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흔히 화려하고 영광된 모습이 부각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뒷면에는 고독하고 고뇌에 찬 순간이 숱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문제에 홀로 답해야 하는 외롭고 두려운 때도 많다. 그로 인한 책임은 고스란히 그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길을 잃고 헤매면서 다른 사람에게 길을 인도할 수는 없다. 나침반을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 인생의 길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생에도 이런 나침반이 있다면 올바른 행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빌 조지 교수와 경영전략가인 피터 심스가 함께 저술한 ‘나침반 리더십’은 125명에 달하는 성공한 리더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로 이런 내부의 나침반을 찾으려 시도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창립자 하워드 슐츠는 뉴욕 브루클린의 빈곤가에서 자랐다. 7세 때는 배달부로 일하던 아버지가 빙판에 넘어져 발목이 부러진 사고를 당한 후 일자리를 잃음으로써 가족 전체가 극심한 곤궁을 겪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은 경영자로서 슐츠의 리더십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슐츠가 어린 딸을 브루클린에 데려갔을 때 그의 딸은 이런 곳에서 슐츠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자라날 수 있었는지 의아해 했지만 그런 곳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그는 어느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었다. 슐츠는 철저히 인간 중심의 회사를 만들었다. 인생에서 체험하면서 감동을 느꼈던 일이 진북(眞北, True North)이 된 것이다.

미국 서부 웰스파고은행의 최고경영자(CEO)인 딕 코바체비치는 워싱턴주의 조그만 마을에서 자라며 작은 가게에서 일해본 자신의 경험이 리더십 철학을 갖게 했다고 한다. 다른 은행들은 컴퓨터를 도입해 창구 직원의 수를 줄이는데 코바체비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직원들이 작은 가게의 점원처럼 고객을 직접 접하고 고객의 금융수요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도록 했다. 이는 고객에게 친숙한 은행으로서 웰스파고은행의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결국 큰 성공을 거둔 토대가 됐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화려한 모습의 이면에 가려진 쓰라린 과거를 지닌 사람이다. 사생아로 태어난 윈프리는 어린 나이에 친척과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14세 때 조숙아를 사산하는 일까지 겪었다. 대학시절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때까지는 그저 출세욕에 불타는 평범한 방송인에 불과했다. 어릴 때 성적 학대를 당한 고통스런 경험을 가진 한 여성 출연자와의 대담은 그런 그녀를 바꿔 놓았다. 그녀의 목표는 자신만의 성공을 좇는 것에서 젊은이, 특히 여성들의 힘을 북돋워 주는 것으로 발전했고 그들에게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주게 됐다.

■ 자기 내부에 나침반을 심어라 ■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치관과 원칙이 무엇인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리더란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공통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목적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나란히 서게 만드는 것은 리더로서 감당해야 할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다.

로이 배겔로스가 CEO였을 때 머크는 아프리카의 풍토병인 ‘강변실명증’을 치료할 수 있는 매지캔이라는 신약을 개발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인들은 약을 살 돈이 없었다. 그는 무료로 약을 공급했다.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과 세상 사람들을 위한 것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대부분은 후자를 택할 것”이라는 게 배겔로스의 결론이었다. 일견 주주의 이익에 배치되는 듯이 보이는 이 일이 있은 뒤 10년 동안 머크가 잇달아 신약개발에 성공한 것은 배겔로스의 진북이 이끈 목적의식과 열정에 감동해 머크 연구원들이 심기일전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성공한 리더들을 통해 모두를 목적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성철환 매일경제 신문 논설위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30호(07.11.1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 바젤Ⅱ 도입으로 신용도 제고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내년 1월부터 은행의 건전성 강화를 위한 바젤Ⅱ(신BIS협약)가 시행되면 개인은 물론 기업의 신용도에 따른 대출 한도와 금리의 차등화가 확대된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은행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신용 관리의 중요성이 지금보다 커지며 특히 기업에는 투명한 경영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사업구조 등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서울 63씨티 국제회의장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은행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기업들을 대상을 바젤Ⅱ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신한은행 이정원 부행장보는 주제 발표를 통해 "바젤Ⅱ가 시행되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리스크 (위험 요인) 변별력 강화로 기업 대출 한도와 금리의 차등 폭이 확대된다"며 "대출 약정 때 한도의 미사용액을 리스크로 인식함에 따라 적정한 한도 약정 관행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재무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경영 및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주거래 은행을 통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거래를 집중해 대출에 대한 상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부행장보는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 재무 상황과 신용도 등을 고려해 보증이나 보험, 신용파생상품 등을 적절히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금융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차입 때에는 그 목적을 명확히 하고 경영자의 경영 능력이나 철학, 기업 윤리 등을 상세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바젤Ⅱ 도입으로 은행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은행 고객의 경우 금융상품 판매와 금리 적용 때 리스크에 따라 차등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김선대 전무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의 특징으로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영위 및 확고한 시장 지위 확보 ▲지속 가능한 경쟁 전략과 재정 운용의 안정성 ▲다양한 자금 조달원의 확보와 우수한 재무지표 보유를 들었다.

