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한손으론 기부, 다른손으론 강탈?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다른 갑부들에게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에 언론은 당연한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이들의 기부가 과연 진심이 담긴 은혜로운 행위라고 볼 수 있을까?
평론가 윌리엄 랭리는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억만장자들의 새로운 기부 방식은 상류층의 기부 문화와 양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부 방식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습이 아니라 권력과 지위의 또 다른 형태를 띤다고 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다른 점
최근 들어 계몽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대신에 ‘박애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현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억만장자들은 이 현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박애 자본주의가 21세기의 풍경을 바꾸고 대중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애 자본주의’는 <박애 자본주의: 승자만을 위한 자본주의에서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로>의 저자인 매슈 비숍과 마이클 그린이 만든 신조어다. 이 책은 자선을 통한 나눔과 시장 원리를 혼합한 형태로 등장한 새로운 자선 방법을 조명했다.
과거의 위대한 기부자들은 재단을 통해 기부 활동을 했다. 이들은 시립공원이나 박물관, 병원 등의 시설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게 하는 것 말고는 재단에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않았다.
반면 유명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신흥 기부층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하기를 원한다. 상당수가 젊은 시절에 부를 축적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도 관심이 많다. 이들은 공동체 기업, 사회 환원, 이윤 추구형 박애주의에 대해 세련된 경영학 용어를 곁들여 설명한다. 또 정치가와 은행가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다보스 경제포럼 같은 배타적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런 모습은 토머스 울프의 소설 <허영의 불꽃>에서 ‘우주의 주인들’(Masters of the Universe)로 묘사된 월가 금융인들의 특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자선’이 권력과 지위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자비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시각이 새로운 기부 방식에 대한 과민 반응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흥 기부층의 행동을 보면 선물을 줄 때 함께 마땅히 넘겨야 할 권리를 넘겨주지 않으면서도 기부했다는 쾌감을 즐기고, 그러고는 결국 원하는 것을 모두 독차지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들과 대조적으로 매년 익명으로 여러 자선단체에 수억달러를 기부했다. 블룸버그의 기부 사실은 뉴욕 시장에 당선된 뒤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그의 재정 상태를 통해 공개됐다.
 

   
 

정작 도움이 절실한 곳은 소외
박애주의 역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근대 역사 수업을 듣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좋은 주인의 덕목을 갖추기 위한 귀족의 의도에서 출발했다. 소설에서 예를 찾아보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피츠윌리엄 다시가 있다. 그의 수입은 지금으로 치면 <포브스> 400대 부자 안에 드는 수준이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은 처음에 다시를 구제불능인 거만한 속물이라고 여기지만, 그가 집을 비웠을 때 친척을 따라 그의 집을 방문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 하인들이 다시가 얼마나 좋은 주인인지 강조하자 엘리자베스는 놀란다. 사람이 남을 돕는 성품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길은 이처럼 간단하다. 가장 중요한 자선은 집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상업의 성격이 바뀌고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업가와 거래자가 생겨나자, 자선사업가들의 기부 행위에도 상당한 영향력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앤드루 카네기는 기부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확신했고, 수많은 교육 관련 시설을 세웠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은 많은 곳에 세워진 지역 도서관이다. 카네기는 영리하게 지역 공동체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게 해서 부지를 제공하고 운영 예산을 지원하게 했다. 그럼에도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카네기와 직원들의 생활수준의 현격한 차이에 대해 주목한다.
윌리엄 랭리의 글을 다시 살펴보자. 기부의 규모와 엄격한 경영 마인드로 접근하는 방식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빌 게이츠의 자선 활동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갖는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비판은 빌 게이츠 재단의 기금모금 기관이 자선활동 기관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저임금 노동자를 착취하고, 세계 금융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지적은 빌 게이츠 재단의 부와 유명세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관으로는 지원금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작 지원이 절실한 곳인데도 말이다.
 
