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안혜리] “신임 위원장이 큰 정책과 포부를 가진 것 같은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낀다. 앞으로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실무자급에서 할 수 있는 얘기 말고 철학이 무엇인지 밝혀 달라.”

 8월 취임해 3년 임기 중 3개월을 갓 넘긴 김용덕 금감위원장에 대해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이 “임기가 4개월 남았다”는 돌출 발언을 했다. 김 회장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김 위원장에게 “(정책과 포부를) 성공적으로 펼칠 시간이 많지 않으니 남은 기간 과제의 우선 순위를 명확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순간 행사장이 술렁였고, 예상 밖 질문에 김 위원장도 당황했다. 김 위원장은 답변 대신 “제 임기는 3년”이라며 “3년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막강한 감독 권한을 가진 금융감독과 금융회사의 관계를 감안할 때 감독 당국 수장을 향해 금융회사 CEO가 이처럼 도발적(?)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포럼 참석자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이 과도기 수장이니 뭐니 하는 얘기가 나오기에 격려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 고 해명했다. 같은 부서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김 회장은 김 위원장의 재무부 시절 선배다. 1976∼80년 재무부 국제협력관, 외화자금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지냈다. 이후 학계와 언론계, 현대경제연구원을 거쳐 올초 현대증권 회장에 취임했다. 베스트셀러인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번역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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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육도 역동성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모험적이고 혁신적인 투자자들이 많아야 경제의 역동성이 커집니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18일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강연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역동성이 많은 경제가 좋은 경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펠프스 교수는 미시경제학의 분석기법을 거시경제학에 적용한 현대 거시경제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펠프스 교수는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에 역동성이 많다고 평가한다"면서 "경제에 역동성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고 한국 경제가 더 역동적이 되려면 금융분야에서 모험적이고 혁신적으로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등 선의의 투자자들이 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려면 인문.역사.철학 분야의 지식을 가진 인재가 늘어나야 한다"며 "지식 추구나 자기 실현을 위해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경향은 좋은 경제를 만드는 기반"이라고 인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의 역동성은 혁신의 경향을 뜻한다"며 "역동성은 기업가들이 얼마나 유망한 상업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마케팅을 하느냐,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기심이 있고, 실용 정신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펠프스 교수는 "경제에 역동성이 없어도 성장할 수 있지만 고차원으로 발전할 수 없다"며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기업은 생산성을 높일 수 없고 마케팅.혁신.연구개발 쪽의 고용이 감소하며, 소비자들도 신기한 상품을 찾아볼 수 없어 쇼핑의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동성이 적지만 외국인 투자나 외국회사 매수.합병, 외국의 기술.라이선스 구입 등으로 따라하기를 잘하는 국가들도 있다"며 "따라하기를 할 때는 기술을 받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민간지식을 전수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발달해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차원에서 지식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본주의의 역동성에 대해 펠프스 교수는 "자본주의가 원활하게 기능을 하면 역동성이 형성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서 "우호적인 여건이 주어지면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나 조합주의보다 고용 만족도, 생산성이 모두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서는 "지식 이전의 프로세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련 법이 국회에서 잘 통과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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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영암기자][김상환 서울자산 주식본부장 "자기색깔 분명하게 운용"]

30대중반의 주식운용본부장이 탄생했다. 40대중반이 다수인 주식운용본부장에 90학번이 처음 배출됐다.

주인공은 김상환(사진) 서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서울대 경영학과 90학번인 김 본부장은 10월초 코스모투자자문에서 서울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본부장은 "아직 배울게 많은 연배이지만 유진그룹차원에서 자산운용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서울자산운용의 권호진 대표를 신한BNP투신에서 모셨던 인연으로 본부장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또한 "기존 조직원이 모두 나가고 사실상 모든 것을 원점에서 출발하는 만큼 앞으로 자기 색깔이 분명한 운용사로 키우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다소 독특한 경력의 소지자. 공인회계사 생활을 하다가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다. 안진회계법인에서 기업합병 관련 실사와 신규사업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던중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불어닥친 뮤추얼펀드 열풍에 진로를 수정했다. 1999년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 김영일 팀장(현 한화투신 주식운용본부장) 밑에서 펀드매니저 훈련을 받았다.

김 본부장은 "2000년들면서 IT거품의 붕괴로 시장이 급락하자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원칙을 잃고 우왕좌앙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시 김영일 팀장은 자기의 운용철학을 굳건히 지키면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받은 감명은 이후 본인의 운용철학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김 본부장은 인정했다.

