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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펀드와 CMA 강자인 미래에셋과 동양종금증권이 경력직을 대거 채용했다. 대형사 직원들 눈길을 끈 것은 당연지사. 미래에셋은 가만 있어도 고객들이 펀드에 가입하러 오는 곳이고, 동양종금증권도 CMA의 절대 강자다. 올해 들어 두 곳으로 이직한 사람들은 600명에 이른다. 반대로 대형 증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퇴직자 사표를 약 40일간 수리하지 않으면서 묶어 두는 전략을 쓰는 증권사도 있다고 하니 심각하다.
이 같은 이직이 늘어나면 업계 전반적으로 비효율성은 커진다. 이직이란 좋은 회사가 우수한 인재를 데려 갔을 때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워낙 변화가 심하니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직장을 옮기는 사례가 많다.
결과는 사람을 잃은 쪽이나 얻은 쪽이나 손해다. 잃은 쪽은 직원을 새로 뽑아야 하니 힘들고, 얻은 곳은 소극적인 인재를 들여와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자격증 많은 인재는 원치 않는다"는 말이 그래서 필자에겐 '열정을 키우지 못한 인재는 솎겠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물론 이직자들을 탓할 순 없다. 그들도 미래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일하기 편하고 웃돈 얹어주는 직장을 포기하는 바보는 없다.
'스트레스성 이직'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대로라면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인건비 부담도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해법은 업계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리더로서 제 구실을 해야 할 증권업협회는 이런 사정을 아는지 의문이다. 어쩌면 '수수료 제살깎기'보다 '인력 제살깎기'가 더 심각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업계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증권부 = 신현규 기자 rfros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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