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pedia!]

28일 다음 아고라에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살아났으니 오월대도 나오라는 글과 댓글 등이 올라왔다. 과거 전대협 소속 386회원 100여 명이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깃발 아래 모였다.

조선닷컴 5월 29일 보도

80년대 학생운동 조직은 '무림'과 '학림'으로 시작했다. 80년 12월 서울대에서 일어난 시위를 수사하는 공안당국은 '무림'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는데 이는 '안개'처럼 조직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뜻이었다. 학림은 비슷한 시기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을 만들자는 결의를 했던 조직이다.

1985년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이 수십 개 대학에 생기면서 그 하부조직인 삼민투쟁위원회가 유명해졌다. 민족·민중·민주의 세 가지를 대표한다는 뜻의 이 위원회는 삼민투로 불렸다.

이 조직이 그해 5월 미 문화원 점거사건 후 공안당국에 의해 깨지고 1986년 민민투(반제반파쇼 민족민주 투쟁위원회)와 자민투(반미자주화 반파쇼민주화 투쟁위원회)가 생겼다. 두 조직은 이후 국내 운동권에서 PD계열(노동운동 강조·민민투), NL계열(통일운동 강조·자민투)의 시초가 됐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은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 당시 전국 대학 총학생회장들의 모임이다. 이후 1989년 임수경씨의 평양축전 참가, 1990년 범민족대회를 추진했다. 전대협은 1993년에는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으로 바뀐다.

'오월대'는 전남대의 조직이고, '녹두대'는 조선대의 운동 조직인데, 앞서 설명한 운동 조직과 성격이 다르다. 즉 시위 때 다른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화염병, 쇠파이프로 무장해 소위 '백골단'과 전경과 싸우는, 이른바 '전투 조직'의 역할이었다. 오월대나 녹두대는 다른 대학의 전투 조직보다 더 조직적이고 규율을 갖추고 있었다. 전대협 중 남부 지역 대학 모임을 뜻하는 남대협(이후 남총련)도 전투 조직이 강한 것으로 유명했다.

[정성진 기자 sj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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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행진을 마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근처에 다시모여 촛불문화제2부를 시작했다. /이태경 기자
시민단체·야당 총집결에 보수단체도 맞불

5일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하루를 넘겨 6일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다.

6일 오전 1시 현재 촛불집회 참가자 6000여명(경찰추산, 집회측 추산)은 서울광장에 모여 문화제를 열고 있다. 세종로 교보문고 앞과 청계광장에도 참가자 300여명이 남아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시위대를 위해 도시락 1000개를 준비해 시청역 지하철 출구 앞에서 나눠주기도 했다.

시위대 일부는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등 주류를 사 마시고 있으며, 신문지 등을 깔고 잠을 청하는 집회 참가자도 늘고 있다.

[6일 0시 현재]

5일밤 안국동과 종로1가, 세종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 행진을 벌였던 시위대가 오후 11시부터 처음 촛불집회를 가졌던 서울광장에 다시 모여 문화제를 열고 있다. 현재 집회 참가자수는 1만4000여명(경찰추산)으로 촛불집회 시작 인원인 5만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50만명)보다 줄어든 상태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뒤 오후 8시45분쯤 가두시위를 시작했던 시위대는 소공로와 남대문, 명동 , 을지로, 종로 등을 지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과 한총련 깃발을 든 일부 시위대는 안국역을 거쳐 종로경찰서 앞으로 이동해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경복궁 역 쪽으로 이동했으나 연합뉴스 건물 근처에서 전경버스에 가로 막혀 더 이상 청와대 쪽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태평로, 종로, 을지로 등에서 거리 행진을 마친 시위대는 서울 광장으로 다시 이동해 문화제를 열고 있다. 문화제에는 가수 안치환이 참석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광야에서' 등을 불렀다.

현재 서울광장 문화제에는 경찰추산 1만4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종로1가에 800여명, 종로 서린로터리 부근에 500여명이 모여 산발적인 집회를 열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세종로 교보문고 앞과 종로경찰서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오후 11시 현재]

5일 밤 안국동과 종로1가, 세종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 행진을 벌였던 시위대 2만3000여명(경찰추산)이 오후 11시부터 처음 촛불집회를 가졌던 서울광장에 다시 모여 문화제를 열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뒤 오후 8시45분쯤 가두시위를 시작했던 집회 참가자 5만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50만명)은 소공로와 남대문, 명동 등을 지난 뒤 서울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현재 서울 광장에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안국동과 종로3가, 종각 등으로 흩어졌던 시위대도 서울 광장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일부 시위대는 현재 세종로 교보문고앞과 종로경찰서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촛불집회가 열린 6일 새벽 0시 30분경 광화문도로에 어린이를 동반해 집회에 참가한 가족들이 차도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조인원 기자

[오후 10시 현재]

5일 밤 촛불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안국동과 종로 2가, 세종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오후 8시 45분쯤 서울광장을 떠난 5만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50만명)은 숭례문 방향으로 이동하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 도로와 을지로, 종로를 거쳐 안국동 로터리까지 진출했다.

일부 시위대는 안국동 로터리에서 좌회전해 청와대 방향으로 향했으나 동십자각 앞 도로에 설치된 전경버스 차벽에 막혀 행진을 멈췄다. 또 다른 일부 시위대는 종로경찰서 방향으로 진출하기도 했고, 세종로 일대와 종로 2가 에도 시위대의 거리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까지 우려됐던 시위대와 전경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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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오후 10시 현재 도심 주요 도로를 따라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오후 10시 현재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별 다른 충돌은 없는 상황이다. /박종인 기자

[오후 9시 현재] 

2008년 7월 5일 저녁 9 시경 서울 시청 광장과 태평로, 남대문로를 매운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미국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5일 오후 8시 45분쯤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 5만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50만명)이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는 8만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최대 70만명)이 모였던 지난 6월 10일 이후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시민들은 "재협상을 실시하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협상무효 고시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숭례문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이들은 이후 명동과 종로를 거쳐 광화문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의 종교계 인사와 통합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정치인, 시민단체 지도부는 우려되는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시위대 맨 앞에 설 계획이다.

[오후 8시 30분 현재]

5일 열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에는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한용진 한국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 등 촛불시위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지도부가 대담하게 무대 위에 올라와 공개 연설을 했다.

한용진 위원장은 “재협상을 할 때까지 절대 촛불을 놓지 말자”고 말했다. 박원석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는 생명과 건강을 지키자는 국민들에게 몽둥이 찜질을 했다”며 “이 정부는 이성으로 국민을 설득할 능력을 상실했다. 국민 앞에 항복하고, 재협상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체포전담반까지 구성해 한 위원장과 박 사무처장, 한국진보연대 김동규 정책국장·정보선 문예위원장 등 수배자 7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후 8시 30분 현재 촛불집회에는 5만명(경찰 추산, 주최측추산 30만명)이 모이는 등 집회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무대차량이 설치된 대한문 앞 도로과 서울광장 뿐만 아니라 세종로 방향 코리아나 호텔과 숭례문 방향 삼성본관 앞 도로까지 시민들로 가득찼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8시 4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 명동 거리를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민봉기 기자

 

[오후 8시 현재]

오후 내내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가운데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는 오후 8시 현재 4만 5000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25만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무대차량이 설치된 대한문 앞 도로과 서울광장 뿐만 아니라 세종로 방향 코리아나 호텔과 숭례문 방향 삼성본관 앞 도로까지 시민들로 가득찼다.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30분부터 본격 시작된 촛불집회는 영화배우 권해효와 방송인 최광기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국민은 승리한다" 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대표단이 이날 오후 9시쯤 청와대를 방문, 5대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측 관계자들이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면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단은 시민단체 관계자 5명과 함께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과 함께 이들 4개 요구사항의 해결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국! 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는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 40분까지 청계광장에서 카페 회원과 외국 유학생, 탈북자단체 소속 회원 등 경찰추산 400여 명(집회측 추산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시위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대차량에 ‘촛불이 필요한 곳은 북한입니다’‘지금 대한민국은 거짓의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등의 현수막을 걸고 “불법 과격 폭력 시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오늘은) 거짓의 촛불이 아니라 어둠의 땅 북한을 위해 각계 시민들과 애국 젊은이들, 외국인들까지 함께 정의의 횃불을 든 밝은 날”이라며 “이제 북한 주민들의 삶에 대해 말할 때이며, 더욱이 촛불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이규대(56)씨는 “지금 인터넷 세상은 완전히 진보가 장악했다”며 “그냥 놔뒀다가는 현실의 오프라인까지 완전히 망가질 것 같아서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탈북 여대생은 집회 자유 발언에서 “정부에서 한우를 없애라는 얘기가 아닌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먹기 싫은 사람은 한우를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해외의 북한 인권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회원들도 참석, 자체 제작한 탈북자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오후 7시30분 현재]

5일 오후 7시 30분 현재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3만5000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1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반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는 추산 8만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최대 70만명)이 모였던 지난 6월 10일 이후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오후 6시30분부터 본격 시작된 촛불집회는 영화배우 권해효와 방송인 최광기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국민은 승리한다" 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의 종교계 인사 200여명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및 당직자 50여명은 ‘ 촛불은 승리한다. 국민은 승리한다’는 현수막이 걸린 무대차량 앞자리에 앉아 있다. 이들은 과 함께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시위대 맨 앞에 설 계획이다.

‘청소년 다함께’ 등 청소년 단체들은 무대위에 올라 “이명박 긴장하라. 좀 있으면 방학이다. 우리 시험 끝났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헌법 제 1조’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촛불 등 집회 용품 구입과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한 모금함 80여개를 마련해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구국! 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는 청계광장에서 카페 회원과 외국 유학생, 탈북자단체 소속 회원 등 400여 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시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무대차량에 ‘촛불이 필요한 곳은 북한입니다’‘지금 대한민국은 거짓의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등의 현수막을 걸고 “불법 과격 폭력 시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오늘은) 거짓의 촛불이 아니라 어둠의 땅 북한을 위해 각계 시민들과 애국 젊은이들, 외국인들까지 함께 정의의 횃불을 든 밝은 날”이라며 “이제 북한 주민들의 삶에 대해 말할 때이며, 더욱이 촛불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오후 6시 현재]

5일 오후 8시경 서울광장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탤런트 권해효씨(왼쪽)가 연단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조인원 기자
5일 오후 6시 현재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7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반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국민은 승리한다" 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오후 6시 부터는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의 종교계 인사 200여명이 합류해 무대가 설치된 대한문 앞 도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및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시위대 맨 앞에 설 계획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보호단’이라고 적힌 초록색 형광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은 “종교인과 정치인이 앞장서 비폭력 기조에 따라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민주노총 기간산업공동투쟁위원회 소속 노조원 50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5시45분쯤 서울광장 인근 한화빌딩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7시쯤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후 5시 30분 현재]

5일 오후 5시 30분 현재 덕수궁 대한문 앞 촛불집회 시위참가자는 3000여명(경찰추산)으로 불어났다.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가 설치한 무대 바로 앞에는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및 당직자 50여명이 ‘국민보호단’이라고 적힌 초록색 형광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석중이다.