“한 손으로 기부, 다른 손으론 강탈”
이런 행태에 대해 오랫동안 비판해온 마이클 에드워즈 전 세계은행 고문은 <포린 어페어>에 기고한 글에서 “빌 게이츠 재단은 한 손으로 기부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빼앗아가고 있다”고 비유했다. 에드워즈는 자신의 책 <작은 변화: 왜 기업은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가>에서 이렇게 묻는다. “왜 부자와 유명 인사가 학교를 어떻게 개혁하고, 빈민에게 어떤 약을 적정가에 공급하고, 어떤 시민단체에게 자금을 지원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가?”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새로운 기부 문화의 반대론자들은 전세계의 관심이 유명한 기부자들에게 집중되면서 정작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지적들은 ‘왜 유명 인사들이 애초에 기부를 하게 됐을까’라는 핵심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비판론자들은 세상을 망하게 한 주범이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자들이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기부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부유 계층에 대한 평판이 극도로 안 좋아지자, 자신보다 운이 좋지 못한 이들에게 수십억달러를 기부함으로써 부자들이 쉽게 면죄부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가디언>에 이런 글이 실렸다. “만약 부자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진심이 있다면, 다른 약속을 하면 된다. 세금을 제때 제대로 내고, 직원들에게 월급과 연금을 더 많이 주고,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근로 환경을 개선해주면 된다.”
사회문제라는 것은 종종 너무 힘든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한 목표조차 이루기 어려울 때가 있다.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효율적인 방법이 어떤 것인지 정의 내리기 불가능하다. 그래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거대한 사회문제의 협소한 면만 해결하는 접근 방식을 수용하기도 한다. 이런 접근 방식에선 자원을 적절히 배치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것처럼 보인다. 빌 게이츠가 말라리아 관련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겉으로는 적절한 선택으로 보일 수 있듯이 말이다. 

당신 자신을 부각시켜라 
 
에디슨에 관한 많은 자료를 살펴보면 그가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오해가 더해져 실제로 에디슨은 듣지 못하는 것인데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냉담한 것처럼 보였던 적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가 신경질적인 창조적 은둔자였다는 뜻은 아니다. 발명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순간부터 그는 앞으로 개발할 발명품들에 대한 이야기나 개발중인 발명품, 심지어 그저 자료를 조사하는 단계의 것들도 언론에 알림으로써 스스로를 홍보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어느 기자는 그를 ‘기자들을 위한 알라딘의 램프’하고 불렀다. 그에게 접근하는 기자는 램프를 손에 쥐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만 알고 있으면 틀림없이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기자들은 독자를 끊임없이 놀라게 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에디슨에게서 찾곤 했다. 실제로 에디슨이 발명한(또는 발명했다고 주장한) 것들은 모두 전체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만한 것들이었으니 그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는 기자들이 자신을, 사람들에게 유례없는 힘을 가져다주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로 묘사해 주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중요한 발명품들과 작은 기술 혁신 간의 구분을 없애고, 자신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당한 의미를 갖는 신개발품이며 문명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만한 제품이라고 포장했다. 때로는 자신이 별로 기여하지 않은 성과조차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무리수를 두곤 했다.
 
에디슨은 경영자로서 실질적인 기업의 리더임을 자임했지만, 발명에 관해서는 고독한 발명가로 언론에 조명되기를 원했다. 팀워크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리더가 있고 스스로를 스타로 포장하는 리더가 있다면, 에디슨은 단연 후자에 속했다. 그는 연구소 집단이 거둔 성과에 대해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그럼으로써 20일마다 한 개씩 발명하는 엄청난 성과를 남겼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매년 끊임없이 특허를 취득하고, 실제로 삶을 변화시킨 발명품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쇼맨처럼 스스로를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그는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에 덧붙여 절대적인 자신감, 순수에 가까운 무과실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던 기자들은 그런 그의 생각에 누구보다 앞장서 동조했다. 고독한 천재에 대한 신화는 누가 보기에도 낭만적이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것 믿고 싶어했고, 언론은 그걸 부추겼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는 넘쳐나는 성과들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되었다.
섬기는 리더십이나 윈윈 전략이 각광 받는 오늘날, 에디슨의 대인 홍보 전략이 ‘도덕적’으로 타당한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인류 역사 최고의 발명왕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는 언제 어디서든 돋보이는 존재가 되고자 했던 그의 집념과 실천이 큰 힘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에디슨이 혼자 전구를 발명한 게 아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님 글입니다.



