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류세 10% 감면 및 휴대전화 요금 인하 추진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취임 전이라도 서민생계형 공약을 발빠르게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살리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29일 열린 인수위 워크숍에서 서민생활비 30% 절감 공약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취임 전이라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동관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3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유류세 10% 인하, 휴대전화비 인하 등은 가급적 빠른시일내에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 과제로는 국가 채무관리 시스템 구축이 논의됐다.

이 대변인은 "현 정부들어 300조에 달한 국가채무가 성장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재정 세출구조를 혁신하는 내용의 국가 채무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중기 핵심과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청년실업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 검토도 함께 이뤄졌다.

이 대변인은 "청년 실업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20세기 굴뚝형 제조업이 아닌 금융·문화 ·미디어 산업에 몰려 있다"며 "이에 대한 집중적인 정책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워크숍에서는 이명박정부의 국정철학기조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공약에 대해 실효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며 "선거과정서 경쟁했던 타후보의 공약 내용 중에도 좋은것이 있으면 수용해 추진해야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부원장은 "이번 인수위는 10년만에 여당에서 양당으로 정권교체가 되는 만큼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져 한다"며 "공직사회 전문 관료들의 집단 보신주의에 끌려다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정부의 명칭에 대해서는 "정부 앞에 대통령 이름 붙이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이명박 브랜드 자체가 `경제살리기`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다는데 토론자들이 공감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

한편 29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인수위원회의 첫 워크숍은 5시간 40분이 지난 7시 40분이 돼서야 끝났다. 워크숍은 매주 정례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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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혜선
- 취임전 유류세 10%·통신비 20% 인하 실현
- 일자리 창출 공약도 탄력..인수위, `눈높이 정책개발`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지난주 대기업 총수들과 면담을 통해 `투자활성화` 약속을 이끌어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주요 `민생` 공약을 취임전이라도 시행키로 하는 등 기업과 서민을 상대로 경제살리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당선자가 `경제 살리기` 페달을 예상보다 빨리 밟기 시작하면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맡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당장 이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철학 기조를 공유키 위한 지난 29일 인수위원회 첫 워크숍에서 서민 생활비 30% 절감 공약을 취임 전이라도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 유류세 10% 인하와 휴대전화 요금(통신비) 인하 등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이행되도록 추진키로 했다.

◇ 취임전 유류세 10%·통신비 20% 인하 실현

인수위 첫 워크숍에선 이 당선자가 평소 역설해온 경제와 `삶의 질`의 선진화 방안을 달성키 위해 위원들간 격론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들은 그러나 당면 과제가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돌보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에 대해 최우선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당선자의 서민생활 지원 공약은 당내 경선땐 단출했으나 대선 본선에 접어들면서 `메머드급`으로 불어났다. 당 경선 주자들의 공약을 대거 수용했기 때문.

이 당선자의 서민 생활 주요생활비 30% 절감 공약에는 ▲ 에너지 가격(유류세) 10% 인하 ▲ 통신비 20% 인하 ▲ 출퇴근 고속도로 이용료 50% 인하 ▲ 사교육비 50% 인하 ▲ 보육비 절감 ▲ 약값 인하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워크숍에선 서민 주요생활비 30% 절감 공약 가운데 유류세 10% 인하,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강제적 요금인하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으나 차기 정부에서 강력하게 압박할 경우 규제산업으로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업계 사정을 볼 때 결과적으로 통신요금 인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 일자리 창출 공약도 탄력..인수위, `눈높이 정책개발`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약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이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간 회동에서 이 당선자는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요청했고 총수들은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30일 열린 인수위 워크숍에선 `눈높이 정책개발`을 통한 청년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 대변인은 "위원들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금융·문화·미디어 산업이라며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며 "인수위는 앞으로 이 분야의 정책개발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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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첫 워크숍..위원들의 `말·말·말`
☞"효율성·생산성 향상통해 7%성장 충분히 가능"
☞인수위, 유류세·휴대전화비 인하 취임전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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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재
[[오마이뉴스 김종철 기자] 사공일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이것이 MB노믹스(이명박 당선자의 MB와 경제 Economics 합성어)의 요체다."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3층 대회의실.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사공일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후보시절 경제살리기 특위 고문을 맡으면서 이 당선자의 경제공약 등에 깊숙이 간여해 온 인물이다. 인수위가 꾸려졌지만 그는 별도의 경제분과를 맡지 않았다. 대신 국가경쟁력강화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특위 이름은 다소 추상적이지만, 그만큼 경제전반에 걸쳐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힘도 갖게 됐다.

사공 위원장도 이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인수위부터 이같은 특위를 만든 것 자체가 새 정부의 국정 우선 순위와 방향을 가늠할수 있다고 본다"고 밝힐 정도였다.

