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人材관리가 75조 자산관리 노하우”

“금융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퇴직연금 시장이 대형화되면 자산운용업 시장이 성장할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가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력이 있어야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성투신운용 본사에서 만난 강재영(55) 사장은 가장 먼저 ‘실력’을 강조했다. 실력이야말로 자산운용사를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

수익률은 물론 리스크 관리와 리서치, 경영시스템에서도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강 사장의 주장이다. 그리고 그에 따르면 이 실력을 결정짓는 것은 인재(人材)다.

○핵심 가치는 ‘인재 제일’

강 사장은 “삼성투신의 핵심 가치는 인재 제일”이라며 “이에 부합하기 위해 삼성투신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펀드매니저와 석·박사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는 90명, 석·박사 인력은 72명이다.

그는 “최근 자산운용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우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 못지않게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투신은 펀드 운용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 등의 기업 자금과 사모(私募)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관리 자산 75조 원은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강 사장은 이런 사모펀드 자금 관리 노하우를 공모펀드 운용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기업 자금을 운용하는 인력 가운데 실적이 좋은 펀드매니저들을 주식형 펀드 운용에도 참여시킨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신을 위한 리서치펀드’ ‘코리아대표펀드’ 등은 연초 대비 70% 이상의 수익률(지난달 말 기준)을 올리며 수익률 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강 사장은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에게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과의 장기적 신뢰 최우선”

강 사장이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투자할 기업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리서치 능력이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투신은 1999년 12월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자체 리서치센터를 설치했다.

삼성투신의 운용 철학에 대해서는 “고객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초과수익 실현”이라고 답했다. 무리한 성장보다는 견실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삼성투신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금융업계가 아니라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일본 본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디지털미디어총괄 CFO(부사장)를 거친 재무통으로 지난해 5월 삼성투신 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느끼는 제조업계와 금융업계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원칙은 같습니다. 결국 고객 만족 아닙니까.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이지요.”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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