김 전무는 "기업이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 과도한 성장 전략보다는 인적, 물적 시스템을 합리화하고 사업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단기 차입금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고 목표로 세운 신용등급 달성을 위해 사업 및 재무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차입에 의한 계열사 증자 참여, 과도한 배당이나 감자, 위험자산과 비유동화자산 운용 비중의 확대를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내년에 국내 경제는 세계경제 둔화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겠지만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져 5%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은 선진국보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이어 중앙아시아, 베트남 등 차세대 유망 시장에 주목하고 유로화 강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기업들에 대해 국내의 대규모 국책 사업에서 기회를 발굴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kms1234@yna.co.kr

(끝)

<오픈ⓘ와 함께하는 모바일 연합뉴스 7070>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매일 수천 억원씩 신규로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등 펀드가입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하지만 이런 펀드 열풍 가운데에서도 투자자들의 고민은 커져 간다. 요즘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때에는 어느 시점에 펀드에 가입하는 지도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수가 낮은 때 들어가야 수익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펀드전문가들은 “일시에 목돈을 집어넣는 거치식 펀드가 아니라, 매월 일정 금액을 넣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펀드 가입시점은 큰 의미가 없다”고 조언한다.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오히려 싼 금액으로 주식을 많이 살 수 있는 ‘역투자전략’이 적립식 펀드의 기본철학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신상근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증시가 장기적으로 오른다는 ‘우상향’ 방향성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매월 꾸준히 주식을 사는 적립식 펀드에는 단기적인 증시등락이 오히려 자산을 늘리는 기회”라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 가입시점

예컨대, 코스피지수가 1000을 돌파하던 지난 2005년 2월말에 매월 100만원씩 넣는 적립식 펀드 투자를 고려하던 투자자 A씨를 보자. A씨는 당장에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야 할지, 아니면 증시가 좀 하락할 때 가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다행히 2개월 뒤인 2005년 4월말 코스피 지수는 910대로 가라앉았다.

삼성증권 분석에 의하면, A씨가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시점을 코스피지수 1000인 2005년 2월말로 선택하고, 올해 10월말까지 꾸준히 매월 100만원씩 넣었을 때, 수익률은 55.9%였다. 반면 코스피 지수가 910대로 떨어진 2005년 4월말에 가입해 올해 10월말까지 불입한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52.47%였다. 지수가 높은 시점에 가입한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지수가 낮은 시점에 가입한 펀드보다 오히려 3.43%포인트 높은 셈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신 파트장은 “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얻은 ‘타이밍 효과’보다, 적립식 펀드 가입시기를 2개월 정도 미뤘다가 쌓이지 못한 투자원금으로 인해 상실된 ‘복리(複利)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추세만 확인된다면 “얼마나 빨리 투자를 시작해 투자의 원금을 키우느냐”가 적립식 펀드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즉 적립식 펀드는 가입시점을 크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쌓은 적립식 펀드를 찾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는 들어갈 때는 조금씩 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한번에 나오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이 큰 때에는 하루 차이로도 수익금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해당 금융기관 전문인력과 상담을 거친 뒤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시등락은 자산 불리는 기회

적립식 펀드는 또한 증시의 변동성을 먹고 자라는 투자대상이다. 매월 일정하게 지수가 상승하는 것보다는, 오락가락 하면서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밟는 게 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다.