'용장밑에서 약졸없다'고 엄격한 펀드매니저 수업을 마친 김 본부장은 2001년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펀드대상에서 '혼합형'부문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신한BNP투신과 코스모투자자문에서 각각 3년과 1년씩 근무했다. 운용철학이 상이한 3개사를 거치면서 '일시적인 시장유행에 편승하기 보다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색깔있는 운용이 양호한 성적을 가져온다'는 운용철학을 확신하게 됐다.

그는 "일시적인 시장유행에 편승하는 펀드를 출시하기 보다는 3년이상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를 간판펀드로 키우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가치주 펀드와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계량적 분석에 근거한 롱/숏 펀드와 전환사채(CB) 등을 편입하는 펀드 등첨단 금융공학을 접목한 상품을 일반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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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암기자 pya8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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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CEO / 금융 실크로드 개척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대해 물질만능주의의 대명사 격인 증권업계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워낙 부드럽고 '의리'를 중시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다. 그러나 유 사장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평가에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치밀함과 추진력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는 반론을 내놓는다.

올 4월 한국증권 사장에 오른 그는 지난해 베트남 펀드 열풍의 주역으로 여의도 증권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런던에서 7년 가까운 영업활동을 한 때문에 '국제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리더십에 대한 경쟁력을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옛 동원증권과 옛 한투증권이 통합된 한국증권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유 사장에 대한 평가는 부드러움과 강함, 전문성(스페셜리스트)과 통합성(제너럴리스트) 등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냥 '프랙티컬(practical)'한 사람"이라고 했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는 것. 그는 이어 "원래 주식투자의 첫째 덕목은 장기 투자고 둘째는 위험관리 아닙니까"라면서 "저도 이 두 가지 원칙에 맞춰 오버하지 않고 또 무리하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1985년 옛 한일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딘 유 사장은 이후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맨'으로서 삶을 시작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증권업계에 입문할 당시 세웠던 목표가 바로 '증권사 사장'이라는 것이다.

"장기 목표를 세우고 장기 투자를 시작한 셈이지요. 80년대 말엔 신입사원이 증권사 사장이 되기까지 25년 넘게 걸렸는데요. 전 그때 20년 안으로 시간을 단축해 보자, 이런 생각을 가졌어요. 19년 만에 사장이 됐으니까 '목표수익률'은 달성한 것 아닙니까."

유 사장은 이 19년간을 리스크 관리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대리였지만 마음 속으로 '난 사장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대리는 다르다"며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으면 순간의 행동들은 분명 남들과 다르게 된다"고 말했다.

런던 시절은 더 큰 리스크 테이킹이었다. 1992년 국내 증시가 외국인에게 개방됐을 때 그는 바로 런던행을 결심했다. 선진 금융기법을 현장에서 배워 보자는 목표도 있었고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한 도전이기도 했다.

" '고위험 고수익' 아닙니까. 외국인 상대로 한국 주식을 세일즈했던 그 시절, 힘들긴 했지만 많은 걸 배웠어요. 97년 아시아 금융권이, 98년 러시아가 넘어지는 것을 외국에서 지켜보면서 더 냉철해질 수도 있었고요. 특히 계산에만 능숙한 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한 명씩 내 고객으로 만드는 그 순간의 감동과 자신감은 큰 힘이 됐습니다."

'레전더리(Legendary) 제임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 사장은 무려 6년간 공들여 쿠웨이트투자청을 고객으로 끌어온 사건은 아직도 유명한 일화다.

그는 "일부 외국 펀드매니저는 휴가를 떠나면서 자신의 '북(bookㆍ주식자산)'을 내게 맡기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라면서 "세일즈는 시간은 걸려도 결국 마음을 사로잡는 게 최고"라고 강조했다.

1999년 귀국한 유 사장은 바로 대우증권을 떠났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참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던 시기였다"면서 "하지만 다른 증권사에서도 이만큼의 열정을 쏟아부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후 메리츠증권을 거쳐 옛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5년 6월 옛 한투증권과의 통합으로 한국증권의 일원이 됐다. 이어 바로 기다렸다는 듯 베트남 프로젝트를 터트렸다.

