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운용은 연 4.8% 성장 전망치에 근거한 참여정부 방식으로 임기말까지 시행한 뒤 차기 정부 출범 후 재조정하는 방안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관련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 경제상황 평가 및 올해 경제전망을 보고하고 ‘2008년 경제운용방향’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경제전망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정책방향과 구체적 정책과제 등이 새롭게 검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경제는 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참여정부 방안’과 이후의 ‘이명박 정부 방안’이 서로 충돌하면서 정책의 연속성 논란은 물론 가계와 기업 등 시장참여자들의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장률 작년과 비슷…소비, 고용은 소폭 증가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인 불확실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잠재수준의 성장과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GDP 성장률은 연간 4.8%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경기흐름은 상반기의 성장속도가 높은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지난해와 반대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실질소득 증가세가 지속되고 고용의 질적, 양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높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임금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여력이 중저 소득층에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기업 수익성 개선 등으로 명목임금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용의 경우는 수출보다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내수 증가세가 뒷받침되면서 장기추세 수준인 연간 30만명 정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지난해(28만명)보다는 다소나마 개선될 조짐이다.

재경부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1.2%에서 올해 0.5%로 낮아지는 반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3.7%에서 4.3%로 높아지고, 특히 건설과 서비스 등 고용창출효과가 큰 분야의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4.8% 성장에 30만명 일자리 창출은 이명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7% 성장, 60만명 고용 창출과는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정책변화와 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물가, 경상수지는 빨간 불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2.5%)보다 크게 오른 3.0% 안팎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달리 새로운 부담요인으로 떠올랐다.

올해 물가는 국제 원유와 곡물가격 상승, 중국의 인플레이션 등 비용측면과 함께 경기회복세 지속에 따른 수요측면에서 동시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1분기에 집중된 교육비 등의 인상과 전년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 상승률이 하반기보다 높은 상고하저형으로 형성돼 상반기중 집중 관리될 예정이다.

경상수지의 경우는 견조한 수출 증가세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율이 한풀 꺽이는데다 고유가 등에 따른 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의 경우 55억 달러 정도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올해에는 균형수준으로 수렴될 것으로 분석했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10~40억 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 성장기조는 계속 유지

정부는 이 같은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올해 우리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규제 개혁과 경제시스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5년간의 경제운용철학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으로, 대대적인 기업투자 붐을 일으키기 위해 전방위적 세제 감면과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한 차기 정부와는 큰 온도차를 보인다.

정부는 대내외 위험요인이 올해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특히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주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재경부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불가안정대책반이 연중 상시 가동되고 일시적 가격 급등의 경우에는 할당관세 인하나 비축물량 방출 등을 통해 충격을 줄일 계획이다.

재정정책도 상고하저의 경기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해 상반기중에 주요사업비의 52%를 집행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집행률인 56%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0년단위 일몰제 운용과 규제총량제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과 경제선진화 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규제 내용뿐만 아니라 그 취지까지 명료하게 담은 규정집(thick rule book) 발간, 공무원에 대한 성과평가시 규제 개혁 발굴 성과 반영, 유한책임회사형(LLC) 창투사 도입을 통한 펀드 조성 방안 등이 새로 포함된다.

▲서민생활 안정은 기존 정책 연장선상에서 추진

정부는 양극화에 따른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서민과 저소득층 및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유류비와 전력·가스요금, 통신비 부담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휴면예금관리재단을 설립해 저소득층 복지사업을 지원하고 대부업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불량자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차기 정부의 생계비 인하 공약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이미 추진중이거나 추진하기로 발표된 사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재경부는 그러나 신불자 회생 지원 문제의 경우는 인수위측이 대규모 사면 방침을 밝혔다가 대폭 후퇴한 점으로 미뤄 차기 정부안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밖에도 저소득층의 교육 부담을 덜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대폭 늘리는 한편 미래 소득에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계시키는 ‘소득 연계 학자금 대출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졸업 후 취업시 미래 예상 소득이 높은 학과 재학생에 대해서는 대출액을 더욱 늘려주는 것으로 비싼 등록금 때문에 저소득층의 진학이 어려운 MBA나 금융전문대학원 등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CBS경제부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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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는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주식도 거의 없었고, 그런 종목을 사려고 하면 아무도 안 팔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는 완전히 정반대네요."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가치주와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 표정이 연초부터 밝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올해는 중소형주가 뜬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놔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업을 탐방하면 할수록 '가격이 너무 싼' 중소형주가 많은데다 매집하기도 너무 손쉽다는 이유 때문이다.