예컨대, 코스피 지수가 1000에서 2000까지 두 배로 상승한 2005년 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기간 동안 지수가 일정하게 매월 상승한 경우와,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2000 고지를 달성한 두 가지 경우를 비교해 보자. 매월 100만원씩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A씨의 펀드 수익률은 매월 일정하게 지수가 상승(32포인트)한 경우에는 40.25%였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실제 움직임대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2000을 달성한 경우에는 수익률이 55.9%였다. 지수가 오락가락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한 경우에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이 11.13%포인트 높은 셈이다. 그러나 증시가 대세하락인 시점에는 적립식 펀드의 매력이 사라진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간에 주가가 조금씩 올라도 수익률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수익률 하락폭은 갈수록 커져 가기 때문이다.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하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객과 함께하는 동반자


                           유옥진 차장 동부는 제조ㆍ서비스ㆍ금융 등 국가의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부는 또 재계 10위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자산운용, 동부저축은행, 동부캐피탈 등 6개 금융 계열사 통합 브랜드인 동부금융네트워크 캠페인은 소비자에게 금융 전문그룹으로서의 '동부'를 명확히 인식시키고, 6개 금융 계열사가 추구하는 '금융기업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길' 즉 '금융 비전'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로써 동부금융 계열사가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임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에  동부금융네트워크의 광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금융' 편에서는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한 번 쯤은 반드시 경험할 만한 삶의 순간들을 소재로 6개 계열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편익을 시각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동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을 소중히 여기는 동부금융의 마음가짐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동부그룹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에 따라 동부화재 자동차 보험 브랜드 '프로미카'의 '차보다 사람이 먼저 입니다' 캠페인, 장기보험 브랜드 '프로미라이프'의 '인생의 무게가 느껴질 때', 그리고 동부건설 아파트 센트레빌의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집' 캠페인 등 모든 계열사들의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동부금융네트워크의 광고 캠페인이 가장 주력해 온 부분은 '동부금융네트워크'라는 브랜드에 대한 차별화에 있습니다. 브랜드에 대해 실체를 넘어서는 정서적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광고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동부의 광고는 '인간적이고 친근하며 가족적인' 느낌을 주는 내용을 '모노톤의 정사진을 통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처럼 동부는 동부금융네트워크만의 누적적이고 차별화되는 브랜드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동부 6개 금융 계열사의 통합브랜드인 동부금융네트워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금융전문 기업으로서 기존의 캠페인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다른 금융기업과 차별화 될 수 있도록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브랜드 콘셉트에 기반한 6개 금융 계열사의 차별적이고 우수한 금융서비스를 제안함으로써 금융계열사의 이익은 물론 고객들의 실질적인 편익 향상에 더욱 기여해 나가겠습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편집국

서민 눈높이 맞춘 은퇴설계컨설팅


                           손영신 상무 대한생명 '골드에이지플랜' 캠페인을 2007년도 아시아광고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 및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2007년 5월부터 '준비된 노후는 축복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개된 '골드에이지플랜' 광고캠페인은, 평균수명 증가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은퇴 후 삶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자 기획된 캠페인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은퇴설계=재정설계'라는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 틀을 깨고, 진정한 은퇴설계는 '은퇴 후 생활의 설계'란 주제로 재정은 물론 취미, 건강, 시간을 포괄하는 차별화 된 생활설계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골드에이지플랜은 부유층 중심의 은퇴설계가 아니라 은퇴 이후의 경제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서민층의 눈높이에 맞추었습니다. 또한, 중장년층이 아니라 20대부터 노후를 준비하자는 컨셉으로 은퇴시장의 연령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생명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2만명 FP 전원을 은퇴설계 전문가로 육성했으며, 은퇴 이후 재정설계를 도와주는 은퇴설계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보물지도」와 「골드에이지플랜」 두 책을 통해 노후의 4중고라 불리는 '건강, 시간, 사람, 자금'을 왜, 그리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제안했습니다.

골드에이지플랜 캠페인 기간 동안 7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대한생명의 은퇴설계전문가로부터 은퇴설계 컨설팅을 제공받았습니다. 또한, 캠페인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9월 말 현재 대한생명의 연금 자산은 24조원을 돌파했고, 5~9월 신계약 연금보험료만 3520억원의 거두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나 신장된 실적입니다.

골드에이지플랜의 기획배경에는 고객의 인생 전반에 걸친 든든한 후원자로서 금융업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대한생명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급변하는 금융ㆍ사회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대한생명의 기업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대한생명은 보다 적극적인 혁신과 고객을 향해 한발 더 다가가는 노력으로 금융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정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 대표 생명보험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편집국
고객행복 위한 '트루 프렌드'


                          노순석 홍보본부장 수상의 영예를 주신 아시아경제와 심사위원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전국 112개 지점과 뉴욕, 런던, 홍콩, 일본, 베트남 등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영업은 물론 해외사업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아시아 최고의 금융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구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통합 이후 truefriend 슬로건을 사용해 진정한 친구로서의 통합의미를 담아 2년 만에 업계를 선도하는 증권사로 우뚝 선 것입니다.