전구는 토마스 에디슨이 혼자 발명하지 않았고, 비행기는 라이트형제가 혼자 만들지 않았고, 아이팟과 아이폰도 스티브 잡스가 혼자 만들지 않았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 벽화는 혼자가 아니라 13명의 화가들이 함께 그린 것이고, 원자폭탄을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나 인간을 달에 처음 발 딛게 한 것도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토마스 에디슨과 라이트 형제, 스티브 잡스, 미켈란젤로도 함께 한 조수나 동료,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없었다면 절대 위대한 창조물들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이렇듯 창의성은 혼자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함께 협력할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 따라서 남들과 함께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어떻게 호흡을 맞출 것인지도 아주 중요한 습관이자 과제이다.


IDEO는 직원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다른 직원들이 여기에 즉시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필요한 인원이 모여 신속한 정보공유와 피드백을 해주고,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다시 해체된다. 직원들은 하나의 팀 혹은 다수의 팀에 소속되어 프로젝트를 완성시킨다. 팀장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맡는데, 신입사원일 때도 있다. 직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프로젝트의 선험적 경험을 가진 선배들이 코칭해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운용되도록 돕는다. 이런 것이 창의적 성과를 위해 필요한 팀워크의 기본이다. 조직의 수평화가 수직화보다는 훨씬 창의성에는 유리하다.


제일기획은 2010년부터 사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모든 직원의 호칭을 '프로'로 통일해서 쓰고 있다. 수평적 문화 속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제안하고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서다. CJ그룹은 2000년부터 최고경영자부터 신입사원까지 상대를 부를 때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서 쓰고 있다. 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들에서 '님' 이란 호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직위 체계를 전면 폐지하고, 팀장 아래의 팀원들은 모두 '매니저'로 단일화 했다. 이처럼 기업들에서 조직 내의 위기 구조를 점점 단순하고 만들거나 극단적으로 수평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 모두가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위해서다. 원활히 소통하고 자유롭게 창조적인 제안들이 제약 없이 나올 수 있도록 한 선택이다.


부족한 개인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조직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부족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도 되고, 여럿이 모여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공동의 목표를 진화시켜가도 된다. 좋은 생각은 혼자 삭이지 말고 남에게 알려 검증받는 것도 좋다. 검증과 비판 속에서 당신의 생각은 더욱더 진화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크리에이티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려고 궁리하자. 여기서의 남이 바로 조직 내에서는 동료가 될 것이고, 조직이 아닌 경우에는 외부의 다른 파트너나 익명의 동지들이 될 수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원활해진 지금, 우리에게 팀워크는 당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만 이뤄지는게 아니다. 팀워크를 발휘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지구 반대편의 익명의 누군가와도 우린 창조의 동지가 될 수 있고, 일시적 팀워크가 필요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프로그램 분야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많은 눈이 버그를 줄인다' 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에 관여할수록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찾을 확률도 높아지고, 그것을 개선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얘기를 가장 실감나게 증명한 것이 바로 리눅스이다. 운영체제(OS)인 리눅스(Linux)는 1991년 헬싱키 대학의 대학원생이던 리누스 토르발즈(Linus Torvalds)가 유닉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단일 운영체제의 독점이 아닌 다수를 위한 공개라는 원칙하에 소스 코드를 완전 무료로 공개하였는데, 네트워킹에 강점을 가지는데다 유닉스와 유사한 환경까지 제공하면서도 무료라는 장점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자와 학교, 개인 등에게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리고 오픈소스의 원칙에 동조하는 전세계의 수백만명의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소스 코드가 누구에게나 공개되기에 누구나 그것을 보고 버그를 수정하고 필요한 특성을 추가하며 진화시켜내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운영체제로 비즈니스하는 기업에겐 가장 강력한 도전자이자 귀찮은 경쟁자가 되고 있다. 리눅스는 전세계의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집단지성의 힘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집단지성이라는 협업이 강력한 창조적 도구임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지금 당신에겐 술 마실 때나 필요한 친목이 아니라, 일 할 때 절실한 진짜 팀워크가 필요하다. 인맥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그들과의 팀워크를 이루는 것이다. 인맥의 양보다 팀워크의 밀도를 고민해야 한다. 팀워크도 습관이자 능력이다.

뿌리깊은 지식이 힘을 발휘한다 

 

“위인전을 읽을 때에는 그 위인의 전체적인 삶의 배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뿌리깊은 지식을 갖게 되고, 지식이 살아 숨쉬는 것이다.”

