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자신을 부각시켜라
에디슨에 관한 많은 자료를 살펴보면 그가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오해가 더해져 실제로 에디슨은 듣지 못하는 것인데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냉담한 것처럼 보였던 적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가 신경질적인 창조적 은둔자였다는 뜻은 아니다. 발명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순간부터 그는 앞으로 개발할 발명품들에 대한 이야기나 개발중인 발명품, 심지어 그저 자료를 조사하는 단계의 것들도 언론에 알림으로써 스스로를 홍보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어느 기자는 그를 ‘기자들을 위한 알라딘의 램프’하고 불렀다. 그에게 접근하는 기자는 램프를 손에 쥐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만 알고 있으면 틀림없이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기자들은 독자를 끊임없이 놀라게 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에디슨에게서 찾곤 했다. 실제로 에디슨이 발명한(또는 발명했다고 주장한) 것들은 모두 전체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만한 것들이었으니 그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는 기자들이 자신을, 사람들에게 유례없는 힘을 가져다주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로 묘사해 주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중요한 발명품들과 작은 기술 혁신 간의 구분을 없애고, 자신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상당한 의미를 갖는 신개발품이며 문명의 일대 변화를 가져올 만한 제품이라고 포장했다. 때로는 자신이 별로 기여하지 않은 성과조차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무리수를 두곤 했다.
에디슨은 경영자로서 실질적인 기업의 리더임을 자임했지만, 발명에 관해서는 고독한 발명가로 언론에 조명되기를 원했다. 팀워크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리더가 있고 스스로를 스타로 포장하는 리더가 있다면, 에디슨은 단연 후자에 속했다. 그는 연구소 집단이 거둔 성과에 대해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그럼으로써 20일마다 한 개씩 발명하는 엄청난 성과를 남겼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매년 끊임없이 특허를 취득하고, 실제로 삶을 변화시킨 발명품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쇼맨처럼 스스로를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그는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에 덧붙여 절대적인 자신감, 순수에 가까운 무과실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던 기자들은 그런 그의 생각에 누구보다 앞장서 동조했다. 고독한 천재에 대한 신화는 누가 보기에도 낭만적이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것 믿고 싶어했고, 언론은 그걸 부추겼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는 넘쳐나는 성과들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되었다.
섬기는 리더십이나 윈윈 전략이 각광 받는 오늘날, 에디슨의 대인 홍보 전략이 ‘도덕적’으로 타당한지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다만 인류 역사 최고의 발명왕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는 언제 어디서든 돋보이는 존재가 되고자 했던 그의 집념과 실천이 큰 힘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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