작년 말까지 중소형주시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소외되다 보니 매물이 그만큼 많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마치 옛 도자기들이 바겐세일에 들어갔을 때 골동품 수집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다"고 빗댔다. 매수 경쟁자도 시장을 많이 떠나서 펀드매니저들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소형주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이들은 매우 바쁘게 기업을 탐방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전무는 "운용하는 펀드(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의 전체 자산 중 30%가량은 기업의 청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다고 보는 저평가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주당현금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도 있다고 했다. 당장 회사를 청산해서 현금만 받더라도 주가보다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종목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지금은 이런 기업들을 먼저 발굴하고 매수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중소형주들이 시장에서 워낙 소외받다 보니 저평가 중소형주들이 시장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허남권 본부장은 "통상 보통주에 비해 20%가량 저평가받는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에 비해 30~40% 떨어진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작년 코스피가 32% 상승했는데 중소형주 중에는 별다른 이유없이 반 토막난 종목도 많다. 그는 "절대 저평가된 종목에 시간을 길게 잡고 투자한다면 시세리스크도 적고 수익도 크다는 철학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를 운용하고 있는 인종익 이사는 "시장 대비 30~50%가량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 많다"며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너무 가격이 떨어진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소외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가격이 싸다는 것은 올해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적어도 3월 말까지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 이사는 "중소형주 매력은 이들이 언젠가는 대형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기대"라며 "한국이 선진국시장으로 진입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전통적인 서비스 업종(금융ㆍ유통 등)에서 이런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산업 중에서 현재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이 이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에는 유리스몰뷰티, 동양중소형고배당, CJ중소형주플러스, 삼성중소형포커스 등이 있다.

가치주 펀드들도 최근 중소형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밸류10년투자, 신영밸류고배당 등도 중소형주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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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가 자율 경영과 고객 섬김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20%에 육박하는 업계 1위의 매출 신장률’, ‘당기순이익 전년대비 2180% 신장’

지난해 손해보험업계가 매출 정체를 보이는 와중에도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올린 괄목상대할 실적이다.

만년 2위 그룹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던 현대해상이 이렇게 급성장세를 타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이철영(58) 대표이사가 사령탑을 맡은 후부터라고 한다.

회사 안팎으로 CEO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대표에게 ‘실적 호전의 비책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실적이 좋아진 것은 그저 열심히 일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인재들이 열심히 노력하는데 실적이 좋아지지 않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 대표의 멘트는 ‘매우 겸손(?)’하지만 덤덤했다. 하지만 그의 취임 이후 현대해상의 컨트롤 타워는 예전과는 완전히 색깔을 달리했다고 한다. 사내 분위기가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변화하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기운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서서히 일어났고, 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이 대표의 경영방식의 비결이 ‘자율적 경영과 고객우선주의, 현장경영’을 철저히 실천하는 데 있다고 귀띔했다.

# 직원들의 뒷다리를 잡지 마라

이 말은 이 대표가 표방하는 자율적 경영을 함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와 있는데 열심히 일하도록 환경만 조성해주면 된다”며 “행정적 규제로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못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윗사람은 각자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주고 칭찬을 많이 해주면 된다는 경영철학이다. 그리고 ‘회사일도 노는 것처럼 신바람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 방침. 이 대목에서 그는 독특한 ‘가정교사 리더십론’을 폈다. “최고경영인으로서 할 일은 그동안 쌓인 경험을 마치 가정교사처럼 임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며 “방법을 알아야 놀이터에서 더욱 잘 놀 수 있듯이 방법을 알아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불만고객이 진짜 고객이다