시위대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서울시 의회 앞까지 서울광장 일대 도로를 점거한 채 “쇠고기 수입 재협상” “농산물 수입개방” “미친 교육 반대” “어청수(경찰청장)을 파면하라”“이명박은 물러가라” 등 다양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역 앞 광장에서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집회를 열었던 민주노총 기간산업공동투쟁위원회 소속 노조원 50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5시10분쯤 서울역 광장을 떠나 남대문 방향 편도 8차선 중 6차선을 차지한 채 삼성본관 앞으로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삼성본관 앞에서 또 다시 집회를 연 뒤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 촛불집회에 합류키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오후 5시쯤부터 서울광장에서  ‘국민 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특보형식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한편 ‘구국! 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는 청계광장에서 카페 회원과 외국 유학생, 탈북자단체 소속 회원 등 400여 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시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무대차량에 ‘촛불이 필요한 곳은 북한입니다’를 현수막을 걸고 “불법 과격 폭력 시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5시 현재]

5일 오후 5시 현재 서울에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역 광장 등에서 산발적인 집회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 4시55분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삼거리에서 1500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집회에는 현재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노동·농민단체,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이명박탄핵범국민운동본부·미디어다음 아고라 등 네티즌 모임 등이 참석 중이다.

서울광장에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참여연대, 진보신당 칼라TV 등이 천막을 치고 곳곳에 자리를 잡았고, 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 등 정당들의 깃발도 보였다.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측은  "집회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확한 참석인원을 추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기간산업공동투쟁위원회는 오후 3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노조원 5000여명(경찰추산)이 가운데 ‘공공부문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세종로 진출을 막기 위해 서울시 의회 건물앞에서 파이낸스 센터 빌딩까지 전경버스로 차벽을 쌓은 상태다.

한편 청계광장에서는 ‘구국! 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가 카페 회원과 외국 유학생, 탈북자단체 소속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시위 반대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무대차량에 ‘촛불이 필요한 곳은 북한입니다’를 현수막을 걸고 “불법 과격 폭력 시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4시 현재]

5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열린다.

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종교계, 정치권, 노동계 등에서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향후 촛불 정국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치러온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불교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등 종교계 대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다시 촛불집회의 전면에 나섬에 따라 비폭력 기조가 계속 유지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강원과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 전남·북, 충·남북, 제주 등 전국 각 시도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린다.

대책회의는 “5일 촛불집회에는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과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정치권,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대거 참가한다”면서 “쇠고기 재협상을 바라는 모든 세력이 총집결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종교계, 시민단체 지도부 등이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막는 ‘인간방패’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에서만 경찰 추산 3만5000여명(주최측 주장 50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달 10일 촛불시위(경찰 추산 8만명, 주최측 주장 50만명) 이후 최대 규모다. 

[원정환 기자 won@chosun.com]

[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박세미 기자 ru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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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취재원 ‘단서 문구’ 원문에는 쏙 뺐다가

반박 기사에 슬그머니 넣어 ‘왜곡 자인’

지난 3일 <한겨레>에는 한 대학생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수원대에 재학중인 김기한(24·수원대 법학2)씨는 1일 <동아일보>에 나온 기사를 보고 “의심스러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동아일보>가 1일치에 보도한 기사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 단체 대표들이 “고물가, 촛불집회 장기화 등이 한국경제를 위기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의 상점들이 촛불 시위가 시작된 뒤 많게는 80%까지 매출이 떨어졌다”는 송파구 소상공인위원회 이종덕 부위원장의 말이 김씨의 눈을 잡아 끌었습니다.

결국 김씨는 직접 문정동 상가로 2시간 동안 취재를 나가 상인 15명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정말 매출이 떨어졌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이 부위원장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표로 정리해 <다음> 아고라에 띄웠습니다. 김씨의 글은 3일 <한겨레> 13면에 ‘왜곡보도, 발로 뛴 대학생에 딱 걸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 됩니다.

이후 <동아일보>는 <한겨레>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인터넷 <한겨레>에 올라있는 해당 기사 제목을 고치지 않으면 회사 내부의 상의를 거쳐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겨레>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개인의 발언에 의존해 기사를 작성한 점 △발언 일부를 뽑아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기자의 자의적인 판단이 섞일 수 있다는 점 △그런 보도 태도가 지역 주민에게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동아일보>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동아일보>의 반격이 이어집니다. <동아일보> 4일치에는 ‘한겨레, 왜곡 보도 정정 않더니 또…’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1일치 기사는 “‘소상공인단체 긴급 기자회견’에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아일보>가 다시 소개한 이종덕 부위원장의 말은 “전적으로 촛불시위 때문에만 어렵다고는 말 못하지만 이제 촛불이 꺼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부분입니다. 문제가 된 1일치 기사에는 “전적으로 촛불시위 때문에만 어렵다고는 말 못하지만”이라는 단서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기사에는 “‘의류 매출은 5·6월에 확 늘어나야 하는데 큰일이다’라며 ‘제발 촛불이 꺼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항의하는 글을 쓰면서 원래 기사에 없었던 문구가 추가됐습니다.

이번 소동을 보면서 몇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동아일보>는 기자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의 말을 왜곡했음을 자인한 셈이입니다. 이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적으로 촛불시위 때문에만 어렵다고는 말 못하지만, 이제 촛불이 꺼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1일치 기사에서 “제발 촛불이 꺼졌으면 좋겠다”고 독자에게 발언을 전했습니다.

둘째, 윤리의 문제입니다. 문제가 된 1일치 <동아일보> 첫 기사, 이를 반박한 김씨의 확인 취재를 소개한 <한겨레> 기사. 그리고 이에 대한 재반박 기사가 얽힌 소동이 있었습니다. <동아일보>는 ‘한겨레’라는 신문사의 이름을 들먹이며 기사로 반박할 생각이라면, 원문 그대로 문구를 적고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4일치 <동아일보>만 읽은 독자라면, ‘부위원장이 단서를 달고 말한 발언을 <동아일보>가 그대로 전달했는데, <한겨레>가 무리하게 트집을 잡았나보군…’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는 또 다른 ‘왜곡’입니다.

‘왜곡(歪曲)’은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말한 사람의 의도를 기자의 입맛대로 달은 편의적인 멘트, 반박 보도에서 원문과 다른 문구를 이용하는 비윤리성을 <한겨레>는 왜곡 보도라고 가르치며 끊임 없이 경계합니다. <동아일보>에 이 점을 정중히 알립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5일 얼굴 좀 보자” 촛불동문회 줄줄이 소집글

▶ [4일 현장5신] 1천 스님 ‘108배 촛불’…‘국민이 부처’ 묵언 행진

▶ 스님·불자들도 스스로 놀랐다

▶ 명박잔디 교체?…이번에도 빛난 ‘집단지성’