이러한 성장은 모두 한국증권의 기업 철학인 '고객의 행복을 위한 원칙과 고집'에 대한 고객의 따뜻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친구, 고객의 투자파트너로서의 가장 믿음직한 친구가  되겠다는 다짐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한국증권은 항상 금융의 장인처럼 고객을 위한 헌신과 열정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증권의 광고는 평생을 한국 건축양식 재현에 몸 바쳐온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최기영 선생편에 이어 한국 전통 범종 재현에 헌신해 온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 원광식 선생의 삶과 접목시킴으로써 더더욱 원칙과 정성으로 고객을 모시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명장들과 함께 하는 한국증권의 기업PR 캠페인은 유명 인기인을 내세우는 여타의 금융광고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증권은 장인의 마음으로 고객을 위한 원칙과 열정을 지켜가며 회사의 비전인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성장해 고객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한국의 대표증권사로서 그 역할을 다해가겠습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편집국
- 배원준 SC제일은행 금융결제팀 차장
- 화폐수집 전문가..260개국 1만여점 수집
- 수집가에서 위폐감별사로 활동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화폐엔 `돈` 말고 `문화`와 `역사`도 들어있지요."

배원준 SC제일은행 금융결제팀 팀장(42)은 화폐 수집가다. 지난 1984년 제일은행에 입사한 이래로 23년 동안 화폐를 수집해 왔다.

▲배원준 SC제일은행 금융결제팀장

"그 때 당시엔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았어요. 환전할 수 있는 통화도 딱 몇가지만 정해져 있었지요. 외국에서 여행하고 남은 돈을 환전을 못해 못쓰게 되어버리는 게 아까워 앨범에 모아둔 게 시작이었어요."

◇ 총 260개국 1만여점 수집

배 팀장이 지난 23년간 모은 화폐는 화폐발행국 기준으로 총 260개국, 1만여점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독점적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4곳의 은행에서 화폐를 발행하는 홍콩의 경우 네 종류의 달러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달러 역시 역사 순대로 `구버전`과 `신버전`을 모두 아우른다.

평소에는 SC제일은행에서 마련해 준 공간에 대륙별로 나눠 소장하다 전시가 있으면 세상에 내보인다.

◇ 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화폐수집에 대한 배 팀장의 열의는 대단하다.

배 팀장은 얼마 전 오스트리아 5000실링짜리 지폐를 구할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모차르트 초상이 있는 오스트리아 5000실링 지폐를 너무 구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유럽은 화폐 통합이 되어서 오스트리아 화폐는 더 이상 쓸 수가 없거든요. 게다가 고액권을 구하기가 힘들고. 결국 제가 쓴 책을 들고 외국계 은행 지점에 찾아가 이 지폐를 꼭 구하고 싶다고 말을 했어요."

사정을 들은 외국계 은행 직원이 마침 본국에 연석회의 참여차 들르는 길에 지폐를 구해다 주기로 했고, 화폐 수집에 대한 배 팀장의 뜻을 읽은 해당은행 비서실 직원이 자비로 구입해 배 팀장에게 무상으로 기증했다.

돈을 구하는 것도 일이지만, 구한 돈을 한국으로 공수해오는 일도 만만치 않다. 배 팀장이 손수 모든 나라에 방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번은 체코 화폐를 구하기 위해 체코 현지의 한국인 민박집에 무작정 연락을 했다.

민박집 주인이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신권을 은행에서 바로 바꿔올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체코는 신청 후 2주를 기다려야 신권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2주를 기다려 얻은 신권은 대한항공 부기장과 승무원들을 거쳐 마침내 6개월 만에 한국에 있는 배 팀장의 손에 들어올 수 있었다.

배 팀장은 "화폐를 쉽게 구하려면 쉽게 구할 수도 있습니다. 돈주고 사면 되지요. 하지만 쉽게 구하면 화폐에 실려있는 인물이나 배경을 잘 모르고 그냥 수집하는 양만 늘리게 돼요. 화폐에도 다 사연이 있는데 이렇게 품을 들여 구해야 이런 정보들을 다 알 수 있습니다"며 화폐 수집에 대한 철학을 피력했다.

