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연 입김이 우러나오는 늦가을의 아침에 서서
차가운 바람의 위협아래
애태롭게 붙어있는 나뭇잎의 흐느적거림속에
한 해가 저물어감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저멀리 날라가는 게 나뭇잎
인생이건만
무서운 위협아래 끊임없이 나뭇가지에 매달린
까닭은
삶의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일까
겨울바람의 무서운 위협아래 그냥 바닥에 떨어지는
그만이건만
그러지 않고 나무줄기에 매달려 있는
까닭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기 때문일까
오늘도 거친 바람속에
애태로이 늦가을의 나뭇잎은 흔들거려온다.
- 04. 11. 20 이른 09 : 42 For BH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