 

학교수업 시간을 줄이거나 늘리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오늘날 눈부신 발전을 일구어 낸 과학자나 역사 속 인물들에 관한 위인전을 학생들에게 읽히는 것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들의 전기를 읽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갈리레오나 뉴턴을 예로 들어 보면 그들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것을 생각하고, 어떠한 생애를 보냈는가 하는 것은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친근감 있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세종대왕이나 이율곡 선생에 대해서는 나름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와트나 에디슨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물리나 화학을 공부해도 그 지식에 뿌리가 생겨나지 않는다. 이를 연구한 학자들의 전기를 읽고 배움으로써 물리학이 자라온 배경, 화학이 발전한 배경을 개인의 삶을 통해 알게 되어야 비로소 그러한 결함을 메울 수가 있다.

 

뉴턴과 에디슨의 전기를 읽어보면 이 두 사람의 위대한 천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인생을 살았다는 점이다.

 

그들이 어떠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들의 어머니는 어떻게 ‘칠삭둥이’들을 보살폈으며, 학교와 사회로부터 어떠한 대우를 받았는가? 그렇게 자라면서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고, 어른이 되고 나서 그 ‘생각의 씨앗’들은 어떻게 열매를 맺게 되었는가를 전기를 통해 좀더 생동감 있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지동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지구가 돈다고 하는 사실만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식이어서는 그 지식이 힘을 갖기는 어렵다.

 

이 이론을 확립하기까지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의 고달픈 인간 기록, 즉 그들이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했으며 어떻게 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는가 하는 실전의 노고를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그 지식은 생명력을 갖게 된다.

 

그들의 전기도 읽지 않고 느닷없이 인간의 업적을 이해하려고 하면 연관성이 없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때, 한 사람의 인간으로 걸어온 인생의 배경을 알아봄으로써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지식의 뿌리도 생기고 깊이도 더할 수 있게 된다. 비로소 지식이 숨을 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러한 지식들을 연결시키는 작업도 한결 자연스럽게 진행시킬 수가 있으므로 지식이나 정보가 저절로 연쇄 반응을 일으켜서 전혀 새로운 방향의 참신한 발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지식이나 정보는 그 양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좀처럼 서로간에 연관성을 갖지 못한다. 하지만 전기를 읽음으로써 이러한 결점에 접착제 역할을 해주고, 훌륭한 아이디어로 보충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뿌리 깊은 지식은, 설령 지식으로서 잊혀진다고 해도 새로운 지혜나 창조력을 발휘해야 할 때에 잠재력이 되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해준다

'폭탄주'는 창의성?


외국인들은 한국의 술문화를 자주 얘기한다. 특히 폭탄주에 대해서는 감탄해 마지않는다. 대부분 처음엔 폭탄주를 싫어하며 왜 타인에게 술을 강요하느냐고 언짢아한다. 그러다가 폭탄주 가짓수에 놀라고 그 맛에 다시 놀란다. 한국에 오래 살면 어느새 동화돼 일반 술을 먹으면 맛이 없다고 말한다. 


폭탄주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을 뿐 아니라 매일 새로운 폭탄주가 제조된다. 인터넷 검색창에 '폭탄주'를 입력하면 적게는 30가지에서 많게는 70가지 이상의 폭탄주가 나온다. 원자폭탄주, 수소폭탄주, 중성자탄, 소백산맥주에서 시작해 소콜달이주, 육각수주, 벤처폭탄주, 소방주, 티코주, 청산리벽계수주, TGV주 등이 있다. 색깔에 따라 금테주, 은테주, 드라큘라주, 삼색주 등이 있고 스포츠음료를 섞은 뿅가리주도 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골프주, 회오리주, 충성주, 물레방아주, 타이타닉주 등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막걸리에 홍초와 소주를 섞은 홍소막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폭탄주를 소개하는 영어 사이트도 있다. 폭탄주를 그대로 영어로 번역한 밤샷(Bomb Shot)이라는 사이트다. 원래 저렴한 위스키나 데킬라 혹은 보드카를 맥주와 섞어 마시기 시작한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에서부터 기존 폭탄주를 나름대로 번역한 Hydrogen Bomb, Windmill, Apollo 7 및 Sliding Bomb 등이 소개돼 있다. 