작은 불만이라도 제기를 하는 고객이 바로 회사를 위해주는 고객이라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본부장 시절 직접 고객을 상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다짜고짜 담당임원을 만나겠다는 고객을 만났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의 잘못이 별반 없었지만 고객의 입장으로 돌아가 담당직원에게 더 잘하라고 했습니다. 불만고객이야말로 진짜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손해보험의 특성상 약간의 불만이 있을 때 제기하지 않다가 몇 개월이 지난 후 다른 회사로 옮겨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보험사 간 상품 내용과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보험사 간 경쟁은 고객이 직접 느끼는 서비스에서 승패가 갈리며 명품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른바 내부고객인 임직원들의 건의를 대폭 받아들이는 것도 그의 경영방식. 현장으로 나가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서 경영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 돈이 되는 곳은 어디든 간다

이 대표는 “명실상부한 업계 2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돈이 되는 곳이라면 국내외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인데 보험시장 규모는 7위에 이른다. 이 대표는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파는 것과 같은 노력으로 보험상품을 팔 수만 있다면 어디건 진출하겠다”고 야심 찬 청사진을 펴보였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 이미 거점을 마련했지만 수익이 따르는 곳이라면 인도와 베트남, 아프리카 등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말로 총 자산 8조원을 돌파했다. 큰 규모의 자산을 가지게 된 만큼 운용에도 힘써야 할 때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자산운용사를 빨리 육성하는 한편 보험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6년 현대건설 입사,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EO에 오른 전형적인 현대맨.

‘하나하나 벽돌쌓기식 경영을 하기를 원한다’는 그의 신년 덕담은 ‘모두 부자되세요’였다. “우리 회사 보험계약자가 부자되고 직원들도 부자되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정부도 부자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는 한가지 더 마음이 부자되는 방법도 이야기했다. “우리 직원들이 양로원이든 보육원이든 사회봉사를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벌면 베풀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 바쁘고 즐겁게 돌아가도록 해줍니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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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삼성전자의 휴대전화단말기, 샤넬의 여성용 화장품, 삼성물산의 아파트,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항공….

최근 10년간 해당업종에서 고객들이 만족도 1위로 꼽은 제품들이다.1998년 첫 조사가 이뤄진 이래 단 한차례도 맨 앞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2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각각 받는다.

조사 주최인 한국생산성본부의 배성기 회장은 28일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가는 환경 속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꾸준한 노력과 과감한 투자,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철학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항공의 국제선 항공, 진로 소주, 한국야쿠르트의 우유 및 발효유,SK텔레콤의 이동전화서비스도 대상을 받는다.

최우수상은 KT(시외·국제 전화), 제일모직(남성정장), 현대자동차(승용차), 하이트맥주(맥주),LG전자(세탁기),SK에너지(주유소), 영진전문대(전문대학),CJ홈쇼핑(TV홈쇼핑) 등 15개 기업에 돌아갔다.2007년 현재 1위로 평가된 기업 가운데 지난 10년동안 여섯번 이상 1위에 오른 기업들이다.

혁신상도 눈에 띈다. 지난 10년간(1998년 대비 2007년 기준) 고객만족도가 가장 많이 향상된 기업이나 기관에 주는 상이다. 우리투자증권(증권), 모토롤라(이동전화단말기), 경찰행정서비스(행정서비스) 등이 뽑혔다.

배 회장은 “최근 10년간의 NCSI 지표와 기업 재무성과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NCSI가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면 해당기업의 재무성과가 좋아진다는 얘기다.