"MB노믹스 요체는 '친기업 정부'... 법인세·금리 인하는 '필수'"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사공일 위원장은 향후 정부조직 개편 방향과 747(7%경제성장-4만불시대-7대경제강국)정책 달성 가능성 등 이른바 'MB노믹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사공 위원장은 우선 세계화시대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에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며 "이것이 MB노믹스의 요체"라고 말했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경쟁력강화 특위와 인수위원회에서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법인세를 낮춘다거나, 금리를 적정하게 맞춘다거나 하는 여러 지원대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각종 규제완화 뿐 아니라 정치적 안정과 협조적인 노사관계, 법치주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이 당선자가 재벌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친기업적인 대통령"이라고 말하면서,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준법정신을 강조한 것과 거의 같다.

향후 국가경쟁력강화 특위에 대해서도, 미국 등의 예를 들면서 차기 정부에서도 위상이 유지될 것으로 사공 위원장은 전망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대신 (차기) 정부안의 위원회 형식으로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 '747 전략'에 대해서도 "국가경쟁력을 높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대신 올해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경기침체 등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들어, "당장 내년부터 7% 성장에 어려운 여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기? 반드시 막아야 하는데 방안은 아직"

사공일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사공일 위원장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선 자본의 투자와 생산성 또는 효율성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기업 친화적인 여건을 만들고,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제도를 뜯어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친기업-시장중심'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 투자 활성화와 성장률을 올리겠다는 것.

하지만 높은 국제유가 등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과 국내 물가 상승이 위험수위에 올랐고, 미국 경기침체 현상도 더욱 뚜렷해지는 등 국내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민간과 국책경제연구소 등이 잇달아 내년 경제전망을 당초보다 낮게 내려잡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문이다.

사공 위원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알고 있는 듯, "미국 경제가 내년에 상당히 슬로우다운(경기하강)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당장 7% 경제성장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의 부동산 기대감에 따른 투기 재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선언적인 이야기 말고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면서 "단지 세금 등으로 부동산 수요를 잡는 과거 정부 방식과는 다르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정부조직 개편 방향 등에 대해선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차기 정부가 '작은 정부'를 추구하지만, 해야할 일은 반드시 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는 방향을 내놨다.

전직 재무부장관 출신인 사공 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 아래, 경제부처 조직이 기획 조정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금융감독위원회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각종 경제 기획 업무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정책은 제한된 자원을 우선 순위에 따라 배분하는 과정"이라며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고, 처지는 이슈가 있기 마련인데, 정부 부처안에서 잘 조정해야 하는데, 이 기능이 너무 약화돼 있다"고 말했다.

MB노믹스, '따뜻한'은 사라지고 '시장경제'만 남나

이날 사공 위원장은 '고성장을 통한 일자리창출'이라는 말만 앞세울 뿐, 자칫 대기업 중심의 투자와 비정규직 양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양극화에 대한 해법은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10년새 대기업 중심의 투자가 진행됐지만 일자리 수는 오히려 크게 줄고, 대신 저임금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따뜻한 시장경제 추구'라는 MB노믹스의 철학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선 경제적 불평등 구조의 심화에 따른 양극화 확대라는 과제 역시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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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여한구 박재범 원정호 최중혁기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되는 공무원들은 부러움을 산다. 인수위 활동은 힘들지만 그에 따른 보상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5년간은 보장된다"는 말도 나온다.

과거 정부를 보면 인수위에 파견됐던 관료들이 승승장구했던 예가 비일비재하다. 한편에선 기본적으로 능력있는 인사들을 인수위에 보냈던 만큼 '줄서기'가 아닌 '능력'을 통한 것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여하튼 올해도 대통령직 인수위에 파견되는 인물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철학만 되짚어 봐도 새 정부 출범의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잖다. 특히 현 정부에서 적잖은 역할을 해 왔던 관료들이 정권교체 시기 인수위에서 어떻게 적응해 갈 지도 관전 포인트다.

◇경제정책 열쇠는 '최중경' '조원동' = 인수위에 참여하는 관료중 경제 분과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최중경 세계은행 상임감사(행시 22회)다.

관가에선 '화려한 복귀'란 말이 나오지만 그의 귀국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경제 1분과를 책임지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과 일찍부터 손발을 맞춰 왔기 때문. 이번 인수위원 선임 과정에서도 강 차관이 직접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최 이사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 조기 귀국을 위한 절차에 보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수위 활동 초기부터 결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 이사의 선임은 '인수' 작업보다 그 이후를 바라본 포석이란 얘기도 나온다.

