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MB노믹스'(이명박 당선자의 경제철학)의 개혁 성향을 대변한다."(교수 출신 인수위 관계자)

"국정(國政)이란 그렇게 간단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관료 출신 인수위 관계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경제분야에 참여 중인 관료 출신과 교수 출신 인사들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되고 있다. 연령대에서도 관료 출신 그룹은 60대 전후, 교수 출신은 50대 안팎으로 세대 차이가 난다.

관료 그룹과 교수 그룹은 주요 경제 정책의 방향과 로드맵(이행방안)을 둘러싸고 각각 신중론과 개혁론의 대립축을 형성하고 있다. 관료그룹은 현실론, 교수그룹은 이상론 쪽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인수위 주변에선 언젠가 이들의 입장차가 수면 위로 분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까지는 양측의 입장차가 인수위 내부의 논의를 통해 대부분 원만하게 조율돼 나오고 있다. 겉으로 마찰음이 크게 나지는 않는 '냉전(冷戰)' 양상인 셈이다.

◆60대 관료출신 대(對) 50대 교수출신

관료 그룹의 축은 사공일(67)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강만수(63) 경제1분과 간사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현실적인 실행 방안 마련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 당선자의 공약은 약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보이기도 한다.

교수 그룹의 핵심은 이 당선자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곽승준(47) 기획조정분과 위원이다. 또 이창용(47) 서울대 교수, 백용호(51) 이화여대 교수 등이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다.

교수 그룹들은 민간의 자율성을 높이자는 쪽에 정책 비중을 맞추고 있다. 또 대선 공약 중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된 부분은 공약에 구애받지 말고 과감하게 수정하자는 입장이 강하다. 대부분 이 당선자가 설립했던 '동아시아연구원'의 후신인 '국제정책연구원(GSI)' 출신이다.


◆주요 정책마다 입장 엇갈려

가장 먼저 경제 부처 조직 개편에서 입장이 갈렸다. 사공일 위원장은 작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정책의 기획조정 기능을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교수 그룹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교수 그룹은 옛 재경원 같이 한 부처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에 부정적이다. 결국 경제부총리는 폐지하지만,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쳐 예산권을 가진 경제정책 부서를 만드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양측의 의견이 절충된 셈이다.

이처럼 지난 2일부터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등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거론된 주요 경제 정책들은 대부분 양측의 입장이 비슷하게 반영되는 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다.

금산분리(金産分離·기업 등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제도) 완화도 마찬가지다. 교수측은 "연기금은 물론이고 컨소시엄 방식 등으로 기업들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관료 그룹은 "금산분리는 완화해야 하지만,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며 다른 생각을 보였다. 결국 "구체적인 완화 범위 등은 앞으로 계속 검토한다"는 절충이 이뤄졌다.

다만 신용불량자 대사면 공약은 교수 그룹이 주도권을 쥐었다. 관료측 장수만 전문위원은 당초 "10조원은 안되는 공적자금을 조성해 해결하겠다"고 브리핑을 했지만, 곽승준 교수 등의 주장대로 7000억원 정도의 초기 자금으로 시작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팽팽한 힘겨루기

지난 7일 재경부 업무보고 때는 곽승준 교수가 강만수 간사에게 보낸 메모가 사진으로 찍혔다. 메모에는 "산은 민영화는 저희 쪽에서 수위조절하여 브리핑…"이라는 내용이 실려있어 언론 발표 등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를 감지케 했다.

당시 재경부 보고 후 인수위 내부에서는 "마치 강만수 간사가 재경부장관처럼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분위기였다"는 말이 돌았다. 재경부 차관 출신인 강만수 간사가 익숙하게 업무보고를 진행했다는 얘기다. 이 당선자도 이런 점을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 그룹에선 곽승준 교수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인수위 최대 현안인 정부조직 개편의 경우 당선자 외에 딱 2명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중 1명이 곽 교수"라는 말이 나온다.




[이진석 기자 islan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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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금융개혁에도 철저히 실용주의 노선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는 9일 실용주의가 이명박식 금융개혁의 핵심 화두라고 전했다. 이 당선인의 실용노선은 이날 진행되는 금융인 간담회 참석자 선별과 내용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15명의 금융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금융계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참석자들은 주로 은행 및 증권·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데이비드 에드워드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화언 대구은행장 등이 참석한다.