배 회장은 “그 결과 우리나라 전체의 국가 품질경쟁력도 상당부분 개선됐다.”면서 “다만 제조업, 금융업, 음식숙박업 등의 고객만족도는 여전히 선진국과의 격차가 커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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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고객에서 출발하는 제품 개발

SKT - 서비스 차별화ㆍ고객섬김 마인드

KT - 품질과 가격 양 축 통한 고객만족



△삼성전자(이동전화 단말기 대상)=NCSI 조사 원년인 1998년 고객만족도 58점에서 출발한 이동전화 단말기 부문의 삼성전자는 2007년 조사 원년대비 24.1% 향상된 72점으로 10년 연속 1위라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애니콜'이 10년간 고객만족도를 꾸준히 향상시키면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최고를 지향함과 동시에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필요에 꼭 맞는 제품이라는 만족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실제 애니콜 사용 고객들로 이루어진 `Anycall Dreamers' 운영을 통해 제품 개발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있으며, 발매 전 테스트 등을 거친 후 발매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기술'이 아니라 `고객'에서 출발하는 제품 개발은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편리한 한글 입력 시스템, 뛰어난 내구성, 우수한 통화품질 등을 바탕으로 한 애니콜은 단순히 고객으로부터 사랑 받는 브랜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인정을 통해 국내 고객의 자부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SK텔레콤(이동전화 서비스 대상)=지난 1998년 고객만족도 56점을 기록한 SK텔레콤은 2007년 71점으로 조사 원년대비 26.8% 라는 큰 폭의 향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이 10년 동안 고객만족도 1위를 수성 할 수 있었던 차별화 된 요소로는 우수한 통화품질, 차별적 상품과 서비스, 고객중심 마인드를 들 수 있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이라는 통신사업자의 전통적인 영역을 뛰어 넘어 음악ㆍ영화ㆍ게임ㆍ방송ㆍ금융 등 다른 산업분야와의 컨버전스를 주도하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신 방식인 CDMA방식을 도입하고, 영상통화와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즐길 수 있는 HSDPA 서비스와 이동하면서 고속으로 휴대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상용화, NATE, JUNE, NATE Drive 등의 새로운 채널 발굴 등 많은 부분에서 고객편의성 증대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이렇듯 고객이 원하는 때에 맞춰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라면 지금 무엇을 원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고객중심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KT(시외ㆍ국제 전화 최우수상)=KT는 시외전화부문에서 NCSI 1위 9회, 국제전화부문 8회를 수상함으로써 시외ㆍ국제전화 양 부문에서 최우수상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KT가 해당 부문들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사차원의 고객만족 경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KT는 고객관점, 열린 문화, 주인의식을 핵심가치로 삼아 `Wonderful life Partner KT'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의 실천을 위해 고객관점의 업무처리 프로세스 재설계와 현장 접점인력의 역량강화, BS(Before Service)위주의 서비스 혁신 등 7대 변화방향을 설정, 추진해 오고 있다. KT는 국내 최대로 82개국과 직통회선을 연결해 깨끗하고 뛰어난 통화품질을 기본으로 현재 전 세계 246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제와 차별화 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품질과 가격의 양 축을 통하여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새롭게 선보인 가입정액형 서비스 `001 통큰요금제'는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가입자가 1만명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국제SMS, 해외번역SMS, 요금즉시통보, 제3자 요금부담, KT ANY FAX(국제직통회선 팩스전송), 휴대폰 렌탈, Bizfree(기업형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hi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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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
[머니투데이 정영일기자][인수위 전체회의서.."총리 인사청문준비 만반기해달라"]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장은 29일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과 관련 "아무리 좋은 정책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더라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소통하지 못하면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28일 인수위에서 영어 몰입(沒入)교육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는 등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을 둘러싼 혼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차분하게 짚을 것은 짚으면서 우리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이고 국민전체에게 어떤 혜택을 주기위한 것이라는 우리의 의지를 제대로 전달할수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은)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학부모와 학생이 공감하면서 발 맞춰 나갈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의지와 내용을 내일 공청회에서 잘 발표하고 공감 얻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이어 기조분과를 중심으로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에대 만반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총리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무난히 잘 통과되게 해서 임명을 받게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총리 후보자에게 기조분과를 중심으로 그동안 만들어 놓은 국정운영 철학, 과제, 방향을 잘 설명하고 논의방향과 배경도 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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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위가 자초한 '영어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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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위, 영어전용교사 자격증제 도입 검토
☞ 툭 하면 바뀌는 국가교육과정