▶ ‘대장균 쇠고기’ 수출중단 못시킨다

▶ 경찰 촛불수사 무리수, 게시판 공개글을 “불법 기획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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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특별취재팀]   취재 : 전관석 박상규 이경태 임정훈 '오기만 25기' /총괄 이한기 김병기 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김호중 박정호 엄수용 / 총괄 : 이종호 편집 : 김미선 이승훈 박순옥 이준호 최유진 기자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6일 새벽 서울시청앞 광장과 태평로 거리에서 두 팔을 높이 들고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 권우성 한 예비군이 6일 새벽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뒤 밤샘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라면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시원한 바람을 부쳐주고 있다. ⓒ 권우성 [15신 : 6일 새벽 4시10분]   시민 대 시민, 의경 대 시민... 광장의 '대화록' 아직도 1만여 명, 곳곳서 노숙·대화·뒤풀이   무대는 떠났지만 사람들은 남았다.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는 여전히 1만여 명의 시민들이 귀가를 포기한 채 남아 있다. 이들 중 다수는 뒤풀이파와 밤샘파, 수면파로 나뉜다.   뒤풀이파는 프레스센터 앞과 서울광장, 태평로 곳곳에서 간단한 맥주를 곁들인 뒤풀이를 하고 있다. 민주동문회, 카페, 클럽, 여러 단체의 깃발 밑에서 그동안 못다 나눈 얘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간이 포장마차도 여전히 불야성이다.   밤샘파는 버스 차벽 앞에 꼿꼿이 앉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1000여 명 정도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재협상을 시작하라"는 구호와 '광야에서' 등의 노래가 그들의 주 무기. 녹색 조끼를 입은 '비폭력 행동단'도 줄곧 차벽 앞을 지키고 있다.   수면파들은 태평로 일대와 서울광장을 거대한 야영장으로 만들었다. 1회용 돗자리 혹은 신문지를 깔고 단잠에 빠져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 수면파도 꽤 눈에 띈다. 프레스센터 안이나 건물 계단에 피곤한 몸을 그냥 누인 사람들도 있다.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했던 수만명의 시민들이 다음날 새벽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밤샘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촛불의 승리를 위한 비폭력 평화행동단' 회원들이 6일 새벽 코리아나 호텔앞에 설치된 경찰버스 바리케이트앞에 누워 박수를 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대화록 1] 시민 대 시민... "아저씨 <조중동>을 믿어요?"   논쟁을 벌이고 있는 소수파들도 있다. 논쟁 주제는 역시나 비폭력이다. 일부 시민들이 주먹으로 전경버스를 퉁퉁 치는 퍼포먼스를 벌이자 시민들이 만류하는 과정에서 논쟁이 붙고, 번졌다. 이런 얘기들이 오간다.   시민1 : "시민들이 당한 거, 경찰이 그동안 했던 것을 생각해 보세요. 항의의 표시로 전경버스 옆을 퉁퉁 치는 것도 폭력입니까?"   시민2 : "결국 버스를 넘어가거나 버스 위에 올라가는 건데, 그러면 충돌이 불가피하고 <조중동>은 또 그것만 딱 찍어서 폭력으로 밀어붙일 것 아닙니까?"   시민3 : "아저씨는 <조중동>을 믿어요?"   시민2 :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 80% 가까이 그 신문들을 보고 있습니다."   시민4 : "청와대로 밀고 가자는 것도 아니고 불을 지르자는 것도 아닌데 뭐만 하면 비폭력 운운해서 될 일도 안 됩니다. 여기 놀러왔어요, 야유회 왔습니까?"   시민2 : "어차피 여기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 비슷한 거 아닙니까. 경찰 폭력에 열 받고 이명박 대통령에 화난 사람들 아니에요? 그런데도 모두들 아저씨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 때 예비군들이 버스 차벽에 일렬로 섰다)   시민1 : "예비군분들, 제가 한가지 묻겠습니다. 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셨는데, 그동안 경찰한테 시민들이 그렇게 많이 맞을 때마다 어디 계셨습니까? 그 때마다 예비군들은 피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촬영한 카메라를 보면 그대로 드러납니다. 왜 시민들의 의사표현을 막습니까. 누가 그런 권리를 줬습니까?"   예비군 1 : "저희는 프로가 아닙니다. 가정 있는 사람들도 있고 다 직장도 있습니다. 저희가 맨 앞에서 경찰 방패를 막는다고 얼마나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저희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막는 겁니다."   시민5: "저도 여러번 봤습니다. 결정적일 때 예비군이 피하거나 다른 곳에 집결해 있는 거요. 그리고 예비군은 늘 시민들을 향해 있습니다. 전 그것도 맘에 안 들어요. 저쪽을 보고 있어야지 왜 시민들을 보고 있습니까. 그 생각을 이해할 수 없어요."   일부 시민들 사이에 험한 다툼도 일어나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치거나 아예 무심한 듯 구호를 외치는 일에 집중하는 등의 행동으로 '자연정화' 시키고 있다.   [대화록 2] 시민 대 의경 "형님! 이명박 부르면 뭐가 달라집니까?"   시민과 대화하는 의경 ⓒ 박상규 한편 새벽 3시께부터 서대문과 교보문고를 잇는 도로의 차량 소통은 원활하다. 일부 차벽을 제거했고, 계속 제거 중이기 때문이다. 차벽 앞에는 교통을 정리하는 의경 20여 명과 시민 100여 명이 모여 있는데 시민과 의경이 길거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시민 6 : "난 누워 잠을 자려고 하니까, 나를 옮기려면 이명박 나오라고 해라."   의경 1 : "(도로에 철퍼덕 주저앉으면서) 형님, 왜그러십니까. 이명박 부르면 뭐가 달라집니까. 나하고 얘기합시다."   의경 2 : "(도로에 철퍼덕 주저앉으면서) 전의경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이 엄청 많이 모이면 우리도 괜히 겁나고 위협을 느낍니다. 그래서 차벽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 되지 청와대를 왜 가려고 합니까?"   시민 7 : "전의경은 수가 적지만 무장을 하고 있지 않냐?"   의경 3 : "우리는 무장을 했지만 안 때립니다. 우리 마음도 여러분과 같습니다. 솔직히 군대에 쇠고기 들어오면 여러분이 말하는 것처럼 군인과 아이들이 제일 먼저 먹지 않습니까? 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두 달 동안 너무 피곤합니다. 여러분들은 집에 가서 잠을 자지만 우리는 부대이기 때문에 너무 피곤합니다. 그래서 우리 중에는 시민들에게 짜증내는 전의경도 있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전 의경은 계속해서 "형님들, 비켜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다. 시민들은 전경들에게 물을 사다주기도 했다.   [14신 : 6일 새벽 3시10분]   "촛불은 승리했다, 국민은 승리했다" 대형 공연 끝났지만, 2만여 명은 남아... 진보신당 천막 '인기 짱'   초콜릿을 선물받고 좋아하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 박상규 "촛불이 승리했다. 국민이 승리했다. 이명박은 항복하라."   새벽 2시25분께 대한문 앞에서 울려퍼진 구호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무대차에 올라 "아쉬움이 있지만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행사는 이 자리에서 정리하겠다"면서 "무대차를 운영하면서 운전면허를 정지당하신 분도 있는 데 이 행사를 도와주신 분들께 박수를 보내자, 동의해 준다면 구호를 외치면서 이 자리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난 뒤 대한문앞에 설치된 무대차의 '울림'은 멈췄다. 하지만 2만여 명의 시민들은 여전히 태평로와 시청 앞에 남아있다.   서울광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진보신당 천막이다. 심상정, 노회찬 대표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시민들은 줄지어 두 인사의 어깨를 부여잡고 기념찰영을 하고 악수를 하거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 여성은 노 대표에게 커다란 초콜릿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노 의원은 "태어나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기는 처음"이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집시법 개정 서명운동 부스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 곳에서는 '어청수 경찰청장 수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데, 그것도 인기다. 또 프레스센터 앞쪽의 '시민악단'은 남아있는 시민들을 불러모아 태평로를 오가면서 즐거운 새벽 도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13신 : 6일 새벽 2시20분]   새벽 공연에 '촛불 일렁'... 비폭력 저항의 진수?   학생, 시민, 종교인, 정치인들이 5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대한문 앞 무대차 근처는 공연으로 달아올랐다. 가수 안치환 외에도 노동가수 박준, 노찾사 초기 멤버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대 앞쪽에만 2만여 명의 시민들이 꼼짝 않고 분위기에 따라 촛불을 들었다 내렸다 하고 있다.   방금 전 사회자는 시민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대책회의에서 음향장비, 방송장비를 빌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경찰들의 방해가 너무 심합니다. 웬만한 장비 업체에는 모두 대책회의에 협조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벌써 며칠째 방송차와 음향장비들을 빌려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가 돈도 많이 못 드립니다. 이 분들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의 박수가 쏟아졌다.   시청광장 여러 천막에서 '삼양라면' 퍼포먼스가 계속 펼쳐지고 있다. '바른언론지키기 시민모임'은 삼양 컵라면으로 작은 탑을 쌓아두고 시민들에게 공짜로 온수와 컵라면을 나눠주고 있다.   줄이 꽤 길다. 여의도와 시청에서 무료로 라면과 커피 서비스를 해 온 다인아빠와 촛불다방은 오늘도 프레지던트 호텔 방면에 차를 세우고 봉사를 시작했다. 철도노조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도시락 1000여 개를 나눠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산 소를 합성해 만든 인형을 들고 다니는 한 시민은 가는 곳마다 인기다. ⓒ 전관석 프레스센터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악기 젬베 시연장에는 사람이 더 많이 몰렸다. 수십 명의 시민들이 젬베를 치고 수백 명의 시민들이 어깨를 들썩이고 있다. 이 마당을 이끄는 예술가가 사람을 끄는 특이한 재주가 있는 듯하다.   일부 시민은 이미 꽤 실력을 갖춘 젬베 연주가가 되어 추임새도 넣고 리듬도 탈 정도다. 예술가의 유도에 따라 "구속자를 석방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의 구호가 젬베 연주와 함께 나온다. 자연스럽다.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산 소를 합성해 만든 인형을 들고 다니는 한 시민은 가는 곳마다 인기다.   새벽이 깊었지만 시청 앞에 모여있는 시민들에게 시간 관념은 아예 없어진 듯하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비폭력 시민저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촛불? 자랑스럽다. 촛불집회 계속? 그건..."

[토막인터뷰] 촛불집회 참석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이슬기 인턴 기자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6일 새벽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한 뒤 밤샘시위를 벌이는 시민들과 태평로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힘내십시오. 고생많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손학교 통합민주당 대표는 새벽까지 서울광장 주변에 남아 분주하게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6일 새벽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손학규 대표는 '국민보호', '재협상 실시'라는 글귀가 앞뒤로 적힌 초록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과 몇 명의 수행원이 그를 동행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손 대표를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똑바로 해"라는 한 여성의 외침도 들어야 했다. 쓰레기 줍는 미국인으로 언론에 소개된 바가 있는 핌버드송씨가 손 대표에게 대화를 시도 했으나 여의치 않자 "Not easy"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촛불집회에 직접 참여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손 대표는 "현장에 나와 보니 국민들의 진정성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이렇게 평화로운 방식으로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민주당은 가축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가축법 개정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촛불집회가 계속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12신 : 6일 새벽 2시]   광장은 해방구, 삼삼오오 '대화족' '노숙가족' '촛불 연인' 아직도 5만여 명, 새벽의 음악회 즐기고..."주말마다 국민노숙하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를 필두로, 개신교의 시국기도회, 불교의 '시국법회'가 효력을 발휘한 것일까? 태평로와 서울광장, 청계광장은 다시 시민들의 해방구가 됐다.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이 있고, 가족끼리 나와 돗자리를 펴고 잠을 청하는 '노숙가족'이 있으며, 촛불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있다. 새벽 2시인데도 무려 5만여 명이 진을 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은 대책회의 무대차량 앞에 모여 촛불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서울광장 쪽은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가득찼다. 반면, 태평로 조선일보사 근처에는 가족단위로 노숙하는 사람이 많다.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하지만 이들은 무대차량에서 "촛불"이라고 외치면 너나 할 것 없이 "승리한다"라고 답하고, "국민"이라고 외치면 노숙하던 사람들도 누운 채로 손을 뻗어 "승리한다"고 외치고 있다.   "여름도 왔는데... 주말마다 노숙할 것"   4558님이 6일 새벽 0시30분경 엄지뉴스로 보내온 '라면산성'의 모습. ⓒ 4558 청계광장 쪽에도 촛불을 가운데 두고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또 노점상들의 센스도 빛을 발하고 있다. 시청 광장 주변에 노점상들이 많은 데 이들은 대부분 '삼양라면'만 팔고 있다.   한 노점상은 "요즘 먹고살려면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두루 살피기 위해 우리도 인터넷을 섭렵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렇게 시민들의 욕구를 맞추는 센스를 발휘하는데 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그런 센스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7살 난 딸과 3살 난 아들과 함께 '돗자리 노숙'을 하고 있는 박해성씨는 "어차피 길게 갈 것같다"면서 "이젠 여름도 왔는데 주말마다 이곳에 나와 노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들도 많이 나와 '국민 노숙'을 진행하면 어떨까 한다"면서 "오늘은 아이들이 잠에서 깨는 새벽 5~6시께에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김수한(26), 이수정(24)씨는 연인 사이다. 김씨는 "사실 우리가 다른 곳에서 밤을 지새울 수도 있지만 여기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같다"면서 "7월 중에 대책회의가 한여름밤의 데이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의 커플들을 불러모으는 이벤트를 벌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결국엔 누가 질기게 가느냐의 싸움인데 정말 끝을 보자"면서 "누가 이기나 보자"고 말했다.  

"쥐의 이름으로 뇌송송 구멍탁!"

새버전 최신판 '쥐기도문' 등장

▲ 최신판 쥐기도문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린 5일 최신판 '쥐기도문'이 등장했다. ⓒ 임정훈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린 5일 '최신판 '쥐기도문'이 등장했다. 촛불정국 이후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서 패러디 문화의 하나로 유행하던 '쥐기도문(혹은 '쥐도신경')의 새버전이 공개된 것이다.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행렬을 뒤에서 막고 있던 전경차에 한 시민이 붙여 놓은 '쥐기도문'이 바로 그것이다.