보일러메이커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던 사람들이 고된 일과 후 빨리 취할 수 있도록 만든 술이었다고 한다. 북유럽에서도 맥주에 32도가 넘는 독일 증류주인 '슈납스(Schnaps)'를 섞은 잠수함(Submarine)이라는 폭탄주가 있었다고 한다. 폭탄주와 한 가지 술만 먹었을 때를 비교해 '어떤 것이 더 좋은가' 하는 논쟁이 있다. 빈 맥주잔에 알코올 농도 4~5%인 맥주 190cc, 40~45%인 양주를 풀폭(35cc 샷잔에 양주를 가득 채웠다는 뜻)하면 총 알코올 농도는 약 10%가 된다. 소주의 19~21%나 와인 13~15%, 청주 12~13%보다 약하다. 만약 양주를 반폭(양주를 반 잔만 따르는 것)하면 알코올 농도는 8% 정도로 떨어져 순한 혼합주가 된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도 10%가 안되는 부드러운 술이다. 일부 주장을 받아들이면 폭탄주는 부드러운 술로, 쉽게 마실 수 있고 몸에 흡수도 빨라 쉽게 취하는 좋은 술이 된다는 것인가? 글쎄다. 맥주에 포함된 탄산가스를 조심해야 한다. 쉽게 취할 수 있고 과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싫다는데 강요해서는 절대 안되는 술이다. 

그렇다면 왜 폭탄주를 마시는가. 의견이 분분하다. △접대나 회식 때 경제적이라는 논리 △독한 술을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는 건강설 △상대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융통설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필자는 단순함을 싫어하는 우리 국민의 창의성이 폭탄주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보다 새로운 술을 자신이 직접 제조하며 친해질 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술자리를 가도 같은 폭탄주는 없다. 돌아가며 제조하는 까닭에 자신만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많이 경험하지 못한 물레방아주를 권한다면 상대방이 쩔쩔매는 경우도 있다. 제약사의 한방 건강음료로 폭탄주를 만들어 모두를 핑 돌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날 술 마시는 목적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절대 과음해서는 안된다.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 남을 골탕먹이라는 뜻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 창의성은 술문화에 그치지 않는다. 설날이나 추석 명절 단골 메뉴인 고스톱이나 윷놀이의 룰과 베팅 방식은 어떠한가. 예술의 경지라 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적은 돈이지만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만든 게임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독식하지 않고 나누려는 '라스베가스'에서부터 '뽑기'라는 것도 있다. 세계 어디에도 그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골프 게임은 없다. 단순한 것을 싫어하는 우리의 창의성 덕분이다. 

백지영도 속옷 사장, 도발적 몸매 공개주소복사하기

기사입력 2010-09-06 10:11:14





가수 백지영이 란제리 브랜드 YarSi.b (야르시.비)의 화보를 공개하며 섹시한 몸매를 뽐냈다. 

백지영은 올해 10월 자신의 속옷 브랜드 YarSi.b (야르시.비)의 런칭을 앞두고 있다. '야르시, 비'는 'You Are Real Sexy Icon'의 약자로 “누구라도 ‘야르시.비’와 함께라면 진정 섹시해 질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담은 백지영표 란제리 브랜드이다.

지난 8월 경기도 광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화보 속 백지영은 특유의 매력을 뽐내고 있으며, 섹시한 포즈 뿐 아니라 다양한 표정까지 자유자재로 연출했다.

백지영은 오랜시간 YarSi.b (야르시.비)의 런칭을 준비하여 네이밍, 심볼, 란제리 등의 모든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전반적인 생산, 유통, 판매에 관련된 모든 회의에 일일이 참석해 본인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모두 쏟는 붓는 열의를 보여였다"라고 전했다.

한편, 백지영은 오는 9일 오후 7시 프라디아에서 YarSi.b (야르시.비) 런칭 패션쇼를 개최하며 직접 무대에 올라 패션쇼 런웨이에서 워킹도 선보일 예정이다. 

1,800∼1,900선대 펀드환매 9조5천억 대기

연합뉴스 입력 2010.09.06 10:22

 




환매구간 상향불구 저가매수.고가매도 부담요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도달하면 오래 기다렸던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집중될 전망이다. 

6일 증권업계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 1,750선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입이 반복되고 있다. 

