의료관리원은 의료·경영 여건 변화에 대응한 전략으로, ‘재활분야’를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총 313억원을 투입해 통합적인 재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재활전문센터 설치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인천, 대전 병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5개 병원에 재활전문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수영장을 보유한 장애인 운동 재활센터를 건립해 수중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우리나라 재활의료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증명서 자동발급시스템을 도입해 대기시간을 10분 단축하고, 재택 당뇨관리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IT를 적극 도입해 경영·서비스 효율화에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 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는 지난 2003년에 이미지혁신추진단을 구성,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자 대외적으로 다양한 혁신활동을 펼쳤다. ‘생명과 사랑의 공익기업’이란 기업미션 달성을 위해 고객만족도 제고(Lepo-Gaming), 사회공헌 강화(KRA Angels), 새로운 가치체계 정립(KRA-Way) 등의 다양한 핵심전략을 설정한 뒤 59개 실행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1월엔 수년 동안 한시적 조직으로 행해졌던 혁신활동을 정규 조직인 경영혁신실로 넘겨 보다 강력한 혁신활동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모든 혁신활동을 혁신마일리지와 결부하고 내부 경영평가와 연계해 구성원들로 하여금 철저한 학습을 통한 자기준비로 혁신활동에 동참하도록 했다. 이런 학습의 성과는 혁신에 대한 참여활성화로 나타나 56개부서 612명이 자체 워크숍을 시행해 총 295건의 자율혁신과제를 발굴해 그중 282건을 완료, 96%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지식경영 분야에서도 총 917건의 제안 중 214건이 채택됐고 업무지식은 1708건, 지식 Q&A는 1066건이 등록돼 업무 전반에 걸쳐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업무효율을 향상하는 데 기여했다.
■ LG화학 = LG화학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는 철학을 갖고 일등 인재의 확보와 육성, 공정한 평가와 보상, 조직문화 변혁을 목표로 효율적인 인재경영을 전개해왔다.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지 리크루팅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CEO가 직접 참여하는 BC Tour(Business & Campus Tour)와 테크 페어(Tech Fair)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성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공계 인력의 조기 확보를 위해 산학장학생 선발 및 국내 유수 대학에 맞춤형 학과를 개설, 실무인력 양성과 채용을 연계하는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신입사원을 육성하기 위해서 핵심 포지션의 후계자를 선발, 육성하는 ‘서세션 플랜(Succession Plan)’, 미래 비즈니스 리더를 조기에 육성하는 ‘HPI 프로그램(High Potential Individual)’을 운영한다. 또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재경영을 전략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 금호생명 = 지난해 보험영업이 어려웠던 현실에도 불구하고 선진형 상품 개발과 신판매 채널인 방카슈랑스 및 홈쇼핑의 활성화 등으로 업계를 선도한 금호생명이 올해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했다. 금호생명은 특히 해외증권 투자에서 9.6%의 이익률을 거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채널의 다변화 전략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채널은 방카슈랑스 부문이며 연 229억원의 실적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홈쇼핑에서도 연 135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70%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3월 금호생명은 월납 초회 78억원 실적을 올려 전 채널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생명은 지속적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선진형 상품 개발과 가치창출 상품을 출시해 신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며, 지난해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을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한국철도시설공단 =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산업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철도의 시설 부문을 전담하기 위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과 철도청 건설 부문이 통합해 2004년 탄생한 기관이다. 올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글로벌 철도엔지니어링&PM 전문 공기업’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전사전략체계를 확정했다. 특히 3대 경영목표로 설정된 ‘고객가치와 윤리경영으로 사회책임 실현’을 위해 윤리경영 생활화, 고객가치 창출, 철도이미지 향상, 상승의 조직 문화를 수립했고 경영활동의 전반적인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창사 이후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지난해 정부경영평가에서 1위를 달성해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으며, 역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혁신수준 최고 단계를 획득했다. 국가청렴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청렴도 평가에서도 지난해 8.82점을 획득해 2년 사이 42.7%를 향상시키는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다. 이 같은 결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영혁신대상을 연속으로 수상함으로써 윤리경영 분야에 대한 성과를 나타냈다.
[김정혁 기자 / 김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30호(07.11.1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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