◇ 화폐수집가를 넘어 위폐감별 전문가로..

배 팀장은 최근 변신을 꾀했다. 화폐수집에서 위폐 감별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배 팀장은 "20년 동안 화폐를 모으다보니 뭔가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배 팀장의 업무가 원화와 외화를 총괄하는 부서인 점도 위폐 감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과거의 수집가가 위폐감별사가 된다면 나 자신은 물론 은행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환전 창구에서 생소한 화폐를 접하게 된 영업점 직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 보는 화폐라 환전 가능 여부를 몰라 당황하는 직원들에게 가능 여부를 알려주면서 동시에 위조지폐로 의심되는 돈들도 동시에 판별해낼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안내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얼마 전 5달러짜리를 세탁해 100달러로 위조한 케이스를 적발해 냈다. 5달러짜리를 밀어서 인물을 위조한 지폐를 감별해낸 것이다.

위폐감별기계의 경우 용지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이처럼 진짜 용지에 도안만 변경했을 경우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 팀장은 "위폐 감별을 통해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은행의 공신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 새 고액권 나오면 우리나라 위조 지폐 문제도 해결될 것

그는 우리나라 돈이 참 잘 만든 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돈 쓰는 습관이 화폐 제조 기법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팀장은 "5만원권이나 10만원권 등 새 고액권이 나오면 지폐를 접어 쓰는 경우도 줄어 위조지폐도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돈을 빳빳하게 건네주는 서양과는 달리 지폐를 접어쓰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관이 건전한 화폐문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배 팀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화폐 수집과 위폐 감별에 주력하는 한편 선진국 외에 아프리카나 저개발국가 등에서 화폐를 전시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그는 특히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위폐를 `감별`하는 방법보다는 위페를 만들면 `안된다`는 개념을 알려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폐를 보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다 알 수 있는 만큼 화폐에 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고 싶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경고등 켜진 펀드쏠림 <1> 
금융당국 뒤늦게 실태점검 나서
'시중자금 블랙홀' 금융시장 왜곡 우려


펀드가 간접투자시대의 총아로 자리잡으면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분산투자를 기본 철학으로 하는 펀드에서 아이러니칼하게도 특정 브랜드로의 몰빵현상이 심화되면서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특히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4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를 둘러싸고 본격화된 펀드 쏠림현상에 대해 금융당국이 급기야 직접적인 검토에 나섰다.
 
시중 자금의 상당 규모가 펀드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특정 지역, 특정 운용사의 펀드로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금융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본지는 '경고등 켜진 펀드쏠림'이라는 주제로 현재의 문제점과 인기펀드의 허와 실, 그리고 바람직한 펀드 문화를 위한 제언 등을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시중 자금, 중국펀드 이어 인사이트 펀드로

1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주식형펀드 잔액은 101조709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2005년 3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후 꼬박 2년만인 올해 3월 50조원을 돌파했고, 다시 8개월만에 2배 수준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해 말 38조7978억원에서 57조9986억원으로 늘었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7조6916억원에서 43조7108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이들 펀드 자금이 특정 운용사로 편중되고 있는 점.
 
14일 현재 운용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2조3320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신한BNP파리바투신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조4040억원으로 미래에셋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특히 지난 달 말 설정된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의 경우 운용 시작 전 이미 1조6000억원이 몰리더니 판매 열흘 만에 수탁액이 3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현재는 4조1000억원을 상회한다.
 
비슷한 시기, 중국과 홍콩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중국펀드에 몰리던 자금이 국내로 회귀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의 막대한 자금흡수력으로 인해 자금 유입이 지연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자금쏠림, 당연하지만 위험한 문제

이처럼 특정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수익률'. 중국펀드에 대한 과열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도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듯, 기대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은 인위적인 조정이 불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자금이 급격하게 쏠리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시장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운용사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겪을 수는 있으나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특정 회사의 영향력만 높아져 운용업 전반의 발전을 저해하는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펀드 전문가는 "덩치가 큰 펀드는 주가 상승기에 기존 편입 종목의 투자비율을 늘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선택의 폭이 좁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특히 대형 인기펀드의 실패는 연쇄적인 펀드 환매를 불러와 시장 전반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주인공인 미래에셋 측의 반응은 담담하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에셋의 운용 규모는 세계 자산운용 시장의 0.2%에 불과하다"며 "펀드의 규모가 정보력을 좌우하는 면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규모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유입 속도에 대해서는 "다소 천천히 들어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금감원, 이례적인 운용사 검사 나서 

