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갑수 기자]연 이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쇠고기 촛불집회에 10대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요일인 3일 참석자 2만여 명 중에서 70~80%가 10대 중고생이라고 한다. 실제로 동영상에 비치는 얼굴들은 대부분 10대 소녀 또는 소년들이었다. 이런 현상은 5000명 정도가 참여한 부산 집회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니, 여기에는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10대 청소년들이 길거리 시위에 대거 참여한 것은 처음 일이 아니다. 일찍이 3·1운동이나 광주학생의거 때에도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어느 세대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가깝게는 지난 2002년 미선·효순 양 사건 때도 10대 청소년들은 대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문제는 그들을 보는 한국 기성세대의 생각이 매우 경박하고 피상적이라는 데에 있다. 일제 때에도 기성세대들은 '학생 제군들은 일시적인 혈기를 가라앉히고 공부에 열중하라'는 식의 훈계를 늘어놓곤 했다. 2002년 미선·효순 양 사건 때에도 어른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정서적 충동을 이기지 못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경박하고 피상적인 반응은 이번에도 예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대중은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외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수사학적 표현이지, 정말로 대중이 탄핵을 위한 절차를 밟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탄핵'이라는 말은 이명박 정권의 통치에 대한 대중의 거부를 담은 상징적 표현일 뿐이다. 대중은 마치 미국소를 먹으면 다 광우병에 걸릴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에 대한 과학적 기술이 아니라, 답답한 현실에 대한 정서적 표출일 뿐이다.(진중권, 프레시안 '반이(反李) 좀 하면 안 되나?')

진중권은 10대들에게는 모 정당의 당원이기도 한 기성 정치인이자, 일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대학의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분이 나서서 자기가 마치 대중의 대변자인양 '수사학적 표현'이다, '과학적 기술이 아니다', '정서적 표출일 뿐이다'라고 말하면 어느 10대가 이를 수긍하겠는가? 또한 미국 쇠고기 문제를 말하는데 어찌 미국을 거론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식으로 말하는지? 10대들이 보기에 진중권은 이미 먼 데 있는 기성세대일 따름이다.

이보다 더 고약한 것으로는 '연예인 충동론'이 있다.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중고생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부는 아니겠지만 연예인 팬클럽의 격문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눈길을 끕니다. 동방신기, 신화, 슈퍼 주니어 등등…(오마이뉴스 E)

이는 마치 중고생들이 연예인의 선동에 넘어가서 청계광장에 나간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야말로 전형적으로 신세대를 얕보는 데서 생긴다. 그들이 연예인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세대인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른들은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가? 10대가 보기에 어른들은 권력 있거나 돈 많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존경하면서 알아서 기어들어가는 분들이다. 10대들은 그런 어른보다는 자기가 낫다고 얼마든지 확신할 수 있는 법이다.

게다가 그 연예인들이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쇠고기에 반대한 연예인들 자체가 10대들 아닌가? 한국의 기성세대 연예인들이 어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대로 한 번 내본 적이라도 있는가? 기껏 해야 권력에 붙어 뭐라도 한 자리 해 보려고 넘보지 않았던가? 10대들이 보기에는 쇠고기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동방신기나 신화나 슈퍼주니어가 이미 한 자리 차지했거나 아니면 넘보고 있는  유인촌이나 김흥국보다 단연 나아 보이지 않겠는가?  

반미 여부를 놓고 기성세대가 벌이는 호들갑들

가장 나쁜 것은 사태를 왜곡하는 어른들이다. 지난 2002년 미선·효순 양 때에도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반미선동분자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고 했다. 그러자 진보인사들은 청소년들을 두둔한답시고 극구 "반미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말 황당한 사람은 김문수 경기지사였는데, 그는 텔레비전에 나와 '미선·효순 양의 죽음은 좁은 도로와 낙후한 시설 때문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컨대 미국 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영락없이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동아일보> 등은 이번 촛불집회를 예외 없이 '반미선동'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10대들이 보기에 물론 이것은 황당한 일이다. 그러나 서둘러 "반미가 아니다"라고 호들갑을 떠는 이른바 진보 어른들도 마뜩찮기는 마찬가지일 터이다.

어용언론의 전형을 보여주는 <동아일보>가 촛불시위를 '반미(美) 반이(李)'라고 불렀다. 아무리 생각해도 반미는 아닌 것 같다. 시위 현장에서 반미 구호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반이'는 맞는 것 같다…. 쇠고기 문제는 탄핵의 사유로 거론된 것 중의 하나일 뿐, 시민의 분노는 정부 여당이 인수위 시절부터 해왔던 실정, 종종 사람을 어이없게 만드는 대통령 자신의 몰상식한 언행을 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위는 '반이'다. 그런데 '반이' 좀 하면 안 되나? (진중권, 프레시안 ‘반이 좀 하면 안 되나’)

진중권은 이번 촛불시위는 쇠고기 문제라기보다는 이명박 대통령 자신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일면 맞는 말이다. 나 역시 진중권의 심정과 같은 편이다. 하지만 청계광장에 나간 10대들은 우리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청계광장에서 행해진 10대들의 발언과 구호의 대부분은 쇠고기 문제에 집중되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 자의적으로 즉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말한다면 이것 역시 10대들의 진의를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것일 수도 있음을 헤아려야 한다.

이른바 진보인사들의 낡은 대미관

더욱이 10대들을 두둔해 준답시고 서둘러 '반이'는 맞는데 '반미'는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일은 10대들이 보기에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지금 한국의 어른들은 '반미'라고 하면 '불순한 것' 아니면 '정의로운 것'으로 보는 두 패로 갈라져 있다.

한국의 기성세대는 옛날 극장에 가서 전투에서 미군이 이기면 박수를 치는 사회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그러다가 미국이 그리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분개하게 된 사람도 있다. 하지만 10대들은 '반미'라는 것에 우리처럼 경직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안에 따라 미국이 잘못 할 때에는 반미도 하고 잘할 때에는 친미도 하겠다는 것이 요즘 10대들의 가치관이다. 이런 10대들의 유연한 자세는 어른들보다 현명해 보인다.

그렇기에 10대들은 진중권처럼 언제나 '반미'는 절대 아니고 '반이'는 맞는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10대들은 한국의 기성세대가 '반이는 괜찮은 것, 반미는 안 되는 것'이라는 흑백논리에 빠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옛날 노무현이 "반미 좀 하면 안 되는가?"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런 노무현의 대미관은 요즘 10대들의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진중권의 대미관은 전형적인 한국 기성세대의 대미관인 것 같다.

