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여의도 증권가에 옛 거장(巨將)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CEO 경쟁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손복조 전 대우증권 사장이 증권사 창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김지완 전 현대증권 사장은 하나대투증권 신임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종렬 전 동부증권 사장은 솔로몬저축은행의 KGI증권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현대차,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증권업 진출이 봇물을 이루면서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증권사 CEO들의 몸값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孫의 귀환'...토러스증권
손복조 전 사장은 지난해 5월 대우증권을 떠난 이후 증권업계 영입 1순위였지만, 기존 증권사들의 숱한 러브콜을 뿌리치고 창업을 선택했다.
손 전 사장은 "그동안 타 증권사에서 많은 제의가 있었지만, 기존 업계에 한계를 느껴 제대로 된 증권사를 만들기 위해 신규설립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토러스증권'으로 명명된 이 회사에는 손 전 사장이 직접 투자해 지분 10.01%를 가진 최대주주가 되며, 전북은행과 대구은행, 지방행정공제회 등도 각각 10% 출자한다.
초기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소형증권사로 출발하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보여줬던 강한 업무추진력 등을 감안할때 '파란'을 몰고 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지완 하나대투로 컴백
지난해 12월말 임기를 1년5개월 남기고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현대증권을 떠났던 김지완 전 사장은 하나대투증권의 CEO으로 복귀가 유력하다.
김 전 사장은 1998년 부국증권 사장, 2003년 현대증권 사장을 잇따라 역임한 증권가의 대표적 장수 CEO.
중소형증권사와 대형증권사를 두루 경험한 현장 감각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한 조직 장악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모기업인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안정화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주축이 돼 인수한 KGI증권의 새 대표이사에는 정종열 전 동부증권 사장이 유력하다. 정 전 사장은 2000년 동부증권 사장을 발탁된 이후 8년간 증권사를 이끈 역임한 장수 CEO다.
◆신설회사 CEO 누가
지난달 금융감독당국에 증권사 설립 인가신청을 낸 기업은행은 투자은행(IB) 업무 경험이 풍부한 증권업계 출신 CEO를 내정해놓은 상태다.
신흥증권을 인수한 현대차그룹도 외부인사를 전격 영입할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내부인사 기용과 함께 증권업계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사를 신흥증권의 CEO로 영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감독당국으로부터 최대주주 변경 승인이 나는대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인수한 한누리투자증권, LIG손보와 KTB네트워크가 설립할 증권사의 '수장'을 누가 맡을 지도 관심이다.
이처럼 증권사 인수합병(M&A)와 신설이 봇물을 이루면서 전현직 CEO급 인사들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중소기업 IB를 육성하면서 금융권에 두루 인맥이 넓은 최명주 전 교보증권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사장은 현재 여의도에서 GK파트너스라는 PEF 컨설팅 회사를 운영중이다.
모태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재직중인 권성철 전 한투운용 사장,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홀세일총괄본부장(부사장) 등도 자산운용, IB 등의 분야에서 확고한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는 평가다.
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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