급기야 금융감독 당국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펀드의 판매 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11~12월 중 정기점검 차원의 검사를 계획해 왔다"며 "첫번째 조사 대상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싱가포르 법인이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법인은 미래에셋 영국법인, 홍콩법인과 함께 인사이트 펀드의 직접 운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해외법인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금감원은 향후 운용사들의 해외진출에 따른 관리 및 제도 전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번 검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금감원은 펀드 판매 과정에서 손실위험이 제대로 고지되고 있는지,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의 조치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해외법인에 대한 검사는 이미 몇 달 전에 통보받았으며,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문제 역시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들에 대한 점검이 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이 특정 대상, 특정 운용사로 집중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위험분산이 안돼 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국민들의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시점에서는 감독 당국이 적절히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인경

[동아일보]

지난해 12월 GS칼텍스에 입사한 국제금융팀 김연정(26·여) 씨. 그는 입사 4개월 만에 2만 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쌓았다. 올해 2월 홍콩과 싱가포르, 4월 미국 뉴욕 보스턴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IR를 통해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가산금리로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중질유분해시설(고도화 설비) 투자 등의 신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실탄’이 마련된 것이다.

‘풋내기 신입사원’에게 이같이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해외 출장 기회가 주어진 이유는 뭘까. 그의 유창한 영어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국제 금융전문가로 성장하려면 일찍부터 현장을 경험해야 한다는 이 회사 특유의 인재 육성 철학에 따른 것이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GS칼텍스가 인재 육성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직후 창사 이래 최대 투자를 실시하는 등 새로운 성장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1] 출발은 2등이지만 목표는 아시아 1등

“제2정유 실수자(實需者)에 호남정유.”

1966년 11월 17일 동아일보는 정부가 호남정유를 제2정유 사업자로 선정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석탄 중심의 산업 구조를 석유로 바꾸는 정부의 ‘주유종탄(主油從炭)’ 정책에 따라 국내 최초로 민간 정유회사 설립이 허용된 것이다.

이듬해 락희화학(현 LG화학)과 미국 칼텍스(현 셰브론)가 50 대 50으로 투자한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인 호남정유가 문을 열었다.

창립 초기 정제시설은 하루 6만 배럴 규모였고, 주유소는 72곳이었다. 올해 정제시설은 12배로 늘어난 하루 72만 배럴, 가스충전소를 포함한 주유소는 50배 이상으로 늘어난 3700여 곳이다.

GS칼텍스는 40년간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효율성과 수익성 등의 실속을 중시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결과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유전개발부터 대체에너지까지 에너지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회사’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창립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종합 에너지 서비스 리더가 되기 위해 잘 짜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고도화 시설 확충뿐 아니라 구성원 여러분의 탁월한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 인화+합리주의…칵테일 조직 문화

GS칼텍스의 조직 문화는 용광로처럼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칵테일 문화’다. 과거 LG그룹 시절의 ‘사랑과 인화’의 문화와 1986년까지 공동 경영을 했던 칼텍스의 서구식 합리주의가 조직 문화 속에 배어 있다.

여기에 허동수 회장의 ‘악착 정신’이 GS칼텍스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 내고 있다. 허 회장은 일하는 태도가 이가 꽉 맞물린 것처럼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모질고 끈질겨야 한다는 뜻에서 ‘악착같다’라는 말을 즐겨 쓴다.

한 직원은 “의사결정이 되기까지 오래 걸리는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 있지만, 한번 결정된 사항은 거침없이 추진된다”고 말했다.

비(非)상장기업인 GS칼텍스는 현재의 사업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변화와 혁신에 나서는 속도가 다소 더디다는 지적이 주변에서 나온다.

“안타깝게도 몇몇 사람은 입사 후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정열과 최고를 지향하는 노력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허동수 회장의 2007년 신입사원 입문 연수 수료식 연설)

‘미스터 오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석유 전문가로 통하는 허 회장은 안정적인 사업 구조 속에서 안주하려는 직원들에게 “잠재된 1%의 의지까지도 깨우라”고 독려한다.