이번 촛불집회에 10대들이 대거 나선 것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 때문이다. 진중권은 '대통령의 몰상식한 언행'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다소 감정적이며 주관적인 분석이다. 한국의 10대들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들이 하나같이 자기들에게만 불리한 것이라고 판단했기에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명박 정권

우리가 아는 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 경영인 출신이다. 이를 영어로 CEO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아무튼 그는 기업의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었다. 그런데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오너들은 장기이익을 우선하는 반면 전문 경영인은 빨리 실적을 내어 주주의 인정을 받고 싶으니까 단기 이익을 추구한다.

문제는 장기이익과 단기이익이 충돌할 때 발생한다. 그런데 정말 능력 있는 경영인이라면 두 이익이 충돌할 때에 단기이익을 버린다. 이는 치과의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훌륭한 치과의사는 어지간해서는 환자의 이를 뽑지 않는다. 그래야 환자의 치아가 오래 보존되고 자기 영업도 장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돌팔이 의사는 걸핏하면 이를 뽑아 새로 해 넣으려고 한다. 물론 우선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청계광장에 10대들이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대들은 오랫동안 이 나라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장기이익을 추구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단기이익에만 치중하는 돌팔이 같아 보이니까 거리로 나선 것이다.

10대들은 이명박 식으로 하면 기성세대에게는 일시적으로 좋을지 몰라도 자기들에게는 큰 손해거나 아니면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감을 잡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선 것이다. 요컨대 10대들은 기성세대에게 이 나라의 장기 이익을 추구해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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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칼럼]온 국민을 희생시킨 이명박 '등신외교'

 [프레시안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이명박 탄핵 서명이 어느덧 1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자 정권에서 부담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데 아직 정신은 못 차린 것 같다. 이 상황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대중들이 광우병에 대해 과장된 공포를 갖고 있다. (2) 그 배후에는 야당을 비롯한 정치 세력의 선동이 존재한다. (3) 홍보를 강화하여 무지몽매한 국민을 계몽해야 한다. 여기서 그들이 얼마나 상황을 나태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드러난다.
  
  정권은 광우병의 공포 앞에서 대중이 패닉에 빠졌다고 본다. 하지만 촛불 시위 현장은 공포에 질려 절규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 야유하는 축제의 분위기다. 정권은 시위의 배후에 정치 세력의 선동이 존재한다고 본다. 하지만 정치 세력들은 어리둥절한 채 대중이 주도하는 민란(?)에 뒤따라가기 바쁘다. 정권은 국민을 계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중의 분노가 광우병 홍보로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좀 더 깊은 근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우매한 한국인의 계몽에 나섰다. 미국 농림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 자리는 식품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지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광우병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더라고 쇠고기 공급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핵심은 광우병 특정 위험 물질(SRM)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즉각적으로 중단求?것을 원치 않는다." 한 마디로 '즐쳐셈', 자신들이 멍청한 상대에게 쉽게 관철시켰던 그 입장의 반복이다.
  
  광우병은 확률의 문제?
  
  정권이 위기에 빠지자 조·중·동이 나섰다. 그들은 애써 논점을 일탈시키려 한다. 그 방법은 광우병에 관한 담론을 광우병의 발병 확률에 관한 문제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하긴, 순수 확률로 따지면, 광우병이 대량으로 발생했던 영국에서조차 그 확률은 접시 10억 개 중의 한 명 꼴도 안 된다고 들었다. 심지어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 (<연합뉴스> 2007/8/27일)
  
  그 말이 맞는다고 하자. 조·중·동의 논설위원들, 청와대와 내각, 한나라당 의원들 모두 골프 치러 다니시는 것으로 안다. 이 분들께 특별히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수입해 메뉴로 제공하는 게 어떨까? 척수로 감자탕, 소장으로 곱창 만들어 드리는 거다. 벼락 맞을 걱정 없이 스윙 하시는 분들이니, 안심하고 드실 게다. 국민을 계몽시키려면, 여러 말 할 것 없이 직접 광우병 쇠고기를 시식하면 된다. 그래야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공포(?)에서 벗어나 '아, 따라 먹어도 되겠구나' 생각할 게 아닌가.
  
  수입된 미국 쇠고기 중에서 단 한 상자라도 광우병에 걸린 소가 도축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아마도 사회에는 커다란 패닉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을 단지 '광우병 발병 확률이 극히 낮다'는 사실을 모르는 대중의 무지가 일으킨 해프닝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경우 수입 쇠고기는 물론이고 애먼 국산 한우까지도 소비가 급감할 것이다. 그때에도 '원산지 표시를 확실히 한 이상 한우는 안전하다'는 말로써 대중의 무지를 탓할 것인가? 그게 이런 문제다.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로부터 쇠고기의 수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이 광우병 발병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일까? 그렇다면 왜 한국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발하자마자 즉각 수입을 중단시켰던가? 왜 일본은 아직까지 20개월 미만의 소의 수입만을 허용하는 것일까? 그리고 미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하는 여러 나라들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그렇게 끈질기게 검역 조건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 모두가 과학적 무지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정치적 제스처는 아닐 것이다.
  
  원희룡 의원의 말대로 이건 "확률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발병 확률이 낮아도, 광우병은 단 한 건만 발생해도 커다란 사회적 패닉이 일어나고, 한 나라의 축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광우병의 낮은 확률에 관한 얘기는 청와대와 조중동에서나 열심히 떠들게 내버려두고, 우리는 이번 탄핵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로 넘어 가기로 하자. 제가 한 말도 잊어버리는 저 편리한 건망증 환자들에게는 그들이 과거에 자기 신문에 실었던 사설을 들이대면 그만이다. 그들의 기억을 되살려 주자.
  
  광우병 괴담의 출처는 조·중·동
  
  조·중·동이 제 지면에 실은 것 중에 광우병의 위험을 강조하는 그 모든 기사들은 생략하기로 하고, 그냥 사설만 몇 개 보자. 먼저 <조선일보>의 사설이다. 지금 읽어 봐도 명문이다. <조선일보>는 "광우병 파동의 파괴적 요소는 불확실성과 일반적 무지에 있다"고 정확히 짚으며, "국민 보건에 대한 장기적 안전보장의 측면에서 신중하고 완벽하게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 후환은 자손들에까지 이어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사설] 광우병, 제대로 알려야 (2001/02/07)
  
  광우병 우려가 국내서도 급속히 확산되면서 축산농가와 사료업계는 물론, 유통업과 서비스산업 등에도 광범위한 파장을 유발하고 있고 소비자도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 이 문제는 단순히 농정이나 경제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보건에 대한 장기적 안전보장의 측면에서 신중하고 완벽하게 대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눈앞의 난관이나 관료주의적 책임회피 때문에 임기응변이나 호도책으로 이 문제를 잘못 다루면 그 후환은 자손들에까지 이어질 것이다.
  
