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1,900선대 펀드환매 9조5천억 대기

연합뉴스 입력 2010.09.06 10:22

 




환매구간 상향불구 저가매수.고가매도 부담요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도달하면 오래 기다렸던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집중될 전망이다. 

6일 증권업계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 1,750선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입이 반복되고 있다. 

1,750선을 기준으로 지수가 조정을 보인 당일 혹은 다음 날에는 어김없이 신규 자금 유입이 늘고, 반대로 1,750선 위에서는 환매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1,700선 초반이 환매 구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1,700선 초반을 바닥으로 인식하는 펀드 투자자들이 늘면서 펀드 환매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있지만, 아직 환매 압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과거 펀드 환매는 주가가 역사적인 상단을 돌파하는 경우 확대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주가가 1,800선을 돌파한다면 대량의 펀드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연구원도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가 저가 매수, 고가 매도의 기조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1,800선에 도달하면 펀드 환매의 부담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대별로 살펴보면 1,800선 위에 남아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규모는 약 18조7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수 1,800~1,900선대의 순유출 가능 물량이 9조5천억원, 1,800선대 초반인 1,801∼1,850선 구간의 경우 4조5천억원의 환매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최근 들어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긴 하지만, 이 중에는 투자 시계가 짧은 성격의 자금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후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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