"2000년 7월이었죠? 베트남에 호찌민거래소가 개장했다는 뉴스에 무릎을 쳤죠. 저곳에 먼저 가야겠다고요. 이후로 5년간 리서치를 더 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증시와 부동산시장 공략에 나선 것입니다. 금융도 이젠 글로벌화에서 승패가 납니다. 우리도 속속 나가야 합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펀드, 부동산 직접투자 등 방법은 다양하다. 올해 순익 목표인 4600억원 달성이 무난한 터라 해외 사업에 더 많은 자신감이 붙은 것도 사실이다.

유 사장과 관련해 빠지지 않는 평가 중 하나는 바로 '술'이다. 주량 파악이 안 될 정도라는 후문. 유 사장은 "한국증권에서 김남구 부회장 다음으로 잘 마신다고 보면 된다"며 웃었다. 아예 '임원 회식을 하면 모든 임원들이 다 쓰러질 때까지 마시다가 중요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유 사장과 김 회장 두 명이 나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요즘엔 신입사원을 뽑느라 매우 바쁘다고 했다. 증권업계가 호황이라 정말 좋은 인재가 많이 몰려온다고도 했다. 그럼 유 사장이 생각하는 증권사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까.

"개인적으로 미국 베어스턴스의 'PSD' 기준을 좋아합니다. 가난하고(Poor), 똑똑하며(Smart), 부자가 되고자 하는 강한 욕망(Deep desire to become rich)을 가진 사람을 선발한다는 것이죠. 여기에 반드시 CEO가 되겠다는 신념까지 갖고 있으면 최상입니다."

10여 년 후 증권사 CEO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새겨들을 만한 충고다.

■ He is…

'최고의 국제통' '금융 실크로드 개척자' '최연소 증권사 CEO' 등 다양한 수식어가 유상호 사장을 대변한다. 유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메리츠증권, 옛 동원증권을 거쳤고 1992~1999년 런던에서 국제영업 및 국제금융 업무를 담당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행복경영'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196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MBA)을 졸업했고 현재 부인 김소연 씨와의 사이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정철진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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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을 비롯해 군소정당 후보까지 거의 확정되면서 상대방 헐뜯기가 난무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마저 상대방 후보흠집내기 경쟁장이 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후보들은 상대방을 비방하기보다는 자신의 정책과 철학을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유권자들은 5년동안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대통령에게 바라는 ‘미래한국비전’을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1992년 대선부터 2002년 대선 때까지 이런 보고서를 매번 발표했다. 후보들에게 재계의 입장과 바람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올해는 후보들의 반응이 좀 민감할 것 같다. 전경련 조석래 회장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사돈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조 회장이 차기지도자는 경제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바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궁금하다. 전경련 이윤호 부회장은 ‘미래한국비전’의 핵심은 ‘잘사는 나라, 행복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뭐니 뭐니해도 주식시장이 걱정이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세계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이같은 영향으로 366.94포인트(2.64%)나 폭락했다. 이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로 386포인트 급락했던 지난 8월 9일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코스피지수가 무려 300포인트가량 폭락했을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이 뉴욕 증시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점이 우려된다.

이같은 시장분위기 속에서도 10년만에 무분규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이끌어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3분기 실적이 이번주 공개될 예정이다. 작년동기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병원 등에 약을 판매하면서 리베이트를 제공한 10여개 제약업체들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작년 10월부터 조사해온 공정위가 어느정도의 제재를 가할지 주목된다.

yw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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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영 수석연구원 [민주영의 라이프 with 펀드] 때는 거슬러 증권시장에 IT열풍이 뜨거웠던 1999년 여름 이야기다. 

당시 증권사 직원과 점심을 하게 됐다. 약속시간보다 10분 늦게 온 그는 한참 주식을 매수하다가 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점심을 빨리 하고 들어가서 또 사야 한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종목이길래 그런지 궁금증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휴대폰 안테나 제조업체였다. 

일찍 점심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와 그 종목을 매수했다.(지금은 주식거래를 할 수 없으며 직접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만들었던 계좌에 지금도 여전히 그 종목이 들어있는지 최근까지 확인해 본적이 없다.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반토막이 되고 어쩔 수 없는 장기투자자 신세가 됐다. 하지만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하면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되는 지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체험이었다.