  광우병 사태의 정면대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관련자료와 사실들이 가감 없이 진실대로 밝혀져야 한다. 광우병파동의 파괴적 요소는 불확실성과 일반적 무지에 있다. 광우병으로 불리는 소의 BSE병이나 그와 유사한 증세를 나타내는 인간의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브(vCJD)병에 관해서는 아직도 그 병원체의 전모나 발병기전, 감염경로, 양자간의 상관관계 등의 여러 중요한 요소들이 확연히 밝혀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예방적 조치와 정확한 정보의 보급이 매우 중요하다.
  
  이 점에서 보면 정부의 그간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10여년 동안 세계가 광우병 파동으로 영일이 없는 동안 정부는 줄곧 우리는 안전하다고 장담만 해왔다. 다른 나라들은 진작 수입을 금지한 소 추출물이나 골분수입 사실도 외국언론이 폭로할 때까지 계속 침묵했으며, 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성 사료나 음식물 찌꺼기 사료도 수년간 국내에서 사용되었고, 일부는 이미 도축, 유통되었는데도 계속 문제없다고 주장해 왔다. 물론, 음식찌꺼기 사료화는 자원절약의 고육지계였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그의 위험성을 제기했는데도 정부는 듣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다른 어떤 측면보다도 국민건강을 우선해 철저한 예방적 조치를 강화하고 모든 관련 정보와 사실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한다. 불필요하게 공포가 확산되어서도 안 되지만 무지와 무사안일로 인해 화를 자초하는 어리석음은 절대 없어야 한다.

  
  다음은 <동아일보>의 사설이다. <동아일보>는 "광우병의 원인과 방지책은 아직 미확인 상태라 방심할 수 없다"며, 심지어 "사슴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의 캐나다산 녹용"까지 걱정한다. 정부에서 동물성 사료 실험을 한 것을 두고는 "국민도 시험대상"으로 삼았다고 질타하며, "광우병 제로 국가라고 선언할 수 있도록" "0.1%의 가능성도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하며 "소의 전수조사"까지 권한다. 미국에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됐을 때에는, "정부가 최우선순위를 둬야할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라며, "위해(危害)를 없애는 데 필요한 경제적 손실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 소가 광우병으로 확인도 되기 전에 정부에서 수입중단을 하고 척추 뼈와 내장의 판매를 중단시켰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사설]광우병과 홍역, 느슨한 대책 (2001/01/28)
  
  광우병 파동은 1992년 영국에서 시작돼 1996년부터는 유럽에서 수많은 소의 강제 도살, 쇠고기 판매 중지와 금수 조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이에 대한 대처를 소홀히 한 책임을 지고 주무장관 2명이 사임하기도 했다. (...) 광우병의 원인과 방지책은 아직 미확인 상태라 방심할 수 없다. 더구나 국내에는 사슴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의 캐나다산 녹용도 유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웃 일본이 1999년부터 CJD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유럽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사설]광우병 정말 안심해도 되나 (2001/02/05)
  
  더욱 놀라운 것은 광우병의 위험성이 유럽을 들끓게 하던 시점에 정부연구소가 동물성 사료 실험을 했다는 점이다. 그 사료를 먹은 소의 고기와 뼈 등을 유통시켰다면 결과적으로 국민도 시험 대상이 된 셈이 아닌가. (....) 정부가 우리나라에서는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강조하는 것은 소극적인 대책일 뿐이다. (...) 정부는 광우병 제로 국가라고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있도록 광우병이 유입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철저히 점검하고 확인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설]광우병 안전지대 아니다 (2001/09/11)
  
  정부는 긴급히 일본에서 수입되는 광우병 관련 축산물에 대한 잠정 수입검역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수입됐던 축산물에 대해서도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일본은 업계에서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광우병 방지 대책을 시행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한국은 96년부터 영국 등 광우병 발생국가로부터 소 등 반추동물과 축산물의 수입을 금지했지만 광우병의 잠복기간(3∼5년)이 길어 완전히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 한국도 안전지대에 있지 않은 것이 확실해졌으므로 단 0.1% 가능성도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정부는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소의 전수 검사를 실시해보는 방안을 검토해보기 바란다.
  
  [사설]광우병 비상, 식탁 안전 만전 기해야 (2003/12/25)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돼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 쇠고기 시장의 44%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 식탁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 정부가 최우선순위를 둬야할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다. 위해(危害)를 없애는 데 필요한 경제적 손실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미 미국산 쇠고기의 통관을 보류시켰고, 광우병 발생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수입을 전면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유통 중인 척추뼈와 내장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마지막으로 <중앙일보> 사설이다. 중앙일보는 소에게 음식찌꺼기 좀 먹였다고 난리를 치며, 심지어 해외 여행자가 구입한 "유럽산 화장품"에 대한 대책까지 주문한다. 북한이 독일에 광우병 때문에 살 처분한 소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에는, 이를 "문명 국가의 도덕률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며 심하게 말하면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하며, 잠복기가 수십 년에 이르고, 말기 이전에 증세를 감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까지 말할 만큼 이 병의 위험성은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칼럼에서는 실제로 발병 확률이 낮은데도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위험 심리학'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설] 뒷북치는 광우병 대책 ( 2001/02/06)
  
  광우병 원인으로 지적되는 동물성 사료가 음식물 찌꺼기 사료화 사업 명분으로 국내에서 사용되고 해외에서도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의 대관령 지소와 경기도 안성 등지에서 1999년 4월부터 소 3백 마리에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사료를 먹였으며 이 가운데 40마리는 지난해 말 도축돼 시중에 팔렸다고 한다 (...) 정부는 또 97년 7월부터 유럽지역 전체의 소.양 뇌나 척수 등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 수입을 금지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자 증가 등으로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게 유럽산 화장품이다.
  