최신판 '쥐기도문'은 이전의 것들보다 주기도문의 원래 형식에 훨씬 가깝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검역주권 포기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두려움과 경고를 해학적으로 묘사한 최신 '쥐기도문'은 현장에서 이를 읽어본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청와대에 계신 우리 쥐님이여

시위 피켓에 쓰인 이름 석 자가 빛나시며

캠프데이비드에서와 같이 영원히 부시와 함께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값싸고 질좋은 광우병 소고기를 주옵시며

미친소가 사료가 되어 미친소를 만들듯이

우리 역시 그 소들을 먹어 미치광이가 되게 하옵시고

우리의 검역주권을 말끔히 포기하게 하사

미국이 위험한 것은 깨끗이 먹어 없애는 열렬한 속국이 되게 하소서

강부자와 고소영의 실용정부를 믿사오며

우리의 뇌가 스폰지됨을 굳게 믿나이다~

쥐의 이름으로~ 뇌송송 구멍~탁~

  [11신 : 6일 새벽 0시10분]   다시 되찾은 '6·10'... 촛불은 시들지 않는다 종로와 광화문, 시청 일대는 '거대한 촛불'의 문화공연장   5일 밤 종로거리에서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한 아빠가 아들에게 촛에 불을 붙여 건네고 있다. ⓒ 권우성 구호가 있던 자리에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다. 종각과 광화문, 시청 일대는 거대한 문화공연장으로 바뀌었다. 규모도 6·10과 비슷하고, 집회 양상도 흡사하다.   일부 대학생들은 종각 근처에서 자체 문화제를 열고 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환호와 추임새를 넣으며 흥을 돋우고 있다. 한 50대 여성은 이들 대학생을 위해 생수 1박스를 사다 주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꺄악-" 소리 지르면서 "어머니 사랑해요.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촛불을 들고 을지로를 누빈 수십만 시민들은 서서히 대한문 앞 무대로 다시 모여들고 있다.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한국YMCA 전국연맹 회원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도 수백 명의 시민이 관람객으로 자리하고 있다.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아프리카 악기 '젬베' 시연회가 열리고 있다. 한 예술가가 수십 대의 젬베를 가져다 놨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이면 누구나 두드릴 수 있다. 스님 두 분이 흥미로운 듯 다른 시민들과 함께 젬베를 두드리고 있다.   무대에서는 '헌법제1조 율동 배우기'에 이어 가수 안치환의 공연이 시작됐다. 안치환은 "승리할 때까지 힘내자"며 시민들을 독려했고, 김남주의 시에 곡을 입힌 '자유' '광야에서' 등을 계속 부르고 있다. 하모니카 열연에 시민들이 큰 함성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 틈에서도 시민들 일부는 대형 쓰레기 봉투를 가지고 다니며 태평로와 시청광장을 말끔히 치우고 있다. 말없이 자원봉사하는 '촛불 청소부'들이다.   태평로에 40대 아주머니 두 분이 무대를 응시하고 앉아있다. 앞에는 촛불 두 개가 아스팔트에 나란히 서있다. 일산에서 왔다는 김만영(46)씨와 구연자(42 가명)씨다. 두 사람만 왔단다. 안치환의 '광야에서'를 따라하는데 가사가 계속 틀린다.   "유명한 노래라며요? 사실 우린 잘 몰라요. 이명박 대통령이 정신 못차리는 것 같아서 오늘 나왔어. 지난 10일에도 우리 둘이 나왔고 이번이 두번째예요. 이제 (대통령이) 항복해야지. 항복(김만영씨)"   "교육, 먹는 거... 애들하고 관련있는 것들이잖아요. 대통령 왜 뽑아? 이런 거 잘하라고 뽑아주는 건데 멋대로 하고 있어요. 절대로 조심해서 해야 하는 것들인데... 일산 엄마들도 걱정이 많아요(구연자씨)"   천주교 신자라는 구씨는 "저 앞에 계신 수녀님들만 보면 눈물이 확 쏟아진다"며 "우리 신부님 수녀님 고생 안 하시게 대통령이 이제 좀 져달라"고 호소했다.   지금 무대에는 상황극이 올라 있다.  

힘들면 쉬어가고~ 심심하면 낙서하지~

[행진 이모저모] 지친 분들은 '종각 휴게소'에서 쉬어가세요

5일 밤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이 종로거리에 자신들의 요구사항과 뜻이 담긴 글을 분필로 써 놓았다. ⓒ 권우성

밤 10시 30분 종각 앞 도로는 '휴게소'가 됐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방송차량을 따라 행진을 마쳤지만 거리행진에 지친 1천여 명의 시민들은 종각 앞 도로 곳곳에 앉아 에너지를 충전했다.

'아대련(아고라 대학생 연합)', '자양구에서 온 주민들' 등은 직접 가져온 깃발을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음료를 나눠먹으며 쉬고 있다. 또 10대 청소년 등 시민 50여 명은 도로 바닥에 분필이나 락카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를 하고 있다.

"이명박! 너도 몰입교육 받고 재협상이나 똑바로 해라."

"조중동이 신문이면 똥파리도 독수리다."

"명박아 너 때매 집안 꼴이 엉망! 청소 빨래 다 밀렸다."

도로 위에 적힌 문구에서는 유머가 넘쳐난다.

노란색 분필을 들고 있던 정아무개군은 "낙서 내용이 딱 우리 마음"이라며 "나도 한 자 보태야 할 것 같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정군은 "여기 적힌 내용처럼 거리가 학교고, 정부는 청소년보다 못하다"며 "지난 두 달간 나와 내 친구들이 본 것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와 함께 나온 엄마들도 종각역 앞에서 멈췄다. 엄마들은 아이에게 미리 준비해 온 과일 등을 먹이며 도로 위 낙서를 구경하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분필로 도로에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다.

5살 난 아들과 함께 온 김예진(34)씨는 "아이들이 오래 못 걸으니까 보신각 앞까지 왔을 때 일부러 안 따라갔다"며 "좀 있다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거리행진을 끝까지 하진 못했지만 촛불 집회할 때 수많은 사람들을 보니 머릿수라도 보탠 보람이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아이와 함께 촛불을 들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와 둘이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이종훈(42)씨는 "나이가 있는지 더 이상은 못 걷겠다"며 "목부터 좀 축이고 다시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그래도 마음은 아직 30대"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김아무개(42)씨는 "아까 조계사 앞에서 돌아가자고 떼 쓰던 게 이 친구"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10신 대체 : 밤 11시20분]   비오듯 땀 흘리다... 40만 촛불 행진은 '고난의 행군'?   촛불 물결은 행진 중에 더 불어났다. 40여만 명은 될듯싶다. 이들의 행진은 땀을 흘리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오전 내내 내린 비로 공기는 축축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행진은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촛불의 물결은 시청과 남대문, 을지로와 종각을 차례로 물들였다. 소공로로 우회했던 수만의 시위대가 신세계 앞에서 다시 본대오와 합쳐지는 모습은 서서히 흐른 강물이 바다에 합쳐지는 것과 흡사했다.   애초 시위대는 남대문과 명동,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종로와 조계사 방면으로 향했고, 경찰이 막아서면 돌아가는 이른바 '스네이크 마치(Snake March)' 행진을 선보였다.   5일 저녁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한국YMCA전국연맹 '눕자' 운동 회원들이 경찰버스앞에서 촛불을 들고 서 있다. ⓒ 권우성 행진을 마친 대열은 속속 청계광장이나 서울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민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옷도 축축이 젖었다.   이날 시민들은 구호나 노래는 줄이고 피켓을 흔들며 행진 자체를 즐겼다. 비장감은 없었지만 행진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앞에서는 폭죽을 쏘아올려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촛불문화제 참가 차량 40여 대가 대열 후미에서 '빠빠빠 빠빰' 경적 시위로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중앙대 민주 동문회는 '안진걸 동문을 석방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했으며 그 뒤를 김귀정 열사 추모사업회가 뒤따랐다. '도봉구에 사는 걱정 많은 사람들' 깃발은 오늘도 빠지지 않았다.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대구YMCA회원들이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행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 권우성 5살 아들과 함께 참가한 이정화씨는 "아이와 함께 걷는 것이 쉽지 않고, 무더위 때문에 무척 힘들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늙은 40대 아줌마를 다이어트 시키는 것같다, 괴롭지만 운동하는 셈치고 열심히 걷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김이정(24)씨는 "촛불문화제 때부터 사람들의 땀냄새가 물씬 풍겼다"면서 "그럼에도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열심히 행진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엄청 높은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텐데 이쯤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 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전경한테도 시큼한 땀냄새가 난다, 이제 시민들 고생을 그만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 못 드는 촛불들. 차량에 태극기를 달고 나온 촛불들. ⓒ 전관석  시민들의 행진이 길어진 만큼 교통체증도 심했다. 하지만 수십만의 시위대가 지나는 동안, 교통 지체를 참고 있던 많은 차량의 운전자들이 창밖으로 촛불을 들거나 선루프를 통해 차량 밖으로 나와 손팻말을 흔들어 이들의 행진에 힘을 보탰다.   현재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인근에는 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과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또 무대에서는 시민자유발언이 진행되고 있다. 행진에 지친 언론사 기자들은 인근의 시원한 커피전문점에 몰려들어 더위를 식히면서 기사를 쓰고 있다.   서울광장과 청계 광장은 땀으로 목욕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처럼 느껴진다.   광화문쪽으로 다시 접근한 시위대는 광교, 종각, 청계천 등에서 자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광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종로1가~청계천 구간 곳곳에서 수십 만개의 촛불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가면 쓴 검은 망토들, 촛불들을 사로잡다

영화 주인공 'V'도 촛불 들었다

7월 5일 광화문에 나타난 V들. V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 전관석

오늘 소공로에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주인공인 'V' 30여 명이 떴다. V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악을 응징하며 왜곡된 세상의 질서를 잡기 위해 나름의 혁명을 꿈꾸는 캐릭터다.

이들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 V가 썼던 검은 가면을 쓰고 검은 망토와 검은 의상을 맞춰 입은 채 '결국 촛불이 승리합니다'라는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가면시위'를 벌였다. 수백 개의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가 이들에게 집중된 건 당연한 일.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 환호로 이들을 반겼으며 이들은 곧 신세계 앞 분수대에 도열하고 서서 남대문쪽에서 행진하는 대열을 격려했다.

  [9신 : 5일 밤 10시 10분]   끝이 보이지 않는 '촛불 행렬'... 세갈래로 행진중   5일 저녁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숭례문에서 서울광장을 지나 태평로까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 권우성   행진 대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열의 선두가 삼일문을 지날 때까지도 상당수 시민들은 시청광장을 출발하지 못했을 정도다. 또 행진 후미라고 할 수 있는 태평로 쪽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깃발은 사회자가 행진을 선언한 지 1시간여만인 밤 9시47분에야 신세계 로터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오늘 촛불 대행진에 참석한 시민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행진대열의 최선두에는 한국YMCA전국연맹의 '오늘은 눕자' 평화행동실천단 100여 명이 섰다. 이들은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승리한다' '이제 나라 걱정 없이 집에서 잠 좀 자게 해주세요'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선두의 뒤쪽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라고 적힌 '빨간조끼'를 입을 사람들이 섰다. 이들이 입은 조끼는 오늘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을 막는 '인간 방패'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시민들의 오늘 구호는 '구속자를 석방하라' '어청수를 파면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연인, 장미꽃을 들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던 중 종로경찰서앞에 모여 어청수 경찰청장의 죄명이 적힌 '수배전단'을 들고 즉각 파면과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종교인들도 행진대열에 섞여 있다. 특히 오늘 처음 촛불집회에 참가한 원불교 교무들은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행진중이다.   한편, 밤 10시경, 보신각 앞에서 행진대열이 삼분됐다. 민주노총 깃발 등 1만여 명의 시위대는 안국역을 거쳐 종로경찰서 방향으로 이동했다. 또 한총련 깃발과 일반 시민 2천여 명은 경복궁역쪽으로 향했다. 행진 본대는 삼일문 앞에 잠시 멈추었다.   경복궁역으로 향한 시민들은 <연합뉴스> 앞에서 전경버스 5대에 가로막혔다. 전경버스에 가로막힌 사람들은 '무능국회 이명박 민생경제 다 죽인다' 등이 적힌 팻말을 버스에 꽂거나 락카 스프레이나 매직을 이용해 낙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전경버스를 흔들거나 뚫고 나가려는 움직임은 없다. 오히려 전경버스 앞에서 풍물공연을 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5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안국역 부근에서 풍물패 장단에 맞춰 한 스님이 춤을 추고 있다. ⓒ 권우성 종로경찰서 쪽으로 행진한 시위대는 1만을 훌쩍 넘겨 3~4만 명으로 늘었다. 이쪽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이들은 종로경찰서 앞에서 '윤희숙(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안진걸(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구속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정문 앞에는 '전의경 여러분 폭력은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든 다음 아고라 회원들이 서 있다. 종로경찰서 정문은 닫혀 있고 20여 명의 전경들만 입구를 지키고 있다.   시위대는 "구속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종로경찰서를 향해 "불 꺼라"를 연호하는 중이다.   이들 시위대는 종로경찰서 앞에 머물지 않고 다시 안국역 4거리를 거쳐 종로2가로 행진하고 있다.   [엄지뉴스] "광화문 촛불다방 등장이요~ 커피값은 명박 항복으로"