거시정책통인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23회)의 인수위 참여도 '이변'으로 꼽힌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책임졌던 인물로 분류되기 때문. 그럼에도 그가 국정 과제를 다루는 기획조정 분과에 참여하게 된 것은 결국 '능력'때문이라는 게 주된 분석이다.

'일'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꼼꼼하고 합리적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추천했고 인수위에서 '오케이'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 1분과에는 강 차관의 서울 법대 후배인 부이사관(3급)인 최상목 재경부 금융정책과장도 포함됐는데 최 이사의 귀국 시점 등을 고려한 배치로 풀이된다.

◇부동산·금융, 외교·안보 전문성 고려 실무형 = 이밖에 경제 부처 관료들의 인선은 철저히 전문성을 고려했다. 김주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금융), 김동연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기획), 김규옥 기획처 국장(예산) 등 각 분야의 '에이스'로 평가된다.

기후변화협약 태스크포스로 가는 이강후 산업자원부 국장은 '에너지통'이고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역시 기획 조사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 형태근 정보통신부국장이나 박현출 농림부 농정국장 역시 부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온 관료들이다.

이 가운데 현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주도해 온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이 인수위에 포함된 것도 관심거리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부동산 정책을 다 알고 있는 인물도 드문 게 그를 발탁한 주된 이유로 해석된다.

규제의 과거와 현재, 시장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는 얘기다. 건교부 내에 주택 분야에 있어 그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뚜렷하게 없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통일부와 외교부에서 각각 1명씩 불러들였다. 외교부에선 전문성을, 통일부에선 포괄성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부에서 파견될 이용준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북핵 전문가'이기도 하다.지난 2004년에는 '북한핵,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통일부에서 나오는 엄종식 정책기획관은 통일부 전체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노동·복지·환경은 깜짝 인선 =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에선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지난 28일까지만 해도 인수위측으로부터 공무원 파견 요청을 받지 못해 이러다가는 인수위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파다했던 게 현실.

그러나 뚜경을 연 결과 부처 소속 간부가 파견 공무원 명단에 포함돼 있어 한시름 놓게 됐다.

노동부에서 파견나갈 조재정 공공기관 비정규직 대책추진단장은 인수위 파견 언질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가 난 뒤에야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수위는 노동부에 파견 요청 없이 조 단장을 직접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최고위층 핵심 간부도 이날 오전까지 조 단장의 파견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노동부뿐 아니라 다른 부처에서도 부처 추천 인사보다 인수위측에서 직접 지명한 인사들이 적잖았다는 후문이다. 복지부에서 파견되는 최희주 건강정책관(30회)은 유시민 장관 시절 기자실 '대못질'의 단초가 됐던 건강투자정책을 입안했던 인물.

환경부에서는 고참급인 홍준석(24회) 수질보전국장이 낙점 받았다. 환경부는 당초에는 국장급이 아닌 과장급이 인수위에 파견나가는 것으로 정리됐으나 조율 과정에서 홍 국장으로 최종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한구 박재범 원정호 최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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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업들이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부(富)를 창출하는 이른바 ‘컬처노믹스’(cultunomics)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컬처노믹스는 문화(culture)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최근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문화를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현상’을 가리키며 사용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예술을 통한 기업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미국 상업미술가 앤디 워홀(Andy Warhol)을 소재로 한 기업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금융 상품에도 프랑스 조형미술가의 작품 제목인 ‘빅팟’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나금융그룹의 이강휴 홍보팀장은 “문화가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부차적 기능에서 벗어나 기업과 상품의 철학을 알리는 경영의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상상예찬’이라는 광고 공모전과 음악회, 인라인 국토대장정 등 문화활동을 기업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도 ‘컬처노믹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새해 목표를 밝히며 문화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정(市政)의 핵심이라고 밝히고 있다. 디자인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서울의 경쟁력을 알리겠다는 것이다.‘컬처노믹스’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07 10대 히트 상품’에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와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 여성그룹 ‘원더걸스’, 사극 드라마 등을 꼽았다.

웰콤마케팅연구소 김동섭 연구원은 “이미 활성화된 문화 마케팅을 넘어 문화를 소재로 부를 만드는 컬처노믹스가 새해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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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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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2008 / 1등 한국 1등 경제 ②◆

사르코지는 2004년 말 집권 여당 UMP(대중운동연합ㆍ우파) 당수가 된 직후부터 '실용주의 정책'을 천명해왔다.

복잡하고 구멍 많은 세제의 단순화, 직접세율 등의 낮추기, 재취업을 거부하는 장기실업자에 대한 지원 삭감, 정부 예산 줄이기 등이 그것이다.