  [사설] 광우병 쇠고기 北지원이라니 (2001/02/17)
  
  광우병 공포증이 전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광우병 감염 우려로 도살된 쇠고기가 북한에 지원될 것이라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은 아무리 기아가 위중하다 하더라도 이런 모멸적인 지원 요청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 (...) 그러한 지원은 문명국가의 도덕률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며 심하게 말하면 인종차별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 더욱이 역학자들이 인간의 경우 잠복기가 수십년에 이르고, 말기 이전에 증세를 감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까지 말할 만큼 이 병의 위험성은 심각하다. (...) 치명적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 화장품 원료로도 못쓰게 하는 쇠고기를 자기 인민에게 먹이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분수대] 위험 심리학 (2001/02/12일)
  
  한국의 광우병 파동을 보자. 소나 사람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사례는 없으며 우리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정부와 전문가가 아무리 홍보해도 쇠고기 소비는 줄어들고 축산농가는 상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부산물을 섭취한 경우에만 위험이 있다고 강조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 이에 대해서는 위험 심리학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선택한 행동(흡연. 운전. 스키 등)에서 오는 위험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평생 흡연을 하면 수명이 10년가량 줄어든다.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하루 평균 30여명에 이른다. 스키장에서 골절상을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나는 예외일 것" 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사고가 나면 어쩔 수 없지" 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 그러나 대중은 선택하지 않은 위험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혹시' '만의 하나라도' 고압선이 암을 유발한다거나 쇠고기가 인간 광우병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가능성도 이에 포함되는 것이다. (조현욱 문화부 차장)
  
  
근데, 이 많던 광우병 괴담은 그들의 지면에서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전예방의 원칙
  
  한미 쇠고기 협상이 '졸속'이었다는 점에 관해서는, 청와대와 조중동만 빼고, 일반적 합의가 존재한다. 한나라당에서마저 협상의 문제점은 인정하는 모양이다. 그래선지 어제 열린 당정청 긴급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협상내용이 주변국들에게 불리할 경우 재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앞으로 미국과 주변국들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의 시점에서 한국의 협상내용이 주변국들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불리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광우병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인정된다. 광우병이 의심되는 쇠고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즉 광우병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수입을 안 하면 된다. 하지만 수입을 피할 수 없을 경우에는 최대한 검역조건을 엄격히 해야 한다는 데에도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협상의 내용에 따르면, 광우병 위험 부위까지 수입해야 하고, 광우병 발생 시에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자진해서 모든 것을 다 내주고 협상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광우병 감염 확률은 '무시해도 좋을 양'(quantité negligeable)이라고 말하려는가? 그 확률이 골프 치다가 벼락 맞을 것보다 낮다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수입해 자기도 먹고, 자기 아내도 먹고, 자식에게도 먹여 보라. 평소에 벼락 맞을까봐 외출도 못하는 가족이 아니잖은가. 광우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모든 장치들을 다 해제해 놓고, 위험을 과장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논점의 일탈이다. 분명히 말해두는데, 이것은 예방의학의 차원에서 광우병 위험의 대비책에 관한 논의다.
  
  예방의학을 전공하는 단국대 권호장 교수의 칼럼은 이 문제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이게 FM이다. 한나라당도, 조중동도, 농림부도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이렇게 주장했었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광우병에 걸린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적 정보가 부족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결코 아니다. 환경보건 교과서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처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불확실할 때 '사전예방의 원칙'에 입각해서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사전예방의 원칙'의 첫째 원칙은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불확실하더라도 먼저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10년쯤 국민에게 먹여보고 인간광우병 환자가 나오면(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그때 가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방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둘째 원칙은 입증 책임의 전환이다. 위험성에 대한 입증을 잠재적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입증을 잠재적 가해자인 미국 정부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2008/05/04)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그 증거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려야 비로소 확보될 것이다. 그것을 원하는가? 사전의 증거란 없다. 사후의 증거가 있을 뿐이다. 이게 그런 문제다.
  
  왜 그렇게 서둘러야 했을까?
  
  문제는 이명박 정권이 왜 이 원칙을 저버렸는가 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한미 FTA의 타결을 위해서다. 한국에서와 달리 미국에서는 FTA가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부시 정권이 FTA에 반대하는 미국 민주당을 설득하려면,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을 관철시켜야 한다. 이명박 정권은 자신이 약속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FTA가 필요하다. 그런 그에게 광우병 타령은 경제성장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걸림돌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둘째, 한국에서 쇠고기 문제를 대폭 양보하면, 이명박은 부시 정권의 예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이명박 정권은 그 동안 "한미관계가 손상됐다"고 주장해 왔다. 이는 물론 한국 내에서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유포시킨 '내수용' 이데올로기다. 문제는 이걸 들고 미국까지 갔다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명박 정권이 갑자기 한미동맹을 복원하자고 (언제 깨졌었나?) 구애 공세를 해오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그 결과 그들은 이명박으로부터 쇠고기 협상에서 대폭 양보를 얻어냈다.
  
  이명박 정권이 이번 방미에서 국가를 위해 얻어온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자신을 위해서 얻어온 것은 있다. 그것은 바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찍은 동영상이다. 광우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해제해준 대가로 그는 부시와 골프차를 타고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사진을 얻었다. 실제로 방미 직후 그의 지지율은 살짝 올랐었다. 한 마디로 그는 '국민보건'을 위한 장치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자기의 지지율을 챙긴 셈이다. 대중이 분노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쇠고기 시장 내주면서 이명박 정권이 얻으려 했던 게 또 하나 있었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북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가 전 정권이 북한과 했던 모든 약속을 부정하고, 북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던 것도 미국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모르는 새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에서 이미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를 밟기로 4.8협정을 맺었다. 한 마디로, 한미공조를 꿈꾸며 갔다가 북미공조의 현실을 본 것이다. 그가 미국에서 부랴부랴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썰렁한 제안을 내놓은 것은 그 때문이다.(시사IN 2008.04.21)
  
  이 모든 얘기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명박은 미국 가서 븅딱질 하고 왔다'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과거에 '등신 외교'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닭짓의 가련한 희생자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 뿐인가? 주변국에 민폐까지 끼쳤다. 미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하는 이웃나라들도 이명박 정권 때문에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미국에게 덩달아 많이 시달리게 됐다. 이러니 탄핵 얘기가 안 나오겠는가?
  
  탄핵 요구의 정치적 배후
  
  탄핵운동의 정치적 배후는 이미 밝혀져 있다. 경기도의 어느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란다. 얼마나 무서운가? 누차 얘기하지만, 이번 탄핵 사태에 정치적 배후란 없다. 배후가 있다면, 그 동안 쌓이고 쌓였던 대중의 불만이다. 집권한 지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20년은 지난 것 같다는 대중의 피로감. 그것이 쇠고기 사태를 계기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어느 정치세력도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 내 경우에도 대운하사업 착수를 계기로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축산농가의 생존에 관한 문제였다. 그런데 MBC <PD수첩>을 보고, 대중은 비로소 그것을 자기 자신의 문제로, 자기 아이의 문제로 느끼게 된 것이다. 대중은 불안해한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산 쇠고기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들어오는 절차의 허술함에 대한 불안감이다. 하지만 시위 현장에 나온 대중들은 패닉에 빠져 이성을 잃은 군중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불안을 정권에 대한 즐거운 야유로 표출하고 있다.
  