정영일기자 ba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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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모 기금 상품투자 담당 A씨는 한 자산운용사 주식형 펀드에 30억원을 넣었다. 장이 좋지 않아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가 났지만 그는 "매니저의 투자 철학을 믿고 있으니 끝까지 매진하라"며 격려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운용사가 매니저를 바꿔버리는 것 아닌가. A씨는 매우 화를 내며 자금을 모두 환매했다. 그는 "성과 부진은 참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매니저를 바꾸면 원했던 스타일로 운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사례 #2

모 생명보험사 투자담당 C씨는 해외펀드 투자를 위해 여러 운용사를 방문했다. 방문 결과 그는 한 가지 결론을 얻었다. '경영권이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은 자산운용사를 고르겠다'는 것. 다소 엉뚱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운용사가 꾸준한 이익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상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보험 연기금 등에서 자산운용사 펀드에 자금을 맡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상품투자 담당자'들이다. 이들은 펀드 최대 바이어(Buyer)라고 할 수 있다. 펀드 성과가 자신의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에 증권사 소속 펀드 애널리스트들에 비해 철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젠센의 알파' '트레이너지수' '샤프계수' 등 외계어 같은 펀드의 과거 성과 평가의 잣대를 써서 펀드 순위를 매기는 일도 물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펀드매니저에 대한 성품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이들이 공통으로 먼저 제시한 포인트는 '펀드 스타일이 분명한가'였다. 펀드 스타일이 분명해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을 대략적으로 예측 가능하다는 것. 이광오 교직원공제회 투자2팀장은 "시장에 나와보면 펀드 이름에 '가치'를 붙여놓은 상품이 많지만 정말 가치투자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담력이 센 펀드매니저는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이 좋으면 가치주 펀드가 다른 펀드 수익률을 쫓아가기 위해 대형 성장주를 많이 담는 일도 벌어진다.

이 때문에 펀드 포트폴리오와 펀드 스타일이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작업은 필수다. 개인들은 포트폴리오 점검이 쉽지 않기 때문에 펀드평가사 홈페이지나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를 통해 보유 종목 내용을 살펴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으로 꼽은 것은 펀드매니저 교체 여부였다. 심윤호 지방행정공제회 금융상품팀장은 과거 성과에 70~80점을 준다면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동, 운용사 안정성 등에 20~30점의 점수를 반드시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일명 캘퍼스)도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오랫동안 운용사에 근무했는지에 20% 점수 비중을 주고 있다.

심 팀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돈을 많이 벌었던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자꾸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매니저가 바뀐다면 펀드가 중시하는 종목도 완전히 바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의 '펀드수시공시'에 매일 뜨는 펀드매니저 교체 공시를 반드시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매니저가 바뀌었다면 그의 스타일이 무엇이며 왜 바뀌었는지를 펀드 판매사들에 따져묻고 새로운 펀드매니저 스타일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펀드 선별 전문가들은 수수료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부분 수수료가 비싼 펀드들은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는 반응이다.

국내 유일의 CIPM(펀드의 투자성과 측정 관련 자격증) 보유자인 유승덕 대신증권 상무는 "수수료가 높다면 그만큼 높은 시장 대비 수익률을 꾸준히 올려줬는지를 가장 먼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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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배장호기자] 한국밸류운용(대표 이용재)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펀드는 국내 펀드시장에서 이미 `가치투자` 펀드의 대명사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 이용재 한국밸류운용 사장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적정가치 도달시까지 흔들림없이 투자한다`는 가치투자의 명제가 얼핏 심플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기란 쉽지 않은 법. 그래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존재감은 더 커보인다.

한국밸류운용이 파는 것은 금융상품이라기 보다 차라리 가치투자철학이라 해도 될 법하다. 순간의 고수익을 쫓는 투자자는 대놓고 사양한다. 국내 최초로 환매제한기간을 3년씩이나 둔 배짱도 바로 이 가치투자 철학 때문이다.

아무데서나 팔지도 않는다. 모회사인 한국증권이 흔들림없이 가치투자할 수 있는 배짱있는 돈만 받고 있다.