또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 등 증권 및 보험사 대표들도 참석한다.

이 당선인은 참석자를 선별하는 과정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박현주 회장도 뒤늦게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사장 대신 참석하는 등 참석자의 변동도 적지 않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관료 출신 금융인은 거의 참석시키지 않았다”면서 “실용과 능률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뜻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금융선진화와 관련해 심도깊은 논의를 하길 원한다”면서 “금융계에 오래 계시고 경험이 많은 분들을 중심으로 초청자를 선별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관치금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금융을 제대로 해온 사람들로부터 금융선진화 방안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강조하는 금융선진화는 한마디로 ‘돈되는 금융기업’의 양성이다. 골드먼삭스와 같은 세계적 투자은행을 만들기 위해 은행들이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가 규제완화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약속도 한다.

이 당선인은 금융도 ‘돈 버는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선진화의 핵심 화두는 금융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데 있다. 산업은행 민영화 등 금융공기업의 매각도 금융선진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수위 측에서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 맹형규 기획조정분과 총괄간사,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 최경환 경제2분과 간사, 곽승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임태희 당선인 비서설장,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김애실 제3정조 위원장이 함께 한다.

천영식기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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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운용은 연 4.8% 성장 전망치에 근거한 참여정부 방식으로 임기말까지 시행한 뒤 차기 정부 출범 후 재조정하는 방안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관련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 경제상황 평가 및 올해 경제전망을 보고하고 ‘2008년 경제운용방향’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경제전망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면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정책방향과 구체적 정책과제 등이 새롭게 검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경제는 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참여정부 방안’과 이후의 ‘이명박 정부 방안’이 서로 충돌하면서 정책의 연속성 논란은 물론 가계와 기업 등 시장참여자들의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장률 작년과 비슷…소비, 고용은 소폭 증가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인 불확실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잠재수준의 성장과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GDP 성장률은 연간 4.8% 안팎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경기흐름은 상반기의 성장속도가 높은 상고하저의 흐름으로 지난해와 반대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실질소득 증가세가 지속되고 고용의 질적, 양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높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임금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여력이 중저 소득층에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기업 수익성 개선 등으로 명목임금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용의 경우는 수출보다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내수 증가세가 뒷받침되면서 장기추세 수준인 연간 30만명 정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져 지난해(28만명)보다는 다소나마 개선될 조짐이다.

재경부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은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1.2%에서 올해 0.5%로 낮아지는 반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3.7%에서 4.3%로 높아지고, 특히 건설과 서비스 등 고용창출효과가 큰 분야의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4.8% 성장에 30만명 일자리 창출은 이명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7% 성장, 60만명 고용 창출과는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급격한 정책변화와 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

▲물가, 경상수지는 빨간 불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2.5%)보다 크게 오른 3.0% 안팎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달리 새로운 부담요인으로 떠올랐다.

올해 물가는 국제 원유와 곡물가격 상승, 중국의 인플레이션 등 비용측면과 함께 경기회복세 지속에 따른 수요측면에서 동시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1분기에 집중된 교육비 등의 인상과 전년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 상승률이 하반기보다 높은 상고하저형으로 형성돼 상반기중 집중 관리될 예정이다.

경상수지의 경우는 견조한 수출 증가세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율이 한풀 꺽이는데다 고유가 등에 따른 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의 경우 55억 달러 정도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올해에는 균형수준으로 수렴될 것으로 분석했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10~40억 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 성장기조는 계속 유지

정부는 이 같은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올해 우리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규제 개혁과 경제시스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5년간의 경제운용철학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으로, 대대적인 기업투자 붐을 일으키기 위해 전방위적 세제 감면과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한 차기 정부와는 큰 온도차를 보인다.

정부는 대내외 위험요인이 올해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특히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주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재경부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불가안정대책반이 연중 상시 가동되고 일시적 가격 급등의 경우에는 할당관세 인하나 비축물량 방출 등을 통해 충격을 줄일 계획이다.

재정정책도 상고하저의 경기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해 상반기중에 주요사업비의 52%를 집행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집행률인 56%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0년단위 일몰제 운용과 규제총량제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과 경제선진화 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규제 내용뿐만 아니라 그 취지까지 명료하게 담은 규정집(thick rule book) 발간, 공무원에 대한 성과평가시 규제 개혁 발굴 성과 반영, 유한책임회사형(LLC) 창투사 도입을 통한 펀드 조성 방안 등이 새로 포함된다.