#5505 엄지뉴스에 사진·동영상을 보내주세요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광장엔 움직이는 '촛불다방'이 등장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휴대전화 번호 1100님은 저녁 7시52분, '광화문 촛불다방 등장이요~ 커피 값은 명박이 항복으로 받겠다네요'라는 내용과 함께 촛불다방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오마이뉴스> 엄지뉴스(휴대전화 #5505)로 보내왔다.    또 직접 키운 수박을 가지고 올라와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농민들의 모습과 천진난만한 얼굴로 촛불모양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기의 사진도 '엄지뉴스'를 통해 소개됐다. 0423님은 시청광장에 아고라가 '삼양산성'을 쌓았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엄지뉴스 바로가기   0423님이 보내주신 '삼양산성' 모습. ⓒ 0423 1100님이 올려주신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 현장에 촛불 다방(왼쪽),이 떴다. 농민들은 직접 기를 수박을 가지고 올라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 1100 1100님이 보내주신 천진난만한 얼굴로 촛불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기. ⓒ 1100   [8신 보강 : 5일 밤 9시 10분]   촛불의 대이동 시작... 30만명 행진 "바로 옆 사람이 촛불 영웅들"   학생, 시민, 종교인, 정치인들이 5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시청 앞에는 다시 촛불이 넘실대고 있다. 저녁 8시 45분부터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속속 인파 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어느새 30만 명(주최측 추산 50만 명)의 촛불이 켜졌다. 시민들의 함성은 쩌렁쩌렁 태평로 고층빌딩 사이를 울리고 있다. 행진대열은 시청광장에서 을지로, 명동을 돌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시위대가 너무 많아 대열정비가 쉽지 않다.   이에 앞서 저녁 8시30분께 '촛불'은 승리를 선언했다.   "여러분의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촛불 저항의 영웅들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승리와 평화의 바다로 나아갑시다!"   여고생, 대학생, 주부, 누리꾼 그리고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무대에 올라,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민 건강문제는 정부가 안 듣는다고, 경찰폭력이 난무한다고 멈출 문제가 아니"라며 "재협상을 향한 촛불 저항은 절대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국민의 요구보다 생생한 현실은 없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재협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수배자'들 "우린 위대한 역사 만들고 있다"   수배중인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이 5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재협상 선언만이 이명박 정부가 살 길"이라며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에 앞서 수배중인 한용진 김광일 김동규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김광일 행진팀장은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두 번이나 고개 숙여 사과하게 만들었고, 그의 지지율을 떨어뜨렸으며, 경찰의 탄압과 조중동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이만큼의 전열을 계속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이 성공할 때까지 절대 촛불을 내릴 수 없다"며 될 때까지 모이자고 호소했다.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이런 일을 하려고 여태까지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배가 고프다는 아이에게 기저귀를 갈아 채웠고 공갈젖꼭지를 입에 물렸고 회초리로 아이를 때렸다, 하지만 아직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며 "이제 배가 고파 우는 아이에게 밥을 줘야 하는 것처럼 재협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도 "재협상 선언만이 이명박 정부가 살 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도덕성도 없고 이성과 상식도 없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이명박 정부와 국민은 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은 이들이 발언을 끝낼 때마다 "힘내라"를 연호하며 끝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편, PD수첩팀 PD들도 촛불집회 현장에 나와 MBC 노조가 제작한 '국민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유인물을 돌리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호응과 격려로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국민여러분 <PD수첩>을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촛불을 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곤봉과 물대포로 찍어 누르는 정권과 엉터리 협상으로 전 국민의 건강권과 자존심을 위협하고 훼손한 농수산식품부, 정권에 빌붙은 정치검사들을 수사해 주십시오. 역사적 심판을 내려주십시오."   다시 늘어난 가족부대...'비폭력 행동단'도 떴다   7월 5일 촛불 집회에는 '비폭력 행동단'이 떴다. 100여 명의 비폭력 행동단은 차벽 바로 앞에 앉아 비폭력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 전관석 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전진 배치된 차벽이 아니었다면 태평로가 촛불로 가득 찼을 것이다. 태평로에 앉지 못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프레스센터 앞에 모여 촛불을 켜고 있으며 파이낸스센터 앞과 서울시의회와 코리아나호텔 사이 인도에서 수백 개의 촛불이 아스팔트 위에 서 있다.   오늘 전경버스 차벽은 파이낸스센터 앞에 설치됐다. 그런데 코리아나호텔을 빗겨 대각선으로 뻗어 건너편 인도까지 이어져 있다. 코리아나 호텔을 배려한 듯하다. 평소에 차벽 앞에서 버스 타이어 바람을 빼고 심한 낙서를 하는 모습이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비폭력 행동단'이 떴기 때문이다. 녹색 조끼를 맞춰 입은 이들은 수녀를 포함,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자원봉사자들이다. 100여 명의 비폭력 행동단은 차벽 바로 앞에 앉아 비폭력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10여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무용론'을 펴고 있으나 대중의 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때때로 설전과 마찰이 일어나기는 하나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전경차에 장미꽃을 넣는 수녀님. ⓒ 전관석 후텁지근한 날씨, 그러나 훈훈한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방금 전 비폭력 행동단과 함께 앉아 있던 수녀님 두 분이 장미 2송이를 전경 버스에 있는 전경들에게 창문을 통해 건넸다. 전경이 창문을 열어 장미꽃을 받자 주위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오늘 밤, 폭력 불상사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분위기다.   또 '가족부대'가 많이 눈에 띈다. 3살과 5살난 아이와 함께 나온 김미정씨는 "비가 내려 땅이 질척하고 습하지만 무리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일종의 오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한발 양보하는 듯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짓을 봐라"라면서 "쥐 잡듯 압수수색하고 시민들을 마구 폭행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군사정권 때 경험했던 것이다,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나 울분이 터진다"고 말했다. 함께 온 두 아이는 이미 돗자리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광명시에서 왔다고 밝힌 김성만(42)씨는 "이제 쉬려고 했지만 정부의 여러 가지 모습이 국민을 너무 피곤하게 한다"면서 "두달 동안 지쳤지만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아직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고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누리꾼들이 말하는 '여름 휴가를 서울광장에서' 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도 우리는 비폭력으로 눕는다" YMCA '눕자 행동단', "경찰과 시위대 완충역 하겠다" 7월 5일 전국에서 올라온 YMCA '눕자 행동단' ⓒ 전관석 전국에 있는 YMCA 회원들은 다 올라 온 것 같다. 전국 YMCA 연맹 이필구 정책팀장은 "40개 지역에서 700~800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평소보다 훨씬 높은 결합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6월 29일 새벽 이학영 YMCA 사무총장과 '오늘은 눕자' 행동단이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심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비폭력을 견지하던 YMCA 오늘은 눕자 행동단이 경찰의 어이없는 폭력진압에 당해 화가 날 만했지만 이들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전경버스 차벽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옷에는 이렇게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오늘도 눕자'   이 팀장은 "우리가 경찰과 일부 시위대의 완충지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행진이 끝나고 대열이 다시 태평로에 올때까지 계속 전경버스 차벽 앞을 지키며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폭력 행위를 예방하고 있다.   이학영 총장과 '오늘은 눕자' 팀이 방패와 곤봉세례를 받아가며 지키고자 했던 비폭력 저항의 정신을 그대로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이 차례로 나와 사물놀이와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7신 : 5일 저녁 8시10분]   무대 오른 '고딩' "이렇게 아름다운 폭도 본 적 있나"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학생, 시민, 종교인들 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라, 우리 승리하리, 그날에..."   시청 앞에 울려퍼진 화음에 시민들을 넋을 놓았다. 무려 1000여명의 기독교합창단이 무대 앞에서 '우리 승리하리라' 찬송가를 부른 것이다. 20만여 명(주최측 추산 50만명)의 시민들은 기독교인들이 만든 화음와 규모에 놀라 전광판을 통해 그들을 바라봤다. 교인들의 합창이 끝난 이후, 잠시 적막이 흘렀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시민들 사이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졌다.   기독교인 합창에 이어 오른팔에 깁스를 한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무대에 올랐다. '눕자 행동단'을 조직한 그는 지난 29일 새벽 0시15분께 서울시의회 옆골목에서 비폭력을 주장하면서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누웠다가 전경의 방패에 찍히고 몽둥이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또 최근 경찰청장에게 '경찰청 자문위원직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써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일제와 이승만 정권과 군사정권에도 이겼다"며 "우리는 결국 승리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무 살 때 학생운동에 투신해 민주헌법을 만든 이후 더 이상 두드려 맞는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지난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보다 더 무섭고 더 못하다,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들도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교사 이영주(44)씨는 "그동안 우리가 흩어져 싸우는 동안 비정규직은 늘어났고 물은 (사실상) 민영화 되어 가고 있고, 교육은 미쳐가고 있다"며 "7월 30일에 '미친 교육'이라도 우리가 끝내보자"고 말했다. 그는 "내가 7월30일에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있다고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니까 730을 '쥐 잡는 날'로 선포하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고1 박아무개 양이 무대에 올랐다. 박양은 "오늘 비로소 시험이 끝났다"며 "물대포를 맞아서 정신 바짝 차리고 시험을 봐서 그런지 점수를 좋게 받았다"고 말했다. 박양은 "이명박 정부가 우리를 '폭도', '전문 시위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수수하고 아름다운 폭도를 본 적이 있냐"며 "앞으로도 계속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과 백은종 안티MB 카페 부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시민들의 철저한 경호를 받고 있어 기자들의 접근도 쉽지 않다.     [6신 보강 : 5일 저녁 7시 40분]   권해효 "이명박 정부는 패배 인정하지 않고 공안정국 선택했다"   배우 권해효가 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사회를 맡아 보고 있다. ⓒ 유성호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 촛불대행진'은 오후 6시30분에 시작됐다. 무대 차량을 중심으로 숭례문 방향과 광화문쪽의 태평로에 모인 시민들은 10만~15만명(주최측은 30만명)이다. 숭례문 방향에는 삼성본관까지 시민들이 들어차 있고, 광화문 방향에는 시청광장은 물론 경찰이 설치해놓은 코리아나 호텔 앞의 '차벽'까지 시민들이 들어차 있다.   이날 사회는 방송인 권해효씨와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씨가 맡았다. 이들이 무대로 올라오자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최씨는 자신의 맨발을 보여주며 "59번째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에서부터 맨발로 뛰어놀라왔다"고 말했다. 왼팔에 '7월 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 홍보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권씨는 "지난 6월 10일 사실상 국민이 승리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공안정국을 선택했다"며 "이번에야말로 다시한번 국민 승리를 선언하자"고 외쳤다.   이날 촛불 집회에 참석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기독교 김경호 목사가 원불교의 정상덕 교무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특히 이날 공식적으로 처음 촛불집회에 참석한 정 교무는 이날 원불교 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 교무는 "그동안 촛불을 든 우리 국민은 정말로 훌륭했다"며 "위기가 기회인만큼 이 기회에 정부는 반드시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반드시 구속자 석방과 수배를 해제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는 각자 삶의 현장에서 촛불을 새롭게 들어 촛불 정신을 한층 더 아름답게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또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광고주가 광고주답지 못할 때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소비자운동을 더욱 확산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서울광장은 블랙홀?