투자자들과 만나다 보면 "공자님 말씀 같은 얘기는 그만 좀 하고 도대체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찍어 주세요"라는 요구를 심심치 않게 받는다. 이런 요구를 받을 때 마다 확신에 찬, 그리고 마치 기밀이라도 알려주듯 했던 당시 그 애널리스트의 얼굴이 떠오른다.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종목 수보다도 훨씬 많은 7000여개의 펀드 중 대체 어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지 답답한 투자자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애초 내 것이 아닌 것이 내 것이 될 순 없다.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내 것이 아닌 것이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것 저것 내용을 따지기 보다 수익률 높다는 '남의 말'만 듣고 투자를 결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가 예상과 달리 시장이 움직이면 시장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일선 금융회사 PB들에 따르면 부자들의 투자습관은 한마디로 '깊은 생각 짧은 결단'이라고 한다. 부자들은 상품 내용 뿐만 아니라 상품별로 가입해야 할 때 고려해야 할 상황들을 아주 꼼꼼하게 챙긴단다. 판매 직원의 권유에 덜컥 가입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품의 투자위험이 뭔지를 먼저 체크하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겠다 싶을 때 비로소 수익률을 따진다.

일단 수익률부터 따지려는 자세와는 완전히 다른 셈이다. 이처럼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야 투자를 하다보니 잔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투자결정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히 물어볼 수 밖에 없다. 어떤 자산에 어떤 형태로 투자하는지, 어느 운용사에서 운용하며 투자철학은 어떤 내용인지, 과거 성과는 어떤 상태인지, 펀드매니저는 누구이며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인지, 투자 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은 어떤 것이 있는지 충분히 물어봐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내 것이 된다. 

혹 적은 금액인데 너무 귀찮게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품에 투자하게 되면 엄연히 상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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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머니투데이 사회=정희경 금융부장, 정리= 진상현 기자, 사진=홍기원 기자]['은행IB' 해외로 뛴다 <9·끝> 전문가 좌담]

"은행에 IB에 적합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

"일본처럼 정부 차원에서 세계 각지의 정보를 수집하고 리서치하는 지역 전문가를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홍대희 우리은행 부행장)

"'원뱅크'에 소매은행과 CIB(기업금융+투자은행) '투뱅크'를 두는 체제로 성공한 선진은행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신용규 AT커니코리아 부사장)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이 국내 IB부문의 발전을 위한 제안과 고언을 쏟아냈다. 머니투데이가 '은행 IB, 해외로 뛴다' 기획시리즈를 마감하면서 지난 16일 마련한 좌담회에서다. 좌담회에는 IB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휴원 신한은행 IB담당 부행장과 홍대희 우리은행 IB담당 부행장, 신용규 AT커니코리아 부사장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은행들이 IB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내부의 문화 혁신 △규제 완화 △헤지펀드 등 국내 부동자금을 모을 기반 마련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IB가 본격적인 태동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은행들이 IB로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이하 이 부행장)=IB를 추진하는 은행의 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규제완화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금융허브를 한다지만 아직 한국에 베이스를 두겠다는 금융기관은 별로 없습니다. 국내은행들이 보유한 자산이나 기업의 네트워크 등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우수한 인력을 수용할 태세도 덜돼 있습니다. 아직은 굉장히 난제가 많습니다.

▶홍대희 우리은행 부행장(이하 홍 부행장)=IB는 사람 싸움입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순혈주의를 강조하다보니 외부 전문인력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없어져야 합니다. 급여체계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영업도 중요합니다.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 IB처럼 해외영업에 중심을 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합니다. 기업문화 혁신도 문제입니다. 외부의 제도적인 것보다 은행 내부의 기업문화 혁신이 안돼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학전문 인력도 취약합니다.

▶신용규 AT커니코리아 부사장(이하 신 부사장)=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고전하는 국내은행들에 IB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위한 핵심 요인은 5가지 정도로 봅니다. 첫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과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찾는 것입니다. 국내은행은 고객네트워크와 자금 면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둘째는 IB가 글로벌 비즈니스인 만큼 글로벌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는 기존 소매금융과 이질적인 IB문화를 동시에 최적의 상태로 움직이게 하는 인사노무(HR)체계 구축이 중요합니다. 넷째는 단순 상품매출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닌 비즈니스인 만큼 심사 및 리스크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사람이 문제인 것같습니다.