[3] 평균 재직연수 13.3년…이직률 2%대

GS칼텍스에서는 입사 후 1년간 과장급 이상 멘터의 일대일 도움을 받는다. 사원, 대리, 여직원, 팀장 후보 등도 모두 일대일 멘터가 지정된다. 멘터 선배는 후배들이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팀장 후보의 경우에는 선배 임원들이 직접 팀장 후보를 선택한다.

직원들의 업무 적응을 돕고, 미래의 리더를 키우기 위한 제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GS칼텍스에서는 신입사원에게도 선배 직원 못지않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다. 과감한 발탁 인사와 능력과 업적에 따른 보상 및 승진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회사 측은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서류를 복사하거나 기존 직원의 업무를 지원하는 보조 업무만 시키지는 않는다”며 “신입사원도 제몫을 해야 업무가 돌아가는 팀제가 뿌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기업 못지않은 안정성, 대기업 급여와 복리후생이라는 장점을 고루 갖춘 GS칼텍스의 평균 재직연수는 13.3년. 특히 이직률은 2%대로 재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신입사원의 1년 미만 퇴사율은 국내 기업 평균인 30%에 비해 크게 낮은 4% 수준이다.

생산직과 계약직을 제외한 전체 직원 1611명 가운데 여직원은 140명으로 8.7%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20∼25%로 여성 직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04년에 창사 이후 처음 노사분규를 겪었지만, 2005년 노사화합 선언을 이끌어 내고, 올해 회사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임금 동결에 합의하는 등 ‘상생(相生)’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 최고의 자랑거리 ‘직원복지’

GS칼텍스 업무팀 한서희(23·여) 씨는 올해 1월부터 직장 동료 10여 명과 매주 4일씩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영어 또는 중국어 회화를 한 시간씩 공부하고 있다. 한 씨는 “수강생이 소규모인 데다 외국인 강사에게서 직접 배워 실력이 빨리 느는 것 같다”며 “수강료는 전액 회사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외국어 교육뿐 아니라 직무 관련 온라인 강의도 360여 개나 무료로 운영하는 등 직원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의료비 지원도 직원들이 자랑하는 대목. 1회 진료비가 5만 원이 넘으면 나머지 차액을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 성형 등 미용 목적의 치료는 예외지만, 치아 교정에 한해 전체 치료비의 50%를 대준다. 본인과 배우자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 질병에 대해서는 지원 한도가 없고, 미성년 자녀에 한해 연간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급여도 국내 정유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2003년에 전체 직원의 평균 급여액이 2002년 기준으로 6198만 원에 이르러, 당시 삼성전자 포스코 SK에너지 등보다 높다고 밝힌 적이 있다.

GS칼텍스 측은 “연봉제로 개인차가 커 차장보다 연봉이 많은 과장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용철(37) 경영전략팀 차장은 “우리 회사의 우수한 복지제도는 정유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며 “내 자식도 크면 입사를 추천하고 싶은 회사”라고 했다.

이 회사는 또 2005년부터 전남 여수공장 등 지방 근무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2박 3일의 여름방학 캠프를 운영하는 등 가족의 복지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영어마을 체험, 공장 견학, 공연 관람 등의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홍석환 GS칼텍스 조직문화팀장은 “가족들이 회사에 만족해야 직원들도 일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Q&A / 이런게 궁금해요

신입사원 연봉 3500만 원 선

지방순환 거친 뒤 근무지 배치

동아일보는 취업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토대로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취업 관련 질문을 골라 GS칼텍스의 답변을 들었다.

Q. 신입사원 초봉은….

A. 특별 성과급과 교통비, 식대를 제외한 세전(稅前) 연봉이 3500만 원 선이다.

Q. 입사 후 근무지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모든 직군별로 의무적으로 지방순환 근무를 해야 하는가.

A. 신입사원들은 일정 기간 지방에서 순환근무를 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 직군은 전남 여수 공장에서 1년, 마케팅·사업전략·재무·경영지원 직군 등은 전국 15개 지사에서 6개월 순환근무한다. 직군과 근무지에 따라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만큼 순환근무 이후에는 지원한 직군(근무지)에서 근무할 수 있다.