실제 집권 후 그는 감세를 통한 경제살리기를 뼈대로 한 '노동ㆍ고용ㆍ구매력에 관한 법안'에 소신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주35시간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는 시간외 근로수당에 대한 과세 면제 △기업이 부담하는 행정비용 4년간 25%(150억유로) 줄이기 △상속ㆍ증여세 완화 △주택담보대출 이자에 대한 세액 공제 △직접세 부과 최고한도 인하 등이 담겼다.

자크 아탈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성장촉진위원회(일명 아탈리위원회)는 사르코지 정부가 앞으로 실천해야 할 각종 개혁과제를 만들어내는 산실이다.

이 위원회는 최근 정부 제출 보고서에 △주당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일요일엔 문을 닫아야 했던 대형 매장 영업시간 규제를 철폐할 것 △제조업체의 납품가격 통제를 풀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줄 것 등을 담았다. '더 일해서 더 벌자'는 슬로건을 몸소 강조하기 위함인지 그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연봉을 새해부터 2배 올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만 밀어붙이는 게 아니다. 공공 부문부터 변해야 한다는 정책에 따라 새해부터 정부지출 동결, 대학에 더 많은 자율권을 주고 2012년까지 50억유로를 투입해 대학교육을 현대화한다는 방침도 실천하고 있다. 이 모두 실용주의자로 각광받고 싶은 사르코지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자신의 국가운영 철학이 그저 'Laissez-faire(자유방임주의)'로 구분되기보다는 절도 있고 책임 있는 실용주의로 불리길 원한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의 차기 정부도 사르코지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 터키는 국운을 걸고 두 가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나는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이고 다른 하나는 민영화다. 터키에 EU 가입은 말 그대로 그들의 희망이요 꿈이다. 이슬람국가에 원리주의자가 집권하고 있지만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선언하고 EU가 원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여론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영화를 밀어붙이는 것도 외국인투자자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알파스란 코르크마츠 투자개발청장은 "에르도간 총리는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전화하면 새벽 2~3시에도 받는다"고 그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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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격동의 한해가 지나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2007년 세계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선진 금융시장의 취약성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부와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과거의 순환적 흐름과는 전혀 다른 메가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2007년의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에셋에도 많은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성원으로 미래에셋은 이머징 마켓의 대표적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운용사는 70조원 자산 중에서 해외부문이 24조원, 비중은34%에 이르렀습니다. 영국과 인도에 운용사를 설립했고 중국에 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증권사는 시장가치 1위의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홍콩과 베트남에 증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험사는 월초 보험료 3위를 달성했으며, 은퇴를 설계하는 뉴 비즈니스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이제 보험사는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가족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과도한 유동성과 무모한 업적주의가 가져다준 선진 금융산업의 리스크를 경험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서브 프라임 사태는 200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카드채 사태보다도 구조와 위험 측면에서 보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진화된 금융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리스크에 충분히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자산을 하나의 시장에 국한하지 말고 더욱 분산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 투자를 분산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지금 미래에셋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서 한국의 리딩 회사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창의적 비즈니스 전략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관행적인 거대 기업의 문제점이 미래에셋에 없는지를 염려하는 수준까지 와있습니다.

이는 미래에셋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론 부당한 억측이나 억울함도 있겠지만 이를 포용하면서 장정을 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가야합니다.

가족 여러분,

미래에셋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환경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의 10년을 보려 합니다. 미래에셋은 10년의 성공을 뒤로하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각사 리스크 회의체와 그룹 리스크 협의체,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자문위원회를 신설하여 리스크를 관리할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는 한국 최고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 그 이상을 구축해야 합니다. 단순한 수치를 넘어 철학을 갖고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각사 사장들은 소신과 철학을 갖고, 직관이나 기계적 시스템에서 오는 것이 아닌 전략적 사고와 어프로치를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기업의 일반적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상황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감히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인재육성에서 조직운영까지 전 부문에서 능동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경쟁자는 정글에서 자란 글로벌 투자회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셋째, 해외에서 창업의 정신으로, 창의적 사고로 도전해야 합니다. 넓은 시장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미국과 유럽에 우리의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역사는 창의적 사고로 도전하는 자에 의해 쓰여집니다.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미래에셋은 열려있습니다. 우리의 성공이 우리 고객들의 미래와 직결되고, 우리의 도전이 국부창출과 직결됩니다. 성장하는 브릭스와 해외시장 진출에 반드시 성공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넷째, 무엇보다도 인재의 육성과 기업의 DNA 배양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로마와 200만명의 몽골이 제국을 건설한 비결은 개방성에 있습니다. 다양성을 통해 창의가 넘실거리도록 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도 계속해야 합니다. 그룹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본격화하고, 지역별 투자 전문가를 육성할 것입니다. 미래에셋은 정직과 기본의 바탕위에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충만해야 합니다. 정직, 열정, 인사이트, 프린스플, 이것이 우리의 DNA가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 기여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추진했던 글로벌 장학 프로그램, 교환학생 프로그램, 소년소녀 가장 지원 프로그램, 그리고 자원봉사 행사등을 보다 더 확대시켜야 합니다. 새해에는 또 하나의 사회기여 프로그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임직원과 우리 고객들이 기부해 주신다면 주총의 동의를 얻어 회사도 매칭을 해서 그 보람이 두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에셋이 시작하는 기부캠페인이 씨앗이 되어 한국사회가 보다 밝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돈은 꽃이 되도록 정성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꽃은 언젠가 지고 씨를 뿌리고 다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꽃은 아름다운 것 입니다. 미래에셋이 창출한 부가 한국의 어려운 이웃과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사용되기를 기원합니다. 사회에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사회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가슴속에서 미래에셋의 경영철학을 꺼내봅시다.