  거대한 에너지는 광우병에 대한 과장된 공포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이 분노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관제 계몽을 통해 잠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보다 더 큰 것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명박 정권이 보여준 한심함에 대한 야유와 분노다. 이 거대한 열기는, 정권의 닭짓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자행되는 보편적 닭짓이라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내 관찰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은 아무 일도 안 할 때 가장 잘 하고 있다. 아무 일도 가장 많이 안 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잠을 자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대통령은 도대체 잠이 없다는 데에 있다. 그가 깨어 있는 시간이 남달리 길다는 데에 대한 불안감. 그것이 저 뜨거운 열기의 정치적 배후다. 썰렁하게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계몽운동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정부에서 할 일은 일단 사과를 하고, 재협상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 외의 기동은 불필요하다.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inkyu@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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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탈이념적…

1980~90년대 집회의 주인공은 대학생이었다. 2002년 효순ㆍ미선양 촛불집회 때도 주축은 기성세대였다. 그러나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의 주역은 10대 중고교생들이었다.

상대적으로 친미적인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과거 운동권 학생들에게 적용하던 이념적 틀을 10대들에게도 적용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대들은 ‘반미’‘반자본주의’라는 이념보다는 현실 문제에 터잡은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0대들의 쇠고기 수입 반대는 영어 몰입교육, 0교시 수업 등 경쟁과 서열을 부추기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이 겹쳐지면서 목소리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과거와 달리 세력화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도 의미있는 큰 변화”라고 분석했다.

기성세대가 오히려 10대에게서 한 수 배우게 된 것도 과거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번에 10대들은 기성세대를 앞질러 사회문제를 이슈화해내는데 성공했다”며 “사회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중앙대 독어독문과 교수는 과거 ‘투쟁의 정치’가 ‘놀이의 정치’로 바뀌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진 교수는 “이번 집회를 보면 이념이나 정치적 구호를 떠나 참가자들 스스로가 즐기는 축제 분위기였다”며 “기존 운동권조차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집회지만 긍정적인 발전으로 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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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이하 인터뷰 내용 )

-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집회가 집시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경찰의 해석이다. 내가 두 번 다 현장에 가봤는데 집회가 축제처럼 즐거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하다가 몇몇 분이 이명박 대통령 물러가라고 하니까 경찰이 그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건 투쟁으로서의 정치가 아니라 놀이로서의 정치다. 그래서 아리랑이나 애국가를 부르고 월드컵 분위기 비슷했다. 그리고 시위형태가 진화했다. 그런데 집회를 바라보는 경찰 시각은 여전히 시대착오적이다. 공안적 시각이다. 5공도 아니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

-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세계의 모든 중고생들은 시위에 나가고 집회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공부하라고 막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길거리로 나왔다는 데 대해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한다. 오죽하면 애들이 거리로 나왔겠나. 그 덕분에 부랴부랴 정치권에서 재협상 얘기도 하고, 정부에서 안전성을 강화하는 후속조치를 취한다고 하지 않았나. 특히 보수언론에서 이상한 괴담을 퍼뜨리는 기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이 사람들이 옛날엔 광우병이 위험하다고 했다가 지금은 180도 말을 바꿨다. 하는 짓이 애들만도 못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광우병의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된 게 아니다. 잠복기가 십수 년 이상이기 때문에 정부가 국민을 잠재적 위험성에 몰아넣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당장 급식 받는 학생들이 불안해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0교시 수업 등등에 관련된 반감도 상당하더라. 자기들을 숨 막힌 환경 속에 몰아넣은 기성세대에 반항하기 위해 즐거운 놀이로 놀듯이 나왔다. 그런데 어리다보니까 자기들의 욕망을 미성숙한 형태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그럴 때 기성세대들은 그들이 자기생각을 합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번에 아이들은 정치가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이렇게 갖게 된 지식을 앞으로 논리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이다.

-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이 114만 명을 넘겼다고 한다. 정부는 이에 대해 '반정부 선동'이라고 하는데?

완전히 거짓말이다. 반미구호는 하나도 안 나왔다. 심지어 시위현장에서 탄핵을 외치니까 자제를 시키더라. 그리고 온라인에서 탄핵서명을 하는 건 고등학교 2학년생이 제안한 것이다. 그러니까 정치적 배후가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이건 쇠고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쌓이고 쌓였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영어몰입교육 소동, 강부자 고소영 내각, 뉴타운 공약 사기, 대운하 사업 등 지금 두 달밖에 안 됐지만 20년은 된 것 같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다. 그게 쇠고기가 임계점이 되어 터져 나온 것이다.

-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바로 그렇다. 야당이 지금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 이번에도 대중들이 촛불시위를 하니까 마지못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 제 역할을 못하면 국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정부에서 엉터리 협상을 했는데 정치권에서 지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러니까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고, 그러니까 마지못해 재협상 얘기가 나온 것이다.

- 정부의 대응은 어떻게 보나?

정부에선 나름대로 대응을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그조차도 미국에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일단 협상이 끝나서 엎질러진 물이다. 재협상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불리한 입장에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전에 체크가 하나도 안 된 것이다. 정부에서 그냥 저질러버린 것이다. 국민이 반발하는 것들이 정부에 대해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부도 '우리도 하고 싶었는데 힘들다'는 식으로라도 해야지 어떡하겠나. 그런데 정부에서는 이게 별 관심사가 아닐 것이다. 이분들은 국민의 생명권이나 보건권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니까 성의 있게 안 하고 눈치만 볼 것이다. 국민이 계속 반발하면 하는 척하다가 수그러들면 그만둘 것이다.

- 민주당은 특별법을 재정하겠다고 하는데, 가능할까?

모르겠다. 되면 재협상의 근거는 되겠지만 의석이 조금 모자라는 걸로 알고 있다. 사실 민주당이 지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나라당 독주 상태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까 국민들이 화가 나서 나서게 된 것이다. 제도정치권이 제대로 기능하지 전까지는 이런 사태가 번번이 반복될 것이다. 아직 시작도 안 됐다. 앞으로 부딪힐 거리들이 널리고 널렸다. 특히 대운하 사업이나 의료보험 민영화 같은 건 굉장히 큰 사안들이다. 나도 걱정된다.

- 정치권이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한다면 반대여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그렇다. 그리고 지금 정부에서는 안이하게 파악하는 것 같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부풀려졌다, 그 배후에 불순한 정치세력이 있다,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을 계몽하면 된다, 이 정도 수준이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을 땐 그 욕망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국민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안 먹겠다는 게 아니라 이제까지와는 다른 쇠고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안전장치가 있었는데 이제는 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가 수입 금지를 못 시키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당연히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쇠고기를 안 먹겠다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해 대책을 세워달라는 요구다. 그런데 이걸 괴담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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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

박종인 외 지음, 시공사, 1만1000원


조선일보 ‘Our Asia’ 취재팀이 만난 지구촌 아이들의 슬픔과 희망 이야기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10개월 동안 목격한 참담한 현실, 가난하고 상처 입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공부도둑

장회익 지음, 생각의 나무, 1만2000원


한평생 열심히 공부한 저자의 공부 인생이 담겨 있다.

