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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답답함’과 ‘공포’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듯 하다.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쇠고기시장 전면개방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이하 쇠고기 청문회)가 열렸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청문회를 지켜본 많은 누리꾼들은 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을 향해 마뜩찮은 시선을 던졌다.
특히 정운천 장관을 비롯,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들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들이 이날 보여준 답변과 행동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에 정부가 이번 청문회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좋은 여론을 불식시켜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닉네임 ‘저격수’는 “정 장관의 그 자신감은 누구로부터 나온 내용이냐”며 “바보같은 정권의 바보같은 장관...그저 떼쓰면 재협상이 쉬 되리라는 그 발상이 가당찮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정 장관의 발언을 비판한 것. 본 협상 때 이같은 사안이 들어가 있어야 했는데 잘못된 협상으로 인해 이후 미국과의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우선적으로 수입을 중지할 것이고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디 ‘paul’은 “민동석씨와 이상길씨는 잠꼬대도 똑같이 할 듯”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과 이상길 축산정책단장이 “국제적 기준가 과학적 판단을 근거로 협상에 임했다”는 답변을 ‘이구동성’으로 내놓자 이에 쓴 소리를 보낸 것.
자신을 ‘방랑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한미간 쇠고기 협상 책임자들이 오전 청문회 내내 줄곧 인용한 조항이 오직 미국측 주장을 대변하는 것과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규정, 권고 조항뿐이었다”며 “과연 저런 인사들이 그토록 중대한 국제 협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이 나라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좌절감만 안게 됐다”고 답답한 속내를 토로했다.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아이디 ‘happysky’는 강 원장이 SRM(광우병 위험물질)을 제거한 광우병 쇠고기를 생으로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내가 빚을 내서라도 사 드릴테니 배불리 드시오”라고 비꼬았다.
“이 대통령, 취임 두달만에 모든 국민을 민주투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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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정책관과 이 국장 등 협상에 임한 농식품부 관계자들 보다는 최종책임자인 이 대통령이 현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닉네임 ‘유빠빠룰라’는 “이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전 국민을 민주투사로 만들었다”며 “80%에 육박하던 지지율도 두 달만에 28%로 만들어버렸다. 추진력이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고 꼬집었다.
닉네임 ‘나의 꿈을 찾자’의 비판은 더욱 역설적이었다.
그는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의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강하게 어필한 점도 감사드린다.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외면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셨다”고 날을 세웠다.
닉네임 ‘파르테’는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은 미국 소고기 수입과 관련 해서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보수 정당이라고 하는 그들 입에서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서 어떤 말들이 나올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참히 짓밟히고 말았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계진 의원의 지역구(강원도 원주)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붉은 목련’은 “역시 이계진 씨는 철저한 한나라당 사람이었다”며 “한나라당, 그리고 말 바꾸는 의원들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순진한 어린학생들을 이용해 괴담을 조장하고 정치적 선동으로 가려는 것은 과유불급”이라며 “야당이 국민들을 선동하는 열정의 4분의 1이라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말자고 캠페인했으면 오히려 축산농가를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많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차명진 의원도 누리꾼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닉네임 ‘몽마’는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그러므로 국민은 국민의 입장을 보여줄수 있다”며 “대체 무슨 근거로 국민들이 정치적 목표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지 황당무계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차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광우병 파동의 배후에 불순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운천 장관을 통해 ‘거침없는 질문’을 던지며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성을 설명한 이영호 민주당 의원과 농식품부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용필 기자
문용필 (eugene97@dailyseop.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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