그 중심에 있는 고객으로 돌아와, 고객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불편하신 건 없었는지, 우리가 부족한건 무엇이었고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합시다. 그 동안 우리에게 쏟아졌던 찬사와 비난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오직 고객을 위해 우리가 존재함을 얘기합시다. 한국금융의 새 길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으로 정진해야 합니다.

2008년,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 러시아가 우리의 무대여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하여 펀드 해외 판매의 실질적 원년이 되어야 합니다. 당당히 누구하고도 경쟁하여 우리의 수월성과 저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증권사는 자산관리전문회사로서 역량을 보다 확충하고, IB부문의 획기적 발전을 이루어야 하며 국제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보험사는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계속보험료와 우량 자산 증대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또한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특히 보장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합니다.

가족여러분!

향후 대내외적으로 금융산업은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경쟁은 더 심화될 것 입니다. 선진국에 편중되어 있는 투자자산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으로 배분될 것 입니다.

투자는 역사적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창업할 때도 소수였고, 해외로 진출할 때도 소수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외롭고 갈증을 느낍니다. 투자를 역사적 큰 흐름에서 보시고, 장기적으로 그 길이 맞다면 기꺼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결정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시인 고두헌은 그의 시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에서 말합니다. “잊지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 때는 다 벽 이었다는 걸…” 고객과 함께 한국사회와 함께 자본수출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인경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사진)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는 과도한 유동성과 무모한 업적주의가 가져다준 선진 금융산업의 리스크를 경험했다"면서 "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서브 프라임 사태는 200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카드채 사태보다도 구조와 위험 측면에서 보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는 아무리 선진화된 금융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리스크에 충분히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10년의 성공을 뒤로하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각사 리스크 회의체와 그룹 리스크 협의체,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자문위원회를 신설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스크 관리는 한국 최고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 그 이상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수치를 넘어 철학을 갖고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과거의 관행적인 거대 기업의 문제점이 미래에셋에 없는지를 염려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래에셋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사회는 우리에게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론 부당한 억측이나 억울함도 있겠지만 이를 포용하면서 장정을 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올해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 러시아가 우리의 무대여야 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해 펀드 해외 판매의 실질적 원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당히 누구하고도 경쟁해 우리의 수월성과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말했다.

그는 "증권사는 자산관리전문회사로서 역량을 보다 확충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획기적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며 "국제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험사는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계속보험료와 우량 자산 증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특히 보장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원문이다.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격동의 한해가 지나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2007년 세계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선진 금융시장의 취약성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부와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과거의 순환적 흐름과는 전혀 다른 메가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2007년의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에셋에도 많은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성원으로 미래에셋은 이머징 마켓의 대표적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운용사는 70조원 자산 중에서 해외부문이 24조원, 비중은 34%에 이르렀습니다. 영국과 인도에 운용사를 설립했고 중국에 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증권사는 시장가치 1위의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홍콩과 베트남에 증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험사는 월초 보험료 3위를 달성했으며, 은퇴를 설계하는 뉴 비즈니스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이제 보험사는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과도한 유동성과 무모한 업적주의가 가져다준 선진 금융산업의 리스크를 경험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서브 프라임 사태는 200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카드채 사태보다도 구조와 위험 측면에서 보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진화된 금융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리스크에 충분히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자산을 하나의 시장에 국한하지 말고 더욱 분산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 투자를 분산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지금 미래에셋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서 한국의 리딩 회사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창의적 비즈니스 전략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관행적인 거대 기업의 문제점이 미래에셋에 없는지를 염려하는 수준까지 와있습니다.

이는 미래에셋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론 부당한 억측이나 억울함도 있겠지만 이를 포용하면서 장정을 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가야합니다.

