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현장경영으로 올 당기순익 2兆 달성하겠다"
CEO 앞서 '발로 뛰는 영업맨' 지향… "은행문화 확 바뀌어"

“시장경영, 현장경영으로 금융대종가(大宗家) 위상을 지키겠다.”

26일 경기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 결의대회’.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앞에 선 3,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단어인 ‘금융 대종가(大宗家)’를 소리 높여 강조했다. 박 행장이 대종가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은행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행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리나라 1등 은행이라는 우리은행의 비전에는 금융강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꿈과 미래가 함께 담겨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 금융을 대표하는 금융 대종가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발전 여부에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당찬 각오다.

박 행장은 이 날 “우리은행은 명실상부한 금융 대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은행은 우량자산 및 우량고객 증가, 영업수익 증가, 연체율 개선 등 모든 부문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둬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박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총자산 200조원 돌파, 우리V카드 150만좌 돌파 등 괄목한 성과를 거뒀고, 그 결과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혁신대상 최우수 CEO상, 중소기업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근엔 보험사(LIG생명보험)까지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음으로써, 은행-증권-보험-카드로 이어지는 종합금융그룹화의 토대를 완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엔 박 행장 특유의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 그는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직원들에게 두 가지 점을 유독 강조했는데, 바로 ‘시장’과 ‘현장’이다. 시장원리에 충실하고, 시장을 주도하고, 그래서 시장에서 진정 평가받는 은행이 되자는 것. 그리고 현장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현장을 발로 뛰는 은행이 되자는 것이다.

박 행장은 시장중시경영, 현장중시경영 구현을 통해 스스로 CEO이기에 앞서 ‘발로 뛰는 영업맨’을 지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은행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의 올해 경영 방침은 ‘우호우쾌(又好又快)’로 요약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전국대표대회에서 성장 일변도 대신 양질의 경제발전을 추구 하자며 경제정책 방향을 우쾌우호에서 우호우쾌로 바꾼 것에서 따온 것으로 성장(快)보다 질(好)을 앞세우자는 뜻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로 ▦질을 바탕으로 한 여ㆍ수신 지속 성장 ▦수익성 제고 및 수익기반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고객 지향적 영업 확산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 정착을 내걸었다.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사상누각인 만큼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행장은 여기에 2008년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더해 은행의 성장 또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취임 이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박 행장이 그가 내세운 대로 우리은행을 ‘빠르고 크고 강한 은행’,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은행’, ‘직원들이 신바람 나는 은행’으로 만들어 아시아 대표 은행으로 우뚝 서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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