▲서민생활 안정은 기존 정책 연장선상에서 추진

정부는 양극화에 따른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서민과 저소득층 및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유류비와 전력·가스요금, 통신비 부담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휴면예금관리재단을 설립해 저소득층 복지사업을 지원하고 대부업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불량자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차기 정부의 생계비 인하 공약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이미 추진중이거나 추진하기로 발표된 사안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재경부는 그러나 신불자 회생 지원 문제의 경우는 인수위측이 대규모 사면 방침을 밝혔다가 대폭 후퇴한 점으로 미뤄 차기 정부안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밖에도 저소득층의 교육 부담을 덜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대폭 늘리는 한편 미래 소득에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계시키는 ‘소득 연계 학자금 대출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졸업 후 취업시 미래 예상 소득이 높은 학과 재학생에 대해서는 대출액을 더욱 늘려주는 것으로 비싼 등록금 때문에 저소득층의 진학이 어려운 MBA나 금융전문대학원 등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CBS경제부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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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는 가격이 절대적으로 싼 주식도 거의 없었고, 그런 종목을 사려고 하면 아무도 안 팔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는 완전히 정반대네요."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가치주와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 표정이 연초부터 밝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올해는 중소형주가 뜬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놔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업을 탐방하면 할수록 '가격이 너무 싼' 중소형주가 많은데다 매집하기도 너무 손쉽다는 이유 때문이다.

작년 말까지 중소형주시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소외되다 보니 매물이 그만큼 많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마치 옛 도자기들이 바겐세일에 들어갔을 때 골동품 수집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다"고 빗댔다. 매수 경쟁자도 시장을 많이 떠나서 펀드매니저들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소형주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이들은 매우 바쁘게 기업을 탐방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전무는 "운용하는 펀드(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의 전체 자산 중 30%가량은 기업의 청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다고 보는 저평가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주당현금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도 있다고 했다. 당장 회사를 청산해서 현금만 받더라도 주가보다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종목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지금은 이런 기업들을 먼저 발굴하고 매수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중소형주들이 시장에서 워낙 소외받다 보니 저평가 중소형주들이 시장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허남권 본부장은 "통상 보통주에 비해 20%가량 저평가받는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에 비해 30~40% 떨어진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작년 코스피가 32% 상승했는데 중소형주 중에는 별다른 이유없이 반 토막난 종목도 많다. 그는 "절대 저평가된 종목에 시간을 길게 잡고 투자한다면 시세리스크도 적고 수익도 크다는 철학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를 운용하고 있는 인종익 이사는 "시장 대비 30~50%가량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 많다"며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너무 가격이 떨어진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소외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가격이 싸다는 것은 올해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적어도 3월 말까지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 이사는 "중소형주 매력은 이들이 언젠가는 대형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기대"라며 "한국이 선진국시장으로 진입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전통적인 서비스 업종(금융ㆍ유통 등)에서 이런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산업 중에서 현재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이 이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에는 유리스몰뷰티, 동양중소형고배당, CJ중소형주플러스, 삼성중소형포커스 등이 있다.

가치주 펀드들도 최근 중소형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한국밸류10년투자, 신영밸류고배당 등도 중소형주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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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가 자율 경영과 고객 섬김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20%에 육박하는 업계 1위의 매출 신장률’, ‘당기순이익 전년대비 2180% 신장’

지난해 손해보험업계가 매출 정체를 보이는 와중에도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올린 괄목상대할 실적이다.

만년 2위 그룹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던 현대해상이 이렇게 급성장세를 타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이철영(58) 대표이사가 사령탑을 맡은 후부터라고 한다.

회사 안팎으로 CEO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대표에게 ‘실적 호전의 비책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실적이 좋아진 것은 그저 열심히 일했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인재들이 열심히 노력하는데 실적이 좋아지지 않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 대표의 멘트는 ‘매우 겸손(?)’하지만 덤덤했다. 하지만 그의 취임 이후 현대해상의 컨트롤 타워는 예전과는 완전히 색깔을 달리했다고 한다. 사내 분위기가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변화하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기운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서서히 일어났고, 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들은 이 대표의 경영방식의 비결이 ‘자율적 경영과 고객우선주의, 현장경영’을 철저히 실천하는 데 있다고 귀띔했다.