한창 공부하는 학생들부터 학문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까지 ‘공부는 왜 하는가?’ ‘그 공부가 어떤 공부여야 하는가’ 등과 같은 문제의식을 던져주며 ‘참 공부’의 방법과 길을 알려주려고 했다.

바이러스 도시

스티븐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김영사, 1만4500원


19세기 콜레라균이 당시 세계 최대의 글로벌 도시였던 런던을 어떻게 엄습했고 이것이 어떻게 도시 공중보건 시스템의 대변혁으로까지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날렵한 서술과 독창적 구성으로 살펴본 역사 다큐멘터리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권력

카트린 네이 지음, 배영란 옮김, 애플북스, 1만6800원


사르코지 가문의 역사를 포함, 그의 개인사부터 전후 프랑스의 정치사를 추적한다.

사르코지 개인의 특징, 즉 카리스마와 추진력, 그리고 실용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향의 의미를 밝혀낸다. 권력과 사랑을 통해 나타난 욕망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선 사람들의 앞서가는 생각

홍성태 지음, 디자인하우스, 1만원


저자가 12명의 창의적인 CEO와 나눈 대화를 통해 21세기 경영 현장, 마케팅 최전선의 이야기들을 현장감있게 들려준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뜬 구름 잡는 식의 아이디어보다는 우선 기본기에 충실하라고 주장한다.

죽음의 밥상

피터 싱어 외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 1만5000원


우리는 매일 맛있게 차려진 밥상을 마주한다. 그러나 그 뒤에 얼마나 불결하고 비윤리적이며 잔혹하고 위험한 생산·유통 과정이 있는지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충격적이고 험난한 여정을 통해 식품업자들이 파묻어 두었던 진실을 캐내려 했다.

베트남 이코노믹스

김영웅 외 지음, 한국경제신문, 1만3000원


전 KOTRA 하노이 무역관장과 전 주 베트남 상무관이었던 두 명의 저자가 현장에서 5년 동안 보고 느낀 것을 담은 책.

베트남 경제에 대한 분석이자 미래의 전망으로, 기회의 땅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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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1

진중권 지음, 휴머니스트, 1만7000원


미학과 미술사를 접목한 특별한 구성과 서술이 인상적이다. 고대에서 20세기 직전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이 담겨있다.

 기존 책들이 범위를 넓게 잡아 복잡했다면 이 책은 미술의 역사와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간결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경영의 미래 아웃소싱

로버트 모건 외 지음, 박은정 외 옮김, 비즈니스맵, 2만5000원


이 책은 아웃소싱을 본격적으로 다룬 전문서다.

 아웃소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막연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경영자들에게는 그 잠재적 가치를 설명하고,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에는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장기적 안목과 명확한 설계도를 제시하려 했다.

장자멘토링

위단 지음, 김갑수 옮김, 삼성출판사, 1만2000원


삶에서 하나의 일화가 가지는 울림은 때론 그 어떤 명제보다 더 큰 위력이 있다.

우화의 힘은 바로 여기서 오는데, 이 책은 그 기법이 십분 발휘된 것이다. 고전 속 장자의 이야기에 버금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저자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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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수입 반대와 대통령 탄핵 촛불문화제 이어져

[CBS사회부 강현석/박종관 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여론이 점점 확산되는 가운데 6일밤에도 서울 도심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와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문화제가 계속됐다.

◈ 1%를 위한 실용정권을 물러가라, 일만 명 '침묵시위'

일만 명이나 되는 인원이 모였지만 이날밤 여의도 공원 일대는 촛불 만개 외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주최측이 이날 집회를 '침묵시위'로 진행하기로 사전에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탄핵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만 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침묵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외교는 결코 실용일 수 없다"며 쇠고기 수입과 각종 서민 죽이기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문화제가 시작되기 전에는 천여 명의 인원만이 모였으나 인터넷 등을 보고 찾아온 학생과 직장인들이 꾸준히 늘면서 밤 9시 30분쯤에는 참가자가 만 명에 달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명박 탄핵 범국본측은 중고생들이 많이 참여한 점을 감안해, 밤 10시쯤 모든 중고생들을 일단 돌려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여의도광장 주변에는 자정까지 수천 명의 인원이 남아 자리를 뜨지 않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실감케 했다.

이명박 탄핵 범국본은 특히 이 행사가 여타 정치적 세력에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 집행부는 '순수한 국민들의 애국심으로 만들어진 카페를 불순한 선동세력으로 몰지 말 것'을 호소했다.

실제로 행사 도중 한 반자본주의 단체가 '이명박은 탄핵되어야 마땅하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자 집행부는 즉시 방송을 통해 "우리는 이런 전단을 만들지 않았다"며 "행사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행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행부가 사전에 피켓과 구호, 깃발을 모두 금지시켜 눈길을 끌었다.



◈ 청계광장에서도 '미친소는 물러가라'

한편 광우병시민감시단, 청책반대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과 시민 2천여 명도 6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여 동안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지난 금요일과 주말에 이어 세 번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쇠고기 수입 반대'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온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는 윤창일(47)씨는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며 ". 아이들에게도 왜 언니, 오빠들이 나왔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해 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교 친구와 함께 행사장에 나온 최 모(16)양은 "친구가 같이 나가자고해 처음 나왔다"면서 "친구들도 반에서 만나면 광우병 관련 이야기만 할 정도로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행사를 일단 '합법적인 문화제'로 간주하고 경력 300여 명만을 투입해 지난 주말 천여 명의 경력을 투입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wicke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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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촛불民心'…美, 태평양 건너 불구경(?!)