종교인·정당인·사회단체... 중고생과 유모차 부대까지 모여

사람들이 많이 올까 다들 궁금해했다. 오전부터는 비까지 왔다. 기우였다. '촛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악착같이 모였들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다.

천주교 신부 수녀, 개신교 목사, 불교 스님, 원불교 교우 등 종교계 참석자들이 맨 먼저 질서를 잡아 무대 앞부터 차곡차곡 앉기 시작했다. 이들의 손에는 장미가 들려있다. 그 옆으로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정당이 자리하고 있다. 그 뒤로는 시민사회단체 깃발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명실상부한 제정당종교사회단체가 모두 모인 것이다. 한나라당과 정부만이 이 광장에서 빠져있는 듯 하다.

대전, 대구, 부산, 경남, 강원 등 지역에서 올라왔음을 알리는 깃발도 수백 개에 달한다. 노동자들은 서울역을 거쳐 이 곳에 도착했고 농민들도 "촛불승리, 농민들도 함께 합니다"란 손팻말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수많은 대학생들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으며 중고등학생도 양초를 들고 힘을 보탰다.

마치 서울광장이 블랙홀인 것처럼 을지로 소공동 남대문 종로 쪽에서 시청에 이르는 길 모두에서 시청행 발걸음이 분주하다. 예비군들이 다시 등장해 유일하게 통행되고 있는 소공동-청계천 길에서 교통정리를 시작했고 70여 명의 유모차 부대가 주위 행진을 끝내고 다시 서울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엄마들은 얼굴이 온통 땀범벅이지만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아이들을 방패 삼는다" "친엄마라고 할 수 있는지..."라고 했던 권영세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막말에 상처받은 모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비까지 딱 그쳤다. 사람들은 거추장스런 우비를 모두 벗었다.

  수녀들이 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원불교 교무들이 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5신 : 오후 6시]   대한문 앞에 3만명이 모였다...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그쳤다. 서울광장 인근에는 행사 시작 전인데도 3만여 명의 인파로 북적거리고 있다.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 무대차량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섰다. 무대차량 양 옆에는 대형전광판이 설치됐고 '미친소 미친정부 공안정권 2MB'라고 적힌 대형천을 달은 애드벌룬이 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애초 오후 5시부터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1시간 정도 늦췄다. 이날 촛불문화제 사회는 배우 권해효씨와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씨가 맡을 예정이다.   시민들은 무대 차량을 중심으로 앞 뒤 태평로 차선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무대 차량 뒤쪽으로는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서 있고 시민들의 앞에는 지난 4일 시민들 앞에서 평화를 지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통합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의원 및 당직자, 종교인들이 서 있다.   특히 여성단체 대표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형을 들고 흔들고 있다. 숭례문 방향 태평로에는 서울역에서 거리행진해서 온 민주노총 조합원 1만명 가량이 자리를 차지했다.   거리 위에 선 시민들은 벌써부터 상기된 표정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 도착했다는 김수찬(40)씨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람들이 안 올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것 같다"며 "지금 같은 속도로 사람들이 계속 모인다면 지난달 10일에 모였던 수십만이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수(32)씨는 "오늘 끝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정치인, 종교인, 노동자, 시민 모두가 뜻을 합쳤으니 이명박 정부도 두려운 마음으로 이곳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살 난 아들과 함께 온 이 아무개(38)씨는 "장관이다"며 "6월 10일 촛불문화제 때는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늘은 집에 있는 마누라한테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명박 정부는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며 "정부가 정신 차릴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에 앞서 전국대표자회의를 통해 '국민승리 선언문'을 채택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국민의 건강 문제는 지쳤다고, 정부가 안 듣는다고, 경찰 폭력이 난무한다고 멈출 일이 아니다"며 "이제 거의 다 왔으니 수백만 평화의 촛불로 조금만 더 나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은 이미 승리했으며, 재협상은 반드시 이뤄진다"며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승리와 평화의 바다로 나아가자"고 선언했다.   5일 오후 4시 서울 정동 성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신부와 수녀, 그리고 시민 약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미사가 열렸다. ⓒ 박상규   5일 오후 4시 서울 정동 성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신부와 수녀, 그리고 시민 약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미사가 열렸다. ⓒ 박상규
  [4신 : 5일 오후 5시 15분]   "이명박은 세계 최악의 대통령, 조중동은 세계 최악의 신문"    "지금 한국사회는 찢기고 있습니다. 편가르기를 중단해 주십시오. 진보와 보수의 문제로 몰아가지 마십시오. 광우병 쇠고기 문제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에게서 비롯된 것입니다. 대통령의 업적을 위해 힘없는 사람을 내모는 게 문제입니다.   소통의 시작은 상대방의 생존 조건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몰아가지 마십시오. 부분을 보고 전체를 봤다고, 진실을 봤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대통령의 편이라고 말하십시오. 그게 더 진실에 가깝습니다."   5일 오후 4시 서울 정동 성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시국미사의 기도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과 편견을 비판하고, 조중동의 왜곡 보도를 지적하는 목소리였다. 이 자리에는 신부와 수녀, 그리고 시민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김인국, 문규현·문정현 등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 20여 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최종교 신부는 "야간자율학습 2시간 대신 광장에서 촛불을 2시간 든 청소년이 말로 가장 순수하고, 88만원 세대 비정규직의 불편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촛불을 든 청년들이야 말로 가장 정직하다"고 기도문을 읽었다.   최 신부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지 못하고 비폭력 촛불집회를 여는 시민들의 배후를 찾겠다는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어제는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하다가 이제는 안전하다고 정권에 굽실거리는 조중동과 <문화일보>는 세계에서 가장 저질신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시국미사를 집전한 김정대 목사는 "어제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 복무를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정권이 마치 폭력배와 싸워서 나라를 접수한 것처럼 자기들 마음애도 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에게 설렘이란 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4시 30분 미사를 마친 신부와 수녀들은 현재 붉은 장미꽃 한 송이 씩 들고 정동길을 통해 서울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촛불집회 반대단체,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몸싸움 5일 오후 5시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촛불집회 반대단체 회원들과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오후 5시 청계천 소라광장 앞에서는 노노데모(cafe.naver.com/nonodemo)에서 주최하는 촛불집회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 단체는 자체적으로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부르기)를 따라 부르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던 신아무개(70)씨는 "광우병이란 있는 것도 아니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가짜 신부"라며 촛불집회를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씨는 촛불집회 참가를 위해 '국민이 뿔났다'라는 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던 여고생이에 "날라리들!"이라고 소리쳤다.

이 집회 현장에는 100여 명이 모여 피켓과 현수막, 깃발을 들고 촛불집회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촛불집회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과 그 앞을 지나던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몸싸움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음은 노노데모가 부른 촛불집회 반대 '노가바' 가사다.

"신데렐라는 엄마와 유모차를 탔더래요 / 엄마가 가는 곳엔 어디든 갔더래요 / 싸바싸바 알싸바 물세례도 받고요 / 싸바싸바 알싸바 큰 길에서 잠도 자요 / 신데렐라는 엄마와 유모차를 탔더래요 / 엄마가 가는 것엔 어디든 갔더래요 / 싸바싸바 알싸바 영화속의 독립투사 / 싸바싸바 알싸바 해방구의 유모차

신데렐라는 엄마와 유모차를 탔더래요 / 엄마가 가는 것엔 어디든 갔더래요 / 싸바싸바 알싸바 이제 그만 집에 가요 / 싸바싸바 알싸바 역사속의 2008년도 / 신데렐라는 엄마의 보호가 필요해요 / 정의사회구현은 북한이 더 필요해요 / 싸바싸바 알싸바 젖먹이도 아는데요 / 싸바싸바 알싸바 울 엄만 왜 그럴까? (출처 : 노노데모 카페) / 취재 : 오기만 25기

5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3신 : 5일 오후 3시 40분]   사라졌던 천막 다시 등장...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자리잡아   오후 3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어 서울광장 부근에는 벌써 500명 가량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참여연대, 라디오21, 바른언론지키기 시민모임 등 천막 강제철거 이후 사라졌던 천막들도 시청광장 근처 곳곳에 자리잡았다.   시민들은 비를 피해 천막으로 들어가거나, 우비를 입고 잔디광장에 앉아있다. 전대협 깃발도 다시 등장했다. 이 깃발 아래에는 386으로 보이는 20여 명이 구호와 투쟁가를 함께 부르며 결의를 높이기도 했다.   코스콤, KTX, 이랜드 등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자유발언대를 준비하고 있다. 비정규직 천막 앞에 앉아 있는 시민 이현숙(35)씨는 "비정규직 천막을 이 곳에 친 것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촛불 때문에 비정규직 투쟁을 오래 하신 분들이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비정규직 문제도 촛불과 함께 타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들도 광화문 방향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오후 2시부터 전경을 실은 전경버스가 속속 이순신동상 뒤로 들어왔다.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가는 방향의 도로는 개통된 상태지만, 반대 방향은 2개 차선만 남기고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대표자 공개회의를 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6.10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시청 앞까지 가득 채우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지난달 10일 저녁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세종로네거리, 청계광장, 태평로, 서울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 3장 합성) ⓒ 권우성   [2신 : 5일 오후 2시 35분]   시민들이 자체 제작한 <촛불시민특보> 배포   5일 오후 1시 현재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릴 예정인 서울광장은 텅 비어 있지만,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민주노총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한 뒤 이 곳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오후 3시에는 서울광장에서 토론회가 열리며, 이어 오후 4시에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린다. 오후 5시에는 6일만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본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광장 앞에서는 촛볼집회를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이 자체 제작한 <촛불시민특보>를 받아볼 수 있다. <촛불시민특보>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였던 촛불집회의 분석 기사와 한미FTA 관련기사 등이 실려 있다.   <촛불시민특보>에 참여한 한 회원은 "어제 신문이 나왔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오늘 이 곳을 찾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며 "많은 시민들이 모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광장 한켠에서는 통합민주당이 '쇠고기 재협상 및 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 국민청원을 위한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촛불문화제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 조영신   [1신 : 5일 오전 11시 50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평화 기조 지키겠다"   오늘(5일) 오후 5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5월 2일부터 진행된 촛불집회는 두 달이 지난 6월 30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개신교와 불교·원불교까지 동참하는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종교계의 동참은 촛불집회를 평화적으로 이끄는 한편, 정부쪽의 집회 장소 원천봉쇄 및 강경진압 기조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압수수색·간부 체포 등으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는 정부와 경찰은 오늘 열릴 촛불집회가 "불법·폭력 시위로 변할 경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며 172개 중대를 동원해 총력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촛불집회 주최측은 '평화' 원칙을 앞세워 이날 촛불집회를 국민승리 선언의 날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시국법회 마무리 발언에 나선 수경스님은 "5일 촛불을 승화시켜 국민 승리를 선언 선언하는 날로 만들자"며 "절대로 정부와 보수언론의 유인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끝까지 평화적인 시위로 기필코 내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어 경축할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정치인·종교인·시민사회단체 대표 앞장 설 것... 평화 촛불대행진 이뤄진다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사상 최대의 촛불집회가 예상됨에 따라 평화적인 집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4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5일 촛불집회에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과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이 동참하기로 했다"며 지난 6·10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이 모일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국민대책회의는 "5일 국회의원과 정당 간부들이 참여하는 정치인 그룹과 4개 종단을 대표하는 성직자 그룹, 시민사회단체 대표·활동가, YMCA·한국청년연합회(KYC) 활동가 그룹 등이 이날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을 막는 '인간 방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경찰이 막으면 다른 길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평화롭게 거리행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 마우스 끌고 나오기 △ 애완견 구호옷 입히기 △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에 촛불그림 붙이기 △ 국민승리의 날 문자메시지 10명 보내기 △ 라디오 방송국에 촛불사연, 신청곡 보내기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들도 공지하고 다양하고 열린 방법으로 촛불의 목소리를 전할 것임을 강조했다. 