# 직원들의 뒷다리를 잡지 마라

이 말은 이 대표가 표방하는 자율적 경영을 함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와 있는데 열심히 일하도록 환경만 조성해주면 된다”며 “행정적 규제로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못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윗사람은 각자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주고 칭찬을 많이 해주면 된다는 경영철학이다. 그리고 ‘회사일도 노는 것처럼 신바람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 방침. 이 대목에서 그는 독특한 ‘가정교사 리더십론’을 폈다. “최고경영인으로서 할 일은 그동안 쌓인 경험을 마치 가정교사처럼 임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며 “방법을 알아야 놀이터에서 더욱 잘 놀 수 있듯이 방법을 알아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불만고객이 진짜 고객이다

작은 불만이라도 제기를 하는 고객이 바로 회사를 위해주는 고객이라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본부장 시절 직접 고객을 상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다짜고짜 담당임원을 만나겠다는 고객을 만났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의 잘못이 별반 없었지만 고객의 입장으로 돌아가 담당직원에게 더 잘하라고 했습니다. 불만고객이야말로 진짜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손해보험의 특성상 약간의 불만이 있을 때 제기하지 않다가 몇 개월이 지난 후 다른 회사로 옮겨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보험사 간 상품 내용과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보험사 간 경쟁은 고객이 직접 느끼는 서비스에서 승패가 갈리며 명품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른바 내부고객인 임직원들의 건의를 대폭 받아들이는 것도 그의 경영방식. 현장으로 나가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서 경영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 돈이 되는 곳은 어디든 간다

이 대표는 “명실상부한 업계 2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돈이 되는 곳이라면 국내외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인데 보험시장 규모는 7위에 이른다. 이 대표는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파는 것과 같은 노력으로 보험상품을 팔 수만 있다면 어디건 진출하겠다”고 야심 찬 청사진을 펴보였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 이미 거점을 마련했지만 수익이 따르는 곳이라면 인도와 베트남, 아프리카 등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말로 총 자산 8조원을 돌파했다. 큰 규모의 자산을 가지게 된 만큼 운용에도 힘써야 할 때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자산운용사를 빨리 육성하는 한편 보험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6년 현대건설 입사,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CEO에 오른 전형적인 현대맨.

‘하나하나 벽돌쌓기식 경영을 하기를 원한다’는 그의 신년 덕담은 ‘모두 부자되세요’였다. “우리 회사 보험계약자가 부자되고 직원들도 부자되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정부도 부자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는 한가지 더 마음이 부자되는 방법도 이야기했다. “우리 직원들이 양로원이든 보육원이든 사회봉사를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벌면 베풀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 바쁘고 즐겁게 돌아가도록 해줍니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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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삼성전자의 휴대전화단말기, 샤넬의 여성용 화장품, 삼성물산의 아파트,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항공….

최근 10년간 해당업종에서 고객들이 만족도 1위로 꼽은 제품들이다.1998년 첫 조사가 이뤄진 이래 단 한차례도 맨 앞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2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각각 받는다.

조사 주최인 한국생산성본부의 배성기 회장은 28일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가는 환경 속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꾸준한 노력과 과감한 투자,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철학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항공의 국제선 항공, 진로 소주, 한국야쿠르트의 우유 및 발효유,SK텔레콤의 이동전화서비스도 대상을 받는다.

최우수상은 KT(시외·국제 전화), 제일모직(남성정장), 현대자동차(승용차), 하이트맥주(맥주),LG전자(세탁기),SK에너지(주유소), 영진전문대(전문대학),CJ홈쇼핑(TV홈쇼핑) 등 15개 기업에 돌아갔다.2007년 현재 1위로 평가된 기업 가운데 지난 10년동안 여섯번 이상 1위에 오른 기업들이다.

혁신상도 눈에 띈다. 지난 10년간(1998년 대비 2007년 기준) 고객만족도가 가장 많이 향상된 기업이나 기관에 주는 상이다. 우리투자증권(증권), 모토롤라(이동전화단말기), 경찰행정서비스(행정서비스) 등이 뽑혔다.

배 회장은 “최근 10년간의 NCSI 지표와 기업 재무성과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NCSI가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객만족도가 올라가면 해당기업의 재무성과가 좋아진다는 얘기다.