가족 여러분,
미래에셋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환경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의 10년을 보려 합니다. 미래에셋은 10년의 성공을 뒤로하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각사 리스크 회의체와 그룹 리스크 협의체,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자문위원회를 신설하여 리스크를 관리할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는 한국 최고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 그 이상을 구축해야 합니다. 단순한 수치를 넘어 철학을 갖고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각사 사장들은 소신과 철학을 갖고, 직관이나 기계적 시스템에서 오는 것이 아닌 전략적 사고와 어프로치를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기업의 일반적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상황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감히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인재육성에서 조직운영까지 전 부문에서 능동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경쟁자는 정글에서 자란 글로벌 투자회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셋째, 해외에서 창업의 정신으로, 창의적 사고로 도전해야 합니다. 넓은 시장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미국과 유럽에 우리의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역사는 창의적 사고로 도전하는 자에 의해 쓰여집니다.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미래에셋은 열려있습니다. 우리의 성공이 우리 고객들의 미래와 직결되고, 우리의 도전이 국부창출과 직결됩니다. 성장하는 브릭스와 해외시장 진출에 반드시 성공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넷째, 무엇보다도 인재의 육성과 기업의 DNA 배양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로마와 200만명의 몽골이 제국을 건설한 비결은 개방성에 있습니다. 다양성을 통해 창의가 넘실거리도록 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도 계속해야 합니다. 그룹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본격화하고, 지역별 투자 전문가를 육성할 것입니다. 미래에셋은 정직과 기본의 바탕위에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충만해야 합니다. 정직, 열정, 인사이트, 프린스플, 이것이 우리의 DNA가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 기여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추진했던 글로벌 장학 프로그램, 교환학생 프로그램, 소년소녀 가장 지원 프로그램, 그리고 자원봉사 행사등을 보다 더 확대시켜야 합니다. 새해에는 또 하나의 사회기여 프로그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임직원과 우리 고객들이 기부해 주신다면 주총의 동의를 얻어 회사도 매칭을 해서 그 보람이 두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에셋이 시작하는 기부캠페인이 씨앗이 되어 한국사회가 보다 밝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돈은 꽃이 되도록 정성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꽃은 언젠가 지고 씨를 뿌리고 다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꽃은 아름다운 것 입니다. 미래에셋이 창출한 부가 한국의 어려운 이웃과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사용되기를 기원합니다. 사회에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사회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가슴속에서 미래에셋의 경영철학을 꺼내봅시다.
그 중심에 있는 고객으로 돌아와, 고객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불편하신 건 없었는지, 우리가 부족한건 무엇이었고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합시다. 그 동안 우리에게 쏟아졌던 찬사와 비난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오직 고객을 위해 우리가 존재함을 얘기합시다. 한국금융의 새 길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으로 정진해야 합니다.

2008년,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 러시아가 우리의 무대여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하여 펀드 해외 판매의 실질적 원년이 되어야 합니다. 당당히 누구하고도 경쟁하여 우리의 수월성과 저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증권사는 자산관리전문회사로서 역량을 보다 확충하고, IB부문의 획기적 발전을 이루어야 하며 국제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보험사는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계속보험료와 우량 자산 증대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또한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특히 보장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합니다.

가족여러분!

향후 대내외적으로 금융산업은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경쟁은 더 심화될 것 입니다. 선진국에 편중되어 있는 투자자산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으로 배분될 것 입니다.

투자는 역사적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창업할 때도 소수였고, 해외로 진출할 때도 소수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외롭고 갈증을 느낍니다. 투자를 역사적 큰 흐름에서 보시고, 장기적으로 그 길이 맞다면 기꺼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결정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시인 고두헌은 그의 시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에서 말합니다. “잊지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 때는 다 벽 이었다는 걸…” 고객과 함께 한국사회와 함께 자본수출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2일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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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철
[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는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을 브라질, 러시아에도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 러시아가 우리의 무대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하여 펀드 해외 판매의 실질적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미래에셋의 성장에 따른 여러 문제점 지적에 대해 "과거의 관행적인 거대 기업의 문제점이 미래에셋에 없는지를 염려하는 수준까지 와 있다"며 "사회가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부당한 억측이나 억울함도 있겠지만 이를 포용하면서 장정을 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격동의 한해가 지나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2007년 세계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선진 금융시장의 취약성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부와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과거의 순환적 흐름과는 전혀 다른 메가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2007년의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에셋에도 많은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성원으로 미래에셋은 이머징 마켓의 대표적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운용사는 70조원 자산 중에서 해외부문이 24조원, 비중은34%에 이르렀습니다.