▶신 부사장=인사시스템 개선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문화 혁신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IB의 특성이나 인사관리 철학, 인력이동의 유연함 등이 기존 은행과 상이합니다. 형평성보다는 성과주의 문화가 전제조건입니다. 인력도 조직에 대한 로열티로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 경쟁사로 활발히 이동하는 편입니다. 이런 특성에 걸맞은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형평성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어린 직원에게 높은 직급이나 고액의 연봉을 주면 기존 조직의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선진은행들의 경우 '원뱅크' 안에 '투뱅크'를 두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한 은행 안에 다른 조직, 다른 인사체계, 다른 기업문화 등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질적인 문화들을 어떻게 상존하게 하는지 선진은행들의 사례에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은 어떤 조직체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홍 부행장=선진 사례를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독특한 문화가 있지만 IB는 결국 글로벌 비즈니스입니다. 상업은행(CB)과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CIB)으로 분리해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가는 것이 대세인 것같습니다. 그기에 은행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약간 변형된 부분을 가미하면 좋은 모델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이 부행장=금융그룹 관점에서 보면 매트릭스 조직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지붕 안에 증권, IB, 소매 등이 다 포함돼서 돌아갈 수 있으면 최적이 될 것입니다.

▶신 부사장=은행과 증권을 갖고 있는 금융그룹 관점에서 보면 크게 3가지 옵션이있습니다. 첫번째는 버추얼 매트릭스 구조입니다.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운용하는 것이지요. 두번째는 제3의 별도 IB법인을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하나금융 사례가 그 케이스입니다. 세번째는 현 체제를 그대로 두면서 보상체계 등을 보완하는 형태입니다. 형태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버추얼 매트릭스 구조는 한국의 조직문화상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복수보고체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한국의 정서나 조직문화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3의 법인 형태도 기존 은행이 갖고 있는 고객네트워크라는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고,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습니다. 현행 체계 내에서 조율하는 방안은 시너지 극대화에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어떤 방향으로 갈지 장·단점을 분석해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한형' IB, '우리형' IB, 이런 독특한 형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신 부사장=실제로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고 각자의 역량을 활용해 특색있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 사례를 볼 때 도이치은행은 상업은행으로서의 대출비즈니스 기반을 활용해 IB로 전환했고 BNP파리바는 파생상품 등 채권부문의 강점을 갖고 구조화금융 등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우리 금융그룹도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그에 따른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은행이 선호하는 모델은 어떤 것인지요.

▶이 부행장=기본적으로 조직에는 이해상충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듀얼체제로 증권?㈏뵉敾? 같이 가면서 각자의 강점을 살린 후 나중에 접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홍 부행장=비슷한 생각입니다. 현재 지주회사 내에서 증권과 은행업무 중복이 많은데 은행이 전통적으로 강한 자산이나 고객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채권자본시장(DCM)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 등은 은행에 집중하고, 주식자본시장(ECM), 어드바이저리업무 등은 특화해서 증권 쪽에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한번에 몰아주는 것은 난제들이 오히려 많아질 수 있습니다.

―국내은행들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요. 아울러 국내 금융시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이 부행장=은행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규제 완화가 첫번째 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도이치은행처럼 할 수는 없는 만큼 잘할 수 있는 분야부터 키워가야 합니다. 이를테면 맥쿼리가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특화해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국내 성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이나 독립국가연합(CIS) 등을 먼저 교두보로 삼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홍 부행장=국내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4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자금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국가경제적으로도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우리 자체 자금부터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 해외자금도 따라올 겁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상품 개발입니다. 하나의 예로 헤지펀드를 들 수 있습니다. 헤지펀드 시장규모가 2조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양한 투자상품을 제공해 과거 10년치 평균 수익률이 15%에 달합니다. 이 정도면 부동자금을 끌어모으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헤지펀드를 하루 빨리 허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 부사장=해외 진출이나 국내시장 성장은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봅니다. AT커니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아시아 10대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산규모가 500조원 이상은 돼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는 한국에도 '메가뱅크'가 등장할 시점이 왔다고 봅니다. 메가뱅크가 등장한다면 해외 진출이나 해외자본 유치는 마이너한 이슈가 됩니다. 정책당국에서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간 역할 조정, 대우증권이나 기업은행 등의 민영화,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 강화 등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합니다.

▶이 부행장=은행이 세계 각국에 대해 리서치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서비스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IB끼리도 정보 교환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은행들을 IB분야별로 특화하는 것도 국가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은행은 자기자본투자(PI), 어떤 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어느 은행은 사회간접자본(SOC) 이런식으로 말이죠. 어느 것 하나만 잘해도 전세계 시장을 보면 굉장히 큽니다.