Q. 최근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A. 2000년 이후 줄곧 20∼25%를 유지하고 있다.

Q. 신입사원 채용 시 학력, 연령 등의 제한이 있나.

A. 대졸 신입사원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연령 제한은 없다.

Q. 지난해 입사 경쟁률은 어떻게 되나.

A. 2006년 대졸 신입 채용의 평균 경쟁률은 130 대 1이었다. 직군별로는 영업·마케팅(수도권) 직군이 550 대 1로 가장 높았다.

Q. 대학생 인턴사원 출신은 채용 시 우대하나.

A. 2005년부터 여름마다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 평가를 받은 인턴사원에게 최종 면접 기회를 주고 있다.

Q. 해외 근무나 해외 연수 기회는 많은가.

A. 해마다 직원 10여 명을 선발해 미국과 아시아의 경영대학원(MBA), 그리고 ‘지역 전문가 과정’ 등에 보낸다. 싱가포르(1곳), 중국(3곳)에 현지 법인이 있으며 현재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바이코리아' 대신 '바이월드'하세요…내부의 적·관료는 '주의']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의 인터뷰 중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편지글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박 회장님. 이익치입니다.

제가 현대증권 회장으로 바이코리아를 외칠 때, 박회장님은 아마 압구정동 지점장쯤 됐을 겁니다. 이 업계에서는 제가 한참 선배인 것 같습니다. 허허.

우린 아직 일면식도 없지만, 전 박회장님의 승승장구를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주 잘 하시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요즘 인사이트 펀드가 돈을 많이 모으고 있다면서요. 나오자마자 3조원 넘게 팔렸다고 해서 '바이코리아'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기자양반들도 그래서인지 연락을 많이 하시더군요. 여기저기 우려하는 소리도 들립디다.

박 회장님.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잘 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 펀드는 글로벌 펀드라면서요. 3조~4조원이 아니라 몇 십조원을 모아도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아무리 크다고 걱정해도 세계 무대를 보면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합니다.

펀드 열풍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미국·영국에 이어 올바른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회장님도 잘 알겠지만, 자본주의 울타리안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주식이 최고 아닙니까. 개인들은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어도 공포와 탐욕사이에서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지요. 펀드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해줘야합니다.

박 회장님. 제가 '바이코리아(BUY KOREA)'를 부르짖었다면 박회장님은 '바이월드(BUY WORLD)를 힘껏 외치십시오.

물론 쉽지 않을 겁니다. 바이코리아 당시에 10가지를 고려해야했다면 지금은 100가지를 고려합니다.

전세계의 좋은 투자처와 기업들을 찾아 나서십시요. 한국은 이미 성숙된 시장 아닙니까.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제조업은 이미 한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세계로 나가 많은 지식인, 좋은 기업들을 만나고 투자하십시요. 금융·제약·영화·엔터테인먼트 등 첨단 서비스업에서 전세계를 무대로 뛰는 제2의 정주영, 이병철을 찾는 노력을 해주십시요. 이것이 바로 펀드가 할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진 금융기업들과도 협업을 통해 일천한 경험을 보충하면 좋겠습니다.

박 회장님. 미래에셋은 지금껏 아주 튼튼한 지배구조를 만들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도 미래에셋처럼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현대가(家)를 둘러싼 형제간의 싸움, 공기업과도 흡사했던 3대 투신사의 구조조정문제 등 외풍에 시달리면서 실패했지만, 박회장님은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이코리아 펀드의 경험처럼 시장의 굴곡은 앞으로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선장이 흔들리지않고 굳건한 운용철학으로 이끌어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수많은 공무원과 관료사회의 시기와 질타는 있을 수 있습니다. 깨끗한 지배구조라면 그런 어려움도 쉽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잘 해오셨지만 당장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서도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환매기간이 6개월로 짧다는 점입니다. 성과를 길게 내다보고 환매기간도 최소 3년으로 길게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 회장님. 마지막으로 당부하지만, 잘 될때 늘 조심해야합니다. 적은 내부에 있기 마련입니다. 컴플라이언스 체제를 단단히하고 절대 서두르지 마십시요.

언제가 업계에서 같이 만날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 때가 되면 좋은 선후배로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습니다.

11월 12일

광나루에서

이익치


[관련기사]
☞ '인사이트펀드' 인기 한풀 꺾였나
☞ 인사이트펀드 어디서 어떻게 운용되나
☞ 금융당국 "인사이트, 판매과정 점검할 것"
☞ "인사이트 '몰빵펀드' 아니다"(상보)
☞ 국내주식형 자금유입 둔화…인사이트 영향?
☞ 박현주 회장 기자간담회 자청한 까닭



김동하기자 max@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