1,750선을 기준으로 지수가 조정을 보인 당일 혹은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신규 자금 유입이 늘고, 반대로 1,750선 위에서는 환매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700선 초반이 환매 구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1,700선 초반을 바닥으로 인식하는 펀드 투자자들이 늘면서 펀드 환매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있지만, 아직 환매 압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과거 펀드 환매는 주가가 역사적인 상단을 돌파하는 경우 확대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주가가 1,800선을 돌파한다면 대량의 펀드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도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가 저가 매수, 고가 매도의 기조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1,800선에 도달하면 펀드 환매의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대별로 살펴보면 1,800선 위에 남아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규모는 약 18조7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수 1,800~1,900선대의 순유출 가능 물량이 9조5천억원, 1,800선대 초반인 1,801∼1,850선 구간의 경우 4조5천억원의 환매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최근 들어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긴 하지만, 이 중에는 투자 시계가 짧은 성격의 자금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후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탈산업사회니 지식경제니 하는 말들이 나온 지도 이미 반세기가 가까워 온다. 요컨대 제조업이나 ‘굴뚝공장’의 시대는 이제 끝났고 서비스산업이나 문화산업, 지식산업 등이 주요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유수 대기업 경제연구소의 보고서나, 대통령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정부 출연기관 연구보고서에서도 ‘지식기반 경제로의 전환’이 한국 경제의 유일한 활로라고 권유하는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짧은 지면이니 이런 판단 자체에 대한 시비는 다음 기회로 미루자. 여기서는 과연 모든 개인에게 ‘경쟁력’을 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사회조직 원리가 이러한 지식기반 경제와 어울릴 수 있는가 하는 질문만을 생각해 보자.

지식기반 경제의 부가가치 창출의 열쇠는 ‘창의성’이다. 인간의 ‘욕구’를 어느만큼이나 채워주고 또 창출해 주느냐의 관건은 이제 물질적 재화 자체가 아니라 그 욕구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또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충족 방법과 새로운 욕구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그 어떤 기계도 슈퍼컴퓨터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는 없다. 결국 지식기반 경제의 핵심 요소는 인간 자신이라는 점은 피터 드러커 같은 이들이 누누이 말한 바이다.


경쟁은 과연 이렇게 ‘창의적’인 인간들을 창조하는 시스템일까. 경쟁 나름이다. 옛날 그리스 사람들처럼 ‘저렇게 뛰어난 시인이 있다니. 나는 무용(武勇)으로써 나의 뛰어남을 입증하리라’ 하는 식의 경쟁이라면 다양한 창의성을 가진 인간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데 신자유주의적 사회조직의 경쟁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스톡옵션을 주고 모셔올 사람부터 월 50만원 일용직 비정규직으로 고용할 사람까지, 1등에서 꼴등까지 사람들을 죽 줄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야말로 어느 대기업의 금언처럼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경쟁은 획일화를 부르기 마련이며, 그렇게 해서 생겨나는 인간들도 창의성 제로가 되기 십상이다. 줄세우기란 반드시 점수 매기기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만 봐도, 윌리엄 블레이크 시의 신비주의에 매료되는 이에서 외국인들과의 칵테일파티에서 활발한 대화를 즐기거나 화끈한 랩음악 만들기에 흥미를 갖는 이까지 사람들의 관심영역은 천차만별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모든 이들을 ‘토익 900’이니 ‘토플 650’이니 하는 숫자에다 우겨넣게 되면 꼭 그 이름 닮은 캡슐약처럼 획일화된 알갱이들만 나오게 된다. 대학 4년 내내, 아니 초등학교 이래 한평생을 영어와 함께 지낸 우리 20대이건만 그 가운데 영국 영지주의 전통의 상상력에 대해서, 또는 투팍의 파괴적 상상력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우리들 모두는 경쟁과 경쟁의 나날을 거쳐 스스로의 ‘경쟁력’을 증명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우리 모두는 또한 점점 더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도 없다고 한다.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어떨까. 만약 21세기 인류 문명의 존재 조건이 지식기반 사회로의 전환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가장 소중한 가치가 ‘창의성’이라고 한다면, 인간을 경마장의 말이나 투계장의 닭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게 보는 이 신자유주의의 ‘경쟁’ 패러다임은 이제 시대의 퇴물이 되어버렸다고. 그래서 어떤 사회가 미래로의 전환을 원한다면 제일 먼저 벗어던져야 하는 것도 바로 신자유주의적 사회조직 원리라고.