배 회장은 “그 결과 우리나라 전체의 국가 품질경쟁력도 상당부분 개선됐다.”면서 “다만 제조업, 금융업, 음식숙박업 등의 고객만족도는 여전히 선진국과의 격차가 커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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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고객에서 출발하는 제품 개발

SKT - 서비스 차별화ㆍ고객섬김 마인드

KT - 품질과 가격 양 축 통한 고객만족



△삼성전자(이동전화 단말기 대상)=NCSI 조사 원년인 1998년 고객만족도 58점에서 출발한 이동전화 단말기 부문의 삼성전자는 2007년 조사 원년대비 24.1% 향상된 72점으로 10년 연속 1위라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애니콜'이 10년간 고객만족도를 꾸준히 향상시키면서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최고를 지향함과 동시에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필요에 꼭 맞는 제품이라는 만족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실제 애니콜 사용 고객들로 이루어진 `Anycall Dreamers' 운영을 통해 제품 개발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있으며, 발매 전 테스트 등을 거친 후 발매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기술'이 아니라 `고객'에서 출발하는 제품 개발은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편리한 한글 입력 시스템, 뛰어난 내구성, 우수한 통화품질 등을 바탕으로 한 애니콜은 단순히 고객으로부터 사랑 받는 브랜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인정을 통해 국내 고객의 자부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SK텔레콤(이동전화 서비스 대상)=지난 1998년 고객만족도 56점을 기록한 SK텔레콤은 2007년 71점으로 조사 원년대비 26.8% 라는 큰 폭의 향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이 10년 동안 고객만족도 1위를 수성 할 수 있었던 차별화 된 요소로는 우수한 통화품질, 차별적 상품과 서비스, 고객중심 마인드를 들 수 있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이라는 통신사업자의 전통적인 영역을 뛰어 넘어 음악ㆍ영화ㆍ게임ㆍ방송ㆍ금융 등 다른 산업분야와의 컨버전스를 주도하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신 방식인 CDMA방식을 도입하고, 영상통화와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즐길 수 있는 HSDPA 서비스와 이동하면서 고속으로 휴대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상용화, NATE, JUNE, NATE Drive 등의 새로운 채널 발굴 등 많은 부분에서 고객편의성 증대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이렇듯 고객이 원하는 때에 맞춰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라면 지금 무엇을 원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고객중심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KT(시외ㆍ국제 전화 최우수상)=KT는 시외전화부문에서 NCSI 1위 9회, 국제전화부문 8회를 수상함으로써 시외ㆍ국제전화 양 부문에서 최우수상 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KT가 해당 부문들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사차원의 고객만족 경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KT는 고객관점, 열린 문화, 주인의식을 핵심가치로 삼아 `Wonderful life Partner KT'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의 실천을 위해 고객관점의 업무처리 프로세스 재설계와 현장 접점인력의 역량강화, BS(Before Service)위주의 서비스 혁신 등 7대 변화방향을 설정, 추진해 오고 있다. KT는 국내 최대로 82개국과 직통회선을 연결해 깨끗하고 뛰어난 통화품질을 기본으로 현재 전 세계 246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제와 차별화 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품질과 가격의 양 축을 통하여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새롭게 선보인 가입정액형 서비스 `001 통큰요금제'는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가입자가 1만명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국제SMS, 해외번역SMS, 요금즉시통보, 제3자 요금부담, KT ANY FAX(국제직통회선 팩스전송), 휴대폰 렌탈, Bizfree(기업형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hi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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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
[머니투데이 정영일기자][인수위 전체회의서.."총리 인사청문준비 만반기해달라"]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장은 29일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과 관련 "아무리 좋은 정책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더라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소통하지 못하면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28일 인수위에서 영어 몰입(沒入)교육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히는 등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을 둘러싼 혼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차분하게 짚을 것은 짚으면서 우리의 진정한 마음이 무엇이고 국민전체에게 어떤 혜택을 주기위한 것이라는 우리의 의지를 제대로 전달할수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어공교육 강화방안은)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학부모와 학생이 공감하면서 발 맞춰 나갈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의지와 내용을 내일 공청회에서 잘 발표하고 공감 얻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이어 기조분과를 중심으로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에대 만반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총리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무난히 잘 통과되게 해서 임명을 받게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총리 후보자에게 기조분과를 중심으로 그동안 만들어 놓은 국정운영 철학, 과제, 방향을 잘 설명하고 논의방향과 배경도 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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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기자 ba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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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모 기금 상품투자 담당 A씨는 한 자산운용사 주식형 펀드에 30억원을 넣었다. 장이 좋지 않아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가 났지만 그는 "매니저의 투자 철학을 믿고 있으니 끝까지 매진하라"며 격려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운용사가 매니저를 바꿔버리는 것 아닌가. A씨는 매우 화를 내며 자금을 모두 환매했다. 그는 "성과 부진은 참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매니저를 바꾸면 원했던 스타일로 운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사례 #2