6.10 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비정규직 노동자 자유발언대, 신촌 거리행진 등 다양한 사전 행사 열려

이날 열리는 '7·5 국민승리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은 본 행사와 거리행진, 문화행사 등 전체 3부로 6일 새벽까지 진행된다. 본 행사 외에도 이날 참여하는 범 단체들의 사전 행사들도 곳곳에서 예정돼 있다.

지난 4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과 MBC 본관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1박2일 총력투쟁을 시작한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대정부 전면투쟁 선포 및 7월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1년이 훌쩍 넘도록 비정규직 투쟁을 이어온 이랜드·KTX·코스콤 노동자도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자유발언대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투쟁을 알릴 예정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위한 서명운동을 서울광장에서 벌일 예정이고, 이미 500여 명의 평화행동실천단을 꾸린 YMCA는 오후 4시 성공회대성당 마당에서 시국기도회 및 결의대회를 연다. 지난 3일 시국기도회를 가졌던 기독교계도 '1000인 기독인 합창단'을 꾸려 이날 본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각 지역·지방별 촛불참여도 활발하다. 마포, 서대문, 은평 등 서울 서부지역의 촛불 문화제 참가단은 오후 4시 신촌 전철역 6번 출구에서부터 거리행진을 해서 서울광장의 촛불에 합류할 예정이고,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오후 4시부터 선전전 이후 서울광장으로 합류한다. 전북지역은 촛불시민원정대를 꾸려 상경할 계획이다.   

한편, 5일 오전 11시 서울광장에는 아직까진 한산한 편이다. 그러나 조금씩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종교인들의 천막과, 진보신당·사회당·안티MB·아고라의 천막이 서울광장을 지키고 있고 일찍부터 서울광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천막을 방문해 단식농성 중인 종교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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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미국의 민간 단체인 무역보건정책연구센터(CPATH)에 서한을 보내 한국 정부의 시위 탄압을 규탄하고, 시위 참가자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이번 사태에 국제적인 비정부기구(NGO)를 적극 개입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CPATH는 국민대책회의가 보내온 이 서한을 무역·보건 관련 민간 단체와 개인 등 이 단체의 회원사와 회원 1000여명에게 보냈으나, 이 단체 명의로 이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CPATH의 엘런 섀퍼 공동대표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단체는 한국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시위대의 정당한 요구를 한국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우리 단체 명의의 서한 발송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일보가 이 단체를 통해 입수한 국민대책회의 서한은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 편지 샘플과 청와대에 전달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담고 있고, 한국 언론사와 포털업체 다음의 아고라 토론광장에 게시된 경찰의 시위대 폭행 장면 동영상 등이 첨부돼 있다.

이 서한은 “한국 경찰이 식품 안전과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한미 소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에 대한 폭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 정부가 경찰에 시위대 탄압을 지시했고, 이로 인해 40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또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린 채 무리하게 경찰력이 동원되고 있다는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평화 시위에 참가한 비무장 여성을 경찰이 곤봉으로 구타했고, 중립적인 의료진과 취재 기자들까지 폭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평화 시위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과 시민단체에 대한 단속이 계속될 것이고, 이 대통령 정부와 보수언론이 마녀사냥과 희생양 만들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 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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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다’란 뜻의 ‘아고라(agora)’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중심 광장을 의미한다. 헤로도투스는 아고라의 有無(유무)가 그리스인과 비그리스인을 구별한다고 하였다. 그리스인들은 집 밖의 공공생활을 즐겼으며 아고라에 모여 정치와 사상 등을 토론했다. 아고라는 당시 일상생활의 중심이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아고라’가 뉴스의 초점이 됐다. 촛불시위의 진원지가 된 아고라가 댓글문화의 場(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속칭 ‘조`중`동’으로 압축되는 거대 언론도 누리꾼의 광고중단 압력 댓글로 곤욕을 치르는 등 아고라의 댓글이 엄청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댓글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실명확인이 필요 없는 중국의 경우 익명성이 보장되는 탓에 무책임하게 타인을 비방하는 댓글이 난무하고 있으며 일본서도 인터넷을 통한 비방과 중상, 폭언 으로 어린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각종 포털사이트를 비롯 개인의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댓글문화가 보편화됐다. 특정 사안의 경우엔 수 십 만 건의 댓글이 붙기도 한다.

댓글은 의제 형성에서부터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 대안제시, 여론형성 기능까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과 시민단체, 지자체, 심지어 정치권까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댓글을 분석, 시책에 반영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기사의 댓글로 인한 명예훼손을 방치한 포털사이트에 대해 법원이 배상금 지급 판결을 내리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사이트의 ‘제한적 본인 확인제’ 실시 대상을 대폭 확대하면서 사이버 공간의 불법 유해정보 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측도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모든 게시글의 IP(컴퓨터접속주소)를 부분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당장 건전한 인터넷 토론문화의 조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관련 법규와 포털사이트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댓글을 의사소통과 여론창출의 마당으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성숙한 사회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댓글문화가 인터넷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홍석봉 중부본부장 hsb@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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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6·10 이후 최대규모, 촛불 중대 분수령

종교계 주최로 5일째 진행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4일 저녁에도 평화로운 분위기의 비폭력 시위로 진행됐다. 천주교(6월30일~7월2일)와 개신교(7월3일)에 이어 이날은 불교계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시국법회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주말인 오늘(5일)은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각각 열릴 예정이어서 촛불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광장 촛불집회에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과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이 동참키로 했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4일 밝혔다.


평소대로 진보 성향의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은 이 소식을 적극적으로 전해 참여를 독려하는 입장임을 시사했다. 국민일보와 중앙일보도 주요한 사건으로 보고 1면을 통해 이를 전했다. 기독교계 신문인 국민일보의 경우 보수 성향이지만 최근 개신교도 다른 종교와 연대해 촛불집회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부정적 논조는 아니었다.

반면 중앙일보는 <일부 네티즌 "피 흘리는 사람 많이 나와야">로 제목을 뽑는 등 회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5일 집회 소식을 3단 크기 정도의 기사에서 4일 시국법회와 묶어서 비교적 작게 다뤘다. 특별한 의미부여 없이 건조하게 전했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는 각각 <다시 대규모 촛불대행진>(8면), <오늘 촛불 중대 분수령>(2면)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아래는 5일자 주요 아침신문들의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강만수 교체론' 커진다>

국민일보 <대체복무제 원점서 재검토>

동아일보 <'개원국회' 의장선출 실패/ 헌정 60년 역사상 처음>

서울신문 <'불법주도' 증거 공방>

세계일보 <환율 연중 최고/ 증시 1600 붕괴>

조선일보 <"작년처럼 살면 월50만원 적자">

중앙일보 <한국은 지금 '트리플 악재'/ 1997년 외환위기 닮았나>

한겨레 <군, 대체복무 재검토/ '정권 눈치' 정책표류>

한국일보 <'근조(謹弔)' 대한민국 국회>



경향신문은 1면 기사 <오늘 대규모 '촛불'>에서 "'6·10 100만 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날 집회는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 후 촛불 정국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같은 시간 우익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예정돼 있어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촛불집회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일단 관심사다. 경향신문은 3면 관련 기사 <6·10 잇는 '평화의 촛불'…정국 분수령>에서 "최대 관심사는 집회 규모"라며 "지난달 6·10 국민대행진에는 전국에서 최대 7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대책회의 측은 이번 집회에도 '서울 50만~70만 명, 전국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1면 기사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충돌 우려>에서 "이번 집회에는 최근 이어진 비폭력 기조로 인해 유모차부대, 가족 단위 참가자 및 기말고사가 끝난 중·고교생 등의 참여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 종교계뿐만 아니라 농민, 민주노총 조합원 등 다양한 계층과 단체가 참가해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겨레도 낙관적으로 봤다. 이는 이 신문의 기대이기도 하다. 3면 <동문회도 "5일 얼굴 좀 보자" 줄줄이 소집글>에서 "'6·10 100만 촛불대행진'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5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시민들의 '촛불 네트워크'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며 "이미 총력동원 방침을 밝힌 종교계·사회단체와 노동계뿐 아니라, 동창회나 직장 동기 모임, 인터넷 카페, 동호회 등 다양한 소규모 모임들의 집회 참여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 3면 <'퓨전 촛불'>은 촛불집회의 변화 양상을 들여다봤다. 기사는 "종교계가 가세한 촛불집회가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며 "'문화제+시위' 양상을 띠던 촛불집회에 종교의식이 얹어지면서 종교와 시위가 결합된 '퓨전형' 촛불집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4면에서는 정치권 분위기를 살폈다. 경향신문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 여권은 '7·5 범국민 촛불대행진'이 향후 '촛불'의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나름대로 예상과 분석을 하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불법·폭력 시위의 경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원칙을 세운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이 행사가 쇠고기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행사에 대대적으로 참여키로 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7월5일자 1면. 보수 성향 신문들은 촛불집회와 관련, 회의적 시각을 부각시키거나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시위대 내부에서 '평화 시위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어 5일 집회가 평화 기조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부상자와 피를 흘리는 시민들이 많을수록 (정부가) 겁을 먹고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는 말을 인용해서다. 이 신문의 기대는 한겨레와 대척점에 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4일과 5일 집회 소식을 시간 순으로 배열하며 건조하고 짧게 보도했다. 최근 소식을 먼저 전하는 기사의 통상적인 방식에 비춰서도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밖에 세계일보는 8면에서 <내·외국인 눈에 비친 서울광장 '촛불'>이란 제목으로 국내 시내버스 기사와 일본 평화운동가의 인터뷰 기사를 묶어 나란히 배치했다. 세종로를 지나는 유성운수 7016번의 기사 곽규호(61)씨는 "서울은 언제나 소란스러웠지만 이번처럼 오랫동안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의 교통이 통제된 적은 없었다"며 서민들의 고통을 전했다. 반면 일본 평화운동가 구와노 야스오(60)씨는 "평화롭게 대규모 집회를 갖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비폭력·평화운동의 기조를 강조했다.