홍기빈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정치경제팀장 

발상의 네 단계 중 주의해야 할 단계가 2단계이다좋은 발상이 떠오르지 않아 중도에 포기할 수 있는 단계지만어느 단계라도 당신의 잠재의식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우리들은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되면 통상적으로 곧바로 아이디어를 내려는 경향이 있다.

 

상투적인 문제나 일상적인 문제라면 이렇게 해도 되겠지만새로운 문제라거나 대하기 어려웠던 문제라면 좀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결국은 포기해야 된다.

 

이것은 외압이 없었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나 선입관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몰라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는 경우나창조력을 향상 시켜야 할 경우그것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생기게 되는 것인가 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이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던 경우를 돌이켜 생각해 보자과연 어떠한 과정을 거쳐 당신이 그러한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었는지를 더듬어 보는 것이다.

 

미국의 한 심리학자는 여러 명의 아이디어맨의 경험담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발상의 4단계설을 발표했다.

 

1단계는 준비기.

이 단계에서는 문제를 정하고다양한 재료를 모으며본격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으로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시기다.

 

2단계는 품고 있는 시기.

아무리 생각해도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숨이 막힐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거나 아예 문제를 던져버리고 싶어하는 등의식적으로 노력을 중단하는 시기이다하지만 본인은 깨닫지 못하더라도 잠재의식이 열심히 활동하는 시기다.

 

3단계는 번득이는 시기.

문제 해결의 힌트가 될 아이디어가 갑작스럽게 번득이는 시점이다이 번득임은 본인의 의식적인 노력 없이 나오는 것으로그 타이밍은 대체적으로 문제를 포기하고 쉬거나 다른 일에 몰두해 있을 때가 많다말보다도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

 

4단계는 검증기.

번득 떠오른 힌트를 음미하여 구체화하는 과정으로이 시기를 거쳐야 아이디어는 비로소 현실적인 감각을 갖추게 된다현실에 적용시켰을 때에 모순되는 것은 없는지과연 이 아이디어가 최선의 것인지 등을 체크한다.

 

 4단계설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의 경험과도 일치한다예를 들어 새로운 것을 기획할 때이것저것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아서 경우에 따라서 며칠씩 한 가지 문제와 씨름하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자포자기하거나 비참한 생각에 빠져 포기하거나잠시 다른 일에 몰두해 보기도 한다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소한 계기로 기발한 생각이 떠오른다.

 

이렇게 아이디어도 술처럼 발효 기간이 필요하다1단계에서 의식적으로 노력을 할 때 생각나는 것들은 대부분 상식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그런 것들이다.

 

2단계 시기를 거쳐야 비로소 좋은 술이 숙성되는 것처럼 아이디어도 익어 간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넘기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판을 내려고 덤비다가 종종 실패하기도 한다.

 

당신도 잠재의식의 위대한 힘을 안다면 이 과정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째 굴리는 애마와 작별을 준비하며 신차를 살피기 시작했다. 여자 치고 운전 좀 한다고 인정받는 실력임에도 연비, 엔진 토크, 최대출력 등에 대해서는 젬병이다. 수치보다 디자인, 색상, 편의사양에 눈길이 간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차를 고르는 기준이 확실히 다르다. 여성 운전자 1천만 명 시대,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여성 운전자를 공략하기 위한 옵션과 최고 편의사양으로 감성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여자의 감성을 자극하다 