영국과 인도에 운용사를 설립했고 중국에 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증권사는 시장가치 1위의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홍콩과 베트남에 증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험사는 월초 보험료 3위를 달성했으며, 은퇴를 설계하는 뉴 비즈니스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이제 보험사는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가족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과도한 유동성과 무모한 업적주의가 가져다준 선진 금융산업의 리스크를 경험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서브 프라임 사태는 200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카드채 사태보다도 구조와 위험 측면에서 보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진화된 금융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리스크에 충분히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자산을 하나의 시장에 국한하지 말고 더욱 분산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 투자를 분산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지금 미래에셋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서 한국의 리딩 회사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창의적 비즈니스 전략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관행적인 거대 기업의 문제점이 미래에셋에 없는지를 염려하는 수준까지 와있습니다.

이는 미래에셋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론 부당한 억측이나 억울함도 있겠지만 이를 포용하면서 장정을 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가야합니다.

가족 여러분,

미래에셋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환경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의 10년을 보려 합니다. 미래에셋은 10년의 성공을 뒤로하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각사 리스크 회의체와 그룹 리스크 협의체,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자문위원회를 신설하여 리스크를 관리할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는 한국 최고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 그 이상을 구축해야 합니다. 단순한 수치를 넘어 철학을 갖고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각사 사장들은 소신과 철학을 갖고, 직관이나 기계적 시스템에서 오는 것이 아닌 전략적 사고와 어프로치를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기업의 일반적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상황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감히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인재육성에서 조직운영까지 전 부문에서 능동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경쟁자는 정글에서 자란 글로벌 투자회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셋째, 해외에서 창업의 정신으로, 창의적 사고로 도전해야 합니다. 넓은 시장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미국과 유럽에 우리의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역사는 창의적 사고로 도전하는 자에 의해 쓰여집니다.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미래에셋은 열려있습니다. 우리의 성공이 우리 고객들의 미래와 직결되고, 우리의 도전이 국부창출과 직결됩니다. 성장하는 브릭스와 해외시장 진출에 반드시 성공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넷째, 무엇보다도 인재의 육성과 기업의 DNA 배양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로마와 200만명의 몽골이 제국을 건설한 비결은 개방성에 있습니다. 다양성을 통해 창의가 넘실거리도록 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도 계속해야 합니다. 그룹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본격화하고, 지역별 투자 전문가를 육성할 것입니다. 미래에셋은 정직과 기본의 바탕위에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충만해야 합니다. 정직, 열정, 인사이트, 프린스플, 이것이 우리의 DNA가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 기여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추진했던 글로벌 장학 프로그램, 교환학생 프로그램, 소년소녀 가장 지원 프로그램, 그리고 자원봉사 행사등을 보다 더 확대시켜야 합니다. 새해에는 또 하나의 사회기여 프로그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임직원과 우리 고객들이 기부해 주신다면 주총의 동의를 얻어 회사도 매칭을 해서 그 보람이 두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에셋이 시작하는 기부캠페인이 씨앗이 되어 한국사회가 보다 밝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돈은 꽃이 되도록 정성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꽃은 언젠가 지고 씨를 뿌리고 다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꽃은 아름다운 것 입니다. 미래에셋이 창출한 부가 한국의 어려운 이웃과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사용되기를 기원합니다. 사회에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사회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가슴속에서 미래에셋의 경영철학을 꺼내봅시다.

그 중심에 있는 고객으로 돌아와, 고객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불편하신 건 없었는지, 우리가 부족한건 무엇이었고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합시다. 그 동안 우리에게 쏟아졌던 찬사와 비난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오직 고객을 위해 우리가 존재함을 얘기합시다. 한국금융의 새 길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으로 정진해야 합니다.

2008년,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 러시아가 우리의 무대여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하여 펀드 해외 판매의 실질적 원년이 되어야 합니다. 당당히 누구하고도 경쟁하여 우리의 수월성과 저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증권사는 자산관리전문회사로서 역량을 보다 확충하고, IB부문의 획기적 발전을 이루어야 하며 국제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보험사는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계속보험료와 우량 자산 증대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또한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특히 보장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합니다.

가족여러분!

향후 대내외적으로 금융산업은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경쟁은 더 심화될 것 입니다. 선진국에 편중되어 있는 투자자산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으로 배분될 것 입니다.

투자는 역사적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창업할 때도 소수였고, 해외로 진출할 때도 소수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외롭고 갈증을 느낍니다. 투자를 역사적 큰 흐름에서 보시고, 장기적으로 그 길이 맞다면 기꺼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결정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시인 고두헌은 그의 시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에서 말합니다. "잊지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 때는 다 벽 이었다는 걸…" 고객과 함께 한국사회와 함께 자본수출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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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shkim03@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이명박 자서전 "일자리는 모든 것의 희망이다"
- 기업투자가 일자리 창출핵심..정부는 조력자
- 국민혈세 퍼붓기 `그만`..기업 할 맛 나게 하라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TV광고에 이런 게 있었다. 심청이 임당수에 몸을 던지려 한다. 공양미 삼백석 때문이다.