채 2년도 되지 않은 운용기간이지만 성과는 탁월하다. 지난해 50%가 넘는 연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초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서브프라임발 악재 속에서 최고 수준의 수익률 방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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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호
[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운용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③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주식형펀드 수탁액 3720억원→2조3860억원, 541% 성장'

지난해 KTB자산운용의 성적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대표 주식형펀드인 '마켓스타'의 성공을 발판으로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환 대표는 "태국의 증권사 인수와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법인 설립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상반기께 홍콩 현지법인 설립도 계획하는 등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만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인 '캄코시티(CAMCO-CITY)'에 8000만달러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곧 카자흐스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과 활발한 해외 투자를 통해 금융 수출의 '첨병'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마켓스타'의 성공… '유연한 가치투자'가 핵심

'KTB 마켓스타'는 수탁액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로 2년 수익률 48.02%를 기록(백분율 순위 8%)하고 있다.

정통 '액티브펀드'인 마켓스타는 최근 2년간 수익률이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 판매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은 독립계 자산운용사란 열세를 딛고 지난해초부터 자금이 급속히 몰렸다. 장인환 대표를 축으로 펀드매니저의 운용철학을 유지해 나간 것이 성공의 뿌리란 설명이다.

액티브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을 얻는 인덱스펀드처럼 '패시브'형이 아닌 시황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KTB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겸하는 섹터매너저가 각각 2~3개의 업종(섹터)을 맡아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추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갖고 종합해 최종 모델을 결정해 나간다.

펀드매너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모델 포트폴리오의 복제비율을 조절하는데 지난해처럼 특정 종목이 상승을 주도할 경우 복제비율을 낮추고 시황을 반영하는 식으로 펀드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간다.

KTB자산운용의 운용철학은 '가치투자'를 줄기로 하되 시장을 따르는 유연한 전략으로 압축된다. 장 대표는 "펀드매니저의 꿈은 시장을 이기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판단을 고집해 시장과 맞서기 보다 유연하게 대처해야 된다"며 "시장을 따라가면서 '가치투자'란 큰 줄기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용철학을 공유한 조직이 성공의 열쇠"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은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에 자기 돈을 투자한다. 알토란 같은 고객의 돈을 잘 굴리기 위해선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해야 된다"는 장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이 받은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을 나눠 주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맡긴 돈을 운용해 주는 회사는 안정감 있는 조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장 대표는 말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회사는 그만큼 운용 성적도 불안정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1999년 9월에 설립된 후 장인환 대표를 비롯한 운용 본부장급 창립 멤버들이 현재까지 회사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을 만큼 안정감 있는 조직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자산운용사를 10년간 경영한 결과, 운용사의 본질은 운용철학을 공유하는 전문가 집단이 모인 곳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대표이사와 펀드매니저 등 직원의 이직이 잦으면 운용철학을 유지할 수 없어 나무(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고 열매(수익)를 맺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전년말 대비 15~20%상승

장 대표도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관측하듯 올해 증시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의 해결 속도와 달러 약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 주택경기 하강 속도 등이 주요 변수"라며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고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경기 상황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도 여전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려는 투자의 역발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락폭이 다소 깊더라도 펀더멘탈이 탄탄하기 때문에 되레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지난해말 코스피지수 종가 대비 15~2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올해 2200~23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단기적 채권투자 매력… 오피스 공실률 1%는 매도 신호

장기적으로 아직까지 주식 투자의 매력이 높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구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6~7%대 채권금리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며 2~3분기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매매 차익도 노려볼 만하다"며 "하지만 장기 트랜드는 여전히 주식의 매력이 높기 때문에 6개월~1년정도 채권을 보유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해외쪽으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면서 저평가 된 국내 주식의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펀드투자의 역발상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투자의 비중은 5대5정도까지 괜찮지만 지난해 고수익만 믿고 해외로 단기간 급속히 쏠린 점이 우려된다"며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이 소외받아 저평가됐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올해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역발상 투자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 미만으로 시내를 비롯한 상업지역의 사무용 빌딩은 빈자리가 없는 셈이다.