디자인도 기술이다. 기아는 '디자인 기아'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디자인의 획기적인 변화를 선점했다. 소울, K5, 포르테 쿱 등은 디자인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케이스. 여성 운전자들에게 디자인이야말로 돈 들이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인 셈이다.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기존 차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색상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공략, '모나코 핑크' 컬러를 채택했다. 혼다의 CR-V는 SUV임에도 여성 운전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전고를 30mm 낮게 설계했다. 아이를 뒷자리에 태운 채 운전하는 일이 잦은 주부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르노삼성 뉴 SM5는 뒷좌석의 개별 온도 조절이 가능한 '뒷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선택사양 80만원)'을 적용했으며, 벤츠 My B는 유아 시트 고정장치와 머리·목 보호용 에어백 등 아이를 위한 안전장치에 신경 썼다. 뉴 SM5는 차 안에 향수를 내뿜는 '퍼퓸 디퓨저(선택사양 45만원)'와 5개의 에어 튜브가 운전자의 허리와 등을 마사지해주는 '마사지 시트(선택사양 25만원)'를 옵션으로 채택했다. 특히 불가리 향수 원액 제조업체에서 만든 퍼퓸 카트리지를 꽂으면 차량 내부에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퍼퓸 디퓨저는 장착률이 70%에 이른다. K5는 세계 최초로 '바이오 케어 온열 시트(선택사양 35만원)'를 장착하여 시트 전반에 원적외선과 함께 열이 균일하게 발생해 운전 중 피로감을 줄여준다. 또한 최적의 연비를 자율 조절하는 '액티브 웰빙 에코 시스템'은 연비 높이는 운전 습관을 모르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배려다. 공기 청정 기능 강화도 눈에 띈다. 차량에 따라 클러스터 또는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등 다양한 방식의 음이온 발생 장치가 곰팡이균의 활동과 에어컨 냄새를 억제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준다. 뉴 SM5, 스포티지R, 투싼 ix, 올 뉴 인피니티 M 시리즈, 캐딜락 뉴 CTX 등이 대표적. 

손 안 대고 코 푸는 스마트 주차 시스템 

초보 운전자와 공간 지각 능력이 취약한 여자 운전자에게 주차는 늘 곤혹스러운 통과의례다. 하지만 몇 번을 긁혀봐야 주차를 마스터한다는 말도 옛말이 될 듯. 차가 알아서 주차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폭스바겐 골프 2.0 TDI '파크 어시스트'와 벤츠 My B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는 여자 운전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렬주차를 자동으로 도와준다. 운전자는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기어를 통해 전진과 후진만 반복하면 된다. 예약 주문만 2만 대를 넘었다는 신형 아반떼에도 이와 비슷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선택사양 70만원)'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차량 범퍼의 좌우 측면에 장착된 공간 탐색용 초음파 센서가 주차 영역을 탐색, 음성 안내와 클러스터 LCD 창에 표시된 문구에 따라 기어와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된다. 기아 K7은 전방 카메라와 후진 시 사각을 감지하는 후방 카메라를 장착, 주차를 쉽게 도와주는 주차 가이드 시스템과 주차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K5는 핸들 각도에 따라 자동으로 점등되는 '스마트 코너링 램프(선택사양 70만원)'가 주차를 돕는다. 측면과 사각지대를 비춰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의 지하주차장에서 뛰어난 시인성을 확보해주는 것. BMW 뉴5 시리즈에는 주차나 폭이 좁은 도로 주행 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서라운드 뷰' 기능을,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4는 5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해 터치스크린을 통해 360도에 가까운 시야를 살펴볼 수 있다. 

여성의 생활 패턴과 성향을 반영한 수납공간 

여자 오너드라이버의 특징 중 하나가 차에 물건을 많이 보관한다는 것이다. 구두를 여러 켤레 차 안에 갖다 놓기도 하고,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곳곳에 쌓아놓는다. 실용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일본 차량에는 다양한 수납공간이 특히 눈길을 끈다. 혼다 CR-V는 운전석 아래에 신발을 수납할 수 있는 '언더 시트 트레이'를 비롯해 보틀 홀더, 책을 보관하는 도어 포켓 등을 마련했다. 닛산 뉴알티마는 수납하기 어려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보관할 수 있는 선글라스 박스, 13ℓ 용량의 큰 글로브 박스, 대형 2단 콘솔 박스, 9개의 컵 홀더 등 실용적인 수납공간에 공들였다. 이에 맞서 국산 차량 중에서는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만점 수납에 도전한다. '언더 시트 트레이'를 비롯해 수납공간만 27가지에 달한다.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쉬운 점도 있다. 어떤 신차에서도 급정거를 할 때마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가방을 위한 수납공간은 찾아볼 수 없으며, 한여름 강력한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배려도 부족하다. 다만 10년 전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는 점은 앞으로 10년 후, 나의 3번째 애마는 완벽한 우먼 컨셉트 카가 되리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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