그때 이런 자막이 흐른다. "심청이에게 '○○론(loan)'이 있었다면 인생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다음 장면은 고급요트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휴양을 즐기는 '현대판' 심청의 모습이다. 대출상품 광고다.

효심 지극한 심청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대출이었을까. 심청의 인생을 바꿔주는 건, 그러나 대출이 아니다. 돈 벌 수 있는 기회, 바로 일자리다. 일자리 없이 대출받은 심청의 미래는 평생 빚더미에 앉아 한숨쉬는 모습일 것이다.

◇"일자리=먹을 것과 잠잘 곳, 그 모든 것의 희망"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대다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일자리 창출은 새로 출범할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다행히 이명박 당선자는 일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일자리는 먹을 것과 잠잘 곳, 그 모든 것의 희망이었다"
이 당선자는 자신의 저서 '어머니'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새벽 인력시장에서 하루 일자리를 구해 연명하던 시절 회고다. 인력시장에서조차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아무데도 갈 곳이 없었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일자리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의 몫"이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의 희망'인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정부자금을 수조원이나 풀어 억지로 일시적 일자리를 만드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그 돈을 실업자들에게 바로바로 나눠주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참여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학자나 언론의 지적이 아니다. 한 경제 고위관료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만든 '어거지 일자리'로는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이 당선자와 재계 총수간 회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당선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을 만나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분들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의 근원을 기업으로 보겠다는 당선자의 의지와 믿음, 철학이 배어있다.

◇'88세대' 쏟아낸 참여정부..이젠 '좋은 일자리' 만들어야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장(家長)이 돈 벌이를 못하고 있는 경우는 다섯 가구 건너 한 가구에 이른다. 정규 4년제를 마친 대학생 10명 가운데 일자리를 찾는 경우는 채 5명도 안된다.

이것이 실업률 3%대 초반인 우리 사회의 현 주소다.

참여정부는 "경제 성적표가 과거 어느 정권 때보다 좋은데 국민들이 너무 몰라준다"고 항상 볼멘소리를 해댔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모르는 쪽은 정작 참여정부였다.

당초 참여정부는 한 해 평균 4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큰 소리 쳤지만, 이내 현실을 인식하고 30만개로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그러나 지난 2004년 41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 수를 정점으로 2005년 29만3000개, 2006년 29만5000개로 떨어졌다. 그러더니 지난해에는 28만개 안팎으로까지 추락했다. 3년째 30만개에도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실적도 매년 뒷걸음질 치기만 했다.

이 당선자는 연간 3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원장도 "MB노믹스의 요체는 기업 확보와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가운 소리다.

일자리는 많이만 만들어내면 될까. 아니다. 수(數)도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좋은 일자리여야 한다는 점이다.

참여정부도 일자리 만들기가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년 반 동안 일자리 예산만 5조5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는 평균 임금 80만원에 6개월 내지 12개월 일하는 자리가 대부분이었다.

한 달에 평균 88만원 봉급을 받은 우리 젊은이의 초상은 '88세대'라는 신조어에 잘 녹아있다.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공무원이나 비정규직만 늘리는 일자리 정책은 의미없다.

좋은 일자리의 핵심은 기업 투자다. 정부는 기업 투자가 늘어나 좋은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일자리 창출..지원만 잘해도 성공한 정부

이명박 정부는 기업들에게 기업 할 맛 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투자 확대→고용 증가→소득 상승→소비 증가→기업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회복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경영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세금이나 제도들을 뜯어 고쳐야 한다. 투자의욕을 북돋울 수 있는 사회 분위기도 조성해줘야 한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 우리 기업인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외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표적인 기업 규제로 손꼽히고 있는 수도권 총량규제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적인 법인세 감면 추세에 맞춰 우리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일도 필수적이다. 정부 스스로 기업과 벽을 쌓지 말아야 하며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를 해소해줘야 한다.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제조업 일자리를 만회하기 위해 금융이나 문화, 미디어산업 등에서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정부가 후원하고 유도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노동인력을 쓸 수 있도록 노동과 교육정책도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이것말고도 너무나 많다. 지원만 잘해도 새 정부는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을 것이다.

산업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의 학생 선발이나 교과 편성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 일,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비정규직 보호법이나 노동관련법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하는 일도 새 정부의 몫이다.

그래서 새 정부는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 내 경제를 살린 정부로 인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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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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