모 생명보험사 투자담당 C씨는 해외펀드 투자를 위해 여러 운용사를 방문했다. 방문 결과 그는 한 가지 결론을 얻었다. '경영권이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은 자산운용사를 고르겠다'는 것. 다소 엉뚱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운용사가 꾸준한 이익을 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상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보험 연기금 등에서 자산운용사 펀드에 자금을 맡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상품투자 담당자'들이다. 이들은 펀드 최대 바이어(Buyer)라고 할 수 있다. 펀드 성과가 자신의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에 증권사 소속 펀드 애널리스트들에 비해 철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젠센의 알파' '트레이너지수' '샤프계수' 등 외계어 같은 펀드의 과거 성과 평가의 잣대를 써서 펀드 순위를 매기는 일도 물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펀드매니저에 대한 성품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이들이 공통으로 먼저 제시한 포인트는 '펀드 스타일이 분명한가'였다. 펀드 스타일이 분명해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을 대략적으로 예측 가능하다는 것. 이광오 교직원공제회 투자2팀장은 "시장에 나와보면 펀드 이름에 '가치'를 붙여놓은 상품이 많지만 정말 가치투자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담력이 센 펀드매니저는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이 좋으면 가치주 펀드가 다른 펀드 수익률을 쫓아가기 위해 대형 성장주를 많이 담는 일도 벌어진다.

이 때문에 펀드 포트폴리오와 펀드 스타일이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작업은 필수다. 개인들은 포트폴리오 점검이 쉽지 않기 때문에 펀드평가사 홈페이지나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를 통해 보유 종목 내용을 살펴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으로 꼽은 것은 펀드매니저 교체 여부였다. 심윤호 지방행정공제회 금융상품팀장은 과거 성과에 70~80점을 준다면 펀드매니저의 잦은 이동, 운용사 안정성 등에 20~30점의 점수를 반드시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일명 캘퍼스)도 펀드매니저가 얼마나 오랫동안 운용사에 근무했는지에 20% 점수 비중을 주고 있다.

심 팀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돈을 많이 벌었던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자꾸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매니저가 바뀐다면 펀드가 중시하는 종목도 완전히 바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의 '펀드수시공시'에 매일 뜨는 펀드매니저 교체 공시를 반드시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매니저가 바뀌었다면 그의 스타일이 무엇이며 왜 바뀌었는지를 펀드 판매사들에 따져묻고 새로운 펀드매니저 스타일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펀드 선별 전문가들은 수수료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부분 수수료가 비싼 펀드들은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는 반응이다.

국내 유일의 CIPM(펀드의 투자성과 측정 관련 자격증) 보유자인 유승덕 대신증권 상무는 "수수료가 높다면 그만큼 높은 시장 대비 수익률을 꾸준히 올려줬는지를 가장 먼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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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배장호기자] 한국밸류운용(대표 이용재)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펀드는 국내 펀드시장에서 이미 `가치투자` 펀드의 대명사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 이용재 한국밸류운용 사장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적정가치 도달시까지 흔들림없이 투자한다`는 가치투자의 명제가 얼핏 심플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기란 쉽지 않은 법. 그래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의 존재감은 더 커보인다.

한국밸류운용이 파는 것은 금융상품이라기 보다 차라리 가치투자철학이라 해도 될 법하다. 순간의 고수익을 쫓는 투자자는 대놓고 사양한다. 국내 최초로 환매제한기간을 3년씩이나 둔 배짱도 바로 이 가치투자 철학 때문이다.

아무데서나 팔지도 않는다. 모회사인 한국증권이 흔들림없이 가치투자할 수 있는 배짱있는 돈만 받고 있다.

채 2년도 되지 않은 운용기간이지만 성과는 탁월하다. 지난해 50%가 넘는 연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초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서브프라임발 악재 속에서 최고 수준의 수익률 방어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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