[영상]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전국 확산 조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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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무지개를 풀며 우주 속에서 우리가 지구에 살게 된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일까. 과학은 수수께끼로 전해지던 세계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최선의 도구다. 천문학과 유전자에서 가상현실에 이르기까지 경이로운 현대과학을 이야기한다. 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김산하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488쪽/ 1만6000원

판매의 심리학 냉혹한 세일즈 세계에서 성공하려면 심리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일즈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기 때문. 최고의 세일즈 멘토인 저자가 판매와 심리의 마술을 일러준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오승훈 옮김/ 비스니스맵 펴냄/ 288쪽/ 1만3000원

바이러스 도시 무시무시한 콜레라는 19세기의 런던을 철저히 무력화했다. 저자는 콜레라의 감염지도를 치밀하게 복원해 공중위생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문명의 역사를 바꾼 미지의 병원체 바이러스의 역습을 파헤친다. 스티븐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김영사 펴냄/ 310쪽/ 1만4500원

일타 큰스님 이야기 인연 1, 2 새벽 1시 일타는 세상에 불을 켜는 심정으로 성냥을 그어 자신의 손에 붙였다. 곧 붕대를 감은 손가락이 등처럼 활활 타올랐다. 엄지가 뜨거울 뿐, 정작 타는 네 손가락은 따끈하고 얼얼했다. 일타 스님을 다룬 소설. 정찬주 지음/ 작가정신 펴냄/ 1권 348, 2권 364쪽/ 각 권 1만원

빅터 프랭클의 심리의 발견 병원을 찾는 사람 중에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 병명을 결론 내리는 사람이 많다. 이것도 일종의 신경증이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빅터 프랭클린 지음/ 강윤영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220쪽/ 1만원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창조성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20인의 대답은 뱃심이라는 사람부터 무의식이라고 단정짓는 사람까지 각양각색. 허버트 마이어스·리처드 거스트먼 지음/ 강수정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352쪽/ 1만8000원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 네 살이 된 브라이언에게 이제 막 동생이 생겼다. 부모님은 동생에게만 관심을 갖고, 쓸쓸해진 브라이언은 평원에 나가 시간을 보낸다.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한 소년의 성장과 통찰을 그린 소설. W.O. 미첼 지음/ 이응석 옮김/ 민음사 펴냄/ 448쪽/ 1만2000원

서양미술사 Ⅰ대부분의 미술사는 다양한 양식에 속하는 작품을 시간 순서에 따라 서술한다. 이는 미술사의 흐름은 잡아주지만 피상적 사실의 홍수에 빠지기 쉽다. 저자는 구체적 조형 원리와 바탕에 깔린 예술의지까지 접근을 시도해 서양미술사를 재구성한다. 진중권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364쪽/ 1만7000원

죽음의 밥상 무엇을 먹어야 안전할까. 살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죽음의 소비행위가 돼버린 현대 음식산업을 해부한다. 식료품 가게에 산뜻하게 놓인 식품들의 배후에는 불결하고 비윤리적이며 잔혹한 생산과정이 숨어 있다.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 펴냄/ 448쪽/ 1만5000원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16년간 사진기자로 살다 지리산에 터를 잡은 저자의 이야기에는 흙냄새가 난다. 서툰 농사꾼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몸을 움직여 땅을 일구고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행복을 느낀다. 풀 꽃 바람 햇빛 등 지리산 풍경이 달콤하다. 이창수 지음/ 터치아트 펴냄/ 29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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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쇠고기 협상 지적은 없이 '괴담' 공격만

 [프레시안 채은하/기자]

   7일자 조·중·동을 보면 한 장군이 병사들을 데리고 산 정상에 올랐다가 "이 산이 아닌가보다"라고 했다는 오래된 농담이 떠오른다. 지난주 시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반미단체들의 선동이라며 매도하고 나섰던 이들 신문은 '인터넷 괴담'으로 과녁을 바꿔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까지 들먹여가며 소위 '친북반미단체'의 선동을 경고해왔지만 진중권 씨의 지적처럼 "반이(反李)는 있으되 반미는 없는" 현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탓이다. 물론 각 사설을 통해 '괴담의 배후를 캐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움직임을 물밑에서 주동하는 것은 친북반미세력이다'라는 주문을 스스로 걸고 있는 듯하다.
  
  근거없는 '인터넷 괴담'이 유포되는 것은 물론 문제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정확한 지적까지 가릴 수 있고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정부의 굴욕적이고 안이한 협상 태도나 검역 주권의 문제, 국민 건강권에 대한 지적 등 핵심적인 문제를 오히려 '물타기'하는 셈이된다.
  
  그러나 한발 뒤로 물러나 보면 이러한 괴담이 유포되는 것 자체가 국민의 생명권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먹거리' 문제에 국민이 느끼는 위협감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억지 논리'를 들이대 괴담의 유포자를 잡아들인다면 이토록 높아진 국민의 불안감이 줄어들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입만 막으면 끝?
  
  <조선일보>는 여전히 정부의 홍보 탓과 인터넷 괴담 탓을 했다. 문제의 핵심인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개방한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지적은 일언반구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 입만 틀어막으면 된다는 논리다.
  
  이 신문은 "광우병 괴담은 초고속 李 정부 대처는 소걸음"이라는 1면 머릿기사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광우병 괴담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이 아직도 많은 국민들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우왕좌왕하며 뒷북 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논란이 단지 '정부가 홍보를 못했기 때문'으로 돌렸다.
  
  또 이 신문은 "청소년 꼬드기는 '광우병 문자 괴담' 진원지 찾아내야" 사설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유언비어를 뿌려 꼬드기는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러면 요 며칠의 어처구니 없는 '광우병 드라마'를 막 뒤에서 감독하고 연출하는 사람들의 정체도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다시 '음모론'의 각을 세웠다.
  
  <중앙일보>는 이날 '공포의 전염을 부추기는 대중선동'이라는 김종수 논설위원의 칼럼에서 "국민 건강이야 말로 확률의 문제"라며 "미국인들은 대략 1억 분의 1쯤 되는 광우병 발병 확률 때문에 쇠고기를 치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녁 메뉴로 '이왕이면 32개월짜리 몬테나산 쇠고기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일화를 들면서 "세상에 어떤 정신나간 지도자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광우병에 걸릴 위험을 자초하겠는가"라고 강변하면서 "정히 대통령도 미덥지 못하다면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라는 '이명박 식 논리'를 내세웠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유언비어, 거짓말, 미신에 포위된 나라'라는 사설에서 "정부의 권위는 물론 신뢰할 만한 집단과 세력이 허물어진 것도 유언비어와 거짓말을 확산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광우병' 괴담'의 혹세무민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이 이 문장 앞에 단 "우리 사회에서 10년 동안 좌우 이념 대결이 심해지면서"라는 엉뚱한 전제를 뺀다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지적대로 정부의 권위와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 것은 과연 누구인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은 덮어놓고 수입 협상 체결부터 서두른 정부이고 과거엔 '광우병 위험'을 앞장서서 지적하다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광우병은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입장을 바꾼 보수신문이 아닐까.
  
  '조중동 괴담'?
  
  이들 신문은 '인터넷 괴담'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또다른 '괴담'을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민주당은 '쇠고기 협상 무효화 특별법안'이란 해괴한 무기까지 들이댈 태세다"라며 "세계13위 경제대국이며 글로벌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나라가 다른 나라와 맺은 협상을 국내법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무효화 한다는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할 뿐"이라고 했다.
  
