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오면서 결국 중국 주가 거품이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됐다.
중국 정부도 주식형펀드 설립 허가와 대출 규제 완화 등을 들고 나오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 그 결과 4일 중국 주가는 사상 최대폭 상승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무려 8.1%(351.40포인트) 급등한 4672.17로 거래를 마치며 4600선을 탈환했다. 상승률로는 지난 2005년 6월 8일 8.21% 급등한 이후 2번째로 높은 것이다.
최근 폭설로 인해 완전히 막혔던 교통상황도 점차 숨통을 틔우고 있고, 뉴욕증시의 지난 1일 랠리도 이날 시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주일이나 되는 춘제(春節) 휴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돌입한 점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정부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주식형 펀드 설립을 허용하고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같은 중국 정부 개입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시장 불안이 가속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50년만의 폭설로 경제적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증시가 급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올림픽 이전에 정부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 10월 고점에서 23%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대반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개인 투자자 리우메이나(29)씨는 "지난해 말 이후 많은 손실을 입었지만, 3월 이후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다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대한 신뢰는 중국 투자자를 떠받치고 있는 가장 큰 힘이다. 이는 수천만명의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때로는 상식에 벗어나는 투자를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시장을 떠받칠만한 영향력은 물론이고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를 볼때 중국 투자자들은 아직 주식을 '투자'보다는 '도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본토증시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2개의 새로운 폐쇄형펀드 설립을 승인한 점이 정부의 개입 의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CSRC는 중국 증시가 지난해 거의 10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과열 조짐을 보이자 지난해 9월부터 신규 펀드 설립을 전면 불허했다. 그러나 미국 침체와 폭설 등 잇따른 악재로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자 결국 개입을 선택했다.
중국의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는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문호를 열지 않고 있다. 상하이에 상장된 주가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지난해 실적 기준 53배로 높은 상황이다. 이는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제한 조치로 유일한 투자처인 중국 증시에서 비싼 주가를 감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높은 PER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1년전 중국 증시가 이미 거품이 자욱하다고 경고했던 중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청시웨이 전인대 부의장은 최근 올해에도 소폭이나마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대학교 금융증권연구센터 소장인 카오펑치는 지난주 "주식을 팔지말라"는 그의 견해를 다시 한번 주장했다.
앞으로 주가 상승 지속 여부는 중국 정부가 쥐고 있다는 견해도 증가하고 있다. 불안이 확산되면 전날처럼 중국 정부가 결국 증시 부양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중국 증시가 과도한 상승장에서 벗어나 이미 조정을 한 번 겪었으니, 올림픽 이후에는 다시 강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 가능성이 밝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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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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