한국일보 7월5일자 8면. 한국일보는 8면 머리기사 <'촛불' 사전기획? 경찰·시민단체 공방>에서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촛불집회를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했는지 여부를 놓고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관련 단체 사무실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한국진보연대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촛불집회의 배후라는 입장인 반면, 두 단체는 '촛불집회를 탄압하기 위한 억지 명분 쌓기'라며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 아래에는 공교롭게 경찰이 지난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고교생을 수업 도중 불러 조사해 물의를 일으킨 행위와 관련,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해당 경찰관들과 지휘 책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 등을 경찰청장에 권고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놓였다.

서울신문은 '촛불' 배후 논란을 1면 머리기사에서 다뤘다. 기사는 "(경찰이) 불법행위의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미 공개됐고 두 단체와 일부 과격 시위대의 폭력행위 연관성이 확실치 않아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한국일보·서울신문이 판단을 유보한 이 사안과 관련, A1면에서 <대책회의-진보연대 시위 기획>이란 제목을 뽑아 기사를 만들었다. 따옴표도 없이 기정사실화한 점은 이 신문의 입장을 그대로 드러낸다. 두 당사자의 입장간 균형을 맞춘 위 두 신문과 대조적으로 이 신문은 경찰 쪽의 입장은 상세하게 전한 반면 시민단체 입장은 간략하게 기사에 넣었다.

조선일보 7월5일자 A4면. 조선일보도 A4면 머리기사 <청와대 진격 투쟁지침 마련 등/ 불법시위 초기부터 기획·주도>에서 경찰의 진보연대·대책회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다뤘다. 역시 제목부터 내용까지 경찰의 입장은 충실하게 전달된 반면 단체 쪽 반박은 간단하게 처리됐다.

한겨레 역시 두 신문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이트 기사를 통해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추구하는 가치와 편드는 세력의 상이함으로 구분될 뿐이다. <게시판 공개글 "불법기획 증거"/ '공화국' 단어엔 "이적 표현물">이란 제목으로 경찰 수사가 무리수를 뒀다는 자체 분석을 드러냈다. 기사는 "'색깔'을 덧씌우려는 수사 행태도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5면 <청(靑) '경제 횃불', 촛불 잠재울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현 정국을 풀어갈 해법으로 '횃불론'을 들고 나왔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을 내리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횃불'을 들자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강조하면서 불안감과 위기를 조장하기보다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우선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7월5일자 1면. 중앙일보가 이 대통령의 '횃불론'에 잘 조응하는 기사를 1면 머리로 올렸다. 기사는 현재와 1997년 외환위기 상황을 비교했다. 닮은 점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가 리더십이 약해진 것이 비슷하고,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것도 닮은 데다 △나라가 어려워도 아랑곳 않고 파업을 벌이는 일부 노동계의 행태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어 "외환위기는 우리가 자초한 측면이 컸다. 국가 리더십이 흔들리고, 밥그릇을 지키려는 이해집단의 저항이 커지고, 꼭 필요한 개혁이 지연되면서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경제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리더십을 복원하고, 법질서와 시장경제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날 이 같은 해설 기사를 1면 머리로 올린 이 신문의 의도는 명확해 보인다. 정파적·전략적 판단이 아닌 가치에 대한 소신의 발로여야 바람직할 테다.

더불어 조선일보는 급등한 물가로 고통받고 있는 민생의 현장을 한 주부의 체험담을 토대로 기사화해 1면 머리로 올렸다.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이에 대한 경향신문의 처방은 1면 머리기사 제목에 드러나 있다. <'강만수 교체론' 커진다>다. 경제위기의 책임을 물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여·야를 막론하고 나온다는 게 기사 내용이다. 강 장관의 가장 큰 실책은 물가안정보다 성장을 강조하며 고환율 정책을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7월5일자 1면. 서울신문의 1면 기사 <18대 국회 깜깜하다>가 실제로 '깜깜해' 눈길을 끈다. 흑색 바탕에 흰 글씨를 새겼다. 기사는 "18대 국회의 첫 임시국회가 종료일인 4일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며 "지난 1948년 제헌국회 이후 개원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한겨레와 국민일보는 의도는 달라 보이지만 정부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 허용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대부분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정부의 종교편향을 지적함으로써 세속주의 사회가 갖는 다양성의 가치를 상기시켰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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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버스전용차로제’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 찬반 공방이 폭염 속 아스팔트처럼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일부터 한남대교 ~ 오산IC 등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이 제도가 시범운영되고 있는데요.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9인승 이상 승용차 및 승합차만 해당하며, 9 ~ 12인승 이하 승용차 및 승합차는 6인 이상 합승시에만 통행을 허용키로 했답니다.

정부는 3개월간 운영후 문제점을 보완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더군요. 경찰도 시행 초기의 혼란을 감안해 9월까지 평일에는 단속을 유예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상시처럼 단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아이디 ‘유영호’는 정부에 ‘평일 고속도로버스전용차로제 막아주세요’라는 청원(사진 위)을 내고 “돈 내고 이용하는 고속도로가 저속도로가 될 판이다.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이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경부선 정체를 유도하여 대운하 건설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수 아닌가. 버스 타고 편하게 다닌다는 건 당근책에 불과하다”며 정부 정책에 높은 불신감을 표시했습니다.

아이디 ‘로로호호’도 “평소 낮시간대에 잘 뚫리던 도로까지 막혀 생계형·업무용 차량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며 염려했습니다. 아이디 ‘하늘사진기’는 “출퇴근 시간에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 지금같이 고속도로 본래의 기능을 망각한 채 종일 시행하는 건 분명 무리가 있다”고 대안적 반대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애니맘’도 “무조건 전용차로제만 시행하면 교통량이 줄어들까? 도로가 꽉 막혀있는 동안 들어가는 기름값은 어떡하고?”라며 하소연했습니다.

반면,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비에리’는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적극적인 찬성’이라는 청원(아래)에서 버스로 출퇴근하는 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 매달려 출퇴근하는 하루하루가 힘겹다”며 샐러리맨의 애환을 토로했습니다. 아이디 ‘이병규’도 “고유가 시대, 기름 한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찬성’쪽 서명운동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아이디 ‘이재섭’은 “당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엔 어렵겠지만, 일단 시행을 해보고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노득균기자 rohd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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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평일 버스전용차로는 뻥, 일반차로는 꽉
버스 운행시간 25분 빨라져…승객 수는 제자리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오산IC에서 1일부터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서 출근길 모습도 바뀌고 있다.

출근 시간대 버스 전용차로에서는 광역버스들이 시속 7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지만 일반 차로는 승용차들로 밀리면서 전용차로 시행 전보다 차량 속도가 시속 2~5km 가량 떨어졌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버스 전용차로 사흘째인 3일 상행선 양재-한남 구간에서 오전 7시~9시까지 버스 운행 속도는 시속 63~68km로 전날 같은 시간대의 운행 속도(63~71km)와 비슷하거나 약간 감소했다.

반면 일반 차로 차량 속도는 시속 37~42km로 전날 35~37km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시행 전 평균 속도 45.4~48.4km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흘 동안 버스 속도는 시속 70~80km, 일반 차량은 30~40km대를 유지해 당분간 출근 시간대 차량 속도는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크게 바뀐 구간은 하행선 한남-양재다.

평소 고속버스와 일반버스, 출퇴근 자가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출근 시간대 차량 속도가 시속 20km를 겨우 넘겼던 이 구간은 버스 전용차로 도입 이후 버스 운행 속도가 75~78km로 네 배 가까이 빨라졌다.

시행 첫날인 1일 20분 가량 빨라졌던 버스 운행 시간은 2일과 3일에도 비슷하게 평소보다 단축됐다.

용인과 광화문을 오가는 5500번 버스와 용인과 강남역을 오가는 5001번 버스는 2일에도 시행전보다 운행 시간이 각각 25분 가량 단축됐다.

경부선 평일 버스전용차로 시행 첫날 모습
들쭉날쭉하던 버스 운행 간격 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시행 전 판교 방향과 한남대교 방향으로 각각 운행 시간 편차가 30분, 23분이었던 5500번 버스는 시행 후 편차가 판교 방향은 12분, 한남대교 방향은 19분으로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량과 정류장 정차를 감안할 때 25분 이상 단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운행 시간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버스회사들도 증편 운행 등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버스 속도가 빨라지기는 했으나 승객은 요일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전용차로 시행 전보다 늘지는 않았다.

5500번 버스는 지난달 30일 하루 6천450명의 승객이 이용했지만, 전용차로 시행 첫날인 1일에는 6천819명으로 늘었다가 2일에는 6천654명으로 이용객이 감소했다.

전용 차로 시행 후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버스 이용 승객들은 불편이 덜어졌지만, 자가용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적지 않게 제기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는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와 관련해 찬반 청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경기 남부권과 서울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을 조정해 고속도로를 경유하도록 하고, 환승 할인제를 광역버스에도 시행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당분간 출퇴근 시간대 일반 차로의 차량 속도는 20km 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죽전-서울요금소 등 상습지정체 구간에서는 갓길을 활용해 차선을 확보하는 방안과 서초IC와 양재IC에서는 진출램프에 차로를 추가 설치하고 인접 도로 차로를 확장하는 공사도 예정돼있으나 교통난 해소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교통 체계 개편 뒤에도 일반 차량의 속도가 정상화하지 않으면 양재IC 상행선과 잠원 IC 하행선 진입을 통제하고 반포IC 하행선에는 버스만 진입을 허용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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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주교와 개신교에 이어 어제는 불교계가 나서 닷새째 평화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주말인 오늘은 지난 6월 10일 이후 최대 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촛불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님들과 시민들로 가득 찬 서울 광장.

참회의 108배를 올리고, 숙연한 마음으로 촛불도 들었습니다.

주최측 추산 2만 6,000여 명, 경찰 추산으로 9,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가 열렸습니다.

[녹취:성묵 스님]
"우리는 더이상 공권력과 그에 결탁한 일부 언론에 의해 촛불의 숭고한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법회를 마치고 평화행진을 벌인 뒤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와 밤 10시 반쯤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인터뷰:도호철, 서울 충무로]
"지금처럼 매일 모여 가지고 느슨해지는 것 보다는 주말같은 경우에 확 모여서 비폭력으로 평화적으로 장기적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YTN과 KBS 방송국으로 이동해 현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주말인 오늘도 촛불집회는 계속됩니다.

특히 오늘은 일반 시민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노동계, 야당 관계자 등 전국에서 최대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태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촛불이 처음부터 저희가 진행했던 것도 아니고 자발적인 모임에 의해서 진행이 됐고 그래서 저희들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지난 6월 10일 이후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오늘 촛불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또다시 발생할지 여부가 향후 촛불정국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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