  '세계 13위 경제대국이며 글로벌 선진국을 지향하는 나라'라면 다른 나라와의 협상이 국민의 생명권보다 앞서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헌법재판소 판례에 따르면 미국과의 광우병 검역 합의는 국내법에 우선하지 않는다. 송기호 변호사는 "미국과의 검역 기준 합의는 선언적인 것이며 국제법적 효력도 없다"고 봤다.
  
  또 이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프레온은 고열에서 파괴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동아일보>는 홍찬식 논설위원의 칼럼에서 '인터넷 괴담'을 반박하면서 "프리온은 변형 단백질로 병원균도 아닐뿐더러 고열에서 파괴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국민들에게 먹고 죽으라는 것'…일부 방송 불안감 조장" 기사에서 KBS 방송내용을 반박하면서 농수산식품부의 해명을 받아 "프리온은 133도 3기압(압력밥솥 정도)에서 30분 가열하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년 전 <조선일보>가 직접 보도한 것처럼 "변형된 프리온은 소독약이나 자외선은 물론 방사선을 쪼여도 파괴되지 않는다"(2002년 4월 22일자 보도)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조선일보> 이날 보도의 근거가 된 농림수산식품부도 전날 '광우병 괴담 10문 10답'을 내놓으면서 '프리온은 6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공식 반박하지 못했다. 다만 "프리온은 병원균이 아니라 단백질이 변형된 것이며 특정 부위만 제거하면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광우병 괴담 10문 10답'의 일부ⓒ농림수산식품부


채은하/기자 (bluesk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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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분한 수면”을 권했다. 7일 KBS1TV ‘시사투나잇’에 출연한 진 교수는 MB정권을 향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난다면”이라는 질문에 “수면을 충분히 취할 것을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진 교수는 “사람은 잠을 자야지 창의력이 나온다”며 “옛날 미싱공들을 보면 잠을 잘 안재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최근 일어난 광우병 파문과 촛불집회 등 논란에 중심에 선 화두를 다뤘다. 진 교수는 인터뷰 내내 MB정권의 무능함을 강력히 비판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 내용.

- 2년 전 정치적 글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신문을 보고 있으니까 어처구니없는 소리들이 너무나 많이 들리더라. 어륀지 발음부터 강부자, 고소영 라인들. 그분들이 나와서 하는 말이 너무 어이없었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했어요.’라든지. 무슨 개그하자는 것도 아니고.”

- 쇠고기 청문회를 본 소감은?

“안전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전 세계에서 광우병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거다. 사전예방의 원칙을 우리 정부가 준수했어야 되는데 협상과정에서 그걸 모두 다 풀어줬던 거다. 대중들은 거기에 대한 분노가 있다.”

-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 집회에 참여 했다던데.

“국민이 할일 없나. 정말 바빠 죽는다. 그렇지 않아도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거리로 나와서 그런 짓을 하겠나? 좌파가 선동해서? 뒤에서? 따라서 (국민을) 계몽해야 된다. 그 다음에 경찰을 동원해야 된다. 지금 (정부가) 이런 수준이다.”

- 대운하, 영어 몰입교육도 비판했는데, 애정 있는 비판인가

“솔직히 말하면 없다. 그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너무나 말이 안 되는 얘기를 많이 한다.”

- MB정권이 실패하기를 바라나?

“그렇지 않다.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지금 하는 짓이 다 실패하는 짓이라는 거다. 여기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 날카로운 독설, 악플에 시달려 왔는데, 최근엔 응원 글을 받고 있다.

“하루라도 욕을 안 먹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 체질이었는데. 요즘은 이제 글을 하나 쓰면 오히려 대중들이 환호하고. 물론 악플도 더러 올라오긴 하지만 압도적인 다수가 ‘속이 시원하다.’ ‘내가 할 말을 다해줬다’ ‘앞으로도 계속해라’고 한다.”

- 노무현 정권은 실패로 보나 성공으로 보나

“노무현 정권이 실패했다고 보는 이유 중에 대표적인 것이 서민층을 배반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노무현 정권 끝난 다음에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다. 객관적으로 다른 한 편으로는 평가해 줄게 많다. 우리나라 소통구조가 위계적이었는데, 수평적인 구조로 만들지 않았나. 판. 검사들하고 내려가서 맞장토론도 하고.”

- 총선에서 소위 진보정치인들이 많이 낙선했는데

“민주와 통일, 이게 80년대 운동 이념 아닌가? 민주주의의 과제가 두 개의 정권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그런데 보니까 배가 고픈 거다. (진보가)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을 갖고 있지 않을 때 한나라당이 이제 이념적 보수에서 시장적 보수가 되어 ‘우리가 경제를 살리겠다’ 그러니까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달려가는 거다.”

- 현 정부의 정책, 어떻게 보나

“워낙 이명박 정권의 시장주의 드라이브가 굉장히 강력하다. 일단은 여기에 맞서가지고 의료의 공공성, 또는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는 투쟁이 중요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까지 진보가 분배 문제만 얘기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성장전략들, 국가 운영의 비전들을 제시해야 된다고 본다.”

- 앞으로 5년간 계속 MB정권을 비판할 것인가

“그렇게 될 것 같다. 이 분들이 지금 시작도 안했는데 이 모양이기 때문이다. 제발 그럴 일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공부를 해야 되는데 대중들은 누군가 말을 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자기들의 답답한 마음을 언어로 정교하게 표현해 줄 사람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일이 많아진다는 거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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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호·박상표·진중권 vs 이상길·주이석·권준욱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에서 8일 오후 11시부터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토론에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이끌었던 이상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을 비롯해 주이석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진단센터장,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이 출연해 정부 정책의 정당성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논한다.
  
  여기에 송기호 변호사,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반론을 제기할 예정이다. 송기호 변호사, 박상표 정책국장, 진중권 겸임교수는 그간 <프레시안> 지면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해 시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100분 토론> 제작팀은 전사회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사안인만큼 애초 100분인 방영시간을 150분으로 늘여 토론을 방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기획 의도에서 "'거짓말과 괴담'이 난무한다는 쌍방의 주장에 대해 정부 측과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해, 국민들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지 150분간에 걸쳐 꼼꼼히 따져본다"고 밝혔다.
  
  한편, <100분 토론> 측은 애초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 1일에도 이 주제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한국방송(KBS) <심야토론>과 내용이 겹쳐 대신 '친일 논쟁! 역사 복원인가 자해 행위인가'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00분 토론> 홈페이지 게시판에는'여론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이지 않나', '평범한 시민이다. 제발 광우병 쇠고기 토론을 진행해달라', '이번 주중에라도 (미국산 쇠고기 토론을) 특별 편성해달라' 등 누리꾼의 의견이 빗발쳤다.

강이현/기자 (sealove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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