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바젤Ⅱ 도입으로 신용도 제고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내년 1월부터 은행의 건전성 강화를 위한 바젤Ⅱ(신BIS협약)가 시행되면 개인은 물론 기업의 신용도에 따른 대출 한도와 금리의 차등화가 확대된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은행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신용 관리의 중요성이 지금보다 커지며 특히 기업에는 투명한 경영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사업구조 등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서울 63씨티 국제회의장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은행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기업들을 대상을 바젤Ⅱ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신한은행 이정원 부행장보는 주제 발표를 통해 "바젤Ⅱ가 시행되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리스크 (위험 요인) 변별력 강화로 기업 대출 한도와 금리의 차등 폭이 확대된다"며 "대출 약정 때 한도의 미사용액을 리스크로 인식함에 따라 적정한 한도 약정 관행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재무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경영 및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주거래 은행을 통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거래를 집중해 대출에 대한 상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부행장보는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 재무 상황과 신용도 등을 고려해 보증이나 보험, 신용파생상품 등을 적절히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금융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차입 때에는 그 목적을 명확히 하고 경영자의 경영 능력이나 철학, 기업 윤리 등을 상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바젤Ⅱ 도입으로 은행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은행 고객의 경우 금융상품 판매와 금리 적용 때 리스크에 따라 차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김선대 전무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특징으로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영위 및 확고한 시장 지위 확보 ▲지속 가능한 경쟁 전략과 재정 운용의 안정성 ▲다양한 자금 조달원의 확보와 우수한 재무지표 보유를 들었다.

김 전무는 "기업이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과도한 성장 전략보다는 인적, 물적 시스템을 합리화하고 사업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단기 차입금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목표로 세운 신용등급 달성을 위해 사업 및 재무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차입에 의한 계열사 증자 참여, 과도한 배당이나 감자, 위험자산과 비유동화자산 운용 비중의 확대를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내년에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겠지만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져 5%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은 선진국보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이어 중앙아시아, 베트남 등 차세대 유망 시장에 주목하고 유로화 강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기업들에 대해 국내의 대규모 국책 사업에서 기회를 발굴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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