▶홍 부행장=일본에는 지역전문가제도가 있습니다. 주로 연구소 소속인데 정부 차원에서 몇년간 외국에서 상주할 수 있을 정도로 전폭적으로 지원합니다. 실제로 만나봤는데 우리가 4, 5년 연구한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정보를 일본기업들에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그렇게 되면 해외 진출에 실패할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마다 지역전문가가 10명 이상씩 됐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결국 이와 같은 제도가 글로벌 IB시장에서 투입비용 대비 기대효과가 큰 프로젝트를 가능케 하는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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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희경 금융부장, 정리= 진상현 기자, 사진=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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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기업에 사업컨설팅서 경영자문까지


"더 이상 은행이 금융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곳은 아니다"

바로 수출입은행이 내세우는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 철학 중 하나다. 

금융지원 뿐 아니라 해외진출 관련 정보,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비금융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하면서 기업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것이 수출입은행의 지원 방침인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EXIM 컨설팅센터'를 '해외진출컨설팅센터'로 확대, 개편하면서 해외진출 고객에 대한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은 해외투자, 국제법률 등 분야별로 은행내외 전문가 152명을 확보했으며 지난 9월까지 656건의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바 있다. 

또 자체적으로 평가한 168개국의 국별신용등급을 대외에 공개하고 23개 주요 투자대상국에 대한 해외투자환경위험 평가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보전달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도 수출입은행은 해외경제정보시스템(OESIS)을 통한 개도국의 정치, 경제 현황 및 투자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진출자문센터'와 '국제계약상담실' 등을 운영하며 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전달자와 상담자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양천식 행장이 지난달 취임 1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해외기업금융 지원이란 금융서비스 뿐 아니라, 사업 컨설팅과 경영자문 등 비금융서비스도 포함하는 것이며 수출입은행이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필요할 경우 국내외 유수의 금융회사에 고객을 연계시키는 것도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부원 기자 lovekbw@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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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최근 금융권에 회자되는 ‘오렌지 신드롬’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미래에셋증권 최현만(崔鉉萬) 사장이 사람들을 만날 때 종종 물어보는 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각종 금융신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게재하는 광고의 강렬한 오렌지색 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경쟁사들이 “미래에셋이 다음엔 어떤 내용의 오렌지색 광고를 게재할까” 긴장한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색감의 신문광고뿐 아니라 미래에셋이 주도해 온 마케팅은 언제나 차별화와 새로운 콘셉트로 화제가 됐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투자철학 ‘Back to the basics’를 담은 TV광고에서부터 펀드수익률을 자신 있게 보여주었던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 캠페인, 해외에서 근무중인 외국인 펀드매니저를 등장시킨 광고….

최 사장은 “금융투자 상품의 가장 핵심요소는 상품 그 자체에 대한 ‘신뢰’이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 위주로 가감 없이 투자상품을 전달하는 게 마케팅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런 자세는 고객들이 가장 잘 알아봤다. 그 결과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주식형 펀드인 ‘인디펜던스 펀드’는 지난 6년 반 동안 689%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또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의 역량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 판 매액은 지난 22일 현재 10조4000억원을 넘어서 2위, 3위인 증권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최 사장이 구상하는 향후 미래에셋증권의 발전방향은 무얼까. 최 사장은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계속 개발하고, 기업고객을 위해 금융상품 인수, IPO, M&A 등 IB(투자은행) 업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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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상보)종합·위탁·자기매매업 등으로 세분화, BBK 의혹 재조사 없을 듯]

금융감독위원회 윤용로 부위원장은 24일 증권사 신규 설립 기준에 대해 "종합증권업과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현재 종합면허를 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에 모든 조사결과를 넘긴 상태"라며 "이를 바탕으로 검찰이 조사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 차원의 재조사는 없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로드맵에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충분히 수정 보완해 나가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위원장은 또 "금융회사에 대한 종합검사는 매년 15% 이상씩 줄여나갈 것"이라며 "갑자기 (종합검사를)다 없애기는 어렵지만 큰 회사, 갖춰진 회사에 대해서는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금산분리 원칙 완화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옳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가는 것이 맞느냐,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해 볼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금융감독기구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철학에서 금융감독권한이 분리됐다"며 "권한이 다소 집중되더라도 효율성을 위해 다시 합쳐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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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훈기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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