장 대표는 "KTB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처럼 건물 시공에 대출하는 형식이 아닌 직접 빌딩을 사 수익을 얻는 상품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고 운용하고 있다"며 "최근 오피스 공실률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은 '꼭지'에 와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오피스 건물 신축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공급물량이 늘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겸 영원한 펀드매니저

장인환 대표의 명함에는 '대표이사/사장'이란 직함 밑에 '펀드매니저'라고 쓰여 있다. 실질적인 펀드 운용에 관여하진 않지만 그 만큼 펀드매니저란 직업에 대한 애정과 운용 결과에 대한 허물을 같이 나누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외국의 경우 백발이 성성한 관록있는 펀드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는 자산운용업의 역사가 짧고 단기 투자 문화로 인해 단명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 뿐 아니라 자산운용업계도 단기 성과를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업계를 떠나기 일쑤다.

"저는 한 회사의 사장 이전에 펀드매니저 출신이죠. 펀드매니저와 동료로서 직원들이 운용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책임을 같이 지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펀드매니저로 장수하는 모습을 보여줘 후배들에게도 꿈을 심어줄 것 입니다."

자산운용업은 '창조적' 산업이기 때문에 조직 문화가 반드시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펀드 운용은 매니저가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수직적 문화가 뿌리깊은 상명하복식 조직은 성공하기 힘들다"며 "직원들간 수평적인 '파트너십'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정감 있는 운용조직을 꾸려나가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성공을 여는 열쇠란 것이 장 대표의 지론이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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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현장경영으로 올 당기순익 2兆 달성하겠다"
CEO 앞서 '발로 뛰는 영업맨' 지향… "은행문화 확 바뀌어"

“시장경영, 현장경영으로 금융대종가(大宗家) 위상을 지키겠다.”

26일 경기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 결의대회’.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앞에 선 3,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단어인 ‘금융 대종가(大宗家)’를 소리 높여 강조했다. 박 행장이 대종가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은행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행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리나라 1등 은행이라는 우리은행의 비전에는 금융강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꿈과 미래가 함께 담겨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 금융을 대표하는 금융 대종가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발전 여부에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당찬 각오다.

박 행장은 이 날 “우리은행은 명실상부한 금융 대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은행은 우량자산 및 우량고객 증가, 영업수익 증가, 연체율 개선 등 모든 부문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둬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총자산 200조원 돌파, 우리V카드 150만좌 돌파 등 괄목한 성과를 거뒀고, 그 결과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혁신대상 최우수 CEO상, 중소기업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근엔 보험사(LIG생명보험)까지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음으로써, 은행-증권-보험-카드로 이어지는 종합금융그룹화의 토대를 완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엔 박 행장 특유의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 그는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직원들에게 두 가지 점을 유독 강조했는데, 바로 ‘시장’과 ‘현장’이다. 시장원리에 충실하고, 시장을 주도하고, 그래서 시장에서 진정 평가받는 은행이 되자는 것. 그리고 현장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현장을 발로 뛰는 은행이 되자는 것이다.

박 행장은 시장중시경영, 현장중시경영 구현을 통해 스스로 CEO이기에 앞서 ‘발로 뛰는 영업맨’을 지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은행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의 올해 경영 방침은 ‘우호우쾌(又好又快)’로 요약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전국대표대회에서 성장 일변도 대신 양질의 경제발전을 추구 하자며 경제정책 방향을 우쾌우호에서 우호우쾌로 바꾼 것에서 따온 것으로 성장(快)보다 질(好)을 앞세우자는 뜻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로 ▦질을 바탕으로 한 여ㆍ수신 지속 성장 ▦수익성 제고 및 수익기반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고객 지향적 영업 확산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 정착을 내걸었다.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사상누각인 만큼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행장은 여기에 2008년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더해 은행의 성장 또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취임 이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박 행장이 그가 내세운 대로 우리은행을 ‘빠르고 크고 강한 은행’,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은행’, ‘직원들이 신바람 나는 은행’으로 만들어 아시아 대표 은행으로 우뚝 서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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